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레 94회 정기연주회(2019.3.16.)

[김현식]

칸타빌레 정기연주회 94회

                                                                             <그림 이혜민>

봄처녀

이은상 시/홍난파 곡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님 찾아 가는 길에 내 집 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 양 나가 물어 볼까나.

베이스 기세관 님

우리 옛 가곡들이 얼마나 멋진데 잊혀지는 게 너무 아쉽다는

국어학자의 가곡 사랑.

내게 맞는 노래로 맞춤 하는 재미로 요샌 옛 가곡을 들척이신답니다.

봄처녀는 1932년 홍난파의 조선가요 작곡집에 발표 됐지요.

감사합니다.

초혼

김소월 시/임긍수 곡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랑이여

사랑하던 그 사랑이여

붉은 해가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메조 소프라노 남신 님

공부는 국어과 였지만 노래를 즐기다보니 시립합창단을 거쳐

뒤늦게 대학원에서 성악을 공부한 열성적인 님은 교회 찬양대

지휘를 하는 독실한 크리스찬 이십니다.

감사합니다.

4월이면 아픈 마음 .

칸타빌레가 4월 연주회가 없는 관계로  4월에 낭송하려고 준비 해둔 자작시를

낭송합니다.

가고파

이은상 시/ 김동진 곡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저

그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테너 한종호 님

하모니카 연주자에서 노래 부르기 까지를 즐기는 님은 현재  실용음악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의 노래

임승환 시 / 임긍수 곡

보라빛 고귀한 목소리가 사랑의 내 이름 부르면

우울한 하늘은 어느새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네

살굿빛 은은한 목소리가 사랑의 내 이름 부르면

쓸쓸한 가슴은 노을 되어 밤으로 하늘로 숨어가네

정다운 목소리로 저 빛을 불러주오

사랑의 노래로 그 향기를 입혀주오

내게 손을 내밀어 함께 가자 말해주오

당신만이 내 인생의 희망 또 내 삶의 기쁨

정다운 목소리로 저 빛을 불러주오

사랑의 노래로 그 향기를 입혀주오

내게 손을 내밀어 함께 가자 말해주오

당신만이 내 인생의 희망 또 내 삶의 기쁨

또 내 삶의 기쁨, 또 내 삶의 기쁨

소프라노 박연단 님

노래 부르기 를 즐기는 농부

바쁜 시절이 되었지요 ? 호미 띵게불고 노래 배우러 가시는 건 아니지라우?

ㅎㅎ 농사일 하랴 노래부르기 하랴 농민 단체 일을 하시기도 ....

님은 무척 부지런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사이코트리아 엘라타 (중남미 숲 서식)

A Vucchella (작은 입술 ) F.P.Tosti

바리톤 이승우 님

노래 설명까지 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운 금강산

한상억 시/최영섭 곡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사
그리운 만 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 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예대로 인가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슬픔 풀릴 때까지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소프라노 김영미 님

이 노래는 시대의 흐름으로 가삿말이 변경된 우리국민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리가곡의 금자탑.

시 가곡이 사랑이나 고향 등 마음을 표현한 것들이나 이 노래는 시대를

배경으로 온 민족의 정서를 담고 있어서 더욱 빛나는 우리 가곡 입니다.

감사합니다

아직은 좀 빠르죠 ?

금방 또 보리밭은 이렇게 되겠지요

박화목 시/윤용하 곡

보리밭.

테너 박형래 님

이태리 칸소네 가수도 멋지게 불렀던 이 노래는 가요와 가곡의 경계를

무너뜨린 명곡이지요.

교장 정년후 그동안 도심에서 전원을 품었던 화가는 짐을 싸들고

전원의 품으로 이사를 가서 이젠 산천을 품었습니다.

돌멩이도 풀도 나무도 새들과 대화하는 숲 경계의 둥지는 님을

다시 미술 붓을 들게 했는지요?

