설악산 천화대릿지 이후에. 이런저런 이유로 암벽을 못했더니 몸이. 더이상 참을수 없어 급하게 배낭을 챙기고 송추계곡으로 향했다
간만이어서인지 이봉천 대장님과 광철형님 내외분,.. 바하람 가족들이 예전보다. 살갑게 느껴진다.. 역시 매번 사람이 바뀌는 큰조직보다 매번 같은 사람이 많은 작은조직이 좋다 ...
올초 오봉에 오를땐 잔설이 많고 눈바람이 매서워서 마지막. 5봉만 올랐는데. 하필 처음 겪은 오버행하강... 나는 그때까지 벽에 발딛고만 하강했는데 내려오다 벽에 발이 닿지 않자 쇼크상태...그야말로 사투를 하며 하강했었다... (우리 동기 이순복 악우님 보고있나요~!ㅋ ㅋ)
오늘은 일교차가 큰 날, 이미 가을을 품어 쾌청하니 온세상이 멋있다. 오봉은 외곽도로 지나며 볼때마다 멋있어서 언젠가 완전정복해서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날씨도 도와주었지만. 오봉까지 서너번을 쉬면서 오르니 별로 힘들지않게 오봉 정상에 도착해서 장비착용하고 간단한 하강으로 가볍게 스타트 했다.. 지난번 오버행 하강에 놀라 오봉은 난코스가. 아닐까 했는데 의외로 순탄 평이해서 놀랐고. 오버행 하강만 짜릿했다. 괜히 주눅들어 트라우마 까지는 아니어도 막연히 오봉은 힘든코스일거라는 선입감이있어서인지 의외로 산뜻하게 오봉을 정복했다. ㅋ ㅋ
의외로 익숙치도 않은 장비를 간만에 다루니. 기본도 헷갈린다.....특히 처음 써보는 에델리드 기가줄은 이리저리 해봐도 어색하다.. 하지만 두손놓아도, 두손 놓으면 자동브레이크 되는 장점을 포기할수없어서 계속 써보니 조금씩 나아지는것같기도..
역시나 오버행하강이 특히 힘들었는데 이봉천대장님이 왼손으로 윗줄잡지말고 오른손으로만 줄풀으라고 가르쳐주셨지만 처음쓰는 기가줄로 하기엔. 간단하지가 않다 .. 왜냐하면 이건 왼손으로 잡아서 밀어야 하강이 가능하므로 윗줄을 손에대고 균형을 잡아주지못하니 중심잡기가 어렵다... 결국 두번째 오버행하강에서는 팔아프기전에. 줄을 최대한 빨리풀어 초고속으로 내려가서 밑단에서 조절했더니 조금 나아진듯.... 하지만 제대로 한것은 아닌것같아.. 다음을 기약......
날도좋고 등반도 일찍 쌈빡하게 끝나니 좋은 컨디션에 기분도 상쾌하다. 후식은 송추계곡 입구의 방태막국수 집으로 갔는데. 물막국수 맛이 신선하고 백김치가 소금을 친듯안친듯 맛도 모양도 산듯하다
마지막 하강까지 광철형님은 말씀은 적지만 이것저것 확실히 챙겨주신다.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포즈도각양각색.. 배도 많이 나왔는데 힘도 무척 좋으시다. ㅋㅋ
설악산 천화대릿지에서 야밤에. 형수님과함께 구세주처럼 홀연히 나타나 배낭두개를 빼앗아 앞뒤로 매고는 비선대에서 설악동까지. 거의 3km를 안내하고 숙소에 횟감 상차림까지 준비하셨던 기억이.. 오버랩되어 이제 진짜 형님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서로 정을 쌓고 만리장성을 쌓으면 매일이 소확행이. 아니겠는가...
안봉주 견습 대장은 오늘도 삶은 계란을 인원수 만큼챙겨 주어서 속도 든든하다. 문경환 선배님은 Peaklens 라는 앱을 소개해주셨는데 꽃을 찍으면 꽃이름을 알려주듯 풍경을 찍으면 산봉우리 이름을 알려주는 구글어플이다
이봉천 대장님은 이번에도 두여성분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철저하게 안전을 챙겨주시고. 이젠 동영상을 넘어 드론까지 띄워서. 멋진. 추억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셨다
역시 오봉을 함께 한 김대원 선배님과 말구에 진심으로 성실하신 박상진 서경해 선배님 내외분, 목소리가 구수한 문경환 선배님은 내내 솔선해서 리드해주시고 세심하게 배려해주셨다. 나는 그저 모든분들에게. 감사할따름이고 이분들께 언제나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