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30 주일설교
호사다마를 전화위복으로
사도행전 8:14~24
고사성어 가운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일에는 방해되는 일이 많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무슨 나쁜 일이 발생하면 너무 당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적인 세계에서도 호사마다가 있는데 베드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벧전 4:12~13)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세상에는 또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해 요소를 잘 해결하면 더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전화위복은 우연히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닥친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문제가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큰일 났다고 말합니다. 또 우리 집, 우리 교회, 우리나라에 문제가 많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푸념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나서서 해결할 때 많은 사람이 유익하게 됩니다. 그럴 때 내가 주인공이 됩니다.
그래서 남들이 큰일이라고 말할 때 저는 말합니다.
“그 문제 내가 해결할 것이다. 내가 나서서 막을 것이다.”
여러분도 문제가 생길 때 놀라지 말고, 푸념하지 말고, 큰일 났다고 떠들지도 말고 나서서 해결하는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초대교회는 성령과 은혜가 충만했지만 문제와 위기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호사다마 현상이죠. 그런데 다행스럽게 초대교회는 해결책이 있었습니다. 할렐루야. 문제 해결을 통해 교회는 점점 더 부흥했습니다. 전화위복을 만들었죠. 초대교회에는 무슨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살펴 봅시다.
1) 유대인의 방해와 박해는 상시로 존재했지만 주님의 은혜와 목숨을 건 헌신으로 극복해 냈습니다.
2) 그후,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교회를 속이려고 했지만, 성령께서 즉결 심판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유력한 부부가 죽은 사건은 교회가 풍비박산(風飛雹散)될 악재(惡材)였지만 성령의 은혜로 교회는 더욱 부흥했습니다.
3) 헌금으로 가난한 과부를 구제하는 일에 불평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일곱 집사를 뽑아 세우는 것으로 해결되었고 교회는 더욱 크게 부흥했습니다. 심지어 허다한 유대교 제사장까지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4) 이번에는 스데반이 전도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하는 사건에 이어 교회 안에 큰 박해의 피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때 성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사마리아로 피신했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사마리아에서도 조용히 숨어 지내지 않고 열심히 복음을 전해서 사마리아에 큰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그때 사마리아 전도에 앞장선 사람은 일곱 집사 가운데 두 번째 사람인 빌립입니다.
5) 그런데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에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마리아에는 시몬이라는 마술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의 마술 실력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모든 사람이 시몬을 하나님의 능력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행 8:10). 전도자 빌립 집사에게 시몬은 상당히 불편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마리아 사람들이 마술사 시몬보다 전도자 빌립을 더 많이 따르자 시몬도 세례를 받고 빌립을 따라다녔습니다(13절). 시몬은 빌립을 통해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랐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 일입니다. 저의 목회 현장에서도 이런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 후 시몬의 회심이 가짜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사마리아에 믿는 사람이 많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 교회에서 사마리아에 사도들을 파송했습니다(14절). 베드로와 요한은 사마리아에 와서 그들이 성령 받기를 기도했습니다. 사도들이 안수하며 기도할 때 성도들에게 성령이 임하는 것을 보자 시몬은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자기도 성령을 받고 싶으니 안수해 달라고 부탁했다면 얼마나 다행이었을까요? 하지만 시몬의 요구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시몬은 베드로에게 말했습니다. “사도님, 돈은 충분히 드릴 테니 성령을 받게 하는 그 권세를 좀 파시지요.” 그때 베드로는 “나중에 조용히 따로 만납시다.”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가 뭐라고 말했는지 20~22절을 읽어 봅시다.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그리고 이어서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베드로가 추상같은 책망과 함께 회개하라고 권면했는데 시몬은 과연 회개했을까요? 24절을 보면 시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않게 하소서.”
이것은 회개가 아닙니다. 베드로는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고 했지만 시몬은 회개하지도 않고 자기가 기도하는 대신 베드로에게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시몬의 관심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베드로가 선포한 저주를 면하는 것뿐이었습니다. 당장의 소나기만 피하려는 시몬을 볼 때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사울 왕의 모습입니다.
사무엘상 15장에서 사무엘이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고 오라고 했을 때 사울은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은 아말렉의 아각 왕을 살려서 데려왔고 양과 소도 좋은 것은 다 끌고 왔습니다. 그때 사무엘이 하나님께서 사울의 왕위를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이라고 선포하자 사울은 그렇더라도 지금은 백성 앞에서 자기를 높여 달라고만 부탁했습니다.
(삼상 15:30) 사울이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하더라
성경에는 시몬이라는 이름이 많이 나옵니다. 베드로의 원래 이름도 시몬이었고 구레네 시몬도 있습니다. 욥바에 살던 무두장이도 시몬인데 베드로가 그 집에 머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 마술사 시몬의 이름은 더는 나오지 않습니다.
