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오클랜드 걸프하버 마리나에서 교민 요티들과 주말 세일링을 나갔다.
저녁 무렵 채널 사이를 통과하여 섬 뒤편으로 돌아 엥커링을 하려는데
맞바람에 좁은 수로라서 세일을 다 내리고 엔진으로 조류 반대쪽에서 불어오는
삼각파도를 넘으며 채널을 빠져 나가야만 했다.
RPM을 한참 높이는데 엔진에서 경보음이 울렸고 선실로 들어가 엔진 커버를 여니
벌써 플라스틱 냉각수 보조탱크 뚜껑이 열려 저껴진 상태에서 녹색의 액체들이 여기저기 오바이트 되어 있었다.
채널이라 좌 우 어느쪽으로 밀려도 곧 좌초될 위기에 있고 엔진은 계속 돌릴수 없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 과연 여러분은 어떤 판단을 먼저 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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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메인이든 짚 세일을 먼저 올려 배 좌초부터 막아야한다.
그 다음이 엔진 점검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까?
엔진에서 온도 경고음이 울릴때는 가장 첫번째 질문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 배기 쪽 해수 냉각수가 잘 나오고 있는가? "
: [1] Yes - 그럼 청수의 순환에 문제가 있다는 것~
1) 청수 냉각수가 없다.
2) 써모셋트가 고온에도 안 열려 청수가 열교환기로 못 가고있다.
3) 청수펌프의 고장으로 순환이 안된다.
: [2] No - 그럼 해수의 순환에 문제가 있다는 것~
1) 프로펠라 축에 있는 해수 흡입구가 막혔다.
2) 쓰루헐 개폐 장치가 닫혀있다.
3) 해수 필터가 막혔다.
4) 임펠라가 고장났다.
5) 열 교환기의 구멍들이 막혔다.
지난 주말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다행히 스키퍼가 빨리 발견하고 항에서 1마일도 안되는 거리라서 엔진으로 다시 돌아 올 수 있었다.
우리는 어떻게 고장을 해결 할 수 있었는지 그 피드백을 올려본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처음엔 해수 냉각수가 나오지 않아 [2] - 1) 3) 2) 4) 순서데로 해결하니 해수가 뒤로 토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험 운전을 했다.
5분이 지나자 다시 "삐 ~~~" 소리를 내며 경보가 울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청수 문제라고 생각하여 [1] - 1) 2)를 해결하느라 써모셋트를 떼어내고 운행해 보았다.
그래도 다시 "삐~~"
그럼 메뉴얼에서조차 분해 할 경우가 거의 없다는 그 청수 펌프를 띄어내 확인해야 하는것인가?
그래서 다시 [1] 1)을 보았다.
분명히 플라스틱 냉각수 보조 탱크에는 사진에서와 같이 중간까지 그 수위가 높이 있었다.
그런데 가만..
분명히 청수 냉각수는 과열시 오바이트 되었다고 했는데, 어찌 정상적인 표시에 그대로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뚜껑을 다시 열어 보았다.
안을 들여다 보니 검정색 고무 호수가 뚜껑과 분리되어 냉각수 안에 가라 앉아 있었다.
여기서 내 머리를 한 대 쥐어 박을 수 뿐이없었다.
결론은..
냉각수가 고온 고압에 오바이트 되면서 보조탱크로 쏟아져 나왔고 그러면서 그 호스가 빠졌으리라..
엔진이 다시 식게되면 그 만큼 냉각수 통 내부는 팽창되었던 것이 다시 수축하며 빠져나간 냉각수 만큼의 진공상태가 되니
보조 탱크로 들어간 냉각수는 다시 돌아가야하는데 중간에 그 호스가 빠져 버렸기 때문에 타고 넘어갈 통로가 없어졌으니
그냥 보조 탱크에 남아 있을 수 뿐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 보조 탱크의 냉각 수량만 보고 충분하다고 판단해 버리고 만것이다.
순간의 미스 캐치로 3째 주말 매치 레이스도 못하고 몸은 반나절 더 고생할 수 뿐이없었다는..
[1] 1) 청수 냉각수 보충 여부를 판단 할 때 보통 확인하는 보조 탱크에 비친 냉각수 양 모습,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1] 1) 냉각수 캡 : 1D의 냉각수캡은 뚜껑을 다 열수조차 없도록 윗쪽에 있어 눈으로 확인이 안되고 핸드폰 카메라를 끼우 겨우 촬영
[1] 1) 아래 사진에서 고무 튜브가 있어야지 필러 캡안의 Vacuum valve가 열릴때 Subtank 내에 있던 냉각수가 다시 돌아 갈 수 있음
[1] 20 써모셋트: 처음에 컵에 넣고 정수기 뜨거운 물을 부어 봤지만 열리지가 않아 고장 난 줄 앎.. 그 수온이 73도 이하 인듯..
그래서 커피포트에 물을 끌인다음 부어 봤더니 아래 화살표 방향이 있는 곳이 벌어져서 1cm 이상 오픈됨
[2] 1) 해수 유입 구멍 (젓가락이 딱 좋음.. 우선 아래 부분을 다 쑤신다음 살작 구부려서 위 3개 구멍의 윗 쪽을 쑤셔 주면 됨)
[2] 1) : 물 속에 들어가기 싫다면 호수를 제거하고 그 부분을 쑤셔도 되지만 그러는 사이 해수가 막 쏟아져 나오게 됨
[2] 3) 임펠라 - 고무에 크랙도 없이 깨끗했고 중앙 핀과 초승달 핀도 다 정상적이었음
첫댓글 좋은 공부했습니다...
크루즈를 위해 배를 소유하게 되시면 무엇보다도 신경쓰는 부분입니다. 저희야 주관심사가 레이싱이다보니 자꾸 간과했던게 많았던게 아닌가 생각도 되어지네요..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
나군덕에 나도 부딪히면서 배우는게 많아~ ㅋ
앞으로도 혼자서는 타면 안되겠군...
최소 둘은 타야지~ 상대가 이성이면 더 좋고..
아닌가.. 더 신경만 쓰일라나? ㅋㅋ
@SunHill 남 신경 쓸 겨를 없어 ㅋ... 내가 상대를 care할 필요 없이 상대가 care 해 준다면야 뭐...
덕분에 저도 이번에 많이 배웠습니다~~~^^
어디 엔진교육 하는데 있으면 갔다와야겠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