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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이상 없다(Im Westen Nichts Neues) |
『서부전선 이상 없다.(Im Westen Nichts Neues)』는 제1차 세계대전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여 병과 빈곤이란 외부적 사정 속에서 『레마르크(Erich Maria Remarque)』에 의하여 단시일 동안에 저작되었는데, 출판되자마자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했다.
이 작품은 25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그 반향은 이윽고 정치 논쟁으로까지 발전하여 작품의 공연이나 상영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일개 무명의 병사인 『파울 보이머』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실을 적나라하게 형상화시킨 이 작품에 대하여 혹자는 비길 데 없는 진실한 기록문학이라고 격찬하였고, 또 어떤 사람은 전쟁의 침체된 세대의 혐오를 살 만한 일면적인 묘사라 하여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인공인 19세의『파울 보이머』수기가 『레온하르트 프랑크』나 『루트비히렌』에서 시작되는 일련의 『반전문학(反戰文學)』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는 것과 전쟁이란 한계상황 속에서 군대용어나 속어를 사용하면서 『생사의 문제』를 추구한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작금의 북핵문제, 이라크전, 서해대전, 북의 연평도 포격 등에 비추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일개 병사인 『파울 보이머』와 같은 우리 민초들이 얼마나 하찮고 미미한 존재인가, 그리고 그런 전쟁의 와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희생되어가는를 유려한 필치로 기록문학처럼 써내려간『레마르크』의 필력이 새로운 천년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가슴속에 아침이슬처럼 찬연히 빛나고 있다.
어쨌든 이 작품의 히로인 『파울 보이머』가 그 어지러운 시대상황 속에서 방황하며 추구했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겠는가를 생각하며 감상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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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점점 치열해 졌을 때, 주인공 『파울 보이머』는 클라스메이트 20명과 함께 지원병이 된다.
그들은 장래에 대한 확정된 아무런 계획도 갖지 않았으며, 직업 아니 입신 출세에 대한 생각도 아직 비현실적이었다. 더 나이 먹은 사람들은 이제까지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깊고 처자와 직업, 그밖에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20세 전후의 청년들은 양친과 사랑하는 소녀가 있을 뿐, 그러나 정신을 빼앗길 정도의 사랑도 아니다. 그들에게는 다소의 공상과 약간의 취미와 그리고 학교가 있을 뿐이다.
이들에게 10주간의 군대생활은 10년간의 학교 교육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기에 충분하였다. 20세 전후의 청년들은 순응하기 쉽다. 그들은 차차 완고해지고 의심이 많아졌으며, 동정심이 적고 복수심이 강하고 또한 야만스러워졌다.
이런 성질은 포연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발광하지 않기 위한 필수조건이었다.
그들은 서부전선으로 배치되었다. 거기서 직면한 전쟁의 현실은 젊은 가슴에 그리고 있던 꿈과 신념을 흔적도 없이 앗아가고 영구히 치유할 수 없는 영혼의 공동을 생성했다.
각종 포격, 지뢰, 독가스, 탱크, 기관총, 수류탄..... 이런 것들 속에야말로 세계의 모든 공포가 포함되어 있다.
인간은 전선에서 짐승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되는 것이 삶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20명의 전우 중 살아남은 것은 단지 『파울 보이머』한 사람뿐. 살아 남은 자는 모두 평화와 휴전을 원했다. 그러나 『보이머』는 모든 희망을 다 잃고 적막한 전도를 바라볼 뿐이다.
그러나 그도 1918년 10월, 고독한 가운데 전사했다. 그날은 온 전선이 조용한 날이어서 사령부 보고서에는 『서부전선 이상 없다.』란 단 한마디 뿐이었다.
유진호 編著 '명작 시리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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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마르크 연보 레마르크 Erich Maria Remarque (1898-1970) 독일 소설가. 오스나브뤼크 출생.
(레마르크 / Erich Maria Remarque ) ('서부전선 이상없다'의 영화 포스터)
('서부전선 이상없다'의 책 표지)
1916년 사범학교 재학 중 제1차 세계대전에 출정하였으며, 종전 후에는 초등학교 교사·점원 등을 거쳐 9년 동안이나 이름없는 저널리스트로 있으면서 통속적인 스포츠소설,·사회소설 등을 썼다.
1929년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19살의 한 병사 보이머와 그 전우들의 생사(生死)를 그린 <서부전선 이상 없다. Im Westen nichts Neues(1929)>로 세계적인 인기작가가 되었다. 참호 속에서 지내는 일 외에는 아무런 과거도 미래도 없는 듯한 병사들의 일상생활을 그리고 있다.
기계적인 보고문의 어투인 책의 제목은 전쟁터에서 겪는 공포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쟁터에서 다반사로 벌어지는 부도덕한 행위는 애국적인 미사여구와 충격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어 제2작인 1918년에 일어난 독일의 몰락을 다룬 <귀로 歸路:Der Weg zuruck, (1931)>를 발표해 반전(反戰)작가로 지목되어 나치스의 박해를 받았다.
출판된 책은 판금·분서(焚書) 처분을 받고 독일 국적을 박탈당해 39년 결국 미국으로 망명하였고 1947년에 시민권을 얻었다.
그 뒤 헤밍웨이 등 미국 작가의 영향을 받아 귀환병들의 생활을 다룬 <3인(三人)의 전우 Drei Kameraden (1937)>, 제 3 제국으로부터의 정치적 망명을 다룬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 Liebe deinen Ncchsten, 1940)>등을 발표하였고, <개선문 凱旋門: Arch de Triomphe, (1946)>은 발행부수 200만 부를 초과하여 두 번째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은 유럽 각국 피난민이 모인 제2차 세계대전 전야(前夜)의 파리를 배경으로, 독일 의사 라뷔크의 불안한 생활, 연애, 강제수용소에 억류되어 있던 생활, 당시에 고조된 게슈타포에 대한 복수 등을 표현한 것이다.
47년 미국 국적을 얻은 그는 인간의 운명을 흥미있는 줄거리로 엮고, 거기에 적절한 시대 비평과 감상을 섞어서 표현하는 일종의 중간소설을 많이 썼다. 주요 작품에 <사랑할 때와 죽을 때 Zeit zu lieben und Zeit zu sterben, (1954)> <검은 오벨리스크 Der schwarze Obelisk (1956)>,<리스본의 밤(1963)>등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스위스의 마조레 호수 근처에 있는 포르토 롱코에 정착해 미국 영화배우인 폴레트 고다르를 2번째 아내로 맞아 죽을 때까지 그녀와 함께 살았다.
그가 쓴 나머지 소설들은 대부분 제1·2차 세계대전중에 유럽이 치러낸 정치적 혼란기의 희생자들을 다루고 있고, 그 중의 일부는 성공을 거두어 영화화되기도 했다. 어떤 작품도 첫번째 소설인 <서부전선 이상없다.>만큼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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