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왔다. 바람은 다소 거세지만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나무기지에는 꽃망울이 맺혀있다. 하늘은 푸르고 따사로운 기운이 대지에 감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직 봄을 온몸으로 느끼지 못하는것은 우한 코로나의 광풍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른 햇살의 봄의향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발목이 시리도록 걸어보고 싶은 욕망이 넘쳐나는데 방안에. 틀어박혀 하루를 보내는것은 자연에 대한 결례가 될것이다.
멀리 산과들로 나설 수는 없다지만 내고장의 가고픈 길이 곳곳에 펼쳐있는데 어찌 코로나 운운하며 방콕생활을 즐길 수있을까 ?
점심을 먹고 발길 닿는데로 걸어가고자 집을 나섰다. 조선시대 임금이 쉬었다가 가는 작은 궁이있었다는. 궁골 공원을지나 중앙로의 보도블럭길을 따라 이른곳은 정발산 역3번 출구였다.
이곳은 정발산으로 오르는 경의선 누리길과 일산신도시의 최고의 명소인 동양 최대의 규모를자랑하는 호수공원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두길 모두 여러번 다녀간길이었기에 선택의. 고민을 할것이 없지만 오늘은 조금더 오래 걷고자 하여 정발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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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 누리길 개요
1. 총거리 : 7.24km
2. 예상소요시간 : 2시간
3. 동선
정발산3번 출구ㅡ정발산 공원 ㅡ밤가시 초가집ㅡ풍산역ㅡ일산역 ㅡ탄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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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로 불리는 연리근. 가지가 서로붙거나, 밑둥이붙은 나무는 볼 수있으나 뿌리가 서로붙은 연리근은 드무는데 누리길 첫머리에서 만났다.
경의 누리길은 사랑으로 시작됨을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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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닦여진 공원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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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세워진 평심루. 하늘로 치솟은 처마는 웅비하는 일산신도시를 상징하는 정발산의 기운이 아닐까 !
한메는 자락펼쳐 들을 만들고
한강물은 감돌아 땅을 적신다
이제 온 겨레의 슬기를 모아
메 파고 들 메워 새터를 여니
너른 들판 한가운데
보금자리라
이곳에 소망같이
우뚝 집짓고
이터를 뜻하여
평심루라. (평심루 현판에 새겨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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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심루에서 바라본 국립공원 북한산. 아파트 넘어. 희미하게 솟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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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산에서 바라본 강선마을일대. 심학산이 저멀리 둥지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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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광장을 지나 만난 자연 생태 탐방로, 연못을 데크길을 따라 한바퀴 돌고 밤가시 초가집이 코로나 캄염방지를 위햐 잠시 휴관중에 있어 풍산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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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를 건너지 않고 신호등따라 무심코 걸어오니 풍산역나오지 않고 애니골입구에 이르렀다.
젊음과 청춘의 명소 애니골 !
무명가수의 통기타. 노래소리를 들으며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이며 한잔 술에 낭만을 즐기며 젊음을. 외쳐댔던곳
지금도 그때의 명성만큼 음식점과 까페가. 자리잡고있어. 우리의 전통음식과 일식,중식,양식 등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곳이다.
애니골은 본래 소나무 등이 많아 학이많다고 하여 학골로 불리던 곳이다.이곳은 일산의 진산인 고봉산과 정발산을 일으킬때 잠시 숨을 죽인 사랑고개 즉 애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애현이 애니가되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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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백마역에서 출발한 전동차가 풍산역에 도착하였지만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며 두발로. 풍산역에 이르렀다.
풍산역의 풍산은 도시개발 이전 단풍나무가 많아붙여진 풍동과 산에 붉은 흙이 많아 붙여진 산황동에서 머리 글자를 따서 풍산동이라 이름하고 역명을 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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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발로 산이 파이고 들은 메워져 단풍과 붉은 흙이 많은 예전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산책로 주변에는 단풍나무를 심어놓아 가을이되면 그때의 정취를 느낄 수있는곳을 걸어갈때 포토존을 세워 잃어버린 시간속으로 젖어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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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야할길이 5km가 남았다. 평소 체력단련을 하고자 뛰어달리기 연습을 하던곳을 경의누리길을 걸어간다는 생각으로 걸으니 발걸음은 더한층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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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황소걸음으로 경의 중앙선 전철역인 일산역을 지나 해방전 신의주까지 다니던 경의선 일산역에 이르렀다.
