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여행을 떠나기 전 보았던 사진 한 장
절벽에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에셔 산장
그 풍경이 너무 멋있어 여긴 반드시 가봐야지 했었다.
BBC 선정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곳이란다.
드디어 오늘은 에셔산장 가는 날
다시 한 번 산에 올라 트레킹하는 기회를 갖고 싶었는데 딱 맞는 일정이기도 했다.
아펜젤 근교 에베날프까지 기차를 타고 간 후 케이블카에 올라 에셔산장으로 향한다.
기차를 타고 가는 내내 바라 본 바깥 풍경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노래 가사를 저절로 떠올리게 하고 소리내어 흥얼거리게 만든다.
풍경이 아름답다는 골든패스 구간보다 더 나은 듯하다.
너른 초원에 이쁜 집들이 줄지어 이어지고 깔끔하게 씻긴 잘생긴 소들이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저 언덕 어디쯤 자리잡아 한참 멍때리며 차 한 잔 하고 싶다.
그러고 있노라면 찌든 때가 씻겨내려가고 말갛고 투명한 몸과 마음이 될 것만 같다.
에베날프에서 케이블카에 오른다.
거의 수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가 속도마저 빠르다.
안개처럼 피어난 구름이 휙 지나며 시야를 흐렸다 밝혔다를 반복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는데 사방이 구름으로 뿌옇게 뒤덮혀 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다행이 고마운 바람이 구름이랑 힘겨루기를 하며 조금씩 몰아낸다.
에셔산장 가는 길이 특이하다.
동굴을 지나고, 절벽에 바짝 놓인 길들을 지나 통관문처럼 생긴 곳을 거쳐야 한다.
예전에 동굴을 지날 땐 횃불을 켜고 다녀 시커먼 그을음이 옷을 많이 더럽혔단다.
지금은 조명을 밝히고 곳곳에 그 곳에 얽힌 사연들을 설명해 놓았다.
제법 큰 동굴이 지나는 재미가 있다.
가는 길 자리한 작은 교회에서는 잠시 손모아 기도를 드린다.
절벽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에셔산장의 모습이 귀엽고 신기하다
산장에서 시킨 에셔소시지와 샐러드는 입맛에 딱이다.
오기를 무척 잘했다.
속도 시원하고 시야도 시원하다.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서 부지런 떨며 온 보람을 한다.
환승의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정말 죽기 전에 꼭 와봐야 할 곳, 에셔산장 맞다!!
케이블카 타러 내려 오는 길 페러글라이딩을 하는 무리를 만난다.
리더로 보이는 듬직한 아저씨가 젊은 친구들을 한 명씩 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유롭게 날아 오르는 그들이 부럽기 그지 없다.
안개 속으로 사라져 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불안스럽기도 하다.
인터라켄에 머무는 동안 안전한 업체에서 운영하는 페러글라이딩 체험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예약하는 바람에 그 기간 내내 솔드아웃ㅜㅜ
경험하지 못한 아쉬움이 또 한 번 진하게 남는다.
한참을 날아오르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눈에 담는다.
비록 땅 위지만 그냥 혼자서라도 날아 볼까~^^
돌아 오는 길 아펜젤에 들러 본다.
거리와 집들이 아기자기 예쁘다.
이곳 칸톤에서 정책적으로 관리하나 보다.
원없이 사진을 찍는다.
사진찍기에 진심인 강
찍는 포즈조차도 참 다양하다.
가장 핫해 보이는 아펜젤 호텔 야외 테이블에 앚아 젤라또를 먹는다.
신기하게도 음식 맛없기로 소문난 스위스에서 늘 맛있게 먹는 행운을 얻는다.
참 멋진 하루였다.
첫댓글 PC로 보는데도 사진이 펼쳐지지 않아요.
에궁
다시 사진 올렸어요
고쳐쓰기 하다가 에러가 발생했나봐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