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三診六變 與尺相應
([靈樞] 邪氣藏府病形篇)
黃帝問於岐伯曰 余聞之 見其色 知其病 命曰明 按其脈 知其病 命曰神 問其病 知其處 命曰工 余願聞見而知之 按而得之 問而極之 爲之奈何(見色者 望其容貌之五色也 按脈者 切其寸口之陰陽也 問病者 問其所病之緣因也 知是三者 則曰明曰神曰工 而診法盡矣 六十一難曰 望而知之謂之神 聞而知之謂之聖 問而知之謂之工 切脈而知之謂之巧 是爲神聖工巧 蓋本諸此)
岐伯答曰 夫色脈與尺之相應也 如桴鼓影響之相應也 不得相失也 此亦本末根葉之出候也 故根死則葉枯矣 色脈形肉不得相失也 故知一則爲工 知二則爲神 知三則神且明矣(此言色脈形肉 皆當詳察 在色可望 在脈可按 其於形肉 則當驗於尺之皮膚 蓋以尺之皮膚 診時必見 驗於此而形肉之盛衰 槪可知矣 夫有諸中必形諸外 故色之與脈 脈之與形肉 亦猶桴鼓影響之相應 本末根葉之候 不相失也 三者皆當三合 故知三則神且明矣 桴 擊鼓槌也)
黃帝曰 願卒聞之 岐伯答曰 色靑者其脈弦也 赤者其脈鉤也 黃者其脈代也 白者其脈毛 黑者其脈石(肝主木 其色靑 其脈弦 心主火 其色赤 其脈鉤 脾主土 其色黃 其脈代 肺主金 其色白 其脈毛 腎主水 其色黑 其脈石 五脈義見前十一)
見其色而不得其脈 反得其相勝之脈 則死矣 得其相生之脈 其病已矣(不得其脈 言不得其合色之正脈也 相勝之脈 如靑色得毛脈 以金克木之類是也 相生之脈 如靑色得石脈 以水生木之類是也)
黃帝問於岐伯曰 五藏之所生 變化之病形何如 岐伯答曰 先定其五色五脈之應 其病乃可別也 黃帝曰 色脈已定 別之奈何 岐伯曰 調其脈之緩急小大滑澁 而病變定矣(緩急以至數言 小大滑澁 以形體言 滑 不澁也 往來流利 如盤走珠 澁 不滑也 虛細而遲 往來覺難 如雨霑沙 如刀刮竹 六者相爲對待 調此六者 則病變可以定矣 愚按 此節以緩急大小滑澁而定病變 謂可總諸脈之綱領也 然五藏生成論則曰小大滑澁浮沈 及後世之有不同者 如難經則曰 浮沈長短滑澁 仲景則曰 脈有弦緊浮沈滑澁 此六者名爲殘賊 能爲諸脈作病也 滑伯仁曰 大抵提綱之要 不出浮沈遲數滑澁之六脈也 所謂不出乎六者 以其足統夫表裏陰陽 虛實冷熱 風寒濕燥 藏府血氣之病也 浮爲陽爲表 診爲風爲虛 沈爲陰爲裏 診爲濕爲實 遲爲在藏 爲寒爲冷 數爲在府 爲熱爲燥 滑爲血有餘 澁爲氣獨滯 此諸說者 詞雖稍異 義實相通 若以愚見言之 蓋總不出乎表裏寒熱虛實六者之辨而耳 如其浮爲在表 則散大而芤可類也 沈爲在裏 則細小而伏可類也 遲者爲寒 則徐緩澁結之屬可類也 數者爲熱 則洪滑疾促之屬可類也 虛者爲不足 則短濡微弱之屬可類也 實者爲有餘 則弦緊動革之屬可類也 此其大槩 皆亦人所易知者 然卽此六者之中 而復有大相懸絶之要 則人多不能識也 夫浮爲表矣 而凡陰虛者 脈必浮而無力 是浮不可以槩言表 可升散乎 沈爲裏矣 而凡表邪初感之甚者 陰寒屬於皮毛 陽氣不能外達 則脈必先見沈緊 是沈不可以槩言裏 可攻內乎 遲爲寒矣 而傷寒初退 餘熱未淸 脈多遲滑 是遲不可以槩言寒 可溫中乎 數爲熱矣 而凡虛損之候 陰陽俱虧 氣血敗亂者 脈必急數 愈數者愈虛 愈虛者愈數 是數不可以槩言熱 可寒凉乎 微細類虛矣 而痛極壅閉者 脈多伏匿 是伏不可以槩言虛 可驟補乎 洪弦類實矣 而眞陰大虧者 必關格倍常 是强不可以槩言實 可消伐乎 夫如是者 是於綱領之中 而復有大綱領者存焉 設不能以四診相參 而欲孟浪任意 則未有不覆人於反掌間者 此脈道之所以難言 毫釐不可不辨也)
