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소리를 먼저 들어야 한다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으면 영어청취에 도움이 된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건 무슨 뜻일까요? 한국어 소리의 주파수는 약 800~1,500 Hz 인데 영어의 주파수는 1,500~5,000 Hz 라고 합니다. 영어가 한국어보다 높음 음역대의 소리를 가지고 있죠. 따라서, 고음역대의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으면 영어의 소리에 대한 민감성을 키워준다는 뜻입니다.
양쪽에 두 개의 소리굽쇠가 있습니다. 고무망치로 한쪽의 소리굽쇠를 때리면 옆에 있는 소리굽쇠도 함께 울리는 것을 공명현상이라고 합니다. 두개의 소리굽쇠가 갖고 있는 고유 진동수가 서로 일치하기 때문이죠. 모든 물체는 고유의 진동을 가지고 있고 소리는 주파수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주파수는 소리가 1초에 진동하는 횟수를 말합니다. 물체는 파동이 같은 주파수의 파동과 만날 때 ‘공명’을 일으킵니다.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울 때 음식물 안의 수분 분자와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의 진동수가 동일하게 되면 공명을 일으켜 음식이 익혀집니다. 또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어 라디오의 회로 주파수와 방송국의 전파진동수와 일치시키면 공명을 일으켜 방송국에서 보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영어의 소리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어민이 발성하는 소리 주파수를 듣는 사람이 가지고 있으면 그 소리를 정확하게 들을 수가 있습니다. 듣는 사람의 뇌에 원어민의 소리와 일치하는 주파수의 소리가 저장되어 있으면 서로 공명을 일으켜 알아듣게 되는 것입니다. 영어청취훈련을 할 때 원어민의 소리를 성대모사 하듯 소리 내서 따라 읽으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음절체계가 다르다
한국어는 소리글자라고 하죠. 한국어는 글자가 발음기호입니다. 반면, 영어는 발음기호가 별도로 있습니다. 글자가 아니라 발음기호를 기반으로 발성이 된다는 뜻입니다. 한국어는 자음과 모음이 하나씩 결합되어 음절을 이루는데, 영어는 모음을 중심으로 앞뒤에 있는 여러 개의 자음과 결합해 하나의 음절을 만듭니다. ‘Best Friend’ 를 한국어로 발성하면 ‘베스트 프렌드’와 같이 6개의 음절로 발음이 됩니다. 자음이 여러 개 붙어 있으니 영어에 없는 모음 ‘으’ 를 억지로 넣어 ‘자음+모음’ 의 음절을 새로 만듭니다. 반면, 영어에서는 [Best Frend] ‘베슷 프렌 ’ 과 같이 2음절로 발음됩니다. 쉽게 말하면, 영어는 모음중심으로 발성을 하는 것입니다. 영어에서 자음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음이 여러 개 이더라도 한 개처럼 취급합니다.
영어에서 ‘Best’ [Best]와 ‘Friend' [Frend]는 모음이 한 개씩 있는 1음절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손뼉을 두 번 치며 ‘베슫 프렌 ’ 와 같이 두박자로, 한국어로는 손뼉을 여섯 번 치며 ‘베스트 프렌드’와 같이 여섯 박자로 발성합니다. 이렇게 영어와 한국어는 음절개념이 많이 다릅니다. 한국어는 글자 수와 발음이 일대일로 치하지만, 영어는 음절의 갯수에 따라 소리의 길이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영어를 발음할 때는 철자를 보고 발음하면 안 됩니다. 발음기호에 모음이 한 개이면 박수 한번, 두 개이면 박수 두 번을 치듯이 발성해야 합니다. Steve Jobs 는 한국어 음절체계로는 ‘스티브 잡스’ 와 같이 5음절로 발성하지만 영어에서는 [Stiv Jobs] ‘스티브 잡스 ’ 처럼 박수를 두 번 치며 2음절로 발성해야 합니다.
'체인지드'는 한국어로 4음절이지만 영어에서는 1음절이다
청킹으로 이해한다
우리가 원어민의 영어를 들을 때 속도가 빠르다고 느끼는 원인은 영어가 바로 ‘청크’ 단위로 발성되기 때문입니다. 원어민들은 문장을 듣거나 읽을 때 단어를 개별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단위’ 별로 이해합니다. ’의미단위(thought group)‘ 란 여러 개의 단어들이 모여 하나의 의미를 이루는 그룹을 말하는데, 이를 ’청크(Chunk)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여러 개씩 묶어서 한 덩어리로 이해하는 것을 ’청킹(Chunking)'이라고 합니다. 1956년,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 조지 밀러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단기기억 용량의 한계는 일반적으로 7단위를 넘어서지 못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단기기억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개의 단위로 만들어 기억하면 편리합니다. 통장 계좌번호나 전화번호를 외울 때 무의미하게 연속된 숫자의 배열보다는 010-6342 -9328 과 같이 하이폰을 사용하여 끊어 읽으면 훨씬 효율적으로 기억하기 쉽습니다. 영어도 바로 이와 같은 원리로 이해합니다.
