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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침 내용 입니다.
행사시작 순서
국민의뢰와 묵념 (중앙경찰악대 연주) 추가
표지사진 아래 오른쪽 가장 작은 글씨로 (한문수 作)
* 김귀례님 양력
* 학교측 낭송자 양력은 필요 없음
*학교 시낭송교육생 학번을 추가로 넣음
* 순서에 학교측 낭송자(교생을=교육생으로 소병일교수를 -경위로 고쳤음.
*축사 시낭송대회를 -회로 고침
*축하연주-중앙경찰학교 악대로 고침
-표지-- ---
문의 사항은 010-7166-5417 한문수에게 전화 주시고, 교정은 제가
꼭 보도록 해주세요. ***800부 인쇄입니다.
참고: 이번에는 시 한 편마다 (작가 인물사진과 경력사항)을 넣어야
됩니다. 이 곳에 없고 경력사항과 사진은 별도로 있습니다.
제20회 짚신문학회 시낭송회
때 : 2007. 11. 7 (수) 오전 10시
곳 : 중앙경찰학교
주최: 짚신문학회
후원: 중앙경찰학교,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환경미술협회, 무지개기타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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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인쇄할때 축사는 첨부파일에 있는 것으로 사용
시를 사랑하고 우리 한글을 아끼는 짚신문학회 회원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교육생 여러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뒹구는 낙엽을 밟으면서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걷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늦가을의 정취인듯 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좋은 책 한권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아름다운 선율의 시낭송 대회가 우리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리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이틀 후면 졸업하게 될 206기, 207기, 208기, 209기 교육생들에게 시낭송의 아름다운 울림을 들려주시고 시사랑의 마음을 선사할 멋진 자리를 만들어주신 짚신문학회 오동춘 회장을 비롯하여 회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시는 단순한 삶의 기쁨만이 아닌 마음의 갈등, 실망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노래합니다. 시낭송은 이러한 마음속의 다양한 정서를 우리에게 들려주면서 가슴을 따뜻하게 하기도하고 새로운 희망에 벅차오르게도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 환하게 밝아지게도 합니다.
오늘 이 시간, ‘나라사랑, 한글사랑 시낭송회’가 우리의 가슴속에 잠재해있는 감성과 지성을 일깨워 시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심어지길 바랍니다. 또한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문자인 한글의 아름다운 선율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글은 우리 겨레가 물려받은 최고의 문화유산일 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언어학자들이 세계 최고의 글자로 공인한 문자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는 한글의 소중함을 모르고 무분별하게 외래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런 시점에 짚신문학회가 우리글과 말을 지키고자 그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노력하며 ‘시’를 통해 아름다운 한글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계신데 대해 큰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낭송되는 시를 통해 여러분 가슴속에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심이 싹트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중앙경찰학교장 윤 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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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시사랑 나라사랑합시다.
꽃단풍 활활 불타는 이 풍성한 국화 계절에 바로 시의 세계로 아름다운 중앙경
찰학교에서 제20회 짚신문학회 시낭송회를 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뜻 깊은 시낭송 행사를 마련해 주신 윤시영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경찰학교
당국에 무한히 감사 드려 마지않습니다.
대망의 희망이 용솟음치는 푸른 꿈을 안고 오늘도 애국애족정신으로 열심히 흘
려 공부하고 지덕 정의 수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며 소정의 경찰교육을 받고
나라의 치안 일선에서 국민의 안녕 질서와 생명과 재산을 굳게굳게 지킬 경찰학
교 학생 여러분! 젊고 푸른 여러분을 만난 우리 짚신문학회 회원들은 참으로 반
가운 기쁨이 넘칩니다. 늠름한 여러분의 모습에서 우리 조국의 모습이 바위처럼
든든해 보입니다.
오늘 우리가 낭송할 시는 참 고운 언어예술입니다 아름다운 시를 아름다운 목소
리로 낭송 할 때 함께 듣는 우리 가슴도 마음도 아름다워집니다
밝고 고운 시사상이 우리의 영혼을 맑게 정화시키고 인생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사랑하는 경찰학생 여러분! 여러분 가슴에 진 선 미가 담긴 시사랑으로 정의 자
유 진리를 사랑하고 믿음직한 경찰로 튼튼한 나라를 이루어 주길 바랍니다.
