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엄마와 함께 숙소 가까이 있는 아트서커스장으로 향한다.
어제에 이어 쇼 관람 2탄.
어릴 적 동춘서커스단이 동네를 돌아다니던 시절.
오빠들을 따라 구경했던 기억이 어슴프레 남아있다.
서커스단이 오면 그 마을은 축제의 장이 된다.
생각해 보면 저글링, 덤블링, 차력쇼가 대부분이었는데 어찌 그리 신기하고 신바람이 났던지~
부모님은 그 때의 기억이 선명한지 여행 때마다 서커스가 열리면 관람하곤 하셨다.
어제의 스카이워터쇼와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을 성 싶다.
이곳은 무대가 더 화려하다.
조명이나 음향이 더 빵빵하게 무대를 채우고 있다.
프레쉬만 터뜨리지 않으면 사진도 맘껏 촬영할 수 있다.
첫 순서,
소년들 무리가 무척이나 커다랗고 화려한 깃발을 들고 나와 올리고 돌리고 던지며 자유자재로 움직여 댄다.
어깨 힘이 장난 아니다.
공중곡예는 스카이워터쇼에서 봤던 것과 비슷하다.
여기는 빨강 대신 파란 천을 젊은 여인들 대신 더 어린 소녀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와이어에 매달려 펼치는 묘기도 내용이 흡사하다.
그래선지 좀 싱거운 느낌이 든다.
소년들이 펼치는 원형 구조물 재주 돌며 통과하기, 시소를 이용한 덤블링 곡예는 경쾌했다.
수학여행 온 철도고 학생들도 신이 나 소리치며 환호한다.
아트서커스의 하이라이트는 오토바이쇼이다.
둥근 구체구 안에서 속도를 높이며 뱅글뱅글 돌며 오토바이를 탄다.
금세 떨어질 것 같은데 중력의 힘은 대단하다.
한 사람씩 늘어나더니 그 좁은 곳에 네 명이 들어간다.
속도는 줄 기미가 없다.
일정한 빠르기로 네 명이 지그재그로 엇갈리며 돌고, 좌우 상하 굉음을 내며 속도감있게 달린다.
자칫 사소한 실수 한 끗이라도 할라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게 뻔하다.
그런 생각들이 오금을 저리게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네 명이 한 몸처럼, 들숨 날숨조차도 똑같이 내쉬어야 가능할 것 같은 묘기다.
쇼가 끝나고 나오는 길, 모든 출연자들이 일렬로 서서 배웅을 해주는데 그들의 얼굴에 자부심이 넘친다.
오토바이쇼를 보였던 이들의 가슴에는 중국국기가 선명하게 부착되어 있다.
화려한 무대에서 스릴을 즐기고 싶다면 아트서커스를, 코믹하고 흥겨운 쇼를 다채롭게 즐기고 싶다면 스카이워터쇼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의 선택은?
먼저 접해서인지 스카이워터쇼에 조금 더 우선순위를 들 것 같다.
엄마는 둘 중 또 보라면 뭘 보겠냐 물었더니 둘 다 또 보고 싶으시단다.
서커스 사랑, 엄마 사랑이다.
첫댓글 짝짝짝 착한 딸 !!!
추석이라고 특별히 갈 데도 할 일도 없어요.
청소기 갖고 와 아내와 함께 사무실 대청소하고, 집에 가 또 청소하느라 오전내내 걸렸어요.
사무실이 깨끗하니 산뜻한 기분이에요.
이제 설 때나 또 대청소 하려나요^^
가족들과 행복한 명절 되세요.
맞아요
추석날 외려 할 일이 없어요.
명절에 그닥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라서~
엄마 뵈러만 가면 된답니다.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어제는 온식구가 모였었어요.
귀염둥이 외손녀 데리고 관악산 용마골 계곡에 갔더니 물장구 치면서 잘 놀더라고요.
오늘은 요양원 장모님께 갔다 왔는데 마음만 아파요.
이렇게 올 추석이 지나가네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손녀 재롱에 추석날 즐거움을 만끽하셨겠네요.
저도 평일과 별반 다름없는 추석이 조카들과 만남으로 조금은 명절다웠답니다.
조카들도 이리 이쁜데 손녀는~^^
이제 곧 더위도 주춤해진다네요.
늘 건강한 날 되세요.
추석전날 17일 저녁 아들과 둘이서 메가박스에서 베테랑2 영화를 봤어요.
재미도 있었지만 주연배우가 황정민인데 역시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황정민 특유의 표정 있잖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