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지락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백세시대라고 한다.
옛날에는 회갑을 맞으면 그 기쁨으로 잔치를 벌렸다.
그만큼 회갑을 넘겨 살기가 힘들었던 시대일 것이다.
잔치를 할 수 있는 자격은 부모가 살아 계신 때였다고 한다.
부모 잃은 사람은 회갑이 되어도 잔치를 못했다고 하는데,
부모 모시고 회갑을 맞이한 기쁨을 상수지락이라고 한단다.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하다.
부모님 모시고 회갑을 맞으면 얼마나 기쁠 일인가.
오늘은 막내시매서의 회갑이었다.
그 시매서 100세 되어 가시는 어머니 모시고 잘 살았다.
잔치를 크게 해도 될 만한데
한달여전에 쇼파에서떨어져 고관절이 나가 지금 병원에 계신다고 한다.
수술을 하여 걸을 수 있으면 일년 남짓, 안 하면 삼개월이란 말에 수술을 하였다고 한다.
내 어머니도 결국은 못 일어나시고 가셨다.
90세 넘어 고관절 수술하고 못 움직이시니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9개월만에,
그래도 오래 고생 안하고 가신 것을 다행이라 해야 할지, 후회는 안 하지만 가실 때
시간 넉넉하게 목소리도 들어보지 못하고 남의 손에 맡긴채 가시게 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어절 수 없는 일이다.
오늘 회갑을 맞은 시매서를 보며 상수지락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