짚신문학회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지은 애국가를 4절까지 다 부르며 시사랑 나
라 사랑으로 시 창작 활동 문학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글사랑 나라
사랑으로 우리말 우리글 우리 얼을 사랑하며 참삶 뼈 삶 빛 삶을 삶에 실천하며
알찬 문학작품을 엮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정서교육 문학교육을 위하여 중. 고
교에 찾아가서 음악이 있는 청소년을 위한 시낭송회도 여섯 번을 열어 큰 보람
을 느꼈습니다.
바야흐로 우리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자주 민주 한글정신으로 우리 한국
의 얼인 짚신정신으로 우리 영토를 삼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검은 음모와 일
본의 악랄한 독도 침략 행위를 철저히 물리쳐야 합니다. 한글세대인 경찰 여러
분의 나라 겨레 위한 사명이 참으로 중차대합니다. 시도 사랑하며 일제 시대 순
국한 순국시인 이육사나 윤동주 시인 같은 나라 겨레 사랑의 훌륭한 시인이 전
통 깊은 우리 경찰학교에서 많이 배출되길 빕니다.
자랑스런 모범경찰 밝고 씩씩한 민중의 지팡이로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신뢰받
고 존경받는 우리 대한민국 경찰이 되길 빌며 세종정신 시 정신 짚신정신과 함
께 애국애족정신이 넘치는 꿈 푸른 경찰학교로 길이 발전하며 빛나길 빕니다.
적보산 기슭 아름다운 자리에 터 잡은 우리 경찰학교에 항상 시 소리 산새소리
교향곡으로 어울리는 경찰학교로 강물처럼 흘러가길 빕니다.
2007.11. 7. 짚신문학회 회장 오 동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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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짚신문학회 시낭송회
-2007,11,7 (수) 중앙경찰학교-
진행 국혜숙 시낭송가
국민의례 (애국가 4절)---- (중앙경찰학교 악대 연주)
묵념 -------- (중앙경찰 악대 연주)
축사................................윤시영 중앙경찰학교 교장
인사말..............................오동춘 짚신문학회 회장
축하연주 :
중앙경찰학교 악대 (금관 5중주) 곡: 모차르트 세레나데
연주자:트럼펫 김승환, 전종목. 호른 신광로, 트럼본 최태근, 튜바 김동균
제 1 부 시 낭송
허정애 시인: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조일규 시인: 독도는 살아 있다
장복단 소설가: 나뭇잎이 꽃잎보다 아름답다
어천경.이문남 교육생: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춤
이혜너 시인: 또 하나의 가을
임문혁 시인: 단풍을 보다가
김샘나 시인: 영원은 없다
최언진 시인: 빨래와 어리굴젓
제 2 부 시 낭송
진행 임문혁 시인
음악연주: 무지개기타앙상블 1. 꽃--장윤정 2. 비오는 거리--이승훈
단장 박경연, 신은순, 김미숙, 조혜경, 이해연, 박교숙
김귀례 시인 : 세월이 알려 준 것-어머니의 노래
조성민 시인: 달구지 행복
심상덕 시인: 가을빛에 이렇게 또 가고
차송현 교육생 : 한용운 시 / 인연설
양경분 시인: 지워지지 않는 지우개
소병일 경위: 사무엘 울만.시 /청춘
이현실 수필가: 아버지의 비밀번호
국혜숙 시낭송가: 노래여 노래여
합창: 고향의 봄 (1절) -<참석자 연단에서 다 같이 손잡고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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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허 정 애
밤이 깊어서야
당신의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미세하게
공기의 켜를 흩뜨리며
내 어깨 위로 놓여지는
커다란 손바닥
몸의 공동 속을 서걱거리던
바람이 쓸려가고
모래톱 끝 폐선 같은 나는
목마른 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따스한 바다, 부드러운 바다
죄책의 풍랑 일지 않는
꿈의 바다
그 튼실한 팔뚝 안에서
파르르 살아나는
내 관능의 지느러미들
나는 유영한다
환각의 바다,
나의 애틋한 언어 속에.
여기에 인물사진과 프로필 넣을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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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여 영원 하라.
(독도는 살아 있다)
백토 조일규
대한의 횃불이요, 배달겨레의 등대라
태양이 솟아오는 동해바다
홀로 아닌 홀로선 우리의 자랑 독도여!
