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일-10일 저희 가족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의 노인 요양원에 계시는 현 재인사모님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그린빌은 날씨도 온화하고 사람들도 친절하며 기독교적 분위기가 지역에 스며있는 좋은 인상을 주는 도시였습니다
옌시의 안내로 공항에서 멀지 않은 노인 요양원으로 재인사모님을 방문했는데 시설이 상당히 좋고 안락한 분위기였습니다
벤신부의 둘째 아들 토머스가 근무하는 Senior Living이란 회사에 속한 시설이라고 합니다 재인사모님은 뇌의 종양(암)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했지만 효과가 없어(종양이 계속 커지고 있음) 현재는 더 이상 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오른쪽 팔과 다리를 사용하지 못한 채 휠체어에 앉아 계시고 단어가 머리에서 생각은 맴돌지만 언어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달 동안 그곳에 머무시면서 직원들과, 함께 지내는 분들과 친해지고 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시지만 한국을 많이 그리워 하시고 지인들의 방문과 카드를 참 반가워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가족을 반갑게 맞이 해주시고
시애틀에서의 저희의 삶과 사역을 궁금해 하셔서 함께 식사도하고 차를 마시면서 설명해드렸지요
비록 육신은 많이 쇠약해졌지만 안색은 밝고 90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여전히 고우시고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감사했습니다 남에 대한 배려나 매사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는 변함이 없었지요 9일에 뉴저지에서 성 현경목사 부부가 와서 함께 재인사모님과 외식도 하면서 교제를 했는데 재인사모님이 노인 요양원에서 너무 인기가 좋다면서 성목님이 "재인사모님, 이지역 시장(mayor)으로 출마하실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라고 농담을 했는데 "고려해보겠다"고 응수해서 다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대화 중에 놀란 것은 여전히 기억력도 좋으시고 건강과 연세에 비해 내면이 참 건강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방에 많은 카드가 와 있었는데 오른 팔을 사용할 수 없어 벤신부에게 감사 편지를 부탁했다고 합니다(나중에 전교수님이 한글로 번역된 벤신부 뉴스 레터를 이곳에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다인이가 세례를 받았을 때 재인사모님이 대모(God mother)여서 다인이를 특히 반겨 주셨는데 다인도 재인사모님을 위해 주일 학교에서 배운 빌립보서 4:4-7절 말씀을 영어로 암송해드려 제가 놀라고 그 말씀에 은혜를 받았지요^^ 물론 재인사모님도 대견해 하시고 좋아 하셔서 나중에 헤어질 때 다시 한번 그 말씀을 암송해 드렸습니다(다인이를 통해 주님이 저에게도 말씀하시는 것 같았지요)
재인사모님의 제안으로 성목사 부부와 저희 가족이 함께 미국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 사모님이 많이 우시더군요 원하시는 만큼 표현을 하지 못해서 답답해 하시는 것 같기도 했지만 주님의 broken heart 이 느껴졌습니다 대신부님도 돌아 가시기 전에 설교나 대화 중에 눈물을 자주 흘리시고 특히 북한을 언급할 때나 가난한 사람들,난민들에 대해 언급할 때 많이 우셨던 것이 기억 났습니다 (옌시에 의하면 재인사모님도 요즘 대화를 할 때나 기도 중에 자주 우신다고 하더군요) 저희 가족이 떠날 때 "디아스포라 한인"들을 섬기기 원하는 저희 부부의 사역을 위해 기도를 해주셨는데 의방자매의 제안대로 단어가 잘 표현되지 않을 때는 방언으로 기도를 하시기도 했는데 평소 처럼 유창한 방언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아직 mind와 spirit이 건강할 때 사모님을 방문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휠체어에 단정하게 앉아 손을 흔들어 주시는 모습이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보게 되는 모습이란 생각에 다인이와 의방자매는 많이 울었지만 저의 마음은 참 평안하고 담담했습니다 대신부님과 가족,친지들, 많은 믿음의 친구들과 동역자...등 구름같이 에워 싼 증인들이 재인사모님 주위에 있는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최근 대신부님의 여동생-"내 사랑 황하를 흘러"의 저자- 남편도 소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돌아 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대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영원한 생명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 가운데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온 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지요!! 노인 요양원에서 믿는 분들은 그곳에서도 성경 공부도 하고 서로 격려하고 돌보면서 얼굴이 밝고 생기가 가득했지만 비록 시설은 아주 좋은 곳에 있으면서도 대체로 깊은 외로움과 낙심으로 인해 소망을 잃은 무표정한 분들의 무거운 분위기가 참으로 대조적이었습니다 평소에 교회와 우리 믿는 신자들이 이분들에게 더 깊은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한다고 느꼈지요 옌시자매가 어머니와 방문하는 분들을 잘 섬겨 주어 감사드리고 저희가 떠난 다음날 유타주로부터 버니 부부가 와서 Chrismas season을 어머니와 함께 지낼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과 예수원을 그리워하는 재인사모님에게 많은 분들이 사랑을 담은 성탄카드와 헌금을 보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노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어를 떠나 전후 가난했던 한국에 오셔서 50년 이상을 남편을 내조하며 주님께 삶을 드린 현 재인사모님에게 우리의 사랑과 존경을 표현합시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몬트릿에 가면 한국에서 사역하다 은퇴하신 80-90대의 선교사님들을 만나게 되는데 지금도 함께 모여 한국과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큰 사랑의 빚을 안긴 분들이지요
재인사모님 미국 주소: Mrs Jane Torrey
Room 330
30 Springcrest Ct.
Cascades Verdae
Greenville, SC 29607
U.S.A.
옌시자매님 cell phone :1-571-251-5219
대림절기(Advent)에 다시 한번 이 땅에 오신 성육하신 우리 주님으로 인해 감사드리면서 다시 오실 주님을 앙망합시다!!!
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 감사와 소망이 충만한 성탄 절기가 되시기를 바라면서..... 마라나타!!!!!
첫댓글 요셉 형제님, 애 쓰셨습니다. 제인 사모님, 주님의 마음을 가진 귀한 분! 이런 분의 친구가 될 수 있었다는 것 큰 영광입니다. 부디 주님의 평강과 도우심이 함께 하시기를...
재인사모님도 전교수님과 이 요셉주교님의 안부를 물어셨습니다 한국에서의 희년 사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느꼈지요 대신부님과 재인사모님은 그분들 세대에 주어진 사명을 참으로 충실하게 감당하시고 달려야 할 race를 끝까지 달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제 저희가 이 영적 유산과 도전을 이어 받아 우리 세대에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고 다음 세대에 도전을 주어야 하겠지요 계속 함께 기도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