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가 비온다는 소식을 전하기 않아 마음 푹 놓고 남쪽 지방을 새벽같이 달려봅니다. 서울에서 달려내려가자니, 조금은 지루한 맛이 있지만, 편안한 버스에서 내다보는 각 지역의 봄 풍경이 그냥 정겹기만 합니다. 아직 만물이 확 살아 움직인다고 느끼지 못하지만, 곳곳에 파란 새싹들이 이제 곧 파란 생명체들의 세상임을 알려줍니다. 중간 중간 휴게소를 거쳐 수도권에서는 가장 먼거리인 곳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시장으로 들려봅니다. 이곳은 1박2일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곳입니다. 수도권에 사람들이 너무 집중해 있다보니, 항상 이런 곳을 보는 시각은 동일합니다. 어떻게 무엇으로 어떤 컨셉으로 수도권 사람들을 이곳으로 내려오게 하는가 ? 명쾌하게 저기에 답이 있네요. 정남진과 토요시장. 정말 컨셉을 제대로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대체 장흥시장인지 정남진 시장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광화문 정남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여 정남진 시장.그리고 토요일에 열린다하여 토요시장. 5일장도 아니고 토요일 장입니다.
자 그럼,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을 둘러볼까요 !!! ▲ 오래된 건물에 제대로 컨셉을 잡아 제목을 붙였습니다. 제가 그런 브랜드 관련 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괜찮은 이름 같습니다. 이 이름 하나로 많은 것을 전해주네요.
▲ 전통시장 살리기, 못살겠다 전통시장 등의 구호에 힙입어. 이제 소도시 어느 전통시장을 가더라고 지붕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 아닌가요. 굳이 우산들고 다니지 않고, 저렴하게 구입하고..도시에서는 주차장소만 해결되면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 시장 가운데 이런 공연장이 있습니다. 가수 특별공연이 있습니다. 토요시장 특설무대입니다. 이 공간이 어떻게 났을까요. 물어보지 않았지만, 기존 시장 한가운데 이런 공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는데 말입니다. 예를 들면 도시가 발전하다보면 외곽에 새로운 신도시가 생깁니다. 기존 도시는 공간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장 가운데 이런 공간은 정말 활용도도 높고 소중한 공간으로 보입니다.
▲ 입구에 들어가면서 옛 향기를 팍 풍기는 시장통입니다. 그래서 흑백으로 처리해봤습니다. 그래서 더 가고 싶어지지 않나요.ㅎㅎㅎ. 위생. 청결 등만 제대로 해결된다면 좀 불편하더라도 옛 모습 그대로 살리는 것이 오히려 지금에는 더욱 경쟁력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게, 키조개, 낙지, 갑오징어 등등 시장 입구에 생물로 이렇게 판매하고 있네요. 평일이라 많은 사람이 없지만 이런 생물이 거래된다는 것다는 것은 어느정도 활성화 되었다는 것이겠죠. 이곳은 키조개가 정말 유명한가 봅니다.
▲ 수도권에서 장시간 내려가서 시장을 돌아 점심 식사를 한 곳이 바로 이곳 장흥 한라 한우직판장입니다. 이곳의 특징은 저렴하면서 맛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판이라는 말이 맞나봅니다. 일단 식사부터 해볼까요.
▲ 아래 1층에서 고기를 사왔습니다.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키조개삼합입니다. 1박2일 방송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습니다. 최고급 한우와 버섯 그리고 키조개. 한창 대낮이지만 소주 한 잔하고 싶었습니다.
▲ 일단 지글지글 소고기부터 굽어봅니다. 소고기 부위는 2가지 정도로 골라왔습니다.
▲ 저는 육류보다는 해물이 좋아서인지, 저기있는 키조개에 포커스가 자연스럽게 맞아 가네요. 우리 친구들과 여행을 가더라도 항상 조개종류는 키조개만 사갑니다. 모든 조개를 먹어 봤지만 익혀먹을때는 키조개만한개 없더라구요. 마침 또 이런 키조개를 여기서 만나네요..반갑습니다. 키조개님 ^^ ▲ 쇠고기와 버섯과 키조개를 한 쌈에 먹는 것이 정말 별미 입니다. 너무 먹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키조개위에 고추를 올려 놓고 한쌈 또 해봅니다.
▲ 파란색 표시를 잘보시면 600g에 대한 가격입니다. 이걸 사서 식당에 올라가서 요리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먹는 시스템입니다. 일단 산지 가격으로 산다면 수도권 식당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가격입니다.
▲ 정말 굶주린 배를 채우고 나오니 바로 옆에 특산물전시판매장이 있습니다. 아주 많은 특산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저는 소금에 관심이 많아 함초 소금을 두개 샀습니다. 4천원 곱하기 2개 8천원입니다. 처가집 하나, 저희집 하나. 혹시 소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나요. 우리가 매일 먹는 소금은 정말 잘 드셔야 합니다. 나이들면 자동으로 알게 되겠지만, 정말 한 번쯤은 생각해보셔야하는 것이 소금입니다... ▲ 왠지 많이 보던곳이 아닌가요.. 맞습니다. 바로 드라마 대물 곰탕집 실제 촬영장소입니다. 눈에 익죠. 아직도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한우삼합. 제가 이름 지으면 키조개 삼합이라고 짓겠습니다. 한우 유명한 곳은 횡성. 안동 뭐 왠만한 곳은 다 유명하기 때문이죠. 이 삼합은 장흥한우와 키조개 그리고 표고버섯이 어우러져 장흥의 유명한 삼합이 되는 것입니다. 장흥시장에서 배불리 요기를 했습니다. 이제 제주도를 가야하는 배를 타러 가야할 시간입니다.