"하이고오~! 전원 생활 해보니 누구든 저 처럼 전원으로 오겠다는 이 있으면 

말리고 싶다" 하십니다. 

ㅎㅎㅎ

긍게로 이 냥반~. 섣부르게 산꼴로 이사를 멀라고 가셨수 ?  산꼴은 그냥 소풍이나 다니는 곳이요 ㅎㅎㅎㅎ 

한 동안 지지부진 했던 아마추어 성악인들의 놀이마당 칸타빌레를 다시 

일으켜 세운 수훈 갑의 원년 멤버이시고 현재 노래사랑 [칸타빌레] 회장을

맡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얼굴

심봉석 시/ 신귀복 곡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가는 얼굴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나르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요로케 무심코 그려본 얼굴은 누구까?

바리톤 고재일 님

음악은 마음의 고향이었습니다

고교때 등하교시 중얼거렸던 노래라며 선곡 하셨다지요

대학은 성악을 공부하였으나 삶은 음악을 택하지 못하였습니다

현실은 냉혹한 것 음악 커플이면서도 음악을 하지 못하는 현실은 늘

안타까움이었다는 님은 언제이고 아내가 반주하고 자신이 노래하는 꿈은

꼭 이루리라 생각합니다.

음악과는 전혀 다른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노래는 활력소다고 하십니다.

로터리 합창단 단무장을 맡고 있으며 주일이면 찬양 솔리스트

감사합니다.

모란동백

이제하 시 / 곡

소리빛 중창단

소리빛 중창단.

노래란 혼자 부른 것보다 여럿이 부르면 더 즐겁지요.

길도 혼자 걷는 것 보다 여럿이 걸으면 더 멀리 갈 수도 있지요

감사합니다

봄 노래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에서

칸타빌레 행복바이러스

박행조 님

오늘도 예의 살인 미소는 모두를 감염시켜 버렸습니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중에는 '봄노래' 외 또 유명한 곡이 있지요?

'베네치아의 뱃노래' .....

감사합니다

2부

내 마음

김동명 시/ 김동진 곡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 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 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우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오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가리다

바리톤 이길호 님

공립 합창단 바리톤 파트 이십니다.

소리는 곧 모습입니다.

차분한 님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분명한 소리는 듣는 이에게도

차분함을 전해주고 호수 같은 마음도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 이혜민>

Sogno (꿈) - F.P.Tosti

테너 김종석 님

엄청 바쁜 의사 선생님

아직 메스 쥔 정형외과 전문의 이십니다.

언제 노래 배우고 연습은 하시는지 ^^

님의 노래사랑은 '의사랑 음사랑' 회원이며 '광주 우리가곡 부르기'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그램은 되어있으나 영상 및 사진이 없는 분은 불참하셨거나

본인이 영상을 싣지 말아달라는 요청으로 블로그인 하지 않습니다.

이번 부터 블로그 사진을 줄이고 외의 사진은 <광주 칸타빌레> 카페에

저장합니다.

                                                                         <그림 이혜민>

사랑을 그리며

이향숙 시 /신귀복 곡

별들이 안개로 휘몰아 내려앉은 밤이라서

그 이름도 더욱 더 흔들어

흔들어 눈물 된다.

나의 사람아

하늘도 어디론가 사라져 어디가 시작일까

바람마저 숨죽인 지금

내 안에

그대 안에 있으니 사랑이다.

생명이다.

별들이 안개로 살며시 주저앉은 밤이라서

풀잎도 숨소리 내몰아,

내몰아 한숨 된다.

나의 사람아 바람도 어디론가 흩어져

여기가 끝 일런가 모르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촉촉한 손길로 젖어왔느니,

별들이 보이지 않아도

바람마저 숨죽인 이곳

내 안에

그대 안에 있으니 사랑이다.

생명이다.

소프라노 나인희 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수고가 많은 피아니스트 김근형 님.