黃帝曰 調之奈何 岐伯答曰 脈急者 尺之皮膚亦急 脈緩者 尺之皮膚亦緩 脈小者 尺之皮膚亦減而少氣 脈大者 尺之皮膚亦賁而起 脈滑者 尺之皮膚亦滑 脈澁者 尺之皮膚亦澁 凡此變者 有微有甚(調 察也 此正言脈之與尺 若桴鼓影響之相應 而其爲變 則有微有甚 蓋甚則病沈 微則病淺也 論疾診尺篇曰 審其尺之緩急小大滑澁 肉之堅脆 而病形定矣 義與此同 見下章 賁 大也 沸起也)
故善調尺者 不待於寸 善調脈者 不待於色 能參合而行之者 可以爲上工 上工十全九 行二者爲中工 中工十全七 行一者爲下工 下工十全六(此正本末根葉之義也 以尺寸言 則尺爲根本 寸爲枝葉 以脈色言 則脈爲根本 色爲枝葉 故善調尺者 不待於寸 善調脈者 不待於色也 然必能參合三者而兼行之 更爲本末皆得 而萬無一失 斯足稱爲上工而十可全其九 若知二知一者 不過中下之材 故所全者亦惟六七而已 然曰六曰七者 輕易者在前也 曰八曰九者 最難者在後也 易者何難之有 難者豈易言哉 此其等差 雖分上下 而成敗之賢不肖 其相去也天壤矣)
黃帝가 岐伯에게 질문하며 이르기를: 내가 듣건대, 그 色을 보고 그 病을 알면 命하여 明이라 하고, 그 脈을 按하여 그 病을 알면 命하여 神이라 하며, 그 病을 問하여 그 處를 알면 命하여 工이라 하느니라.
원하건대 보고 알고 按하여 얻고 問하여 極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듣고 싶나이다.(色을 본다는 것은 그 容貌의 五色을 望하는 것이니라. 脈을 按하는 것은 그 寸口의 陰陽을 切하는 것이니라. 病을 問하는 것은 病한 바의 緣因을 問하는 것이니라. 이 세 가지를 알면 明이라 하고 神이라 하고 工이라 하니 診法이 다하느니라. 六十一難에 이르기를 "望하여 아는 것을 神이라 하고, 聞하여 아는 것을 聖이라 하며, 問하여 아는 것을 工이라 하고, 脈을 切하여 아는 것을 巧라 한다." 하였느니라. 이 神 聖 工 巧는 이에 本하느니라.)
岐伯이 대답하며 이르기를: 色脈과 尺의 相應은 마치 桴鼓와 같이 影響을 주면서 相應하니 서로 失할 수 없느니라. 이는 또한 本末과 根葉이 出하는 候이니라. 故로 根이 死하면 葉이 枯하느니라.
色脈과 形肉은 서로 失할 수 없으니 故로 一을 알면 工이고 二를 알면 神이며 三을 알면 神이면서 明이니라.(이는 色脈 形肉은 모두 당연히 상세히 살펴야 함을 말하느니라. 色은 望할 수 있고 脈은 按할 수 있으며 形肉은 당연히 尺의 皮膚로 驗하느니라. 尺의 皮膚는 診할 時에 반드시 보아야 하니 이를 驗하여 形肉의 盛衰를 대개로 알 수 있느니라. 中에 있는 것은 반드시 外에 形하는 故로 色과 脈, 脈과 形肉은 또한 桴鼓와 같아서 影響을 주면서 相應하느니라. 本末 根葉의 候는 서로 失할 수 없느니라. 이 세가지는 모두 당연히 三合하여야 하니 故로 三을 알면 神이면서 明이 되느니라. 桴는 鼓를 擊하는 槌(:채)이니라.)
黃帝가 이르기를: 원하건대 모두 듣고 싶나이다.
