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
- 한 오지라퍼의 생각 꼬리 물기 -
오늘 퇴임식을 끝으로 한강희 과장님이 농업기술센터를 떠나셨습니다.
2016년 종무식 후에 이어진 과장님의 퇴임식.
과장님뿐만 아니라 사모님과 따님, 아드님 등 가족 모두가 참여해주셨지요.
센터와 군수님, 농업기술원, 상록회 등 관련 기관단체에서 감사패와
꽃다발, 그리고 풍성한 선물이 이어졌습니다.
체험과 귀농을 아우른 저희 도농순환센터에서도 이에 질세라 금반지와
특별한 의미를 담은 삽, X배너, 과장님께 드리는 편지 등을 준비했지만
행사가 끝난후 제 마음은 그리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예의 제 본능적 작동 원리중의 하나인 오지랖이 슬며시 고개를
쳐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좋게 말하면 일종의 기획 & 연출 본능인데 ^^
퇴임식을 ‘오늘보다 더 재미있고 뜻깊게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김종만 서부지역 농기계임대사무소장님이 “감동적인
편지였다”고 치켜세워주셨지만 생각은 벌써 ‘더 재미있는 퇴임식’ 구상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부분적으로 간여했지만 만약 제게 퇴임식 진행을 맡긴다면
몇가지 재미있는 것들을 더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입사후 지금까지의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든다든가 과장님 연보, 재임중 굵직하게 처리했던 일들(업적)
앙케이트 조사 발표(배너나 식순 리플릿등에 게재), 퇴임후의 구상, 노가바
축가(가사 바꿔부르기) 등등으로 축제나 모꼬지 요소를 더하는 겁니다.
중간에 10분 토크쇼를 진행해도 좋습니다. 좌중을 상대로 과장님과 연관된 퀴즈쇼,
(18번 곡목, 객관식 첫키스 장소 고르기, 좋아하는 음식 등등)온전히 한 사람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거지요. 그날, 그 시간은 온전히 한 사람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니까요. 모두가 즐거운 자리라면 형식이 어느 정도 망가져도 상관없습니다.
파안(破顔)이란 말의 의미를 생각하면 더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의 일상이 날마다 축제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럴 수 없으니 누군가의
특별한 날에는 특별함을 더해보자는 겁니다. 제발 틀에 박힌 케케묵은 식순 말고요….
그렇게 한 번 두 번 하다보면 그게 홍성군농업기술센터의 전통이 되고 다른 기관
단체로부터 부러움을 살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과장님이 퇴임하시려면 멀었는데 그때까지 너무 멀다굽쇼? 그까이꺼
퇴임식말고 종무식에 하면 됩니다. 기술센터 10대 뉴스를 비롯해서, 올해의 '센터+포워드'
선정, 축가, 공연, 발표, 춤, 노래 등등...소장님 인사와 시상식 같은 다큐에 예능을
덧입히는 거지요. 그러면 종무식이 Year-end party로 재미있게 변신할 것 같습니다.
준비는 과별로 돌아가며….
* 센터포워드(그 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축구의 공격수(포워드)처럼 가장 일을 잘 처리해
상을 받을만한 사람. 기존의 모범직원에 해당하는 사람 ^^
이렇게 언어 하나라도 바꾸면 한 팀에서의 위치(포지션)이 지금보다 더 명확해지고
모범직(사)원이란 애매한 말보다 더 신선해집니다. 게임에서는 센터 포워드의 역할과
위치가 정말 중요하니까요. 변화는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 지금보다 더 많은 파격과 유니크한 것들이 도입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