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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연 명 |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걸작 등재 10주년 기념 ‘오구굿’ |
2015년 11월 25일은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에 등재된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강릉단오제는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13호로 지정되었고, 강릉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자 세계의 축제로 오늘까지 이어져왔다. 강릉시민 모두가 살아있는 강릉의 역사인 단오제의 주인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특별히 강릉단오제 전승의 주역들이 있다. 해마다 단오가 되면 남대천 단오장에서 제례를 올리고 탈놀이를 벌이고 굿을 하면서 단오제를 이끌던 강릉단오제보존회의 여러 전승자들이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지난 50여 년 세월동안 8분의 예능보유자가 작고했다. 제관으로 김신묵, 김진덕 탈놀이에 김동하, 차형원, 권영하 무녀로는 장대연, 박용녀, 신석남이 단오제를 위해 헌신하다가 돌아간 이른 바 인간문화재들이다. 하지만 어디 이 분들 뿐이겠는가. 강릉단오제를 주관했던 강릉단오제위원회의 여러 관계자 어른들이 계시고 인간문화재는 못 되었지만 전수교육조교나 이수자로 보존회에 몸담으면서 평생 강릉단오제와 함께 살아온 분들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강릉단오제가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단오제에 애정과 관심을 가졌던 외부 학자들의 도움도 컸다. 원로 민속학자 임석재선생은 강릉단오제의 문화적 가치를 주목하여 외부에 알렸고 구체적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13호로 지정되도록 보고서를 작성한 분은 임동권교수이다. 이런 좋은 날, 우리만 즐거워 할 일이 아니라 단오제를 사랑하고 지켰던 모든 분들의 넋을 청해 함께 잔치마당을 벌여야 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마침 2015년은 강릉시 승격 60주년이고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이니 이래저래 오늘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선조들에게 감사하는 큰 굿판을 벌여 함께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이런 뜻을 담아 강릉단오장에 ‘오구굿’을 마련했다. 오구굿은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고 좋은 곳으로 천도하는 무속의례이다. 강릉단오굿이 산 사람의 행복과 풍요를 위해 하는 굿이라면 오구굿은 죽은 사람의 안식을 기원하는 굿으로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그렇지만 오늘은 돌아가신 분들의 공덕이 있었기에 우리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려고 한다. 굿은 삶과 죽음이 만나는 유일한 자리이다. 허망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은 오구굿을 통해 죽은 이의 한을 풀어주고 서로를 위로했다. 특히 동해안지역에서는 고기를 잡다가 바다에서 죽는 사람이 많아 오구굿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오구굿은 좀체 보기 어려운 굿이 되고 말았다. 서구적인 장례풍속이 자리를 잡았고 종교도 다양해지면서 오구굿은 이제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오구굿은 단순히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을 보여주기 위한 공연이 아니다. 오늘 강릉단오제를 만든 역사를 돌아보는 의미있는 현장이다. 강릉단오제가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13호로 지정되기까지 애를 쓴 수많은 어른들, 그 후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고 오늘의 모습으로 키운 분들을 기억하는 소중한 자리인 것이다. 오구굿은 다른 말로 ‘밤저’라고 한다. 밤을 꼬박 새워 하는 굿이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갈 수록 먼저 간 이들의 가슴 아픈 삶의 내력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과거를 통해 단오제의 역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번 오구굿에 참여하는 무녀와 악사들은 모두 굿을 받는 분들의 자손이다. 흔히 동해안무당이라고 부르는 세습무 일가들은 저 위로 함경도 원산에서부터 부산에 이르기까지 큰 어촌을 중심으로 흩어져 살면서 굿을 해왔다. 강릉단오굿 역시 세습무가로 전승되는데 보유자였던 박용녀, 신석남은 물론이고 부산의 김석출 집안과 영해 송동숙 집안이 대대로 참여했다. 이제 노무들은 모두 작고하고 그 자손들이 대를 잇고 있다. 이번 오구굿에는 6명의 인간문화재와 3명의 전수교육조교를 비롯한 26명의 지모(무녀)와 양중(악사)들이 참여한다. 중요무형문화재인 강릉단오제의 빈순애, 동해안별신굿의 김영희, 김용택,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인 영해별신굿놀이의 김장길, 부산기장오구굿의 김동언, 김동렬은 모두 예능보유자들이다. 또한 김영숙, 김동연, 박금천, 김정희, 김명대는 세습무가 출신으로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 이번 오구굿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동해안 무당들이 모두 참가하여 한 마음으로 벌이는 굿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굿은 강릉단오장에서 11월 22일 오후 3시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27석, 20시간 이상 진행될 예정이다. 진행 및 해설은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등재신청 작업을 책임졌던 황루시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가 맡는다.