‘청킹’은 많은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몇 개의 의미덩어리로 인지할 수 있게 해 주며, ‘청킹’ 능력을 향상시키면 단어와 문법을 생각하지 않고 영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하나의 문장은 보통 3~4의 청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만약, 12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이 3개의 의미단위로 이루어져 있다면 원어민은 12개의 단어를 주섬주섬 읽는 것이 아니라 마치 3개의 소리 덩어리를 읽듯이 발성합니다. 손뼉으로 비유하면, 한국인은 12개의 단어를 읽느라 12번의 손뼉을 치는 동안 원어민은 3개의 덩어리를 읽기 때문에, 3번의 손뼉을 치는 속도로 읽는 것입니다. 원어민이 빠른 속도로 읽는 것이 아닙니다. ‘청크’ 단위로 읽기 때문에 빠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마치 밥을 먹을 때 젓가락으로 밥알 하나씩 집어먹는 것과 숟가락으로 듬뿍 여러 번 퍼먹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원어민은 청크단위로 읽고, 말하고, 듣습니다. 청크단위로 연습하면 듣는 능력, 읽는 능력은 물론 말하기 능력까지 월등하게 좋아질 수 있습니다.
I bought a book / at a bookstore / last week. → 9개 단어, 3개의 청크
(지난 주에 서점에서 책 한 권을 구입했습니다)
Once upon a time / there was a lovely princess. → 9개 단어, 2개의 청크
(옛날 옛적에 사랑스러운 공주가 살았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한 번에 듣고 처리할 수 있는 단어의 양이 많습니다. 청크감각을 갖추어야 원어민이 말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3~4개씩 뭉쳐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청크감각을 갖추어야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영어는 리듬언어다
한국어는 음절박자 언어, 영어는 강세박자 언어라고 말합니다. 한국어는 각각의 음절이 동일한 강세를 받습니다. 따라서, 한 음절씩 동일한 톤으로 읽습니다. 반면, 영어는 2음절 이상의 모든 단어에 강세음절과 강세를 받지 않는 음절이 함께 존재합니다. 강세를 받는 음절은 강하고 길게, 강세를 받지 않는 음절은 약하고 짧게 발성하면서 소리의 강약, 장단에 따른 소리의 물결, 즉 리듬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문장 내에서 단어의 품사에 따라 강세를 받는 단어와 강세를 받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정보나 내용을 담고 있는 단어는 ‘내용어’ 라고 하고 강세를 받아 또렷하게 발음됩니다. 문장 내에서 문법적인 역할만 하는 기능어는 강세를 받지 않아 약하고 짧게 발음됩니다. 내용어는 강하게 발성하기 때문에 귀에 잘 들리지만 기능어는 짧고 약하게 스치듯 발음하고 지나가기 때문에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렇듯 원어민들은 문장을 말할 때 한국어처럼 모든 단어를 같은 톤으로 발음하지 않고 단어에 따라 강약을 주면서 리듬감 있게 말합니다.
* 내용어(Content Words) :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의문사, 지시사
* 기능어(Function Words) : 관사, 전치사, 접속사, 대명사, 조동사, 관계사
원어민이 영어로 말하는 것을 들으면 소리의 강약, 장단의 영향으로 파도의 물결과 같이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한국어의 밋밋한 발성에 익숙한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소리와 영어소리의 리듬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는 문장도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영어의 리듬을 이해하고 충분히 연습을 하면 단기간에 청취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출처 : http://muncoach.com/221344072539
첫댓글 과학적인 설명이네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영어가 잘 들리는 그 날까지 화이팅~
잘들리겠어요
감사합니다.
잘씌여진 영화리뷰를 보고 머릿속에 맴돌기만 했던 영화에 대한 이해가 시원하게 정리되는 느낌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역시 청크였네요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그렇군요.애매함을 확실함으로 정리해주셨넹ᆢ
와우~~ 청크. . . 알아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청크..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잘 들리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렴니다.
감사합니다.
영어공부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매번 좌절하다 다시 시작했는데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듣기 정복을 위해서 화이팅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지도 감사합니다.
영어 잘듣고싶어요!!!
프로그램이 넘 좋습니다.
듣기가 잘 안되던데 설명이 많이 도움됩니다.
듣기가 어려움이 많았는데 큰 도움이 되네요..
감~~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의미그룹(청크),내용어, 기능어 과학적이고 피부에 와닿습니다.
쉽진 않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습관이라는 말이 공감이 갑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강약을 알기위해서는 많이 듣고 말해야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