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품명점>(위핀밍디엔)
리완공원 옆에 알려진 음식점이다. 특히 딤섬, 디엔신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 넓은 식당이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이 빽빽하고 시끄럽다. 실내장식도 그만하면 훌륭하다. 며칠 전에 가본 미슐랭 식당 못지 않게 맛도 그만이다. 거기다 가격은 너무 싸다. 광주 음식을 아주 저렴하게 광동 분위기 속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 오히려 중국 분위기를 제대로 내준다. 사람이 많아도 서비스가 나쁘지 않다. 뒤늦게 바이두를 보니 여기도 평이 매우 좋다.
리만호공원 정문 바로 옆에 있어 찾기도 쉽다.
맛본날 : 2019.12.25.점심
* 하나하나 제맛을 내지 않는 것이 없었다. 아니 모두 기대 이상이다.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맛집이다. 이렇게 배불리 먹으면서 이렇게 싼 값을 지불할 수 있는 식당은 광주에 별로 없다. 광주 물가가 만만치 않다.
*올 5월에 갔던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중국 음식점 라이홍, 전형적인 광동음식점이었다. 그곳에서도 먹었던 딤섬, 맛의 기본 분위기가 같다. 세계 어디서도 똑같이 먹을 수 있는 광동 음식, 전세계가 체인점 같다. (본카페 북미문화 찾아가기 참조)

새우 딤섬을 여러 차례 먹어 이번에는 돼지고기 만두를 시켰다. 이름하여 상해관탕 만두다. 노란 고명은 날치알이다. 입속에서 톡 터지는 맛이 좋다. 그래도 이 만두는 진하게 속맛이 우러난 국물이 생명, 그래서인지 호일 작은 받침을 받쳐서 쪘다. 국물을 흘리지 않고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와, 입속으로 흘러드는 국물맛은 부드럽고 풍부하여 천상의 맛이다. 이래서 먹는 것은 광동음식이어야 하는구나 싶다. 태어날 때는 소주, 거주할 때는 항주, 먹을 때는 광주란다.

고기부추야끼만두다. 속이 꽉차서 집에 가져와 아침으로 먹었는데 한 두개가 식사 대용이 된다. 부추향과 고기맛 밴 육즙도 좋다.

춘권. 여기에는 속으로 닭고기와 표고버섯을 주로 넣었다.


김을 이용한 음식이다. 김 요리가 중국에는 흔하지 않은데 이곳에서 맛을 본다. 우리 김밥과 달리 김은 안으로 들어가고, 또 바깥 말아올린 밖 양피의 반죽 속으로 합쳐졌다. 반죽은 조금 느끼한 맛이고 탄수화물이 좀 많아 보여 그리 훌륭한 조합은 아닌 거 같다. 그래도 하나의 요리로서 아이디어와 맛은 그만이다.
김 요리는 우리 음식이 더 낫다. 김 자체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름이 비취김장이다. 이름이 환상이다.

영어로는 에그타르트라고 한다. 포르투갈이 원조로 프랑스에서도 후식으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과자다. 광동음식은 서양과의 합작품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 이것도 바로 그런 과자다. 에그의 중국어 단, 타르트의 음차 撻(달)을 사용하여 '단타'라고 한다.
맛이 부드럽고 은근하기 말할 수 없다. 거기다 위쪽은 계란노른자 색깔이 그대로 나는데 아래쪽은 흰자쪽으로 다가간 상아빛이다. 바깥부분은 사각거리며 기분좋게 부스러진다.
일반적으로 중국 빵은 조금 촌스럽다. 맛은 좋지만 모양에서는 많이 밀리는 편이다. 한국 파리바게뜨가 중국에서 성공하는 이유도 외양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단타는 모양이나 맛이 프랑스에서 맛본 에그타르트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한 외래 음식을 자신있게 광동음식이라고 소개하는 수용성이다. 무엇이든 제대로 광동음식을 만들어 버리는 그 융통성이 광동음식을 유명하게 만든 방법이기도 할 것이다. 무엇이든 배제의 논리는 포용의 논리를 못 당한다.






차는 반드시 시켜야 한다. 그런데 1인당 6원, 비싸지 않은데 차 우리는 것은 제대로 구색을 갖추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식후에 정담 나누기 좋다. 옆 테이블은 식사가 끝난 지 한참인데도 차를 마시며 한담을 계속한다. 손님이 너무 많아 밖에 줄을 서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느긋하다. 그렇게 마시라고 주는 차같다. 차맛도 떫지 않고 은근한 게 품질도 어지간하다.

모두 121원이다. 군만두는 실수로 두 개를 시켜버렸다. 도저히 2인이 다 못 먹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가격은 먹던 중 가장 저렴했다.




식당은 전형적인 중국식이다. 앞에 붉은 등에 기와에 처마 올라간 것까지 남방형 중국식이다. 음식도 분위기도 광동 제맛이 제대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