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起承轉結)
글을 쓸 때에 "기승전결"이라는 중요한 형식이 있다.
나는 삶을 살아가는 일에서도 이 형식이 이루어 져야
한사람의 인생이라는 하나의 작품이 제대로 완성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 왔다.
가승전결을 인생에 비유해보면
기(시작할 起 ): 태어나서 공부하는 20살 까지 초년기로 계절로 보면 봄에 해당되고
승(이을 承) : 이어서 열정의 청년기에 해당하는 40살 까지로 여름에 해당하며
전(전환할 轉) : 지천명을 지나는 장년기로 60살 까지로 가을에 해당하고
결(끝맷을 結) : 서서히 인생을 마무리해야지 하는 80살 까지로 겨울에 해당한다.
살아 오면서 2년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검진을 잘 받아왔고
고혈압 외에는 다른 큰 이상이 없었기에 그동안 술 담배도 즐기면서 큰걱정없이 살아왔었다.
"술 담배 좀 줄이라"는 아내 잔소리에
"술 담배 할수 있을 때가 좋은 거야. 술 담배 끊어야 할 정도면 이세상 다 산거지. 그때 끊을께" 라며
무시해 왔는데
올해 8월 여름휴가 때에 건강검진을 받고
" 위 내시경 검사에서 다행히 양성이지만 헬리코박터로 인한 위염, 식도염이 심하고
조심을 안하면 앞으로 위암이 될 가능성도 있고 폐도 좀 안 좋아 보이니 담배를 끊으라" 는
담당 의사 선생님의 충고를 들어야 했다.
그 결과을 듣고서 큰 충격에 빠졌다. 이제 술 담배를 진짜로 끊어야 할 시기가 니에게도 왔구나.
곧 바로 보건소를 찾아가서 금연을 시작하면서
더불어위염을 일킨 주범인 헬리코박터 균을 죽이는 제균치료를 받기 시작헸다.
그때 쓴 글이 있다.
"금연 도전"
손 호 석
환갑을 지나서니 몸 또한 늙어지고
건강검진 받아보니 담배를 끊으라네
금단현상 워낙심해 중간포기 세 번했고
네 번째 금연도전은 성공기원 간절하다
금연헤볼 생각으로 담배를 멀리하니
며칠 후 나타나는 골치아픈 금단현상
보건소 금연센터에 도움을 요청하여
금연교육 받은 후 금연용품 받아와서
금연패치 붙여가며 금단현상 줄여가며
금연껌 씹어가며 심심함도 달래가며
노년에 남은 바램 무엇일까 생각하니
몸 건강 마음건강 그게 바로 정답이네
시작이 반인지라 금연한지 벌써 석달
이번에는 꼭 끊어서 금연 도전 성공하자
이번 경험을 통해 그동안 잘살아왔는지 못살아 왔는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생사에서 "기승전결"중에 마무리(결)을 못한다면 결국 인생 실패자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가족들한테 그리 잘해주지도 못했고
부모로서의 아주 중요한 아들 딸 결혼도 못시켰고
한의사로서의 아버님과 나의 겸험방을 모은 "인성보감"이라는 책자도 미완성이다.
나의 인생사 기승전결 중에서 기승전 까지는 살았지만 아직은 죽으면 안되는데...
80살 까지는 살아야 마지막 결을 쓸수 있는데...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방어선을 말하는 마지노선이라는 말이 있다.
이 방어선이 무너지면 내 인생도 무너지고 인생사도 미완성이 될 것이다.
"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다."
라는 말이 환갑을 지난 이 나이에 내 가슴 깊이 전헤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