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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이 문화국장(연극배우)
[미술여행=장두이 문화국장] 미국 내 진보(進步)의 텃밭이라 일컫는, 샌프란시스코.....!
답답한 극장이 아닌, 공원에서 시민(市民)을 상대로 정치풍자를 공연하는 유명한 극단이 <샌프란시스코 마임트룹>이다.
극단 이름은 마임이지만, 시사적인 정치 잇슈를 독창적인 뮤지컬 음악극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절찬리에 공연한다. 이 극단은 비단 미국의 정치 현상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의 정치에 대한 현상을 풍자하는 ‘범국제적인 정치평론 극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지금 이 험악한 세상에 소크라테스가 만든 극단이랄까!)
사진: 샌프란시스코 마임 극단(1)
1959년 R.G Davis가 다양한 연극 콘셉을 기반으로 공연하자는 취지로 창단한 단체로 창단 첫 공연 ‘Mime&Word(1959)’를 시작으로 6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정치적 제반 문제를 비롯해, 민권 운동, 반전, 성차별에 대한 잘못된 인식, 해외 군사기밀 등을 소재로 음악이 곁들여진 뮤직씨어터(Music Theater)나 뮤지컬(Musical) 형식으로 풍자 코미디 형식으로 주로 공연을 해 오고 있는, 연극을 통해 목적을 펼쳐 보이는 목적극(?) 연극단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2)
미국 심야 TV 토크쇼를 보면, 정치에 대한 토크를 매우 코믹하면서 정곡(正鵠)을 찌르는 프로그램들이 있어, 늘 인기를 끌고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마임트룹>의 공연은 풍자성이 더욱 확대되어, 난폭할 정도의 코믹 버젼을 자랑한다. 코미디의 근본이 교훈이고 깨우치는 일이라는 정석을 알고 행하는 단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3)
이 극단의 특징은 출연자들이 직접 악기 연주를 하면서, 다양한 음악극 형식의 공연을 주로 하는데, 간간히 뮤지션들과 직접 공연을 하고 있어, 웬만한 재즈밴드 이상의 음악이 결합된 지구상 가장 독창적인 극단이라 하겠다.
정치를 풍자하는 극단으로서 항상 정치인들의 몰지각하고 부족한 잇슈나, 정치인들의 개인적 사리사욕(私利私慾)에 대한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으로 일관해, 관객들의 절대적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5)
일련의 성공작들 가운데, ‘Steel Town(1984)’ 같은 공연은 철강 노동자들의 곤경과 철강 제조업자들의 횡포와 노동자 억압 현상을 신랄하게 풍자했고, ‘The Dragon Lady's Revenge(1971)’는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사상(反戰 思想)을 담아낸 공연이었다. 또 ‘Eating It(2000)’은 유전 공학에 대한 풍자 작품이었고, ‘Seeing Double(1989)’이란 공연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 풍자한 연극이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6)
‘Making a Killing(2007)’은 이라크 인들의 곤경에 관한 작품으로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고, ‘Death of the Workers(2010)’는 아르헨티나와 미국에 있는 두 개의 공장 노동자들의 삶과 정치인들의 무지한 정책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보여준 공연이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연하고자 하는 극단 취지에 맞추어, 극단은 미국 전역을 비롯해서 유럽, 남미, 중남미 그리고 한국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아시아에서도 공연을 해 온 비영리 단체로, 철저한 정치와 사회 참여 앙가쥬망 극단이다. 주로 공연 시작은 전통적으로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을 기점으로 시작해, 노동절 주말에 막을 내리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9)
재밌는 것은 극단원들 가운데, Arthur Holden, Sharon Lockwood, Peter Coyote, Luis Valdez, Bruce Barthol 등이 이라크, 아프카니스탄 등 여러 전쟁에 참전하기도 한 사실이다.
1987년 ‘토니상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 공연한 ‘Red State’는 세금에 대한 풍자 작품으로 샌프란시스코 연극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 ‘Too Big to Fail’이란 작품은 돈 많은 자본가들의 무자비한 횡포로, 시민들이 어떻게 빚더미에 앉아 고통스러워하는 지를 그린 수작(秀作)으로 역시 샌프란시스코 연극 비평가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 샌프란시스토 머암극단(7)
금년에 공연한 작품 'Break Down' 역시 주인공인 젊은 사회복지사가 엄청나게 많은 서류 작업과 일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민주당이 득세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진보란 미명(美名) 아래, 삶의 생지옥(生地獄)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내용으로, 관객들의 숨통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공연으로 좋은 평을 얻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10)
민주주의 국가라기보다 자본주의에 더 가까운 미국도, 연극은 프로듀서(PD System)에 의해 만들어지는 상업극 외에, 진지하고 진솔한 것을 만들려는 극단들의 삶은 결코 쉽지 않은 형편.....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마임 트룹>도 공연 때마다 관객들의 기부금(寄附金) 받기를 해가며 연명(延命)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11)
<샌프란시스코 마임트룹>이야말로 “진정한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극단 아닌가? 그리고 타 예술도 그러하지만, 연극 예술이 교훈성을 띈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진로(進路)가 아닐까?
살피건대, 지금 우리 한국의 ‘연극세상’은 어떠한가?
우리 현실의 정치, 사회, 환경에 대한 작품은 얼마나 표현하고 있으며, 호응을 받고 있는가?
금빛으로 치장한 상업극 아니면, ‘폭망’하는 현실 아닌가?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 봤던, Social Work(1992)와 Gotta Get A Life(1996)의 감동이 아직 생생하며, 언제 우리도 <샌프란시스코 마임트룹>처럼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진정한 예술단이 들어서길 기원해본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마임극단의 카툰 같은 포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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