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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곤의 스포츠클라이밍 따라하기 ▒ 클라이밍에 필요한 등반장비 ▒ 모든 장비는 특징과 장점, 단점을 파악한 후 사용해야 |
삶의 양식이 변화되면서 스포츠는 21세기에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제 스포츠는 특정인을 위한 문화나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 대중의 생활양식이자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등반계도 마찬가지이다. 도전과 정복이 지배하던 과시적인 등반문화의 시대는 점차적으로 지나가고 이제 등반이 하나의 생활문화로 인식되고 새 시대의 스포츠로 발전하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이러한 현대사회가 고도로 발달된 지식 산업 사회로 가는 과정에 따른 변화되고 발전한 문화적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화의 변천은 스포츠 클라미밍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급속한 장비의 발전에 의하여 가속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도전의 한계를 뛰어넘어 또 다른 문화로 창출해 내는데 공헌한 장비들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 로프(Rope) 로프는 가장 중요한 스포츠 클라이밍 장비 가운데 하나이다. 로프는 추락시 클라이머의 안전을 지켜주며 하강에 사용하는 등,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등반에 사용하는 로프의 굵기는 8밀리미터에서 11밀리미터까지 다양한데 반드시 외줄 표시와 두줄 표시를 확인하고 사용 방법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추락의횟수도 많고 자주 하강을 해야 하므로 위험의 요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안전성이 뛰어난 로프를 선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국제산악연맹(UIAA)에서 실시하는 로프 강도검사를 통과한 제품들의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데 대부분 80킬로그램의 무게를 5미터 높이에 떨어뜨리는 실험(1,200kg의 충격)을 5회 이상 견딘 제품들이다. 로프를 구입할 때에는 강도 실험 합격을 상징하는 'UIAA' 표시가 있느지를 확인하도록 하자. 신축성은 안전성과 함께 추락이 잦은 스포츠 클라이밍 용 로프가 가지고 있어야할 제 2의 조건인데 이렇게 신축성을 가진 로프를 다이나믹(Dynamic) 로프라 부른다. 다이나믹 로프는 스테틱(Static) 로프에 비하여 추락시 충격을 흡수하는 신축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신축성이 너무 좋으면 추락거리가 길어져 또 다른 위험요서가 생기므로 적정 수준의 신축성이 필요한데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로프는 약 7~8 퍼센트 정도의 신축성을 요구한다. 10.5밀리미터에서 10밀리미터 정도 굵기의 다이나믹 로프는 가벼우면서도 신축성과 안정성이 뛰어나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로프는 클라이머의 생명이다. 로프의 수명은 사용과 보관 상태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1년 내지 2년 정도 사용 후 폐기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로프의 안전도를 떨어뜨리는 5가지 요인들이다. 첫째 사용 빈도, 둘째 흙먼지와 같은 이물질, 셋째 잦은 추락, 넷째 긴 추락 후 짧은 휴식, 다섯째 햇빛에 과다 노출 등이다. ● 암벽화(Rock Shoes) 각기 다른 클라이머들에게 가장 좋은 암벽화가 어떤 것이냐고 질문하면 대답은 매우 다양하다. 이는 등반 스타일, 발의 형태, 주로 등반하는 바위의 형태, 제품의 유명도, 디자인에 따른 개인의 취향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용 암벽화는 따로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다양한 발기술을 사용하는 등반이다. 에징, 스미어링, 토잉과 같은 기본적인 발기술 이외에도 더블 토훅, 힐훅 같은 고난도의 동작을이 사용된다. 따라서 이러한 발기술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암벽화가 필요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암벽화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형태로 되어 있다. 첫번째는 슬리퍼 형태이다. 슬리퍼 형태의 암벽화는 신고 벗기가 편리하여 인공벽이나 짧은 길이의 볼더(Boulder)를 등반할때 자주 사용한다. 두번째 형태는 발등에 끈이 달린 암벽화이다. 끈이 달린 암벽화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암벽화로서 실내 등반이나 자연바위 등반에 모두 적당한 올라운드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교한 발동작을 요구하는 루트나 등반이 어려운 고난이도의 루트에서는 발을 암벽화에 밀착시켜 줄 수 있도록 끈이 달린 암벽화가 필수적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암벽화는 그 기능만큼이나 밑창의 마찰력이 뛰어나야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아주 미세한 홀드를 딛거나 때로는 디딜 부분이 없는 곳에서도 동작을 해야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벽화의 뛰어난 마찰력은 스포츠 클라이밍용 암벽화의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발기술이 중요한 것만큼이나 암벽화의 기능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암벽화를 구입하기 전에 다음의 사항들을 고려하면 좋은 암벽화를 선택할 수 있다. 첫째 내구성이 뛰어난가? 둘째 발이 편한가? 셋째 발과 신발바닥이 밀착하는가? 넷째 밑창의 마찰력이 뛰어난가? 