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럽실소] 양아치 같아서 싫어 <2>
요새이게유행인거같아ㅅㅓㅋㅋㅎㅎ
내가 필력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닌데 재미삼아 읽어줘......ㅎㅎㅎㅌㅎㅌ♡ 두근거림!.!!!!
그러니까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일학년 때였어
내가 원래 꾸미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친구도 없었거든ㅠ 중학교 때 일찐이랑 틀려서 좀 힘들었어ㅋㅋ 아지금은 괜찮아 풀메마스터했고 이제 흔녀훈녀 소리 좀 듣는다
여하튼 그래서 고등학교는 집이랑 좀 멀어도 아는 사람 없는 곳에 가자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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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간나 지저스님 듣고 있으면 말을 해 봐요. 제가 아무리 님에게 진상 손놈 같은 인간 중 하나겠지만, 이렇게나 기도를 올리면 하늘의 전지전능함으로 한 번쯤 도와주실 수 있잖아요. 저만 해도 모기 웽웽거리면 듣기 싫어서라도 조치를 취하게 되던데, 보잘것없는 소원조차 들어주실 권능이 부족하셨나요? 보니까 아프리카 기아도 해결 못 하시면서...... 대체 하시는 일이 뭐죠? 사직서 쓰고 부지런한 아들 예수한테 양보하시든가요. 예?
십자가에 못 박혀 뒈지신 예수는 원수를 미워하지 말라 가르치셨다. 다행히도 독실한 신자가 예수의 말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불상사를 대비하셨는지, 이 산 아래 낡은 학교에 구면은 없었다. 다만 숨막히는 화장품 냄새와 함께 자신을 괴롭혔던 그들과 같은 급으로 보이는 아이가 교실에 절반이라는 사실이 뼈저리게 고통스러웠을 뿐이다.
“야앗, 지수~ 니 내랑 같은 반이네?”
“현정아 빨 앉아라. 시끄럽다.”
지들끼리 존나게 소란스럽다. 제일 먼저 등교한 내 옆 자리는 한 시간 내도록 빈자리인데, 겨우 등교 시간 맞추어 자리 채운 녀석들 짝은 삽시에 채워진다. 재수없어. 내가 이런 일 있을까 봐 빨리 와서 꿀자리에 엉덩이 묻혀 놓은 건데. 결국 세상은 외모지상주의다, 이건가? 아니면 아직도 왕따 냄새가 안 빠진 건가.
그렇게 한참 자괴감에 교과서를 구기던 중에 셋끼리 친구로 보이는 애들 중 둘이 내 뒷자리를 차지하고서야 나의 짝이 생기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 이후로 들어오는 애들 눈에는 짝이 없는 애로 보이진 않을 테니까. 하지만 여기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해야 했다.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받아 주면 또 뭐라고 말을 해.......
“안녕......? 이름 뭐야?”
“어~ 나 김지혜. 넌?”
“나......”
여기서도 골몰해야 했다. 이름을 말했다가 왕따였다는 소문을 들으면 어떡하지?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가슴팍을 문질거렸다. 자수로 박힌 이름이 손가락 끝에 읽힌다. 조주현. 이렇게나 죽도록 창피해하는 나의 이름이었다.
“명찰 보라고? 주현이?”
“어......”
“너 무슨 중학교였음?”
딱 봐도 쌍수 부기가 덜 빠진 눈을 꿈뻑대며 질문 세례를 퍼붓는다. 생각보다 친절하다. 탈색을 덮었는지 머리 끝은 염색이 벗겨진 상태였고, 눈에는 색색 빗살이 그여진 서클렌즈를 끼고 있는 걸로 보아 딱 양아치 관상인데 말이다. 보통 이런 애들은 끼리끼리 놀지 않나? 하고 뒷자리에 앉은 두 사람을 향해 시선을 떨어뜨렸다. 내 우스운 편견이 너는 작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듯 한 명은 짝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으나, 하나는 꾸밈 없는 모습이었다. 아니지...... 이렇게 말하지 못할 생각들이나 뭉개고 있으니 여기서부터 다를지 모른다. 대답, 대답이나 하자.
“어...... 나 백청중.”
“야 미친 존나 멀어, 또라야. 이사 왔어????”
뒷자리에서 내뿜듯 고함을 찌르고 들어온다. 방금 말했던 수수한 친구였는데 말투는 사포 같네. 중학교 때 걔네 같다. 어색하게 숨을 슬슬 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떨린다. 두 마디 이상 이어나가는 게 이렇게 힘들었나. 그래도 중학교 일 학년 때까진 안 이랬는데. 대화의 무게에 눌려 별다른 호응을 못 해 주고 있음에도 세 사람은 백청중이 어디냐, 넌 그것도 모르냐 등의 이야깃거리로 한참 떠들고 있었다. 아 뭔가 피곤해진다.......
*
“야야, 주현아~~~ 수학이 자소 시킨대. 들음?”
“미친 거 아냐? 잠시만 너...... 그거 먹고 배불러?”
지혜가 식판을 들고 어깨를 맞부딪혀 온다. 밥이 정말 콩알만큼 들어 있다. 저걸 먹고 배가 불러? 내가 요즘 챙겨 주는 길냥이보다 더 배가 작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혜는 나의 아연실색에 이어 깔깔거린다. 곧 자기도 싫다며 투덜대다 닫힌 교문을 발로 밀며 힘겹게 외발로 통통 뛴다.
“아~~~! 나올 때 교문 닫지 말라고.”
“나야 먄~”
자기들끼리 성질인지 대화인지 모를 감정 교류를 나눈다. 지혜가 빽 지른 고함소리에 복도에 있는 시선이 내 뒤통수로 꽂히는 기분이다. 하여간 신기하다. 저런 관심에 면역이라도 있는지....... 난 죽어도 못 하겠던데. 쏟아지는 말소리에 피부가 간질간질해지자 지혜의 어깨를 밀며 들어간다.
“하하... 일단 들어가자, 지혜야.”
와중에 가식.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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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태연이, 설리, 유리 얘네 셋이랑 친하게 지내게 됐어ㅋㅋ 얘네랑도 일 좀 있었는데 ㅠ 그건 쓰면서 보충할게
[럽실소] 양아치 같아서 싫어 <2>
안뇽ㅋㅋ^^.... 나 찐따같다구 까는 언니들 있더라
팩트는 조금만 살살,, 소금소금..,
어디부터 쓰면 되지? 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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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간 무렵이 되자 쉬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울컥 올라오는 긴장감을 지울 수 없었다. 여기서 뭘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안녕이라고 시작해야 되고, 또 취미랑 특기를....... 아니야. 이렇게 시작하면 분명히 다들 집중 안 하겠지. 손바닥에 올린 펜이 비잉 겉돌았다. 어깨에 기대고 있는 지혜가 공책 위로 낙서를 끄적인다. 조주현 바보. 각지고 깔끔한 글씨. 글씨 잘 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