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우리 역사에 가장 치욕적이었던 병자호란(丙子胡亂), 그 여진이 아직도 남아 있는 남한산성에 오를 기회를 가졌다. 오르는 길은 시가지 중심부인 산성로터리에서 북쪽으로 직진하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꿔 영락수련원, 한경직목사 우거집, 국청사(사찰), 남한산성 서문을 거치는 코스를 택했다.
그전에 남한산성을 몇 차례 산행도 하고, 또 산성 외곽을 일주한 적도 있었지만 오늘의 목적지는 수어장대(守禦將臺)다.
6.25전쟁의 휴전협정이 성립된 후인 1953년 9월 6일 우남(雩南) 이승만 대통령(1875~1965)은 7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남한산성에서도 꽤 높은 이 '수어장대(守禦將臺)'에 올랐다가 전나무 한 그루를 기념식수하였다.
1636년 12월에 일어난 병자호란과 1950년 6월에 일어난 6.25전쟁같은 비극이 다시는 이 땅에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다듬어며 기념식수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념식수 옆에는 앞면에는 '리대통령각하행차기념식수', 뒷면에는 단기 4286년 9월 6일(1953.9.6)라고 새겨진 돌로 된 기념표석이 길게 서 있다.
그러니까 오늘로부터 만 68년된 전의 일로서,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 수어장대는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 있는 조선시대의 성곽시설로 1972년 5월 4일 경기도의 <유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다.
이 건물은 조선 인조 2년(1624년)에 남한산성 축성과 함께 축조된 동·서·남·북의 4장대 중 유일하게 남았는 장대로 산성 내의 최고봉인 일장산(日長山, 453m)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성 내부와 인근 주변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날에는 그 사방 주위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시야를 많이 가리고 있는 편이다.
조선 인조 2년(1624) 남한산성을 쌓을 때 만들어진 4개의 장대 중 하나로 '장대(將臺)'란 지휘관이 올라서서 군대를 지휘하도록 높은 곳에 쌓는 대(臺)를 말한다.
이곳은 병자호란(1636) 때 인조(재위 1623∼1649)가 한양 도성을 떠나 이곳에서 직접 군사를 지휘하여 청나라 태종의 군대와 45일간 대항하여 싸운 곳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1층 누각으로 짓고 서장대라 불렀으나, 영조 27년(1751) 광주유수(廣州留守) 이기진(李箕鎭)이 왕의 명령으로 서장대 위에 2층 누각을 지었다.
건물의 바깥쪽 앞면에는 ‘수어장대(守禦將臺)’라는 현판이, 안쪽에는 ‘무망루(無忘樓)’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무망루(無忘樓)’란 병자호란 때 인조가 겪은 시련과 아들 효종이 청나라에 대한 복수로 북쪽 땅을 빼앗으려다 실패하고 죽은 비통함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건물의 규모는 1층은 앞면 5칸·옆면 3칸이고 2층은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2층 4면의 바깥기둥은 1층의 높은 기둥이 연장되어서 이루어진 것이다.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가장 화려한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지금의 건물은 1896년 광주유수(廣州留守) 박기수(朴岐壽, 1792~1847)가 다시 고쳐 세운 것으로 인조 2년(1624)에 지은 4개의 장대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중요한 건물이다.<자료/위키백과 등>
▲ 일장산 정상의 수어장대 모습
▲ 무망루 모습
▲ 이렇게 영조 임금께서 <무망루>를 세운 까닭은...
▲ 이승만 대통령이 68년전인 1953년 9월 6일에 이곳을 다녀가며 기념으로 심은 전나무 한 그루가 여전히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 이승만 대통령의 기념식수 표석. 앞면에는 '리(승만) 대통령각하행차 기념식수', 뒷면에는 '단기 4286년 9월 6일'이라고 새겨져 있다.
▲ 기념식수 건너편 마당 끝에 이렇게 큰 바위가 있고, 그 안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守禦西臺(수어서대)'라는 글자가 있고, 또 낙관같은 것도 작게 보인다. 이 수어서대는 수어장대로 바꾸기 이전의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탐방객 누구에게나 눈에 잘 띄도록 글자에 도색한 후 그것이 무슨 글자에다 무슨 내용인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을 세우고, 또 이 글자들이 더 이상 훼손(마모)되지않도록 미리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울러 위의 이승만 대통령 기념식수에 대해서도 작은 안내판이라도 세우는 성의를 표하면 안될까요. (경기도 문화재 당국에 건의합니다.)
▲ 안쪽에서 바라본 수어장대. 1층 마루에 탐방객 몇 사람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2021년 5월 오늘날의 수어장대
▲ 구한말인 1892~1893년 당시에 한 외국인이 촬영한 수어장대 모습. 당시로서는 아주 굉장한 건물이라 할 수 있다.
▲ 비가 내리기 직전의 흐린 날씨 속에 수어장대 인근에서 내려다 본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 강남지역의 모습.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방을 튼튼히 해서 병자호란과 같은 비극이 이땅에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