다섯째 다른 장비들과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가? ● 안전 벨트(Harness) 안전벨트는 추락할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여 클라이머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등반 장비이다. 안전벨트는 가슴부분에 착용하는 상단벨트와 허리와 엉덩이 부분에 착용하는 하단벨트로 나눌 수 있는데 빅월등반 같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하단벨트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이를 안전벨트라고 부른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안전벨트는 모양이 단순하면서도 가벼우며 잦은 추락에 견딜 수 있도록 강도가 높은 소재로 만들어진다. 안전벨트는 허리부분을 감싸는 허리벨트와 허벅지 부분을 감싸는 다리 벨트 그리고 허리벨트와 달벨트를 연결하는 고리모양의 슬링으로 되어 있다. 다리벨트와 허리벨트는 추락시 충격을 직접 흡수하는 부분이며 고리모양의 슬링은 확보물에 안전벨트를 연결하거나 빌레이를 볼 때 주로 이용한다. 허리벨트의 양쪽 옆에는 약 20여개 정도의 퀵드로와 하강기 등을 걸어 사용할 수 있도록 작은 고리들이 달려 있다. 안전벨트는 등반 스타일이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신체 특성을 고려하여 선택해야 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장비이다. 루트를 만들기 위하여 장시간 매달려 있거나 여러 피치의 루트를 등반할 때에는 허리부분의 패드가 두꺼운 것이 좋으며 인공벽과 같이 주로 짧은 길이의 루트를 등반 할 때에는 가벼우면서 단순한 형태의 안전벨트가 좋다. 안전벨트의 가장 큰 취약부분은 허리 벨트에 사용되는 버클 부분이다. 버클 사용법은 안전벨트의 종류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벨트에 부착되어 있는 사용법을 참고해야 한다. 대부분 허리 벨트에 사용되는 버클은 한번 끼운 다음 다시 거꾸로 끼워야 하는데 끝이 약 10센티미터 정도 남아 있어야 한다. 안전벨트는 뛰어난 충격 흡수력을 가진 스포츠 클라이밍 장비이기는 하지만 사용빈도가 많고 잦은 추락을 견뎌야 하므로 항상 여러 부분들을 점검하여 사용하도록 하자. ● 빌레이(Belay) 도구 '로프를 감아 매다'란 원래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빌레이(Belay)는 안전과 관계된 중요한 등반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빌레이 시스템은 클라이머가 등반 중에 만나는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등반을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를 위하여 다양한 장비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빌레이 도구들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모두 스포츠 클라이밍에 적합한 것은 아니므로 샤용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8자형(Figure Eight Type) 하강기와 튜브형(Tube type) 하강기 그리고 그리그리(Grogro) 등은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기 편리한 빌레이 도구들이다. 빌레이 도구 중 그리그리(Grigri)는 8자형 하강기와 튜브형 하강기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시켜 스포츠 클라이밍을 보다 안전한 스포츠로 격상시킨 제품이다. 페츨(Petzl)사에 의하여 만들어진 그리그리는 쥬마의 원리를 적용하여 만들어졌는데 클라이머가 추락하면 그 충격을 자동적으로 흡수하여 제동이 되도록 고안된 빌레이 도구이다. 하지만 그리그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그리그리는 한쪽 방향으로만 제동이 되는 특성과 9밀리미터 이하의 로프는 제동이 잘 되지 않는 점 그리고 외줄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하강기로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점들이 그리그리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단점들이다. 그리그리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빌레이 도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숙련시킨 후 사용해야 그리그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다. ● 카라비너(Carabiner)와 퀵드로(Quickdraw) 카라비너는 클라이머와 확보물 그리고 로프 등을 안전하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매우 유용한 스포츠 클라이밍 장비이다. 카라비너는 1900년대 초 독일인 오토 헤르조(Otto Herzog)에 의하여 만들어져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1950년대에 들어오면서 오늘날과 같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카라비너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카라비너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고전적인 모델인 O형 카라비너,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화시킨 D형 카라비너, 여닫는 부분이 휘어진 벤트 게이트(Bent Gate) 카라미버 그리고 여닫는 부분에 잠금장치를 한 록킹(Locking)카라비너 등이 대표적인 모델들이다. 현대과학의 발전만큼이나 카라비너의 형태 또한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다양한 형태의 카라비너 가운데 잠금 장치가 달린 카라비너는 스포츠 클라이미에 필수적인 장비이다. 잠금장치 카라비너는 여닫는 부분이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 록 카라비너와 여닫는 부분에 달린 잠금 장치를 손으로 돌려서 잠그는 스크류 록 카라비너가 있다. 