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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6 주일설교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
(사도행전 1:6~8)
어느 듯 잔인한 4월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5월 5일이면 연중 가장 화창하고 신나는 어린이날인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5일까지 연장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도 못하고 대학교에 입학식도 못한 스무살 청년들은 대학 축제는 구경도 못하고 있습니다. Covid-19은 우리의 모든 것을 뒤바꾸어 버렸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85000명의 확진자와 5000명의 사망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고 10명의 확진자만 추가되었지만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에 다들 지쳐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 모든 사람의 첫 번째 관심사는 Covid-19이 도대체 언제 끝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Covid-19 문제 외에도 우리 마음속에는 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여러 가지의 문제와 기도제목들이 있습니다. 교회적으로는 좋은 예배당도 생기고 교회도 부흥하기를 기도합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안정된 직장도 생겼으면 좋겠고 멋진 배우자를 만나 결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빨리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이런 아쉬움과 필요를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모르고 계실까요? 설마 이루어 주실 마음이 없으실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모르시지도 않고 무시하지도 않습니다. 마태복음 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그런 것을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구하기도 전에 하늘 아버지는 다 알고 계시며 또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 현실적인 관심보다 먼저 제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추구해야 할 것에 대하여 마태복음 6:33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 할렐루야
선하신 우리의 아버지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도 다 알고 계시고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실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토록 세속적인 소원이 먼저일까요? 저는 설교자로서 내가 많이 부족해서 그럴까 하고 고민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니까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예수님께 직접 말씀을 들은 제자들도 우리처럼 현실적 문제에만 관심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므로 문제의 원인이 다른데 있고 그 문제의 해결책 역시 따로 있습니다.
1. 제자들의 관심
지난주에 저의 설교를 기억하시죠? 지난주 설교를 요약해서 칼럼형태로 써서 주보에 실어놓았으니 다시 한 번 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주에 받았던 사도행전 1:4-5 말씀에는 “한 가지 약속을 위한 두 가지 명령”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리라라고 하셨습니다. 그 아버지의 약속이란 몇 날이 못 되어 성령 세례를 받으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중요한 명령과 약속을 들었다면 당연히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와야 맞습니다.
1) 언제 성령 세례를 주십니까?
2) 왜 성령 세례를 받아야 합니까?
3) 성령 세례를 받을 때 무슨 현상이 생깁니까?
4) 성령 세례를 받으면 어떤 변화가 생깁니까?
5) 성령 세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런데 6절을 보면 제자들은 전혀 엉뚱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엉뚱할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관심은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제자들은 “이제는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까?”라고 엉뚱한 질문을 했습니다. 제자들은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요?
사실 제자들의 입장에서 그것은 엉뚱한 것이 아니라 너무나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은 90년 넘게 로마의 압제를 받고 있었는데 민족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온 민족의 소원이 로마에서 해방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활동이 제한되고 죽는 사람도 있지만 로마의 압제를 받던 이스라엘은 자유도 없고 걸핏하면 맞아 죽었습니다.
그들은 누군가 앞장서서 해방을 가져다주기를 기다렸는데 능력이 많으신 예수님이 그런 민족의 지도자가 될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예수님이 갑자기 죽어서 크게 실망했지만 다시 살아나셨고 이렇게 제자들을 다시 불러 모아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하시니 이제는 로마를 물리쳐 주시지 않을까 희망이 생겼습니다.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성령을 받으면 적의 화살도 비켜가는 신비한 능력이 생기지는 않을까요?
한 마디로 말해서 3년 동안이나 밀착해서 교육과 훈련을 받은 제자들은 지금까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인류의 최대 문제는 죄와 죽음인데, 예수님을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죄와 죽음을 정복해 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 앞에 서 있는 제자들은 여전히 자기가 사는 세상 나라의 회복에만 관심이 있으니 우리가 봐도 답답한데 예수님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2. 예수님의 첫 번째 대답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의 관심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세속적인 관심을 가졌다고 나무라지도 않았습니다.
“다 부질없는 일이니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언제까지 그렇게 수준 낮은 소리를 하고 있을 것이냐?”
그렇게 한숨을 쉬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육신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런 현실적인 필요가 있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33년 동안 육신을 가지고 사셨으니 누구보다 저와 여러분을 잘 이해하십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은 전에도 그런 것은 구하기 전에 아버지가 다 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장 좋을 시기가 언제인지 알고 계십니다. 모세는 40세에 이스라엘을 구원하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80세에 오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친절하게 그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셨습니다. 7절의 말씀은, 이스라엘을 회복하는 시기는 아버지의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 이스라엘을 회복하는 시기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이스라엘 나라가 언제 독립하게 될지 선하신 아버지께서 다 계획하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적인 이스라엘의 회복, 즉 예수님이 언제 재림하셔서 영원한 이스라엘이 실현될지 그 시기를 아버지께서 계획하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대해서는 너희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4:36에서는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도 모르는 것을 사람이 알아서 어쩌겠습니까? 종종 예수님이 언제 재림한다고 계시를 받았다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있을 수 없는 거짓말입니다.