마술사 시몬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인정받았고 세례를 받은 후 빌립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랬다면 시몬은 초대교회에 큰 족적(足跡)을 남길만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시몬은 하나님의 능력을 돈으로 사려고 덤비다가 회개하지 않았고 베드로가 선포한 대로 그의 돈과 함께 망했습니다.
그는 교회 안에 들어왔으나 여전히 세속 사람이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라는 명령에 시몬은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4월 20일에 서세원씨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사망했습니다. 서세원은 코미디언, 배우, 방송진행자, 영화기획자, 그리고 목사였습니다. 그랬던 서세원이 병원에서 정맥주사를 맞다가 왜 쇼크사했을까요? 나무위키에 의하면 해당 병원은 간판만 걸고 영업 신고도 되어있지 않은 곳입니다. 서세원은 그날 면접을 보러 온 간호사에게 정맥주사를 맞았는데 디스패치에 따르면 그가 맞은 정맥주사는 프로포폴이었습니다.
그는 2011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를 개척했는데 그가 안수받은 교단은 한기총이나 한교연에 가입되지 않은 교단이라고 합니다. 탈세 의혹, 섹스 스캔들, 조폭 관련 루머가 끊이지 않았던 사람이 목사가 되더니 2014년에는 아내 폭행 사건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소속 교단에서 면직당했습니다.
서정희와 이혼한 후 서세원은 자기보다 23세 젊은 여인과 재혼을 하고 캄보디아에 이민한 후 잊고 있었는데 마지막 사망 소식도 이처럼 지저분합니다. 그는 유능한 사람이었으나 아름답지 못하게 산 사람입니다.
올해 8월에 대도(大盜) 조세형이 출소할 예정입니다. 조세형은 신출귀몰한 방법으로 도둑질하다가 감옥에 갇힌 후 예수님을 믿었다고 교회마다 간증 집회를 하고 다녔습니다. 은혜를 받으려면 큰 도둑 조세형을 강단에 세울 일이 아니라 설교학 박사 최광희 목사를 불러 세웠어야 합니다.
그러다가 조세형은 목사가 되었는데 도둑의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일본에서 도둑질하다 수감생활을 했고 귀국 후에도 여러 차례 도둑질했습니다. 조세형의 범죄 행각은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로 많은데 그런 사람이 출소한다니 부자들은 걱정이 많겠습니다.
서세원씨나 조세형씨 외에도 그동안 한국교회는 나쁜 짓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사람이 갑자기 은혜받았다고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가 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나쁜 사람도 하나님 은혜로 변화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신자가 된 후 교회의 지도자가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훈련 기간과 검증이 필요합니다. 신학대학원 3년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울은 예수님을 잘 몰라서 스데반을 죽이는데 앞잡서고 교회를 박해했지만, 그는 사회적으로 악한 죄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울이 예수님을 만난 후 오랜 기간 회개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 후에 교회의 검증을 받고 목사가 되고 선교가가 되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마술사 시몬은 어땠나요? 빌립을 따라다니던 시몬은 베드로를 만나자 성령의 능력을 돈으로 사겠다고 덤볐습니다. 요즘 말로 성직 매매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빨리 그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 다행입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그가 초대교회에서 중직을 맡아 결국 교회를 무너뜨리는 짓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의 은혜로 시몬의 본모습이 폭로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교회에 들어왔을 때 금방 장로나 목사로 세워주면 그 사람이 교회를 세속적 가치관으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특히 비윤리적인 잘못이 두드러진 사람이 설교자가 되는 데는 더욱 긴 기간의 자숙과 검증 절차가 필요합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우리에게 세 가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 세상에서 비윤리적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함부로 목사가 되려고 덤벼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난 한 사람은 20대에 신학대학교에 입학해서 자기의 문란한 과거를 영웅담처럼 떠들더니 목사가 된 후에도 음란한 소리를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과 상종을 하지 않습니다.
목사가 되지 않고도 얼마든지 하나님께 충성할 수 있는데 교회의 직분을 신분 상승의 기회로 여긴다면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둘째, 세상에서 죄지은 사람도 회개하고 새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그런 사람을 교회의 지도자로 세우려면 충분한 자숙 기간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사람은 교회에서 장로로 피택되었을 때 자기에게 이혼한 경력이 있어서 모범이 되지 않는다고 장로직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랜 기간 후에 다시 장로로 피택되었을 때 장로 직분을 수락하고 지금까지 잘 섬기고 있습니다. 장로가 그럴진대 목사는 더욱 신중한 검증 후에 세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교회에는 문제가 계속 생기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해결책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회 안에서 문제를 발견한다면 푸념하거나 한숨 쉬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님의 손길이 되면 됩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Gender-Ideology, 성 혁명 세력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악한 세력은 가정과 교회와 국가를 허물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큰일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이 문제를 막는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이 일에 협력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성 혁명 교과서 반대, 학생인권조례 반대를 위해 기도하며 저를 따른다면 여러분도 거룩한 방파제가 되어 호사다마를 전화위복으로 만드는 주님의 손길이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