초혼(招魂)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이 시엔 슬픈 사연이 깃들여있다.

1902년 평안북도 구성군에서
김정식이란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3살 때, 김정식의 아버지는 일본인들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 이상자가 된다.

정식은 할아버지 집으로 옮겨져
아픈 상처를 가진 채 성장했다.
이후 오산학교에 진학한 그는
3살 많은 누나 오순을 알게 된다.

정식은 종종 오순과 마을 폭포수에서
따로 만나며 마음을 의지했다.

정식이 14살이 될때까지 둘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일제강점기 하에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며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정식에게 행복은 너무나도 짧았다.

그가 14살이 되던 해에 할아버지가 강제로 혼인을 올리도록 명령한 것이다.

혼인의 상대는 할아버지 친구의 손녀 홍단실이었다.

당시엔 집안 어른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였고, 정식은 말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홍단실과 결혼한다.

세월이 흘러 오순이 19살이 됐을 때, 그녀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과
결혼식을 올린다.

 이후 둘의 연락은 끊겼지만 정식은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주던 오순을 잊지 못한다.

더욱 가슴 아픈 일은 이후에 일어난다. 

세상은 정식에게 작은 그리움도
허용하지 않았다.

3년 뒤에 오순이 남편에게 맞아 사망한 것이다.

오순의 남편은 의처증이 심했고 폭력을 일삼는 사람이었다.

정식은 아픈 마음을 안고
오순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사랑했던 오순을 기리며
시를 한 편 적는다.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자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가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김정식 시인 김소월이 남긴
초혼(招魂)이라는 시다.

초혼은 사람이 죽었을 때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을 뜻한다.

김소월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낸 처절한 슬픔을 글로 담았것이다.

(이외 다른 비슷한 설이 있는데 어떤게 정설인지는 모르나 소월이 연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임은 틀림없다.)

테너 조성식 님.

소리에도 색이있다면 과연 내가 내는 소리의 색은 어떤 것일까요?

크래파스의 질감 ? 파스텔의 미려함? 수체화 물감의 은은함 ? 유화의

고혹한 광체 ?

아하 ! 유화에도 유광이 있고 무광이 있제~!

고혹적인 질감과 미려한 감성으로 오선을 오르내리는 님의 소리는

초혼의 의미를 깊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심도있는 표현은 듣는 이의 감동을 끌어내기 충분한 연주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신고산 타령 -함경도 민요

바리톤 윤민재 님

서양 음악은 멋이 깃들어져 합니다

반면 우리 민요는 멋 보단 맛 입니다.

맛깔난 연주를 해야 한단 말이지요 고수들의 말입니다.

님은 우리민요를 퓨전으로 맛있게 집어내는 군요

감사합니다.

오메 ~ 언제 요로케 하시기로 해쓰요?

아하 쓰리 테너!

테너 봉필수 님, 테너 유창종 님, 테너 김우진 님 (좌...)

근디 언제 연습이라도 한 번 해 봤어요 ?

하하하

김우진 님은 목포에 거주 하고 있어서 직장 관계로 평일 만남은 힘들어

즉석 리허설 !

노래의 즐거움 바로 이런것 입니다.

서로 아는 노래를 함께 불러보는 것  누구 아이디어 였으까이 ~~

어쩜 내가 구상했던 대로 .....

프로그램을 보고 손벽을 쳤습니다.~~

사실 저는 예전 부터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감사합니다.

칸타빌레의 흐믓한 마무리 연주!

봄까치꽃

까치가 놀러 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

언제 피었니 ?

반가워서 큰 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 찾아

내가 기뻤던  꽃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 이해인

4월엔 연주회 없습니다.

연녹의 가운을 두른 님프들이 손짓하는 5월에 만나요 !

기록 편집 : 김현식

[박원자]

소월 김정식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영상을 많은 분들이 보고 우리가곡을 더욱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김현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