그곳, 누구 감히 군침을 삼키는데
그곳, 누구 감히 넘보는 것이더냐
피로, 눈물로 찾은 해방이더라!
못된 짓인 줄, 억지인줄 알면서도
고집하던 신사참배, 역사왜곡
그 구린 속내를 이제 드려내는 것이냐
어찌 너희는 저토록 괭이갈매기들의
혀를 치는 비웃음, 그 소리마저도
듣지를 못하는 것이더냐
지금은 달라 이것들아
엉터리 을사 억지합병, 35년여의 굴욕
그날의 도벽이 다시금 도지는 것이더냐
그곳에는 대한의 자존이며
우리의 동맥이 살아 숨 쉰다.
혹여 그 누구 발 하나 올려만 보라하지-
끝내 화를 면치 못 할 것이여
또다시 원폭이라도 입에 물어
그 어디에도 섬이란 섬은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울분대로야
울돌목 성난 물살에 다시 한 번 꼬라박고 싶다만
이날의 분노를 참아야 하는 건지-
독도여 영원 하라
오늘의 청년들이 여기 있는 한
그 누가 너의 털끝하나
피 한 방울 더럽히랴
이 나라 이 민족의
아침 태양이여라!
등대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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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꽃잎보다 아름답다
부제:나뭇잎의 사계
소설가 장 복 단
비 개인 아침,
난, 비로소 깨달았다
어젯밤,
비를 맞고 떨어지는 꽃잎 생각에 뒤척였던
나의 어리석음을...
꽃잎이 지고 난 자리마다 돋아난
연녹색의 여린 나뭇잎-
정녕 그것은
-꽃잎보다 아름다운 나뭇잎이었다.
나뭇잎은 자라나 그늘을 드리운다
찌는 듯한 여름날, 이 나뭇그늘이 없다면
나그네는 어찌 길 떠날 준비를 하겠는가!
아~! 그리고 가을...
형형색색의 단풍잎...낙엽...사색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
정녕,
-나뭇잎이 꽃잎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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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낭송/어천경(신임206기375번)ㆍ이문남 (신임207기75번)교육생
나는 당신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내 손바닥에 삶의 불꽃으로 쓴 초대장을.
내게 보여 달라.
아픔 속 아픔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떨어지면서도
당신이 당신의 가장 깊은 바람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가를.
그러면 내가 날마다 어떻게 내면에 가닿고,
또한 바깥을 향해 문을 열어 삶의 신비의 입맞춤을
어떻게 내 입술에 느끼는가를 말해 줄 테니.
당신의 가슴속에 온 세상을 담고 싶다고 말하지 말라.
다만 당신이 상처를 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두려웠을 때
어떻게 자신을 버리지 않고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일로부터 등을 돌렸는가 말해 달라.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내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
그리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진정 누구인지 보아 달라.
내게 말하지 말라.
언젠가는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 대신 마음의 흔들림 없이 위험과 마주할 수 있는가를
내게 보여 달라.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영웅적인 행동을 한 전사 같은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다.
하지만 벽에 부딪쳤을 때 당신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가,
당신의 힘만으론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벽에 부딪쳤을 때
무엇이 당신을 벽 건너편으로 데려갔는가를
내게 말해 달라.
무엇이 자신의 연약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는가를.
당신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 준 그 장소들로
나를 데려가 달라.
세상이 당신의 가슴을 부수려고 했던 그 위험한 장소들로.
그러면 나는 내 발 아래 대지와 머리 위 별들이
내 가슴을 다시 온전하게 만들어 준 장소들로
당신을 데려가리라.
함께 나누는 고독의 긴 순간들 속에 내 옆에 앉으라.
우리의 어쩔 수 없는 홀로 있음과
또한 거부할 수 없는 함께 있음으로.
침묵 속에서, 그리고 날마다 나누는 작은 말들 속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라.
우리 모두를 존재 속으로 내쉬는 위대한 들숨과
그 영원한 정지 속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라.
그 공허감을 바깥의 어떤 것으로도 채우지 말고
다만 내 손을 잡고, 나와 함께 춤을 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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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을
혜너 이은숙
눈부시게 햇살 고운 날
물감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이
내 눈엔 파란 눈물 그렁그렁 고이네.
