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들인 파크골프장, 개장 열흘만에 사라진 이유
금산 호우로 80%가 토사로 뒤덮여...
시민단체 "상습침수구역 경고에도 공사강행, 탁상행정“
24.07.11 18:26l심규상(djsim)
충남 금산군이 21억여 원을 들여 하천변에 만든 파크골프장이 개장한 지 열흘 만에 물살에 쓸려나가 못쓰게 됐다. 앞서 금산 지역 시민단체는 상습 침수 구역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건 탁상행정이자 예산 낭비라며 반대했지만, 금산군은 공사를 강행했다. 해당 시민단체는 예고된 일이라며 관련 공무원들을 상대로 형사고발과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금산군(군수 박범인)은 올 상반기 봉황천 레저스포츠단지(금산군 제원면 수당리 986-1 일원) 내에 있는 봉황천 파크골프장의 확장공사를 벌여 지난 1일 개장했다. 이 파크골프장은 2011년 조성 당시 18홀이었는데 올해 들어 기존 파크골프장 인접 부지에 36홀을 추가하는 확장공사를 벌여 모두 54홀 규모에 주차장 150대, 화장실 등 기반 시설을 갖췄다. 총 부지면적 6만8093㎡(잔디식재 3만9274㎡)로 올해 1월부터 벌인 확장공사에만 모두 21억8600만 원(국비 6억 원, 군비 15억8600만 원)이 사용됐다.
지난 6월 말 확장 공사를 끝내고 7월 1일, 파크골프장을 개장했지만, 열흘 만에 시설 대부분이 망가져 사용이 어렵게 됐다. <금산중앙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산 지역에 내린 비로 강물이 불면서 파크골프장 약 80% 정도가 토사로 뒤덮였다. 또 시설 일부가 물에 떠내려갔다.
큰사진보기 불어난 물에 잠긴 봉황천 파크골프장(지난 10일 촬영). 금산군이 올해 상반기 봉황천 둔치(금산군 제원면 수당리 986-1 일원)에 조성한 파크골프장이 개장 열흘만에 모두 떠내려갔다.
그런데 금산참여연대와 금산인삼살리기운동본부 등이 봉황천 레저스포츠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한 2011년 당시부터 지속해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봉황천 레저스포츠단지는 2011년 벌인 문체부 공모사업으로 봉황천 둔치에 기금과 군비 10억 원(진입로 확·포장 2억 원, 체육공원 기반 조성 및 레저 스포츠시설 8억 원)을 들여 운동장 골프장, 파크골프장, 야구장, 인라인롤러스케이트장 등을 갖췄다.
이들 단체는 '비만 오면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가는 상습 침수지역인 하천 둔치에 거액을 들여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의견을 냈다.
개장 열흘만에 21억원이 떠내려갔다
▲ 충남 금산군 봉황천 파트골프장 확장공사. 올해 들어 기존 파크골프장 인접 부지에 36홀을 추가하는 확장공사를 벌였다. 모두 54홀 규모에 주차장 150대, 화장실 등 기반 시설을 갖췄다. 올해 1월부터 벌인 확장공사에만 모두 21억8600만 원(국비 6억 원, 군비 15억8600만 원)이 사용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시민단체 회원들이 "토사를 실어다 강바닥을 메울 경우 강폭이 좁아져 유속이 빨라지고 장마철 집중호우 시 수위가 높아져 강둑 범람 등 홍수 피해 발생위험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천 주차장 공사에 대해서도 "하천 바닥에 주차장을 만들면 차량 누유 등으로 수질이 오염돼 하천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하지만 금산군은 공사를 강행했다. 결국 21억 원이 개장 열흘 만에 물살에 떠내려가고 말았다.
이에 대해 금산군은 하천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건 금산군 체육 진흥 조례에 따른 것으로 적법하고, 이번 수해는 극한 호우로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성수 금산인삼살리기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시민단체에서 예산 낭비와 탁상행정이라며 경고음을 냈음에도 금산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며 "다른 시민단체와 협의해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한 금산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형사고발과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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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앞둔 봉황천 파크골프장 물 폭탄에 유실'…부적절 입지 수해 우려 현실로
조회수 5152024. 7. 11. 14:24
21억 들여 조성한 체육시설 개점도 하기 전 폐업 상태
입지 논란 속 하천 둔치에 조성 강행
혈세낭비 책임논란 불가피
우려와 논란 속 봉황천 하천둔치에 조성한 금산군 파크골프장이 한 번의 집중호우에 모두 유실됐다.
무려 21억8600만원의 혈세를 들여 추가 조성한 시설이다.
복구비만 15억 정도 추산된다.
6월 27일 준공을 마쳤는데 단 한차례도 사용하지 못하고 10일 내린 집중호우로 폐허가 됐다.
9월 예정이었던 개장식은 물건너 갔다.
부적절 입지 논란 속에 강행한 무리한 사업추진에 대한 '혈세낭비' 책임논란이 뒤따르를 것으로 보인다.
금산군 파크골프장은 제원면 수당리 986-1번지 일원 봉황천 하천둔치 6만8093㎡에 조성됐다.
기존 18홀에서 36홀을 확장한 54홀 규모로 잔디식재면적 3만9274㎡, 차량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조성 사업비는 국비 6억원에 군비 15억8600만원을 더해 모두 21억8600만원이 투입됐다.
올해 1월 9일 공사에 착공해 6월 27일 준공했다.
9월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모두 유실되면서 개점도 하기 전 폐업 상태에 직면했다.
물폭탄을 맞아 폐허로 변한 봉황천 파크골프장 현장은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처럼 참담했다.
잔디를 식재했던 그라운드는 범람한 강한 한 물살에 휩쓸려 대부분 페이고 뜯겨 나가 온전한 곳이 없었다.
물이 빠지고 그나마 일부 형태를 유지한 곳 조차 검붉은 진흙으로 뒤 덮힌 뻘 밭으로 변했다.
몇몇 남아있는 홀 깃대만이 이곳이 파크골프장 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피해 복구비는 15억원 정도 추정하고 있는데 전면 재시공 외에는 사실상 복구는 불가능해 보였다.
한 순간에 폐허로 변한 시설을 지켜보는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의 모습은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파크골프 클럽 회원은 "우려했던 일이 그대로 일어났다"며 "매년 수해가 발생하는 하천둔치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고집한 협회의 책임도 크다"고 꼬집었다.
수해 우려 등 부적절 입지 논란 속 사업을 그대로 추진한 금산군 또한 궁박한 처지가 됐다.
이유가 어찌됐던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혈세낭비' 무능행정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군 관계자는 "우려했던 일이다.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대안부지를 찾지 못하던 중 협회의 강력한 요구로 원안대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복구나 개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사업 포기 선언이다.
우려와 논란 속 추진한 봉황천 파크골프장 조성.
집중호우로 한 순간에 폐허로 변하면서 수십억 혈세낭비에 대한 책임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