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 아파트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비판이 드세다. 향후 신규 아파트 역시 가격상승이 상상을 뛰어 넘을 것 같다. 아파트 입주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는 그동안 아파트 장사가 잘 되는 곳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지난 10여년 간 공급된 아파트가 대부분 소비됐고 주택업체들은 호황을 누렸다. 특히 전남 광주지역 업체들이 많은 돈을 벌어갔다. 전주시민들은 ‘봉’이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아파트 가격은 혁신도시의 경우 초기 평당 600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됐다. 나중에는 700만원 대까지 치솟았다. ‘떴다방’ 등 작전세력이 가세했고 일부 투기를 노린 가수요가 가격상승을 부채질했다. 작년 송천동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의 평당 750만원 선이 현재로선 가장 높은 공급 가격이다. 전주지역 인구는 65만명 선으로 지난 10여년 간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데도 아파트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건 문제다.
최근에는 전주 효자동과 삼천동 일원의 이른바 효천지구 아파트용지 가격이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보였다. 또 한 번 아파트 분양가격을 급등시킬 것이다.
LH전북본부가 실시한 입찰에서 A1 블록(면적 6만2529㎡, 25층 규모, 60~85㎡형 1147세대)은 예정가격이 715억9571만원(3.3㎡당 377만원대)이었지만 예가의 146%인 1045억2974만원(3,3㎡당 551만원대)에 낙찰됐다. A2 블록(면적 6만2773㎡, 25층 규모, 60~85㎡형 1152세대)도 예가의 146%인 1041억1279만원(3.3㎡당 547만원대)에 낙찰됐다.
지난해 매각된 전북혁신도시나 만성지구의 낙찰가율을 크게 웃도는 비율이다. 아파트용지로는 역대 최고 낙찰가율이다. 이런 가격이라면 아파트 가격이 평당 900만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두 블록 모두 한 업체가 낙찰받음으로써 독점체제를 형성한 것도 가격 및 질적 경쟁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든 요인이다. 아파트 수요자들이 또 ‘봉’ 취급 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택공급을 책임지는 공기업이 예가보다 50% 가까이 높은 금액에 땅을 파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시장경제 논리를 내세워 이익만 챙긴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익은 시민들의 부담이고 LH는 결국 시민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것 밖에 안된다. 제도적인 개선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이 기회에 전주시민들은 ‘봉’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전북일보 | desk@jjan.kr / 최종수정 : 2015.04.23 23: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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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아파트도 분양가 너무 비싸게 나왔어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