마음 갈피로 들어온 고운 잎새
절절한 슬픔이 되고
은빛으로 연주하는 들녘에 서서
갈꽃 바람에 날리듯 집시가 된다.
님의 침묵 과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중얼거리며
마음 한 녘 테스를 꿈꾼다.
얼마나 고뇌해야
위대한 영혼들을 담을 수 있을까
얼마나 방황해야
단풍 같은 나를 만날 수 있을까
허수아비의 허허로움이 있기에
풍요를 나눌 수 있듯
맑은 바람이 전령사처럼
숙성될 무렵
또 하나의 가을은
몸살을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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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보다가
임 문 혁
설악산 한계령을 넘다가
입을 벌리고 단풍을 본다.
바람은
어떤 기막힌 영혼을 품었기에
푸른 산허리에 닿아
저렇게 흐드러지게 꿈이 풀리고
줄에 닿으면 소리가 되고
물에서는 은빛 춤이 되는가
나는 도대체
얼만큼 맑고 고운 영혼을 품어야
그대 가슴을 만나
단풍처럼 피어날까
언제쯤이나
언제쯤이나 나의 아픔은
그대 마음줄을 울리는 소리가 되고
은빛 춤이 될까
저렇게 기막힌 사랑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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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은 없다
김 샘 나
자다깬 TV속에
젊은 가수가 노래를 부른다
"나의 사랑은 영원하고
영원히 널 지켜주리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목젖이 반짝인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랴
세상에 변질 안 되는 것이 어디 있으랴
벙글어진 꽃잎 빛나던 사랑도
흐물흐물
지친 곷잎 떨구듯 떨어지고 말 것을.
아이야
부디 착각 말거래이
영원이란 없는 법
아이야
혹시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거들랑
그 인연
돌아오지 않을 강물에 둘둘 말아
패대기쳐 버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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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와 어리굴젓
빨래 (1)
최 언 진
조심조심
살아가려 애써도
늘어만 가는 궂은 자국
치유 받지 못한 상체기들
가슴속 파고들어
아픔에 눈 부릅뜨기도 하고
흐리멍텅한 모습으로 누워 있기도 하고
드디어 세탁기 안에서 춤을 춘다.
소나기 퍼붓고
지진이 일어나고
머리를 부딪쳐도 좋다
눈이 빙빙 돌고 팔죽지가 늘어나고
비비 꼬여도 이 아픔
속 시원함을 어찌 숨기랴
저 푸른 하늘
내 꿈의 문 열리면
찌그러진 주름들과
삶의 연륜만큼 돋아난
검버섯도 벗겨지리
해맑은 얼굴
부끄럽지 않은 몸 펄럭이며
바람 부는 언덕 웃으며
웃으며 날으리
어리굴젓 (2)
팔다린 고사하고
얼굴인지 몸통인지
분간 못 할 나더러
더 이상
허물어질 것 없는 나더러
더욱 뭉그러져라 한다.
뼈대 한 토막
내놓지 못하는 나더러
마늘 생강 범벅하고
고춧가루 뿌려대며
어리굴젓 되어라 종주먹이다
내 혈통 아니면
감히 넘볼 수 없는
목숨보다 소중한
영혼의 향 내음까지
내던져라 을러댄다.
온 몸 허물어지고
또 다시 뭉그러져도
생생하게 살아날
나만의 향기 그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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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알려 준 것-어머니의 노래
김 귀 례
툇마루에 내린 햇살 덮고 무릎 잠 할 때
등 다독임 하시던 손에선 된장 닮은
어머니 냄새가 났습니다.
치마꼬리 잡고 나선 장터에서
국수 한 그릇 시켜놓고 아침 먹은 게 그대로다
한사코 사발 밀어 내시던 날엔
깡동깡동 토끼뜀하며 돌아오는 내 손에
예쁜 고무신 한 켤레 꽃으로 피어나고
어느 날은
자식들 총총 앞세워 간 식당에서 비싼 요리 가득 시켜놓고
철없는 자식들 즐거워하는 모습에
가슴에 붙은 불 허공에 비우는 것이
잠시 한눈 판 아버지 앞에 내놓는 당신의 시위였지요.
