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8일 ICN-DXB-EBB 23일 EBB-DXB-ICN의 스케쥴로 우간다 의료봉사를 무사히 다녀왔다. 단체로 가는 티켓 (G-cls)라서 마일리지 적립도 50%밖에 되지 않아 그다지 적립 되지 않는 상황이 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겸사겸사 떠나는 해외였기 때문에 여느때 보다 더 마음은 설렜다.
탑승하기 전에 BC카드 라운지도 이용했었지만 (이용후기는 나중에~) 지금은 A380을 운영하고 있는 Emirates항공의 EK323편 리뷰를 해 보도록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천의 출국장 전광판이다. 파란색에 흰 글씨가, 다른 어느 공항보다 더 매력적인 것 같다. 플랩식 행선지 표시도 나름대로 매력적이지만, 디지털 시대에 맞춘 전광판 중 내가 봤던 것 중에는 인천공항의 것이 가장 공항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타고 갈 비행기 EK323이 맨 오른쪽 아래 보이네~ 

EK323편은 A380전용 주기장인 122번 게이트를 이용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EK이용기도 대부분 122번 게이트였던걸 보면 말이다.
에미레이트에 대한 잡설을 이야기하자면, 예전에는 출발이 24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고 한다. (요즘의 콰타르항공처럼) 하지만, 0시 이후다 보니 날짜를 잘못알고 No-Show하는 손님들이 너무 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처럼 아슬아슬한 23시 55분으로 시간을 바꿨다는 이야기!
이름과 바코드는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서 블러처리~ 

A380의 위엄을 드러내는 사진이다. 이렇게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여객기 (특히 737같은 narrow body나 소형 프로펠러기) 옆에 있으면 덩치 큰 우량아 같다고나 해야 될까? 
(아직 연식이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큰 형님 분위기 보다는 우량아 분위기가 느껴진다.)

좌석은 A380의 명당이라고 불리운다는 68K 였다. 하지만 이 좌석은 바로 날개 위라 그런지, 밖의 상황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통 여객기 같은 경우 날개 뒤로 살짝씩 보이긴 하는데, A380은 날개도 커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밤 비행기라 꽤 오랜 시간을 자면서 보냈지만 그래도 아쉽긴 하더군요)

창문을 찍어보았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인천공항 외항사 터미널이고, 아래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다 날개덩어리(?!)다.

EK의 서비스에 대해서 논해보자. EK는 생긴지는 꽤 오래 되지 않았지만, 전 세계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는 항공사다. 두바이의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대형 항공기를 아주 쉽게쉽게 구매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A380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이기도 하다.
목적지의 숫자도 꽤나 많기 때문에, 제가 탔던 항공기에는 아주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승무원이 많았다. 따라서 기본 언어가 영어가 되었다. 비행기 Safety guideline도 아랍어로 먼저 설명된 후 영어가 나오는 방식이었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특징은 Menu표를 직접 준다는 사실
보통 비지니스석만 주는 줄 알았던 메뉴판을 받으니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아래 깔려있는 에미레이트 담요는 꽤나 얇았지만, 보온력은 아주 훌륭했다.

첫번째로 나온 닭요리.
고추장과 닭을 함께 요리한 것 같은데, 닭은 먹을 만 했으나 쌀에 문제가 있었다. 쌀의 문제인지 물의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밥에서 왠지모를 염소소독제의 냄새가...
올 때 편에서는 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았던걸로 보아 이 당시의 문제였던 걸로 보인다.
엄청 졸리는 상황에서 받아먹었기 때문에 '음.. 이상하군' 이러면서 계속 먹었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로 나왔던 녹차죽
승무원이 자꾸 콩쥐, 콩쥐 하길래 무슨말인가 했더니. 죽이 영어로 congee 더군.
(여기서 새로 배워가는 영어~) 원래는 Cheese omlet을 주문했지만, 다 떨어져서 이거밖에 없다 이거 먹어라 는 말투로 건네주었다.
나는 착한 승객이기 때문에 넙죽 잘 받아먹었?! 
하지만 여기 죽에서도, 이상한 염소 소독제 냄새가...
기내식 두번 모두 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Complain할 뻔 했으나
너무 졸리고, 배고픈 관계로 넙죽넙죽 잘 받아먹고 말았다.
아직까지 큰 탈이 없는 걸로 봐서 기분탓이지 않을까~?
EK의 서비스 정신과 우리나라는 약간의 misconception이 있는 듯 하다. 승무원 호출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반응 없는 승무원들... 물을 먹으려면 직접 갤리에 들어가서 물을 떠먹어야 하는 수고.
"우리나라 국내항공사의 서비스의 입맛에 길들여져 있는 승객이라면, 꽤나 불편해 할 만 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EK는 쿨한 외국항공사이기 때문에, Complain들어와도 '조심해~'라는 말 한마디로 끝나는 외국항공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해야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