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7년 4월 11일
○ 산행장소 : 화순 연주산(268.8m) 국사봉(290.8m) 덕음산(410.2m) 응봉산(324.9m) 산행
○ 산행소재 : 전남 화순군 한천면 소재
○ 산행코스 : 한천면 정리 정동마을 능성구씨 시조 묘역 - 포장 농로 - 연주산 - 271.9봉 - 민재 - 국사봉 - 하만재 - 능선
- 농촌폐기물 종합처리장 - 덕음산 - 276.7봉 - 양치(응봉터널 상단) - 응봉산 - 서릉 - 한천면 정리 결우마을
○ 산행시간 : 약 13.7km ....4시간 15분
※ 비영리 산악회인 만산동호회를 따라 화순군 한천면에 소재한 4개산을 연결하는 오지 개척산행을 한다.
양재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는 고속버스 휴게소에서 한 번 쉰 후 들머리인 한천면 정리 정동마을에 10시 55분 도착한다.
차 안에서 산행 준비를 마쳤기에 곧장 산행을 시작한다.
지도 및 이동 경로 ... 클릭하면 확대됨
한천면 정리 정동마을 능성 구씨 시조 구존유(具存裕) 묘역 앞 주차장에 10시 55분 도착한다.
능성 구씨는 벽상삼한삼중대광(壁上三韓三重大匡) 검교 상장군(檢校上將軍)을 지낸 구존유를 시조로 하는데
고려 시대에는 구민첨(具民瞻)이 평장사를 지냈고, 면성부원군(沔城府院君) 구연(具珚)은 문하 좌정승(門下左政丞)을
지냈으며, 조선 시대에는 구치관이 영의정을 지냈고,구사맹의 딸은 인조의 어머니로 인현왕후에 추존되었다.
이외에도 화순의 유력 성씨로서 많은 인물을 배출하였다. (디지털화순문화대전에서 퍼온 글)
능성 구씨 시조 묘역 설명서
능성 구씨 사적비
마을 포장길 따라 정동마을회관을 지나서 간다
정동마을회관
마을을 벗어나 포장 농로를 따라 가다 회원들은 좌측 산으로 올라간다.
회원님 한 분하고 둘이서 농로따라 정동저수지 가기 전 농로 삼거리 까지 간다.
농로 삼거리에서 좌측 산으로 올라 가는 것이 좀 편하겠다 생각했는데 곧 잘못된 판단인 걸 알게 된다.
들머리 입구 모습 ...
산길로 들어서면 뚜럿한 등로가 나온다.
길이 좋아 주민들이 많이 다니는 곳으로 잘 왔구나 했는데 금방 등로는 없어지고 물 없는 계곡으로 떨어진다.
물 없는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올라가면 잡목과 가시덤불이 발목을 잡는다.
가시덤불을 이러저리 헤치고 연주산으로 올라가는데 이때부터 팔,다리에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나기 시작한다.
초반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어렵게 연주산 정상에 올라선다.
연주산 정상임을 알리는 광주의 산꾼 백계남씨 코팅지
연주산 정상 모습
연주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 연주산 제11봉이 국토지리원 지도상 연주산 정상이다.
화순군에서 연주산부터 국사봉까지 봉우리마다 몇 봉이라는 표시를 하고, 등로를 국도 수준으로 잘 정비해 놓았다.
정상에 올라오니 발자국이 어지러운게 선두 및 회원들이 많이 지나간 모양이다.
선두를 만나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국사봉 방향으로 간다.
국사봉까지 중간 중간에 이정표를 잘 설치해 놓아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연주산에서 큰 오름이 없는 271.9봉과 민재를 지나서 선두 그룹을 만난다.
국사봉 정상목 ..
민재를 지나 작은 둔덕같은 봉우리 몇 개 오르막 내리막 하다 잠시 오르막을 올라가면 정상목과 묘지가 있는
국사봉 정상이다.
만산동호회에서 부착한 국사봉 정상판
국사봉 정상 모습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능주군 백암리, 광사리 방향 전망
국사봉에서 동릉을 타고 내려가다가 북릉으로 능선이 바뀌면
이때까지 보이던 희미한 족적은 없어지고 잡목과 별의별 가시가 온몸을 괴롭힌다.
하만재 하산 등로의 잡목과 가시들 ..
하만재 모습 ... 온몸에 상처를 입고 어렵게 하만재로 내려온다.
하만재에서 한천면 가는 822번 도로 모습
회원들은 하만재에서 도로따라 농촌폐기물종합처리장으로 가서 덕음산을 올라간다.
그런데 폐기물처리장 주변을 옹벽으로 둘러쳐 놓았으면 덕음산 올라가는 등로가 없을 것 같아, 하만재에서 사진의 화살표 방향대로 능선으로 진입한다.
농촌폐기물종합처리장 모습 ...
능선으로 올라 흐릿한 족적따라 진행하면 잠시 후 족적은 끊어지고 잡목과 가시덤불과 씨름하다 폐기물처리장 도로를
만난다. 처음부터 도로따라 왔어야 하는데 안해도 될 걱정을 미리 해서 개고생을 사서 한다.
폐기물처리장부터 뚜럿한 등로따라 올라가면 거대한 암벽이 앞을 막는다.