바로 장흥 노력항으로 달려봅니다.
이곳에서 오렌지호를 타고 제주도 성산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저는 작년에 이곳으로 오렌지호를 타고 건너왔봤습니다. 갈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와 제주도의 인연은 아주 오래전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목포에서 안성호라는 거의 통통배를 타고 제주도를 넘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파도가 살짝 치면 간판 위로 물이 넘어 오곤한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오랜시간동안 타고 넘어 갔었는데, 지금은 단 2시간 10분이면 제주까지 넘어갑니다.
이번에 타고 넘어간 오랜지호를 잠깐 살펴보면 -회사는 JHFERRY(구.장흥해운) -컨셉은 내 차로 제주까지(장흥에서 성산까지 매일 왕복) -총톤수 4,200톤급 -정원 여객 825명, 차량 80대 -운항시간 2시간 10분 -최고속도 37노트 -크기 전장 82M * 전폭26M -광주에서 셔틀버스 운행 -요금 성인 33,000원(일반석) -차량선적요금 48,000원(기종에 따라 다름) -차체가 낮은 스포츠가 등은 선적이 불가능 ▲ 장흥노력항여객터미널에 도착해봅니다. 벌써 많은 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저는 이런 모습으로 배에 탑승했었습니다.
▲ 깔끔한 여객터미널입니다.
▲ 당일 파고가 높아서인지 조금 늦게 배가 들어왔습니다. 육상선수 같은 모습으로 전력질주해 항구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배를 타고 다시 제주도로 넘어 갔습니다.
▲ 달려오는 모습 반대입니다. 뒤 꽁무니에서 차량과 사람들을 뱉어내고 있습니다. 뒷모습은 구조상 영락없는 건축물입니다.
▲ 앞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다. 중간이 뻥 뚫려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대체로 쾌속선이 안정된 항해를 위해 설계하고 있습니다. 울릉도 갔을때도 이런 모습의 배를 탔습니다.
▲ 여객운임, 차량운임이 있습니다. 저희는 우등석 타고 넘어 갔습니다.
▲ 높은 파고에도 차량이 안전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 우등석은 2층,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일반석의 모습입니다
▲ 어디 세미나실 온 것같은 분위기입니다.
▲ 시트가 파란색으로 깔끔합니다
▲ 이건 뭐...참 유용합니다.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다보니 밧데리가 금방 소진되었습니다. 이게 없었다면 아마 전화는 먹통, 자그마한 배려가 이렇게 고객을 감동시킵니다.
▲ 이건 서울의 매장 모습이 아닙니다. 선실 안에 있는 매장입니다.
▲ 약 20분 정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얼른 한 컷 찍고 왔습니다.
▲ 아주 짧은 항해를 끝마치고 성산포항에서 차와 사람들이 같이 내립니다.
▲ 바로 옆에서 오렌지호를 찍어봅니다.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왠만한 파도에는 끄떡도 없겠죠.
▲ 오후 늦게 출발한지라 벌써 성산포항에도 어둠이 내립니다. 어서 펜션으로 달려야겠습니다.
제가 제주도 배를 타고 간 것은 벌써 3번째가 됩니다. 학생때 무전여행으로 넘어 갔을때, 그리고 작년에 완도에서 제주로, 제주에서 장흥 노력항으로, 그리고 이번에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항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도는 배를 타고 넘어가기를 권장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배는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일본까지 배를 타고 갔다 왔지만 배는 버스나 비행기와 달리 맘대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함을 생각보다 정말 현저하게 못 느낍니다. 아마 육지에서 제주가는 최단시간의 배는 이곳 오렌지호일 것입니다. 여러명이 간다면 이곳을 이용하여 제주를 다녀오는 것이 훨씬 저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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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비의 여행 스토리 원문보기 글쓴이: 한비
첫댓글 와~ 처묵처묵하고 즐길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0^
우아..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역시..구피님 ^^
키조개삽합... 세상에는 참 먹을것이 많네요...
언제쯤 먹어보게 될런지...^^
키조개는 제가 무지 좋아하는 품목입니다...ㅎㅎ..지롱님 멋진저녁입니다 ^^
정남진 시장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키조개삼합으로 점심식사를 한 후에
노란색의 오렌지호를 타면 2시간 10분만에 제주에 도착한다는 말씀이네요~~~
역시 앨리님 요약본은 제가 많이 배우겠습니다 ^^
전 작년에 이배 타고 울렁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승객 1/3이 화장실앞에 줄을 서있있다는 ㅋㅋ
그러셨군요...저는 작년에 슁 왔던 기억이....항상 감사드립니다 ^^
장흥삼합........담백하니 짱!~~ 이였어요!~
배불러~~배불러~~하며 무지 먹었답니다.
안동구라님의 섬세함이 엿보이네요!~~~
감탄에~~감탄을....... 행복한 날입니다!~~~ *^^*
헤라써니님만큼이랴 하겠어요..저야 항상 두리뭉실 떠 다니니는 거시긴걸요 ^^
멋진날입니다..헤라써니님 ^^
아..당신은 진정 구라쟁이요
감사합니다...처음으로 진정한 구라 칭호를 들었습니다. ^^
자자손손 전해야하니..
꼭 상패, 감사패, 인증서 뭐 이런거 필요합니다..ㅎㅎㅎ
멋진밤입니다 ^^
키조게 삼합 넘 땡기네요~꼭한번 찾아가봐야 겠다는~
키조개는 정말 괜찮은 패류입니다...
감사합니다. 머루님 ^^
사가지고 가신 소금을 잘 사용하고 계신가요?
다음일정이 없었더라면 토요시장에서 이것 저것 엄청 사왔을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