대부분 잠금 카라비너는 여닫는 부분이 크게 만들어져 있어 빌레이를 보거나 하강할 때 안전벨트와 하강기를 연걸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다양한 형태의 등반 장비들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몇가지의 장비는 필수적으로 사용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 클라이밍에 필수적인 장비 가운데 하나가 바로 퀵드로이다. 퀵드로는 스포츠 클라이미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장비 가운데 하나인데 변화가 심한 등반라인이나 울퉁불퉁한 바위면으로 인하여 꺽인 로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하여 고안되어 졌다. 큭드로는 고리모양으로 박음질한 슬링의 양쪽 끝에 카라비너를 끼워 놓은 것인데 한족 끝은 볼트와 같은 확보물과 연결하고 다른 한쪽 끝은 로프를 통과시킨다. 슬링의 길이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퀵드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데 시중에는 스포츠 클라이미에 사용하기에 편리한 길이의 퀵드로들이 판매되고 있다. 개인의 취향과 루트의 형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10센티미터에서 20샌티미터 길이가 스포츠 클라이밍에 적당하다. 퀵드로의 슬링은 나일론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로프와 같이 흙먼지나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해야 하며 카라비너의 개폐부분이나 추락 등 충격으로 인한 결함을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이상이 있는 것들은 폐기해야 한다. ● 클라이밍 테이프와 솔 클라이밍 테이프는 주로 재밍 기술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크랙등반 시 손으로 손가락을 보호하고 고난이도 등반 시 손가락의 관절과 건에 부상을 방지하고 마찰이 많은 루트를 등반 할 때 피부의 상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 클라이밍 테이프는 약 1인치 정도의 폭으로 감아져 있는 제품들이 시판되는데 의료용 반창고와는 다르게 쉽게 자를 수 있으면서도 접착력이 뛰어나야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 시 테이프의 사용은 주로 손가락에 집중되는데 손가락 테이핑은 작은 폭으로 테이프를 절개한 후 손가락 끝에서 작은 폭으로 테이프를 절개한 후 손가락 끝에서 안쪽으로 감아 내려오는 것이 기본이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테이프를 감기 전에 땀샘을 일시적으로 막아주는 벤조인(Benzoin)을 피부에 바르고 그 위에 테이프를 감으면 땀으로 인하여 테이프가 돌아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루트에 묻어 있는 돌가루들이나 쵸크 가루들을 제거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등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솔(Brush)를 사용한다. 찰로되어 있는 솔은 루트에 묻어 있는 이끼나 돌가루들을 제거할 때 주로 사용하며 등반 중에 묻은 쵸크 가루나 먼지들을 제거할 때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부드러운 솔을 주로 사용한다. 쵸크 가루를 제거하는 청소용 솔은 따로 구입하기보다는 사용하다 버리는 낡은 칫솔을 재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쵸크통에는 칫솔을 편리하게 꽂아 놓을 수 있는 작은 구명을 모서리에 붙여 놓는다. ● 쵸크와 쵸크통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가 있는 곳에 가면 마치 바위에 추상화를 그려 놓은 듯한 흰색자국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쵸크(Chalk)라고 불리우는 탄산마그네슘(MgCo2) 가루의 흔적이다. 쵸크는 손에 흐르는 땀과 바위의 습기를 제거하여 미끄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쵸크를 담아 사용하는 쵸크통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상징하는 장비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가진 쵸크통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쵸크통의 선택 또한 개인의 취향과 더불어 기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몸에 밀착도가 뛰어나며 손가락과 손 전체에 손쉽게 쵸크를 묻힐 수 있도록 디자인된 제품들이 스포츠 클라이밍용으로 사용하는데 적당한 쵸크통이다. 쵸크통은 양쪽 손이 모두 닿을 수 있도록 허리 뒷부분 중앙에 위치하도록 착용해야 하는데 너무 덜렁거리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서 고정하는 것이 좋다. ● 스포츠 클라이밍 의류(Clothes) 청바지를 입고 스포츠 클라이밍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고 하는 이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활동이 자유롭고 편안한 형태의 의류들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신축성이 좋으면서도 땀 흡수율이 뛰어난 면제품에 신축성을 가미한 원단들 이용한 제품들이 선호되는 경향이다. 몸에 달라붙으면서도 길이가 짧은 타이즈나 헐렁한 형태의 T 셔츠들은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대표적인 의류들이다. 외국에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아혀 특별히 디자인 된 제품들이 여러 회사들에 의하여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특별한 브랜드가 없는 실정이다. 현대사회가 옷의 가치를 생존을 위한 단순한 도구로 보지 않는 것처럼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의류 또한 스포츠 클라이밍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