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心法要 講說
§ 1. 한마음 깨치면 부처 (7)
동념즉괴 유여허공 무유변제 불가측탁
動念即乖니라 猶如虛空하야 無有邊際하며 不可測度이라
마음을 움직이면 곧 어긋남이니, 마치 허공과 같아서
변제가 없으며 가히 헤아릴 수가 없다.
[乖 ; 괴] 어그러지다 [度 ; 탁] 헤아리다
마치 어떤 물건을 찾듯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생각을 움직이면,
벌써 어긋나 버립니다. 십만 팔천 리나 도망가 버려요.
끝이 없는 허공과 같습니다.
동쪽이면 동쪽으로만 수억만 광년을 가도 끝이 닿지가 않잖아요.
어느 쪽으로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억만 광년을 계속 한쪽으로만 달려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마음이 그렇습니다.
끝없이 가는 거예요. 도저히 측량하고 헤아릴 수가 없지요.
‘度’은 도라 읽지 않고 헤아릴 탁으로 새깁니다.
이 마음이 어디까지이며 무엇이 마음인지 도대체 요량이 안 된다는 말이지요.
유차일심 즉시불 불여중생 갱무별이 단시중생
唯此一心이 即是佛이니 佛與衆生이 更無別異어늘 但是衆生이
착상외구 구지전실
著相外求하야 求之轉失이로다
오직 이 한마음이 곧 부처이니, 부처와 중생이 다시 다른 것이 아니거늘,
다만 중생이 상에 집착해서 밖으로 구하므로 구할수록 더욱 멀어진다.
한마음으로 보고 듣고 쓰고, 덥다 춥다 시원하다를 분별합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입니다. 부처면 성공이잖아요.
이보다 더 큰 무엇을 얻을 것이 있나요?
그런데 소소한 일에 목을 매는 거예요.
부처라는 대의명분이 있는데도 그것은 뒷전이고,
몇 푼어치 안 되는 것에 목을 매어 죽느니 사느니,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니 합니다.
그러다가도 공부 좀 한 사람은 부처끼리 너무 그러지 말자는 한마디 하면 끝납니다.
그때 한번 돌이켜보면 좋은 방편이 되는 거예요.
마음이 싹 사그라지는 거죠. 이렇게 마음 쓰는 이 능력 이대로가 보물이며,
바로 부처입니다. 달리 다른 곳에 부처가 있지 않습니다.
이렇듯 쉽고 간단한데 부처도 아닌 곳에 가서 부처라고 예배하며 속아 넘어갑니다.
불교, 이제 바로 알았으면 좋겠어요. 제일 안타까운 게 이겁니다.
제대로 깨달으신 분의 법문을 듣고 정법인 줄 바로 알아 마음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금으로 부처님을 조성하면 불상이고, 코끼리를 만들면 코끼리상이죠.
불상이니 코끼리상이니 하는 형상은 다를지 몰라도 똑같은 금입니다.
1톤짜리 불상을 만들고, 2톤짜리 코끼리 상을 만들면 코끼리상이 불상보다 더 비싸죠.
왜냐하면 금이 2톤이니까요. 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불상이고 코끼리상이고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금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죠.
외형보고 부처다 중생이다 말자는 겁니다.
배휴는 재상을 지낸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인물이 황벽 스님의 법문만 들은 게 아닙니다.
화엄 학의 大家인 규봉 스님 밑에서 『화엄경』 공부를 많이 했으며,
그러한 인연으로 그분의 책 서문을 쓸 정도로 일체 경학에 박식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부처님이다.’가 불교의 궁극적 결론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법화경』이 경중의 왕이라고 했는데 결국은 ‘사람이 부처님이다.’가 핵심 요지입니다.
이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서 『법화경』이 있는 것입니다.
『화엄경』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이 깨달으시고 나서 일체중생을 널리 관찰해 보니,
‘여래의 지혜와 덕상을 모두 갖추고 있구나.’ 라고 하셨잖아요.
바로 ‘사람이 부처님이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도 이 기도처가 영험이 있을까, 저 기도처가 영험이 있을까,
관음 기도가 좋을까, 지장 기도가 좋을까, 산신 기도가 좋을까,
독성 기도가 좋을까 하고 밖을 향해서만 구하고 있습니다.
이 법당 저 법당 쫓아다니는 그놈이 부처인데도 다른 영험 있는 부처 찾는다고
왔다 갔다, 또 근기 맞춘다고 이 방법 저 방법을 동원해 봅니다.
물론 많은 그물을 펼쳐 놓아야 그 중에 한 마리의 물고기라도 걸려들지만
너무 많은 방편에 치우쳐서 그것에 놀아나면 본질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눈 있는 사람이 볼 때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정력과 시간뿐만 아니라 인생을 낭비하게 됩니다.
상相에 집착해서 내내 헤매지 않습니까.
이삼십 년을 절에 다닌 사람들이 ‘그 짓’만 합니다. 결국 업이 된다고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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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