세월의 저물녘
여인의 함묵 먹으로 갈아
화선지에 행복 빛깔로 풀어내시는 어머니
삶의 너울에 난 상처
새 살 돋을 때에도
코끝에 따라다니던 어머니 냄새
이제
어미 되고야 가슴으로 맡는 못난 딸년의 세월이
당신 냄새처럼
향그러이 말갛게 익어가는 지금은
사랑의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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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지 행복
조 성 민
소달구지 함께 타고
나들이 가는
세 볼에 피어나는
해맑은 웃음
메마른 마음 뜨락
촉촉이 적신다
방실대는 천사 얼굴
꼬옥 껴안은
빛바랜 저고리에
미소물결 넘치고
손 때 묻은 소고삐엔
웃음덩굴 드리운다
가을걷이 막바지로
아직 노란 연변 들판
신작로 따라
가로수 헤며 가는
달구지 바퀴자국엔
행복샘물 흘러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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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에 이렇게 또 가고
심 상 덕
높은 하늘이라
겹겹이 푸른 겹 몇 겹이라도
내려앉은 가을 잎
쓸어 담지 못할까
저만치 있고
싸늘한 가을밤
검은 창이라
흘러드는 몇 가락 음악이라도
창에 어린 그 얼굴
닦아내지 못한 채
저만치 가는구나.
어릴 적 추억이라
붉은 나무 뒤로 한
멀리 불국사의 종소리라도
가슴 깊이 단단히 박힌
심장 덩어리
잘게 부숴내지 못해
귀 뒤에 머무르다 달아나고
애잔한 이야기라
눈 감아 떠올린
갈색 넣은 싯귀라해도
코스모스 꽃잎에 얹혀진
분홍빛을 가리지 못해
낙엽처럼 바람 타고
가버리는구나.
언제
태양이 날 반기었던가.
그 빛으로 태우던 저 별들도
이제 저만치 가고 있는데
빛 가린 그늘 속에서
물감만이 개어 연출해내던
붓 잡은 이 사람이야
꽃 그리다 말고라도
사랑 그리다 말고라도
하루 속에 이렇게 가고
가을빛에 이렇게 또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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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설
시/한용운 /낭송. 차송현 교육생 (신임 207기 34번)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
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고싶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님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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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지우개
양 경 분
당신을 만나던 날부터
난생 처음
행복을 알았습니다.
당신과 헤어지던 날부터
나의 인생과도 이별을 해야 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깊은 밤하늘에
찬란하게 뿌려졌던 소망의 별들이
오늘도 나를 반기고 있지만
이제는 슬픔으로
외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나간 날들을
모두 지워버리려고
나의 다섯 손톱이 모두 빠지도록
지우면 지울수록
오선으로 되살아나는
당신과의 영원한 추억이여...
당신은 나를 지울 수 없나요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미련 없이 지우세요.
나는
지울 수 없는
당신과의 아름답던 날들만 간직하며
미련하게
아주 미련 맞도록
꿈꾸는 별이 되어 살아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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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사무엘 울만. 시 /낭송. 소 병 일 경위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를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이십의 청년보다
육십이 된 사람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우리가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고뇌, 공포, 실망 때문에 기력이 땅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마음이 시들어 버리는 것이다.
육십 세이든 십육 세이든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는 놀라움에 끌리는 마음,
젖먹이 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삶에서 환희를 얻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법이다.
그대와 나의 가슴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젊음을 유지할 것이다.
영감이 끊어져 정신이 냉소라는 눈에 파묻히고
비탄이란 얼음에 갇힌 사람은 비록 나이가 이십 세라 할지라도
이미 늙은이와 다름없다.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팔십 세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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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비밀번호
이 현 실
섣달 그믐날 날 저녁 썩둑썩둑 무를 썰다가
불현듯 전화기를 집어 듭니다.
아직도 서까래 사이로 진흙가루 떨어지고
뒤란의 가랑잎 쓸고 가는 바람 소리만 들리겠지
아부지 설날 돈 부칠게요.
괘안타
통장번호 부르셔요.
그라모 내 비밀번호 받아 적그라
그 비밀번호가 잠근 통장에는
여섯 식구의 밥이 있었습니다.
아싹아싹 가을 무 같았던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들바람은 여든 골짜기를 달려와
풀풀 먼지 이는 대청마루 위에
긴 한숨만 남았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비밀번호는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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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여 노래여
시. 이근배 / 낭송 국혜숙
1.
