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중국인거리(차이나타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이 가장 세계적 규모라고 한다. 정말 희한하게도 중국인 거주지역부터 건물 층수가 낮아지고 옛날 중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새로운 거리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곳처럼 그렇게 생기가 넘치지는 않았다. 대림동은 샌프란처럼 그렇게 선명하게 구역이 나뉘지도 않는다. 벤쿠버의 차이나타운도 샌프란시스코 다음가는 규모라고 하나 더 적적하고 휑하게 느껴졌다. 가장 생기있고 현재적인 곳은 바로 이곳이 아닌가 한다. 세계에서 가장 활기한 차이나타운, 대림동 중국인거리를 더터본다.
1. 대강
위치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도림천로) 일대
방문일 ; 202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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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12번출구 근처, 이곳이 차이나타운의 핵심이다. 11번출구에서 12번 출구로 이어지는 대로 뒤쪽이 모두 중국인거리이다. 12번 출구를 나와 마주치는 시장을 따라 끝없는 것처럼 상가가 이어진다.
요즘 코로나 고비를 넘기자 이곳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성수기 시절만 못하지만 상가에 물건이 넘쳐나고 오가는 사람도 매우 많다. 식당도 다양하고 상품도 다양하다. 과일가게에는 고가의 두리안이 넘친다. 한집 건너가 환전상이고, 두 집 건너 이들의 한국 서류를 대행하는 행정사가 있다. '중국인 혐오?', 코로나 위기 등을 넘어 활기를 되찾고 있는 현장을 만난다.
중국 북경의 왕징이나 우다코의 한국인거리보다 더 중국인 상가가 밀집되어 있고 활성화되어 있다. 중국문화 체험이나 음식관광을 하러 중국까지 안 가도 여기서도 충분하다 싶을만치 활발한 문화 현장이다. 곳곳에서 들리는 소리는 대부분 중국어다. 한국 속의 중국섬이다.
안산의 외국인거리는 각국 외국인으로 넘치는데, 여기는 중국인 일색이다. 안산에서는 각국 대표음식을 만나는데, 여기서는 중국 각종음식을 만난다. 조선족음식에서 중국음식까지 없는 것이 없다.
'대림동 총인구수는 5만2603명이다. 이 중 중국 동포는 26% 수준인 1만3792명이다. 국내 거주하는 중국 동포는 총 66만7465명이다.'(2017.8.29. 조선일보) 2021년 외국인 주택매수자 중 중국국적자의 비중은 71%이다. 대림동에 중국 동포들이 밀려오면서 한국인들이 빠져나가고, 그 다음에는 중국 자본이 이들을 밀어낸다. 월세나 임대료가 오르기 때문이다. 밀려난 조선족들은 인천 부평구 등으로 옮긴다. 이곳 중국인거리도 상당수의 건물이 중국인 소유다. 대림동은 명실상부한 중국인거리가 되어 있는 셈이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대림동은 세계에서 제일 번성한 중국인거리임이 틀림없다.
중국인은 한 세기만에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서울 중심지로 이동했다. 산동에서 식민지 조선의 수입이 그나마 나아 이전해온 사람들이 인천 차이나타운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한국의 심장 서울에 똬리를 견고하게 틀고 있다. 중국문화를 어떻게 접근하고, 끌어안아야 하는지 큰 숙제를 해결할 능력이 바로 한국의 능력이 될 것이다.
보신탕집과 참쌀순대집이 나란히 있다. 보신탕은 연변의 대표음식이다.
개고기 식당이 버젓하게 운영하고 있다. 김뚱보보신탕, 한국의 보신탕은 다 숨어버렸는데 연변에서 역수입된 개고기는 이렇게 당당하게 간판을 걸고 성업중이다. 아이러니칼한 현실이 개고기 식문화에 대한 재고를 요한다.
황제수산. 이것은 순수하지 않다. 중국에는 생선회가 없다. 익은 음식을 즐기지 회는 많이 찾지 않아서 일식집에나 가야 만날 수 있다. 아마도 한국식 회와 중국음식의 결합이 아닐까 싶다.
난주면관. 난주는 면음식의 종주지다. 난주 식당에 가면 관광객을 위한 면만들기 공연을 한다. 서커스처럼 2,3미터 거리에서 두 요리사가 밀가루반죽 덩어리를 던지는 공연을 하는데, 그냥 공연이 아니고 실제로 면을 만드는 행위 예술?이다. 던질 때마다 곱절로 많아지고 얇아지는 면발, 그 면발이 손님들의 식탁에 오른다.
난주면은 중국 전역에서 유명해서 가는 곳마다 난주면이 있다. 음식이 유명한 중국 남부 광주에 가도 어김없이 난주라면이 있다. 이제 한국에도 진출했다. 대림차이나타운은 중국 대표음식의 집결지다. 중국음식 공부하고 싶으면 이리로 와도 될 거 같다.
각종 열대과일을 파는데, 과일의 왕이라는 두리안을 엄청 쌓아놓고 팔고 있다. 한 손님이 두리안을 고르고 있다. 맛이 왕이라는 이름값에 맞게 값도 왕인 비싼 과일이다. 그 비싼 과일이 이처럼 쌓여 있는 것은 이 동네의 활성화를 말해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중국에서 마화라고 부르는 꽈배기. 우리것과 달리 매우 큰 사이즈이고, 표면에 여러가지 양념?을 뿌려 다양한 맛을 낸다. 북경 옆의 천진이 마화로 유명하여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중국인거리에서는 예외없이 눈에 뜨이는 식품이다.
대동초등학교 앞 다사랑어린이공원.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중국인들. 중국거리에서 흔히 만나는 '라오양쟈'를 여기서도 그대로 추고 있다. 노래는 한국노래였다. 어린이공원이 실제는 중국 노년들을 위한 공원이 되어 있었다.
*서울 대동초등학교. 시장터는 조금 벗어나 있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인거리 블럭 안에 있는 학교이다.
거리를 깨끗하게 관리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쓰레기 수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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