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안길의 포구에서 / 淸草배창호
숭숭 구멍 난 나뭇잎이
잿빛 허공에 매달려 달랑인다
되돌리거나 붙잡을 순 없지만
못내 아쉬움 남겨놓고 가는 적막한 밤이
뒤숭숭한 심사를 애써 잠재우려 하는데
행간의 막이 걷히고 절묘하게 어우러져
군중이 쓸고 간 대단원의 광장마다
눈꽃의 빙점이 잿빛 정적에 휩싸여
침묵이 된 사유는,
숨 비가 내쉬는 텅 빈 충만이었다
공허한 회색빛의 아득한 포구에서
속마음을 감추고 숨어 살듯이
눈에 보이지 않아 더 그리운 것들
전율을 경험케 하는 시학詩學을 통해
바람의 손짓이 네 향한 그리움이면 좋겠다
"시학 詩學"
명사 =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은 책.
예술 활동은 모방 본능에 바탕을 둔다고 하였고,
비극의 본질을 카타르시스라고 설명하는 등
첫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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