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엄마 생일날 집으로 찾아온 아이들 저녁을 함께 먹기 위해서였다. 이런 일에는 아들보다 딸이 더 적극적이다. 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살필 일이 있다. 이젠 중년의 나이 때인 자식들의 호칭을 아이들이라 부르는 방법을 고쳐야 할 때도 되었건만 나는 아직도 그 버릇을 고칠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는다. 평상시에 마주 보고 이야기할 때에는 딸, 아들하고 부르거나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또는 손주들의 이름 뒤에 어멈을 붙여 부르지만 글로서 사용할 때 호칭은 언제나 아이들로 변신한다. 나의 마음에는 지금도 고사리 같은 손을 지니고 있던 시기의 아이 같은 감정을 지우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결혼 후 연다라 태어난 아들과 딸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나의 맥박을 뛰게 한다. 이것이 바로 혈연관계인 것이다. 나의 부모님도 모르긴 몰라도 그래셨을 것이다. 그 당시 감동을 마음속으로 깊이 간직하고 있는 버릇이 나만의 마음, 헛간 속에서는 그렇게 적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아이들이다. 아무튼
함께 엄마가 좋아하는 식당으로 몰려 가 약 2시간가량 머물며 먹은 후 근처 지능적으로 서로 겨루는 게임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 시간 서로 겨루다 집으로 돌아왔서 케이크를 자르고 노래를 부르고 놀다 돌아들 갔다. 그리고 월요일 딸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혹시 연휴 때 산막에 안 가세요?" 한다. "왜 그러니?" "연휴 때는 어디를 가나 복잡할 것 같아 조용한 산막에 쉬며 아빠가 부근 가볼 만한 곳을 안내해 주시면 다녀보는 것도 좋다고 주혁이가 말을 해서요. 그리고 저도 식사 챙겨드리고 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 고마운 생각이구나, 그럼 그렇게 하자" 딸과 약속 후 이틀먼저 산막으로 내려왔다. 5월 산막은 참근사한 곳이다. 각종 야생화 꽃향기가 압권이다. 내려와 보니 그사이 잡초가 장난이 아니었다. 웃자란 것들을 바로 잡아 주지 않으면 엄청 고생하게 된다.
적기에 내려온 것 같았다. 꼬박 이틀 동안 매달려 정리해 두었더니 안정된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하였다. 자신의 마음에 지니고 사는 환경질서는 돌아가신 어머님에 거 직접, 간접적으로 배운 것들이다. 자식 일곱을 낳으시고 키우시며 살림을 참 정갈하게 이끄셨다. 부엌살림에 늘 윤이 반짝거렸다. 쓸고 닦고 사신 분이 어머님이셨다. 성품에도 본태가 있겠지만 부족한 부분은 자라면서 부모님과 형제들을 통해 배우고 익히게 된다. 그래서 혈연관계라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생명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가 한다. 연휴 내내 비가 내렸는데 이틀먼저 와서 정리하여 망정이지 그렇지 않었으면 바를 맞으면 할 뻔하였다. 첫날 함께 영환관을 찾아 영화를 본 후 저녁식사를 하고 산막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잘 지냈으나 다음날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7일까지 내렸다. 비도 엄청나게 내려 야외활동은 도저히 할 형편이 아니었다. 할 수 없이 산막 안에서만 지내면서 실내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찾아 즐기며 보내고 말았다.
딸은 6일 날 올라가면서 외식하러 나가자고 졸랐지만 귀경 길이 많이 막히니 어서 가라고 하자 산막에서 가까운 해장국 잘하는 식당으로 가 여러 가지 해장국을 포장해 갖고 와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 그리고 손주는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들고 와 할아버지 손에 쥐어주고 건강하시라고 인사를 꾸벅한다. 그리고 데리고 온 반려견을 차에 태우고 비 오는 산막 언덕길을 차를 몰고 귀경을 하기 위하여 내려갔다. 뒤에 서서 떠나가는 차 꽁무니를 보면서 순간 쓸쓸함이 몰려왔다. 그 쓸쓸한 감정은 산막 유리창을 표면을 타고 흐르는 빗물의 영향 덕분이지 눈가에 이슬을 맺게 만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자주 눈가 가 촉촉해지는 경우가 참 많아진 것 같다.
그리고 1시간 30분경 전화가 왔다. 막히지 않고 집에 도착했단다. 그래 수고 많았다. 다시 보자고 딸과 약속하고 손주에게는 학교 등교준비 잘하고 공부 또한 열심히 하여 좋은 결과를 성취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전화를 내려 놓고 나도 모르게 시선이 카네이션 꽃으로 향하였다. 순간 돌아가신 부모님과 형제들이 겹쳐지는 것이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그리고 각종 행사가 만은 달이며 특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공존하는 달이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은 카네이션 꽃을 가슴에 달아 들이는데. 이때 꽃색은 붉은색이고 꽃말은 "당신을 믿습니다." 또는 "건강을 비는 사랑"이다. 분홍빛은 "열렬히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하고 흰꽃은 " 나의 애정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라고 한다. 마침 음력 4월 9일은 부모님 기일이시다. 성묘 갈 때 카네이션을 들고 가려고 한다. 가는 길에 형제들도 찾아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