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김견남
오랫동안 정든 너
신세도 많이 졌지
수많은 날들 너에게 의지하며 함께했어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언제나 함께였고
너와 있으면 세상 어디에 있어도 든든했어
16년 전 뽀얗게 빛나던 너
이제는 빛바랜 중후함만 남았지만
그 속에 담긴 시간의 무게를 나는 알아
새 기름을 넣어도 새 배터리를 갈아도
골방 냄새는 여전했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곡선
리모컨을 누르면 익숙한 삐삑소리로
나를 부르던 너의 모습
이제 더는 듣지도 볼 수도 없게 되었어
몇 번이나 너를 보내줄까 생각하고 미뤄온 날들
결국 준비하지 못한 채 이별을 마주하게 되었구나
“쾅! 너를 때리고 내 귀를 때리던 그날의 소리
끝까지 나를 지켜낸 너.
나의 부주의로 인해 너를 보내게 되었구나
오늘 폐차장으로 사라진 나의 SM5
너를 보내며 받은 오십만 원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너와의 기억들
너를 아프게 보내서 미안하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잘 가라. 잊지 못할 나의 친구야
카페 게시글
시
친구에게
문정
추천 1
조회 10
24.08.23 12:3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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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옆에 있는 사람은 못 바꾸니까 대신 차도 바꾸고 집도 바꾸고 한다네요~ㅋ ㅋ
ㅎㅎ 그니까요
그런데도 집도 차도 한 번 사면 왜그냥 오래오래 살고 타고 하는지 몰겠어요
삐삑소리로...........삐삑 소리로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