푸른 강변에서
피묻은 전설의 가슴을 씻는
내 가난한 모국어
꽃은 밤을 밝히는 지등처럼
어두운 산하에 피고 있지만
이카로스의 날개치는
눈 먼 조국의 새여
너의 울고 돌아가는 신화의 길목에
핏금진 벽은 서고
먼 산정의 바람기에 묻어서
늙은 사공의 노을이 흐른다
이름하여 사랑이더라도
결코 나뉘일 수 없는 가슴에
무어라 피묻은 전설을 새겨두고
밤이면 문풍지처럼 우는 것일까
2.
차고 슬픈 자유의 저녁에
나는 달빛 목금을 탄다
어느 날인가, 강가에서
연가의 꽃잎을 따서 띄워 보내고
바위처럼 캄캄히 돌아선 시간
그 미학의 물결 위에
영원처럼 오랜 조국을 탄주한다.
노래여
바람부는 세계의 내안(內岸)에서
눈물이 마른 나의 노래여
너는 알리라
저 피안의 기슭으로 배를 저어간
늙은 사공의 안부를
그 사공이 심은 비명의 나무와
거기 매어둔 피 묻은 전설을
그리고 노래여
흘러가는 강물의 어느 유역에서
풀리는 조국의 슬픔을
어둠이 내리는 저녁에
내가 띄우는 배의 의미를
노래여, 슬프도록 알리라
3.
밤을 대안(對岸)하여
날고 있는 후조
고요가 떠밀리는 야영의 기슭에서
병정의 편애(偏愛)는 잠이 든다.
그 때, 풀꽃들의 일화 위에 떨어지는
푸른 별의 사변(思辨)
찢긴 날개로 피 흐르며
귀소하는 후조의 가슴에
향수는 탄흔처럼 박혀든다.
아, 오늘도 돌아누운 산하의
외로운 초병(哨兵)이여
시방 안개와 어둠의 벌판을 지나
늙은 사공의 등불은
어디쯤 세계의 창을 밝히는가.
목마른 나무의 음성처럼
바람에 울고 있는 노래는
강물 풀리는 저 대안(對岸)의 기슭에서
떠나간 시간의 꽃으로 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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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문학회 활동---
짚신문학회(회장 오동춘)는 1999년3월1일 광화문 한글회관에서 창립,
※ 짚신문학회는 한글사랑 나라사랑, 짚신정신이 투철한 문학인들이 사회 각 계층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며 시, 수필 음악이 있는 낭송회를 개최하고, 작품집 발간과 전시회를 개최하여 문학발전은 물론 사회 각 계층의 문학에 대한 접근성을 활성화 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 짚신문학회는 2006년 한글날 국경일 승격을 축하하는 작품전시회에 이어 올해도 한글단체의 후원 속에 국경일 승격 축하와 한글날 561돌 기념작품전을 가졌습니다.
※ 짚신문학회는 청소년들이 우리의 고운 시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음을 감안하여 회원들이 앞장서서 자비를 들여 전국 중 고등학교를 찾아가며 시낭송회를 하고 있습니다.
※ 문학단체와 문학인은 많지만 학교를 찾아가며 시낭송회를 여는 것은 짚신문학회가 처음이며 많은 문학인들의 참여도 권유하고 있습니다..
짚신문학회는 시낭송회를 '드림필 오케스트라'단원들의 생음악 연주를 시낭송 배경음악으로 하여 2005년 영등포 고등학교에서 낭송회를 시작하였고 2007년11월 현재까지 문산 제일고등학교, 서울 환일 고등학교, 일산 화정고등학교, 서울 신화중학교, 전북 장수고등학교에서 짚신문학회 회원과 해당 학교 교사, 학생이 참여한 시 낭송회를 클래식 여성 기타리스트 [무지개 기타 앙상블]과 함께 개최하였으며 가는 곳마다 갈채 속에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짚신문학회 임원 손 전화
오동춘 회장 016-322-4234
한문수 부회장 010-7166-5417
조일규 사무국장 016-797-1919
이은숙 총무 016-217-5474
110-340 서울시 종로구 익선동 30-6 신화타워빌딩B102호 전화 016-322-4234
이메일:sgodc@hanmail.net /카페:http://cafe.daum.net/Zips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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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뒤 사진만 넣음- 1번은 국회에서 기념촬영 사진
아래는 시낭송하는 장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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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편집이 잘 되었습니다 잘 진행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