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횟집>
삼천포 아가씨를 곁에 두고 삼천포 회를 먹는다. 그 노래가 유행할 때는 유치하게 생각되었는데, 현지에 와 보니 음식에도 그럴싸하게 어울린다. 생선회상으로는 저렴한 값에 요것조것 호사를 누린다. 여느 횟집에나 가면 다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찬들이 삼천포아가씨와 같이 정서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거 같다.
1. 식당대강
상호 : 삼천포횟집
주소 : 경남 사천시 목섬길 69
전화 :
주요음식 : 생선회
2. 먹은날 : 2023.5.14.저녁
먹은음식 : 모듬회 80,000원
3.맛보기
회상의 전형적인 모습을 만난다. 작은상을 주문해서인지 긴요한 찬들로만 구성된 거 같다. 어디서나 회상에서는 만나는 해물들이 공간형으로 순간에 차려진다. 순차적으로 익숙한 찬들의 익숙한 맛을 즐긴다. 식재료가 신선하여 기대하던 식감을 누릴 수 있다.
전복.
문어 한 토막
산낙지회.
부추전. 현장에서 막 부쳐내온다 고소한 맛이 어지간한 회맛을 압도한다. 싱싱한 부추의 싱그러움이 맛을 더한다.
번데기. 추억의 식품이다. 외국인들에게는 혐오식품이라는데, 우리에게는 친근한 식품이다.
모듬회. 투박스럽게 두툼한 것이 실속있다. 쫀득거리는 식감에 담긴 싱싱함을 담고 있다.
4. 먹은 후
삼천포 항구 구경. '삼천포 아가씨' 원산지에 왔다. 이제 이런 노래들도 전설이 되었다. 원산지에 오면 신기하고 새롭다. 그곳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신기할 텐데 동상까지 세워놓았다. 정말 전설의 고향에 온 거 같고, 전설인 줄 알았는데 실화같기도 한 현장감이 좋다. 목섬을 옆에 두고 조산을 끼고 도는 해안길이 진기해 보인다.
삼천포사량도 여객선터미널. 바다를 건너 촘촘히 떠 있는 어선을 지나 대각선으로 멀리 보이는 곳이다.
왼쪽 방파제를 따라 올라가면 삼천포천이 흘러드는 기수역을 만난다. 길게 도심을 가르고 흐르는 삼천포천이 이곳에서 바다로 흡수된다. 대각선 방향에 삼천포사량도 여객선터미널, 그리고 오른쪽 끝 숲은 목섬이다.
목섬. 포구 건너 둥근 섬이다. 목섬 옆으로 긴 방파제, 그 방파게 끝으로는 등대가 있다.
식당은 바로 이 노산공원 시작점에 있다. 밥먹고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이다. 노산공원을 다 돌아설 무렵에 박재삼문학관이 있다.
이곳 포구 길은 박재삼의 거리다. 박재삼의 거리이고 삼천포아가씨의 거리다.
밥먹은 삼천포횟집이 보인다.
아름다운 해안길. 데크길을 조성해놓아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유혹한다.
삼천포아가씨. 으응, 이런 아가씨를 노래했구나. 새롭게 노래가 다가온다.
물고기상. 사천의 대표어종인 상괭이, 참돔, 볼락 전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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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꼭 나쁜 뜻만은 아니네요. 삼천포로 빠져도 구경거리 먹을거리 다 좋네요. 감사합니다.
풍광 때문에 생선회 맛이 더 좋아집니다. 삼천포, 화려하고 아름다운 항구입니다. 구경만으로도 배부른 곳입니다. 이제야 삼천포로 빠져, 풍광에도 생선회에도 빠져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