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 도착하니 시간은 점심때다. 읍내 후죽리 '산야한정식'에서 점심을 먹고난후, 후식으로 커피를 들고
바깥으로 나왔다. 식당 길건너에 할머니 한분이 한손엔 검은봉지에 담긴 무엇인가를 들고 다른 한손엔 지
팡이를 짚고 버거운 발걸음을 옮겨 놓고 계셨다..인근에 있는 탑리 재래시장을 다녀오시는걸까?.. 저봉지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들고 가시는 모습으로는 그리 무거운 물건은 아닌거 같아 보인다..
언잰가는 이 사진도 기록사진이 되어있겠지..현재는 존재증명이지만 ...그언잰가는
부존재 증명으로..아...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슬퍼진다..
잠간 시야를 왼쪽으로 돌려 하늘을 보니, 참으로 오늘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파란 하늘의 뭉개구름과 우뚝솟은 가로수 옆으로 파스텔톤의 가게 간판이며
지붕색깔이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가온다.
제오리의 공룡 화석지부터 돌아본다. 이곳 제오리 공룡화석지는 1988년 의성군 도로확장공사로 산사면이
절개된후, 이듬해 여름홍수로 절개면에 새로운 지층면이 드러나면서 공룡발자국이 노출된 곳이다.
시대는 약 1억 천만년 전의 중생대 전기 백악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앞에보이는 산이 한반도 에서는 최초의 사화산 인 금성산이다. 백악기시대
공룡들이 뛰어 놀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공룡발자국 이라고 하니 그런줄 알지만 그냥 봐서는 일반인들은 잘 분별을 할 수 없을듯 하다..
사실 공룡발자국이 발견된곳이라고 하여 크게 기대를 했는데 ...ㅎㅎ
공룡화석지에서 탑리로 가서 탑리 마을 재래시장 윗쪽에 세워져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문화재 탑리5층석탑 을 돌아본다.
낮은 1층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으로, 돌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전탑(塼塔)양식과
목조건축의 수법을 동시에 보여주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단은 여러 개의 돌로 바닥을 깐 뒤, 목조건축을본떠
가운데기둥과 모서리기둥 모두를 각각 다른 돌로 구성하였다.탑신은 1층이 높으며 2층부터는 높이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데, 1층 몸돌에는 불상을 모시는 방인 감실(龕室)을 설치하였다.
지붕돌은 전탑에서 보이는 모습처럼 밑면뿐만 아니라 윗면까지도 층을 이루고 있는데 윗면이 6단, 아랫면이 5단이다.
지붕돌은 네 귀퉁이가 살짝 들려있어 목조건축의 지붕양식을 떠올리게 한다. 각 부분에서 목조건축의 양식을 응용하는
한편, 곳곳에서 전탑의 조성기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러한 독특한 특징으로 인해 분황사석탑(국보 제30호)과 함께
통일신라 전기의 석탑양식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자료 : 5층석탑 앞 설명간판)
국보 제77호 로 지정되어 있고, 높이 960㎝. 석탑의 각 부분이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으며, 1층 옥신에서 목조건물의 양식을 보이는
일종의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 분황사 석탑처럼 낮은 단층기단의 중석에 우주(隅柱)와 2개의 탱주(撑柱)를 별석(別石)으로 결구
했다. 1층 옥신의 우주 역시 별석으로 만들었고, 남면에는 감실(龕室)을 개설했으나 문비(門扉)는 없고 문 주위에 2줄의 선을 양각
했다. 우주는 신라의 석탑에서 드문, 위는 좁고 아래는 넓은 배흘림 양식으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익산미륵사지석탑 ,부여정림사지
5층석탑과 같은 백제계 석탑 양식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주두(柱頭)에는 좌두(坐枓)가 있고, 벽 위로는 액방(額枋)과 형방
(桁枋)을 이중으로 얹어 배흘림과 마찬가지로 목조건축 양식을 모방했음 을 알 수 있다. 옥개석의 낙수면과 받침부는 별개로 구성
했다. 옥개석의 낙수면은 각각 6단씩 층단형으로 만들어 전탑(塼塔) 형식을 따르고 있으며, 상륜부에는 노반(露盤)만 남아 있다. 이
탑은 모전 석탑 으로 전탑을 모방한 형태 이지만 1층 옥신 우주와 탱주의 배흘림, 주두 위의 좌두, 추녀의 반전 등은 백제계 석탑에
많이 나타나는 목조건축 양식의 일면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탑은 우리나라 초기 석탑 양식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
이다. (자료출처 : 다음백과)
석탑의 뒷부분에 새겨진 이름들이 음각되어 있는데 일제때 이것을 발굴하여 이 석탑을 보존하는 단체인
석탑보존회 명의에 등재된 인사들의 이름들 탑뒤에 적어 놓은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름들
을 무엇인가로 갈아서 지워져 있다. 아마도 해방후 그것이 친일행적으로 몰릴까봐서 지운것이 아닐까 ?
5층석탑을 돌아보고 탑리 재래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시장으로 내려왔다. 재래시장의 참기름집..
옛날 5~60년대 어느 시골장터 에나 흔하게 볼 수 있던, 지금은 정겨운 풍경이다.
때가 봄인지라 각종 야채 씨앗을 파는 아주머니의 표정이 화사하다..
시장 한켠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나오셔서 오고가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시고...
재래시장의 백미 뻥튀기 튀기는 곳이다....어쩌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기구나 깡통은 그대로 인거 같다..
단지 옛날에는 곡식과 나무를 함께 가져가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기계와 도구는 별반 달라진건 없는데,
나무장작 대신 깨스불로 . 손으로 돌리던것을 모터가 달려서 기게를 돌리는것만..나란히 순번대로..ㅎㅎ
시간은 거의다 되고~~ ....
자~~~! 뻥이요!~~ 펑!~~~~구수한 뻥튀기 냄새가 온시장바닥에 번져나간다...
뻥튀기를 소쿠리에 쏟아 자루에 다시 옮겨 담는 아주머니 께서 추억에 어린 순간을
영상에 담는 외지인에게 소쿠리를 내밀며 이깟것을 찍어 뭘하냐며 이거나 드셔보란다..
언재나 어디나 재래시장엘 가면 이렇게 인간적인 구수한 인심이 사람들을 재래장터로
이끌어 내곤 한다
첫댓글 아,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카우보이님~
저도 저 동네 가봤어요...^^... 작년이네요 그게....ㅋ
오랜만에 카우보이님 글 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