3. 예수님의 두 번째 대답
이렇게 예수님은 제자들의 현실적인 관심에 대해 먼저 답해 주신 후에 4-5절에서 하셨던 그 말씀을 다시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에 대한 말씀을 듣고 언제 성령 세례를 주시는지, 왜 성령 세례를 받아야 하는지, 성령 세례를 받을 때 무슨 현상이 생기는지, 성령 세례를 받으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성령 세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중요한 내용에 대해 제자들이 질문하지 않으니까 묻지도 않은 질문에 대해 예수님이 친히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것을 몰라서 성령 받는 것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 약’을 먹으면 어떻게 건강이 좋아지는지 알려주면 모두 먹겠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먼저 “오직”으로 시작합니다. 다른 말로는 ‘다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앞에서 이야기한 그런 현실적인 질문이 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것은 아버지께서 다 알아서 최선의 때에 최상의 방법으로 주실 테니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너희가 이제부터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이것이다.” 하는 말씀입니다.
이어서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이라고 하셨습니다. “너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너희에게 성령이 오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성령을 받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거라.” 하는 말입니다.
“선생님, 왜 꼭 성령을 받아야 합니까? 왜 그렇게 성령 세례를 자꾸 강조하시는 겁니까?” 제자들이 질문하기도 전에 예수님은 왜 성령을 받아야 하며 성령 세례를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먼저 대답해 주셨습니다. “너희가 권능을 받을 것이다.” 여기서 권능은 헬라어로는 뒤나미스(δύναμις)인데 δύναμις는 영어 dynamite의 어원(語源)입니다. 즉 강력한 능력을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어제 제가 카카오톡으로 예쁜 카드 하나 보낸 것을 보셨습니까? 그 카드에 보면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기적 중에, 가장 놀라운 기적은,
죄인인 내가 구원받고, 천국에 가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성령님이 주시는 능력, 뒤나미스(δύναμις)는 죄와 사탄의 결박을 끊고 죄인을 구원하여 천국에 가게 하는 힘입니다. 이 능력, 뒤나미스(δύναμις)를 받는 방법이 바로 성령 세례, 성령 충만을 받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전쟁터에 가는 병사들에게 출전하기 전에 먼저 총과 실탄과 수류탄을 받아서 가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성령을 받는 것은 그렇게 강조하신 것입니다.
물론 사탄의 결박을 끊는 것은 총과 칼로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죽은 영혼을 살리는 것입니다. 무너진 가슴을 회복하고 깨어진 가정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 사회와 그 나라도 결국 회복이 됩니다.
그 방법은 바로 죄와 사망을 정복하신 예수님의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 뿐 아니라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지나 땅 끝까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성령이 오신 이후에 사도들과 제자들은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살렸습니다. 특히 사도 바울은 복음을 유럽으로 전했고 그 복음은 아메리카를 건너 조선으로 전해졌습니다.
140년 전에 우리나라 조선도 사람이 살 수 없는 희망이 없는 땅이었는데 복음이 들어오자 회복되고 살아났습니다. 옛날에 우리나라에 못된 말이 하나 있는데 “네 죄는 네가 알렸다.”하는 말입니다. 관리들은 죄 없는 백성을 고문하면서 없는 죄도 실토하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사실, 돈을 바치면 풀어주겠다는 소리였지요. 조선 시대의 실체가 어떠했는지 지금 다 설명할 수가 없어서, 이 땅을 밟았던 외국인들이 증언한 모음집을 어제 카카오톡에 올려 드렸으니 한 번씩 보시면 유익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복음은 그렇게 영혼을 살릴 뿐 아니라 사회와 나라를 살립니다. 그런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증인이 되기 위해서 제자들은 반드시 성령의 세례를 받아야 하기에 예수님께서 줄곧 성령을 받는 것을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1:8은 예수님의 간절한 부탁과 명령이 요약되어 있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사도행전 1~28장은 이 말씀대로 그대로 전개됩니다. 이 중요한 말씀을 우리가 마음을 다해 큰 소리로 읽겠습니다.
4.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
우리에게는 여전히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Covid-19이 무서워 이 좋은 날에 나들이는커녕 학생들이 학교도 못 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7대 방역을 지키며 거리두기를 하면서 예배드리지만 그래도 예배드리러 오지 못하는 성도가 많습니다. 국민들은 억눌린 마음을 어떻게든지 발산을 하고 싶어 합니다.
Covid-19 때문에 경제가 엉망이 되자 소비를 촉진시키려고 정부가 빚을 내어 지역 화폐를 나눠주고 있는데 거기에도 모순이 있습니다. 원래 국민들이 돈이 없어서 소비를 안 한 것이 아니라 감염방지를 위해 정부가 소비활동을 자제하라고 해서 가게들이 어려워졌지요. 그런데 지역화폐를 가지고 식당에 가면 바이러스에 안 걸리나요? 경제를 살리려면 지역화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Covid-19 종식 선언이 필요한데 도대체 그게 언제입니까?
저도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성경을 통해 미리 대답을 다 주셨습니다.
“너희들 힘든 거 다 안다. 하지만 네가 그 시기를 안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선하신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고 계신단다. 그보다 너희가 지금 더 중요하고 더 급한 것이 있는데 너희 가족을 전도하는 것이란다. 너의 친구를 전도하는 것이란다. 그 영혼을 지옥에서 건지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
그런데 말이야. 네가 가족을 전도하려고, 친구를 전도하려고 노력하고 시도해 봤지만 잘 안 되지? 그거 안 돼. 네 친분과 친절과 실력으로는 전도할 수 없어. 영혼을 구원하는 능력은 성령님이 주시는 거야. 네가 성령 충만할 때만 사람의 영혼을 살릴 수 있어. 성령의 능력으로만 그 영혼을 결박한 사탄을 내쫓을 수가 있어. 그러니 지금 이렇게 바이러스 때문에 힘들고 아무 것도 못할 때 성령 충만 하는 일에 집중하거라.”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사도행전 1:8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만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합시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 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