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뉴스(녜웨이핑 감상문,춘란배와 농심배에서)

[소순권]

녜웨이핑, 이창호 연승 대단, 전성기는 지나

콩지에, 구리 부진 속 돋보이는 자신감

[춘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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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신라면배에서 3연승한 이창호 9단

춘란배를 맞이하는 중국바둑계의 분위기?

글쎄, 중국에서 개최하는 유일한 메이져 세계대회인 만큼, 이 대회가 지속할 수 있도록 중국 바둑팬들이 합심해 춘란을 응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또 한편으론 한,중,일 삼국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만큼 '천야오예(글쎄, 신예라 말하기 어려운 강동윤 급 대어다.),쑨텅위,구링이'등 신예기사들에 대한 기대도 살짝 엿보인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기대는 중국랭킹 1,2위인 구리와 콩지에에 대한 것이겠다. 이세돌 과 구리의 10번기가 곧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더니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걸로 봐서 '구리의 침체'에 대한 중국바둑계의 걱정이 있긴 있나보다. 그에 비해 콩지에는 자신감이 있다.

녜웨이핑의 시나닷컴 트위터를 살펴봤다. 역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산다. 중국바둑계에서 자기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녜웨이핑, 그리고 마샤오춘 정도 일 것 같다.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보다 거침이 없는 건 녜웨이핑인 것 같고, 날카로운 유머는 마샤오춘 쪽이 더 세다.

녜웨이핑은 한국과 중국의 바둑계, 이창호, 구리에 대해 각각의 감상을 진솔하게 적어놨다. 녜웨이핑이 말한 거니까 역시 읽는 재미가 있다.

▲구리 9단, 제2회 BC카드배 64강전 모습, 16강전에서 안조영 8단에게 반집으로 떨어졌다. 중국바둑계에서 말이 좀 나왔다. - '구리 왜 이러나?'

○●...1. 연승과 연패는 별개의 일들일뿐
많은 사람들이 현재 구리의 상태가 안좋다고 말들 한다. 각양각색의 원인들이 있다. 그러나 단지 몇판의 바둑에서 연패했다고 해서 컨디션이 안좋다거나 몇판의 바둑에서 연승해서 컨디션이 엄청나게 좋아진다고 말하긴 좀 그렇다. 이런 것들은 그냥 별개의 일들일 뿐이다. (3/23 녜)

○●...2. 이창호 연승 대단, 그러나 전성기는 아니야
이창호가 농심배를 깨끗이 쓸어버린 건, 마치 여포가 세명의 영웅과 겨룬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완강하게 싸워 이겼다. 그렇다고, 이창호의 실력이 창하오와 구리,류싱보다 높았던 건 결코 아니다. 이창호는 전성기의 실력을 회복한것이 아니다. 창하오와 판은 진 바둑이었고, 구리와의 판에선 서로에게 기회가 있었으며, 류싱과의 바둑에선 구도에 문제가 있었다. (3/21 녜)

○●...3. 이창호에게 배워야 할 부분이란
중국바둑이 정관장배와 농심배에서 궤멸당했음에도, 전체의 실력을 보면 중국팀은 한국에 대해 여전히 강하다. 물론 (중국이) 여러 전환점에서 갈고 닦을 부분이 있다. 우세한 국면을 여하튼 승리로 굳히는 것과 투지 그런 것 들이다. 이런 것은 확실히 이창호에게 배워야 할 부분이다. (3/19 녜)

▲콩지에 9단과 애인 천샤오윈.

콩지에는 춘란배에 대해 직접 말하진 않았다. 그것보단 리광배 결승전에 들어 간 걸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 상당히 어려운 바둑을 이겨간 것으로 추측된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으로 끝을 맺고 있다. 콩지에는 3월 15일에 애인과 함께 시나닷컴에서 긴 시간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콩지에, 바둑팬들은 내가 약속을 지켜가는지 기억할 것이다
고전했지만 마침내 리광배 결승에 진출했다. 리광배 혼성페어 결승에 들어가는 것도 흥미있는 일이다. 두 무대의 대회는 모두 4월부터 항주에서 진행된다. 항저우는 내가 엄청 좋아하는 도시다. 서호(西湖)변에서 유유히 산보하는 것은 너무나 편안하다. 이번에는 나 혼자 가는게 아니라 또한 기쁘다. 더구나 대회도 있다. 난 당연히 겹경사가 되기를 소망한다. 바둑팬들은 내가 과연 약속을 지킬 것인지 기억하리라. (3/21 콩지에)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중국 유일의 세계대회로 그동안 한국이 4회, 중국이 2회, 일본이 1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춘란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이창호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대회 첫 패권을 차지했었다. 2010년 제8회 춘란배 본선 1회전은 3월 27일, 2회전은 3월 29일 중국기원에서 열린다. 본선1,2회전의 주요 대국은 중국 시나바둑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며, 사이버오로,파란바둑,야후바둑을 통해서도 오전 10시 30분이후 인터넷 수순 중계된다.

○●... 각국 참가선수 명단
한국(5명) : 이창호·이세돌·최철한·강동윤 9단, 허영호 7단
중국(10명) : 창하오·콩지에·구리·천야오예·왕시(王檄) 9단，후야오위(胡耀宇)·치우쥔(邱峻) 8단, 씨에허(謝赫)·쑨텅위(孫騰宇) 7단, 구링이(古靈益) 5단
일본(5명) : 이야마 유타·야마시타 게이고·조치훈·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유키 사토시(結城聰) 9단
대만(2명) : 저우쥔쉰(周俊勳), 린즈한(林至涵) 9단
미주(1명) : 장밍주(江鳴久) 7단(미국)
유럽(1명) : 차바 메로(Csaba Mero) 아마6단(헝가리)

[일석 남기현]

졸은 바둑 정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