암벽을 좌측으로 크게 돌아 첫 봉우리를 올라 잠시 완만한 길을 가면 3등 삼각점(광주313)이 있는 덕음산 정상이다.
덕음산 정상에 만산동호회에서 만든 정상판을 부착하고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남동능선으로 진행한다.
덕음산 3등 삼각점(광주 313)
덕음산에서 잠시 가면 왼쪽으로 시야가 확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순군 동면 대포리 방면 전망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운산에서 태악산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전망대에서 바라본 멀리 안양산에서 무등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
전망대를 지나 능선이 남릉으로 바뀌면서 등로는 개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지럽다.
날은 덥고 고만고만한 능선이 끝도 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데, 벌목해서 등로에 버러진 나무와
가시나무, 잡목들이 뒤엉켜 손으로 헤치고 발로 밟으면서 지나가니 볼거도 없는 산길 산객을 더욱 힘들게 한다.
276.7봉 모습 ... 손과 발 그리고 온몸에 생치기를 남기면서 응봉산 가기 전 마지막 봉우리인 276.6봉에 도착한다.
옛말에 끝없이 계속되는 고난은 없고, 오르막내리락 굴곡 속에서
기쁨과 슬픔과 즐거움과 아픔이 골고루 섞인 비빔밥 같은 것이 인생이라고 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고난의 등로는 276.7봉에 와서 어느 정도 좋아지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의 의미를 이번 산행에서 다시 한 번 알게 된다.
응봉산 정상 모습..
276.7봉에서 남릉을 타고 응봉터널 상단인 양치를 지나 고도 130m을 극복하면 응봉산이다.
응봉산에는 정상을 알리는 어떤 표식이나 그 흔한 선답자 리본도 없다.
어렵게 올라 왔는데 아무 것도 없으니 허탈해 진다.
산이나 인생이나 정상에 오르고 나면 허무해 지는 거라고 스스로 자위한다.
오늘 민재 지나서 부터 동행한 박칠규사장님 ... 오랫만에 함께 산행한 기념으로 서로 한장씩 찍었다.
박칠규사장님하고는 2011년 한남정맥 종주때 처음 만나 백두대간, 정맥에서 함께 산행을 했다.
이 분이 지방으로 이사 가는 바람에 몇 년 보지 못하다가 만산동호회에서 다시 만났다.
대단한 주력의 소유자이면서 항상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옛날 함께 산행하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리 하던 추억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응봉산에서 서릉을 타고 내려오면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치솟은 측백나무 숲을 만난다.
축백나무 숲을 지나 잠시 내려오면 정면으로 결우마을이 보인다.
결우마을 내려오다가 머위군락지를 만나 이제 돋아 나기 시작한 어린 머위잎을 10분 정도 따고 내려온다.
머위잎을 한 손 가득 따서 내려오는 박칠규사장님 ... 머위잎은 여성화원님 한테 주셨다.
포장 임도를 만나 결우마을로 간다.
결우마을 입구 입석
결우마을을 설명하는 조형물
※ 산악회 버스에 도착하여 짧다면 잛고, 길다면 긴 산행을 마친다.
B조로 산행한 회원님들이 마을 쉼터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그 옆에 앉아 동행한 박칠규사장님과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 몇 잔을 연거푸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씻는다.
회원님이 준비한 족발과 집행부에서 마련한 여러가지 반찬으로 식사를 마치고 귀경한다.
첫댓글 닉을 약산에서 원래 닉인 안평(安平)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정말 훌륭하십니다.
그 험한 가시잡목길을 단시간에 통과를 하시다니 경의롭고 그 주력에 탐복합니다.
선두에서 어렵게 내어준 그 길을 따라 우린 가기만 하는데도 맨날 꼴찌라 부끄럽기만 합니다.
같이한다는 즐거움에 언제나 마음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지를 많이 다녀봐도 잡목과 가시덤풀이 이렇게 계속 이어지는 곳은 드문 것 같습니다.
오지산행이 어렵고 힘들어도 산꾼의 야성을 찾아 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즐겁습니다.
칭찬과 격려의 댓글 감사합니다.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항상 즐산 하시고 건강하세요 파이팅
허접한 산행기 읽어 주시고 격려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일만 가득한 나날이 되십시요,,
프로의 세계는 험난한것 같습니다~
끈임없는 자기노력과 체력 관리가 되어야 겠지요
산길 흔적 다시한번 더듬어 봅니다..
어느 분야든 프로가 된다는 건 남이 알지 못하는 노력과 고통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냥 건강하게 오래도록 산길이어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사진과 글을 보니 정말 대단한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오지를 빠른 속도로 길을 찾아가는지 우리 같은 초보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봅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한 산행하십시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산행도 반복적으로 오래하다 보면 길 찾고 이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일만 가득한 나날이 되십시요.
국사봉을 오르며 잠깐 보았고, 덕음산을 오르며 보았을 뿐 오지산을 산행하느라 힘들었는데...
여유있게 나물까지 뜯으며 여유있게 산행했네요 요즘 함께하는 산행이어서 즐겁습니다.
등로가 좋지 않아 온몸에 생채기가 나니 처음에는 짜증도 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고 생각했더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세상만사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그 날 험한 산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산행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