** 촬영은 강릉단오제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가능합니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학자와 우리 문화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의 촬영을 환영합니다. 다만 정해진 포토라인을 지켜주셔야 하고 사진촬영 시 셔터소리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플래시 사용은 엄격히 금지됩니다.
** 장소는 단오장에서 천막을 치고 합니다. 날씨가 추울 때라 염려가 되지만 진짜 굿을 하기 위해서 가설 굿당을 마련했습니다. 밤새 굿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따끈한 밤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0. 망자자리(영둑) 말기 - 김영희
1. 부정굿 -빈순애
2. 골매기성황굿 -빈순애
3. 청혼 -김명대
4. 문굿
5. 문답설법–김용택, 김영숙
6. 오는 뱃노래
7. 조상굿1 (문화재8명) - 박금천(신성녀)
8. 조상굿2 (강릉단오제 보존회원 및 단오제 관련자) - 김동연
9. 초망자굿1 (문화재8명) - 김영숙
10. 초망자굿2 (강릉단오제 보존회원 및 단오제 관련자) - 김동연
11. 극락다리 놓기
12. 염불축원 -김장길
13. 놋동우굿(군웅장수굿) -빈순애
14. 발원굿 -김동언
15. 세존굿 - 박금천
16. 시무염불–김용택
17. 넋일굼 - 김영희
18. 판염불 -김장길
19. 꽃노래
20. 뱃노래
21. 초롱등노래
22. (탑)등노래- 김동언
23. 길가름
24. 대내림굿 -김영희
25. 정정밟기
26. 소진
27. 거리 멕이는 굿
□ 출연자
구분 | 순번 | 성명 | 역 할 | 등급 | 현 직 | 비 고 |
출연진 | 1 | 빈순애 | 무녀 |
| 강릉단오굿 보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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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박금천 | 무녀 |
| 강릉단오굿 전수교육조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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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사화선 | 무녀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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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신성녀 | 무녀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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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신희라 | 무녀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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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김은영 | 무녀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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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박순여 | 무녀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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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임선미 | 무녀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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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신현솔 | 무녀 |
| 강릉단오굿 전수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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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박혜미 | 무녀 |
| 강릉단오굿 전수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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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김영희 | 무녀 |
| 동해안별신굿 보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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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김동연 | 무녀 |
| 동해안별신굿 전수교육조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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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김영숙 | 무녀 |
| 동해안별신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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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김동언 | 무녀 |
| 부산기장오구굿 보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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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김명대 | 악사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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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김운석 | 악사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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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김영준 | 악사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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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설희수 | 악사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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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김일현 | 악사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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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정지용 | 악사 |
| 강릉단오굿 이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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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이건환 | 악사 |
| 강릉단오굿 전수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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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성휘경 | 악사 |
| 강릉단오굿 전수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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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김장길 | 악사 |
| 영해별신굿놀이 보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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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김용택 | 악사 |
| 동해안별신굿 보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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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김동열 | 악사 |
| 부산기장오구굿 보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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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김정희 | 악사 |
| 동해안별신굿 전수교육조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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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황루시 | 사회자 |
|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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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인원 27 명 |
□ 장소
- 남대천 가설굿당
□ 일시
- 2015년 11월 22일 15:00 ~ 23일 12:00
연락처 강릉단오제위원회 033- 641-1593담당 전찬균팀장
첫댓글 볼 만할 것 같아 올립니다.
잘 다녀오셨어요? 추운데.. 먼길 애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