岐伯이 대답하며 이르기를: 色이 靑하면 그 脈이 弦하고 赤하면 그 脈이 鉤하며 黃하면 그 脈이 代하고 白하면 그 脈이 毛하며 黑하면 그 脈이 石하느니라.(肝은 木을 主하고 그 色은 靑이니 그 脈은 弦하느니라. 心은 火를 主하고 그 色은 赤이니 그 脈은 鉤하느니라. 脾는 土를 主하고 그 色은 黃이니 그 脈은 代하느니라. 肺는 金을 主하고 그 色은 白이니 그 脈은 毛하느니라. 腎은 水를 主하고 그 色은 黑이니 그 脈은 石하느니라. 五脈의 義는 앞의 11장을 볼지니라.)
그 色을 보았는데 그 脈을 얻지 못하고 도리어 相勝하는 脈을 얻으면 死하고, 그 相生하는 脈을 얻으면 그 病은 낫느니라.(그 脈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色에 合하는 正脈을 얻지 못한 것을 말하느니라. 相勝의 脈이란 예로 靑色인데 毛脈을 얻어 金克木하는 類가 그것이니라. 相生의 脈이란 예로 靑色인데 石脈을 얻어 水生木하는 類가 그것이니라.)
黃帝가 岐伯에게 질문하며 이르기를: 五藏에서 生하는 變化된 病形은 어떠한가?
岐伯이 대답하며 이르기를: 먼저 그 五色 五脈의 應이 定하여지면 그 病은 구별할 수 있느니라.
黃帝가 이르기를: 色脈이 이미 定하여지면 어떻게 구별하는가?
岐伯이 이르기를: 그 脈의 緩急 小大 滑澁을 調하면 病變이 定하여지느니라.(緩急은 至數을 말하고 小大 滑澁은 形體를 말하느니라. 滑은 不澁이니 往來가 流利하여 마치 盤에 珠가 走하는 듯 하느니라. 澁은 不滑이니 虛細하면서 遲하고 往來에 難을 느끼니 마치 雨가 沙를 霑하거나 刀로 竹을 刮하는 듯 하느니라. 이 여섯 가지는 서로 對待하니 이 여섯가지를 調하면 病變을 定할 수 있느니라.
내가 생각하건대 이 節에서 緩急 大小 滑澁으로 病變을 定한다는 것은 諸脈의 綱領을 總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느니라. 그런데 五藏生成論에서 小大 滑澁 浮沈을 말하였고 및 後世와는 不同한 것이 있느니라. 難經에서는 浮沈 長短 滑澁을 말하였느니라. 仲景은 이르기를 "脈에는 弦緊 浮沈 滑澁이 있으며 이 六者를 名하여 殘賊이라 하니, 능히 諸脈으로 病을 作한다." 하였느니라. 滑伯仁은 이르기를 "대체로 提綱의 要는 浮沈 遲數 滑澁의 六脈을 벗어나지 않는다. 소위 여섯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足히 表裏 陰陽 虛實 冷熱과 風寒 濕燥 藏府 血氣의 病을 統하기 때문이다. 浮는 陽이고 表이니, 風이고 虛로 診한다. 沈은 陰이고 裏이니, 濕이고 實으로 診한다. 遲는 藏에 있고 寒이고 冷이다. 數은 府에 있고 熱이고 燥이다. 滑은 血의 有餘이고 澁은 氣의 獨滯이다." 하였느니라. 이러한 諸說은 말들은 비록 다소 異하지만 義는 실로 相通하느니라.
나의 견해를 말하자면 總으로 表裏 寒熱 虛實의 여섯가지의 辨을 벗어나지 않을 뿐이니라. 예로 浮는 表에 있으니 散大하면서 芤한 것을 類할 수 있느니라. 沈은 裏에 있으니 細小하면서 伏한 것을 類할 수 있느니라. 遲는 寒이니 徐緩 澁結의 屬을 類할 수 있느니라. 數은 熱이니 洪滑 疾促의 屬을 類할 수 있느니라. 虛는 不足이니 短濡 微弱의 屬을 類할 수 있느니라. 實은 有餘이니 弦緊 動革의 屬을 類할 수 있느니라. 이는 그 대개이니 모두 또한 人이 쉽게 아는 것이니라.
그런데 이 여섯 가지 中에는 다시 大하게 서로 懸絶한 要가 있으니 人이 대부분 알 수 없느니라. 浮는 表이지만 陰虛하면 脈이 반드시 浮하면서 無力하느니라. 이처럼 浮를 表로 대개로 말할 수 없는데 升散할 수 있겠는가?