' 칙칙폭폭 칙칙폭폭 뿡~ ! ' 소리를내며 경쾌하게 달렸던 경의선,1906년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철도로 개통되었지만 분단의 비극으로 문산 ㅡ 서울을 통학생과 직장인, 물건을 팔러가는 농민들, 그리고 80년대에는 신촌의 대학생들이 통기타를 둘러메고 백마 화사랑 까페촌으로 낭만을 즐기러 오던 기차지만 경의선 전철역이 개통되어 첨단시설의 새전철이 얼음판 미끄러지듯 소리없이 달린다. 세월은 흘렀지만 옛 일산의 기차역으로 남아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안내문에서 퍼옴)
전철을 타고 신의주까지 경쾌하게 달릴까 !
두발로 신의주까지 걸어갈까 !
욕심많은 사람은 두발로 의주대로를 타고 그리고 전철을 타고 신의주에 갈 수있는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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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향기는 마냥 포근 하기만하다. 그 오렌 역사를 흘러오면서 온갖 풍상을 모두 간직하고 있지만 천년의 바위처럼 침묵을 지키면서도 따뜻하고. 훈훈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일산 기차역 부근에서는 기미년 3월 1일의. 역사적인 만세 독립운동을 잊지않고. 우리에게 소리없이 잊지 말라는듯 전해주고 있었고 3. 8일이되면 어김없이 장 을 서고 있었다.
땅의 향기, 인간의 삶을 찾아 걸어가면서 감격에 겨워 할때 얼음판에 미끄러지듯 전철이 소리없이 달려간다.
우리의 어린시절은 기차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기차길 옆 오막살이에는 그 큰 기관차의 함성에도 어린이는 새극새근 포근한 잠을 잤고 코 흘리게 초등학생은 철로위해 못, 양철, 철사 등 금속을 올려 놓고 기차가 밟고 지나가면 납작해진 모양을 보고 즐거워 했었다. 기차의 그 높은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하나의 놀이터로 삼았으니 어린이라 어리석어서 그랬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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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지나가는 소리에 문득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걸어가는 느린보의 걸음도 어느새 목적지인 탄현역에 도착하였다.
신도시로 개발되기전 탄현은 위쪽마을인 상탄, 중탄, 하탄 마을이 있었다. 탄현의 순 우리말은 숯고개로 황룡산과 고봉산 자락에 참나무가 많아 슻을 굽던 고개라하여 탄현이라 하였다.
경의 누리길은 여기서 끝을 맺어서는 않된다. 철로로는 개통시의 종착역 신의주까지 경쾌하게 달려야하고 육로로는 조선시대 6대 도로의 하나인 관서대로를 타고 두발로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새롭게 열어야한다.
끝없이 걷고 싶은길 여기서 마칠수 없어 풍수지리상 황룡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황룡산에올라 고봉누리길을 따라 걸어 동족상잔의 비극이 서린 금정굴을 지나 고봉산에 올랐다.
고구려 안장왕과 백제의 미녀 한주아가씨와 국경을 넘어 맺은 사랑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봉산 숲속을 걸어간다.
고봉산은 일산의 주산으로 이 고장의 크고 작은산들을 일으킨산 한북정맥 본줄기에 해당하는 명산이다
한 구슬아씨가 안장왕을 맞이하기 위해 피웠다는 봉화대는 군부대가 자리하여 오를수없고 멀리 강화도의 산 마니산까지 조망할 수있는 조망의 명소는 뿌연 날씨로 어머니 산인 북한산마저 마음대로 볼수가 없을 정도로 빛을 잃고 있음은. 참으로 아쉽다.
올때마다 아쉬운 생각은 오늘도 변함없는데 오늘 경의 누리길의 출발지인 정발산과 같은 능선상에 솟 아있는 한줄기의 산이 경의선 개설에 따라 산줄기가 끊어지었고 택지개발에 따라 본래의 모습을 완전히 잃고 서로 다른 독립된 2개의 산으로 솟아있음을 더욱 아쉬워하며 오늘의 걷기를 마쳤다.
고봉산을 하산하고 집에까지 버스를 타고갈까 망설이다. 걷고 싶어 나선길이었기에 보도블럭을 따라 집을 나설때 지나간 임금의거쳐였던 궁골 공원을 지나 귀가 하였다.
- 일시 : 2020년3월14일 토요일 맑음
- 동선
12시05분 : 자택
12시28분 : 정발산3번 출구
12시40분 : 평심루
13시20분 : 일산기차역
14시03분 : 탄현역
16시05분 : 자택
- 소요시간 : 4시간
첫댓글 유래를 비롯하여 아주 자세한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명문이 우리 카페를 한단계 격상시키고 있습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