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은 아이들은 나주아이 배낭을 매고 숙소에서 금성관 수영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새벽부터 아침식사 때까지 비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바람에 아이들은 수영장을 못갈까 조마조마 했지만
수영장캠프 진행을 맡으신 서희철 위원장님이 금성산 수영장엘 들렸는데 오늘이 수영장 마지막 개장이다고 하며 수영장을 갈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숙소를 나와서 서성문을 지나고 향교. 한수제를 거쳐. 경현리 당산나무에 쉬고 게시는 동네분들께 크게 인사를 하고 금성산 안자락으로 깊숙이 걸어갑니다.
체감 10KM가 되는 길을 아이들은 수영장을 간다는 마음으로 버티며
땀을 뻘뻘 흘리며 몽피를 따라 꾸역꾸역 걸어갑니다.
다행이 나주아이의 교육이념인 걷는 것에 익숙해 져 있는 아이들인지라.별 무리가 없다 생각했으나
드뎌!
끝이 없는 길에 아이들은 몽피에게 물어봅니다.
"몽피 몇 분에 도착해?"
"1분"
5분이 지나고 아이들은 또 물어봅니다.
"몽피 대체 몇 분에 도착해??"
"1분"...
계속 1분이라고만 답하는 몽피...ㅋㅋㅋ.
그렇게 30여분이 지나자 수영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기 시작하고
드디어 끝이라는 생각에 환호성을 지릅니다.
그것도 잠시 ‘물놀이장 임시휴장’이라는 플랜카드가 보입니다.
들어가려는 아이들을 관리인들이 막습니다.
힘들게 걸어왔건만 반겨주는건 임시휴장이었습니다.
서럽고 아쉬운 마음에 가방을 던지고 몽피를 째려봅니다.
몽피는 아이들의 한숨과 탄식이 재밌는지 그저 웃기만 합니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나주아이 교사 몽피는 나주 지리 전체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계곡이 있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밑 산마루 백숙집과 연결되어있는 계곡을 찾아갑니다.
이명규 교장선생님은 계곡에서 놀 겸 맛있는 백숙을 맛봐야 된다며 닭 5마리를 시킵니다.
계곡의 물소리가 아이들의 귀를 자극시켜 바로 물속으로 들어가는 충동을 느낍니다.
아이들은 고동 잡기 삼매경에 빠져 한 명씩 종이 컵을 들고 바위 밑을 봅니다.
바위 위에 앉아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은 절대 지치지 않고 몇시간동안 물놀이를 합니다.
점심인 닭 백숙을 먹고 또 나가서 노는 아이들...
이빨이 없으면 잇몸이.
전날부터 이발이 아파도 참고 견디던 몽피 새벽에 나주병원응급실 치료후 아이들과 수영장.
교장샘께 인수인계하고 드뎌! 병원으로후송.
조대병원에서 수술.
당분간 술. 담배. 끝.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