沈은 裏이지만 表邪의 初感이 甚하면 陰寒이 皮毛에 屬하고 陽氣가 外達할 수 없어서 脈에 반드시 先으로 沈緊이 나타나느니라. 이처럼 沈을 裏로 대개로 말할 수 없는데 攻內할 수 있겠는가?
遲는 寒이지만 傷寒이 初退하여 餘熱이 未淸하면 脈이 대부분 遲滑하느니라. 이처럼 遲를 寒이라고 대개로 말할 수 없는데 溫中할 수 있겠는가?
數은 熱이지만 虛損의 候에서 陰陽이 모두 虧하고 氣血이 敗亂하면 脈은 반드시 急數하느니라. 더 數할수록 더 虛하고 더 虛할수록 더 數하느니라. 이처럼 數을 熱로 대개로 말할 수 없는데 寒凉할 수 있겠는가?
微細는 虛와 類하지만 痛極하여 壅閉하면 脈은 대부분 伏匿하느니라. 이처럼 伏을 虛로 대개로 말할 수 없는데 驟補할 수 있겠는가?
洪弦은 實과 類하지만 眞陰이 大虧하면 반드시 關格이 되어 倍常하느니라. 이처럼 强을 實로 대개로 말할 수 없는데 消伐할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이 綱領의 中에 다시 大한 綱領이 있느니라. 만약 四診을 相參하지 못하고 孟浪하게 任意로 하면 反掌하는 사이에 人을 뒤집지 않음이 없느니라. 이처럼 脈道는 말하기가 어려우니, 毫釐라도 辨하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黃帝가 이르기를: 어떻게 調하는가?
岐伯이 대답하며 이르기를: 脈이 急하면 尺의 皮膚도 急하고 脈이 緩하면 尺의 皮膚도 緩하며 脈이 小하면 尺의 皮膚도 減하면서 少氣하고 脈이 大하면 尺의 皮膚도 賁하면서 起하며 脈이 滑하면 尺의 皮膚도 滑하고 脈이 澁하면 尺의 皮膚도 澁하느니라.
이런 變에는 微가 있고 甚이 있느니라.(調는 살피는 것이니라. 이기서는 바로 脈과 尺이 마치 桴鼓와 같이 影響을 주면서 相應하고 그 變에 微가 있고 甚이 있음을 말하느니라. 甚하면 病이 沈하고 微하면 病이 淺하느니라. 論疾診尺篇에 이르기를 "尺의 緩急 小大 滑澁와 肉의 堅脆를 살펴서 그 病形이 定하여진다." 하였으니 義가 이와 同하느니라. 아래의 章을 볼지니라. 賁은 大한 것이고 沸起하는 것이니라.)
故로 尺을 잘 調하는 자는 寸을 기다리지 않고, 脈을 잘 調하는 자는 色을 기다리지 않느니라.
參合하여 이를 行하면 上工이 되니 上工은 十에 九를 全하게 하느니라.
2가지를 行하면 中工이 되니 中工은 十에 七을 全하게 하느니라.
1가지를 行하면 下工이 되니 下工은 十에 六을 全하게 하느니라.(이는 바로 本末 根葉의 義이니라. 尺寸으로 말하자면 尺은 根本이고 寸은 枝葉이니라. 脈色으로 말하자면 脈은 根本이고 色은 枝葉이니라. 故로 尺을 잘 調하는 자는 寸을 기다리지 않고 脈을 잘 調하는 자는 色을 기다리지 않느니라. 그러나 반드시 3가지를 參合하면서 兼行하여야 더욱 本末을 모두 얻어서 萬에 一失이 없게 되느니라. 이는 足히 上工이라 稱하니 十에 그 九를 全할 수 있느니라.
만약 知二 知一하는 자는 中 下의 材에 불과하니 故로 全하는 자는 또한 오직 七이나 六일 뿐이니라. 그런데 六이라 하고 七이라 하는 것은 輕易한 자가 앞에 있는 것이고, 八이라 하고 九라고 하는 것은 가장 難한 자가 뒤에 있는 것이니라. 易한 자는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어려운 자를 어찌 쉽게 말하겠는가? 이처럼 그 等差로 비록 上下를 分하였으나 成敗의 賢 不肖는 그 거리가 천양지차(:天壤)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