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회 세미나 안내
일시: 3월 27일(일) 13시~
장소: 상암동 영상자료원 3관
회비: 없음
3월의 한국여배우 주인공은 신트로이카 중 한 명인 유지인 배우이다.
유지인(兪知仁)의 본명은 이윤희 (李允熙), 1956년 1월 27일생이다. 내가 그녀를 만난 건 1974년으로 지금부터 40여 년 전으로
중앙대 클라스메이트이다.
1956년생으로 중대부속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1979년 제1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심봤다>로 여우주연상
수상. 이두용 감독의 <오빠가 있다>, <피막>, 정소영 감독의 <내가 버린 남자>, 정진우 감독의
<가시를 삼킨 장미>, 배창호 감독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 고영남
감독의 <미리 마리 우리 두리> 등 출연.
그녀는 고등학생 때부터 TBC에서 탈렌트 생활을 한 스타였다. 입학하자 마자 그녀는 1,228명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그대의
찬손>의 여주인공으로 뽑혔다. 당시 <편지>란 포크송으로 인기 급상승한 어니언스의 이수영이 상대역이었다.
아침에 일간스포츠에서 그 기사를 보았는데 그녀를 강의실에서 만났다. 여학생들은 "자랑하러 나왔다"며 수근수근 시샘을 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한 턱을 내라고 했다. 평소 남자같은 성격으로 시원시원하던 그녀는 "턱이 하난데 어떻게 내냐?"고 당차게 반문했다. 그만큼 야무진
유지인이었다.
이후 그녀는 공부하러 학교 올 수가 없을 정도로 캠퍼스에서도 스타였고 그래서 학교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스타였다. 그녀는 새벽에 학교에
들어와 혼자 공부하고 갔기 때문이라는데 나는 새벽에 학교를 다니지 않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녀를 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많은 영화에 히로인으로 금방 정상에 올랐고 장미희와 정윤희와 함께 기자들은 그들을 한국영화 2대
트로이카라고 불렀다.
그녀는 스타였고 뒤늦게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나와 같이 영화를 한 일은 없다. 트로이카 여주인공 중 한 명으로서도 그렇지만 이래저래
정말 그녀는 스타였다. 군제대 후 그녀는 만날 수 없는 저높은 곳에 있는 스타중의 스타였다.
그러더니 5년 전 한 턱을 냈다. 35년만의 한 턱이었다.
그 때도 그녀는 스타였고 40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는 스타이다.
나이를 들며 이제는 엄마 배역으로 출연하는데 2010년 2010년 MBC 화제작 <분홍립스틱>에서는
미란(서유정 분)의 악역 ´푼수 엄마´ 역으로 열연했다. 이제는 엄마 역할에 익숙한데 그녀가 데뷔 40년이 훨씬 넘은 연기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변신은 당연하다.
그녀가 35년 전의 한 턱을 2011년에 서초동 샤브샤브집에서 냈다. 앞으로도 스크린에서 그녀를 만날 일이 있으면 관객들로서는 반가운 일일
것이다. 지난 2013년 4월, SBS <좋은 아침>에 큰 딸 조연수와 작은딸 조희수 출연.
그녀의 영화인생을 3월 27일에 발제한다.
3월 세미나 두번째 주인공은 1970년대 미녀스타인 하리리이다.
하리리는 1946년 대만 출생으로 1963년에 데뷔하여 쇼브라더스 간판스타로 군림했다. 초원 감독이나 일본의 초빙감독인 이노우에 우메츠구
감독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부각되었다.
서구적인 외모이면서도 사극에 출연하여도 잘 어울리는 이중적인 캐릭터이다. 다소 차가운 쿨 이미지로 도도하면서도 슬픔을 머금은 야누스적
성격을 보여주며 쇼브라더스의 대표작에 출연했다. 다수의 액션영화, 무술영화 출연작도 있는데 그것은 당시 유행장르이기 때문에 출연한 것이고
현대풍의 멜로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이다. 그러함에도 그런 영화가 적어 그녀의 재능을 충분히 못살린 듯한 느낌이다. 1월에 발제 주인공인
념니(티엔니 탄니)가 그녀와 흡사한 이미지로 <소녀> 등에서 도시여성의 캐릭터로 출연했었다. 그런 역할이 그녀가 출연했어도 어울릴
캐릭터였다. 그녀들은 애매하게도 이한상 감독의 시대극 염정영화에 함께 출연하기도 한다.
동시기에 알려진 배우로는 능파, 이청(리칭), 호연니(후예니) 등이 있는데 차갑고 도도한 캐릭터로 그녀를 따라올 배우는 없다.
<길상도방>의 도박장 여주인공 등의 캐릭터로 굳어진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다.
주요작은 <애노>, <철관음>, <보석염도(연애도적)>, <여살수>,
<향강화월야(홍콩야상곡)>, <길상도방>, <대도가왕>, <문소신>, <여살수>,
<철낭자>, <우중화>, <무의>, <탕구지>, <수호전>, <대군벌>,
<14인의 여걸> 등 40여 편이다.
그녀의 대표작으로는 납치된 여성의 복수극을 다룬 <애노>이다. 초원 감독의 이 영화에서 패체와 함께 동성애 장면등이 나오고
이소룡도 아들과 함께 방문하여 촬영한 사진이 남아있다. 이 영화는 신상옥 감독의 <내시>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를 그녀의 대표작으로 세미나 전 상영하고자 한다.
그녀는 화려한 전성기인 1974년에 짧은 영화 활동을 마치고 선박회사 재벌과 결혼과 함께 은퇴하였다.
1972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18회 아시아영화제에 장증택 감독의 <길상도방>이 출품되어 영화제이긴 하지만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났다.
그 아래 사진은 1970년과 1973년 홍콩의 영화잡지 '홍콩영화'가 선정한 10대 명성 시상식 기사다.
1970년에 한국에 알려진 스타가 강대위 뿐인데 반해 1973년의 경우 이청, 강대위, 적룡, 하리리, 악화, 진미령 등 쇼브라더스사
스타가 많이 선정되었고 경쟁사인 골든하베스트의 스타인 이소룡도 수상하였다.
이소룡은 1973년(아래 페이지) 우측 두 번째 줄 사진, 아랫 줄 다섯 번째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