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김두언) 지음, 『넥스트』, 경이로움, 2022]
- 2022. 5. 13. 《‘14만원→1원’ 휴지조각된 루나…업비트·고팍스 상폐 결정》,《가상화폐 시총, 하루 258조원 증발…비트코인 2만6천달러 깨져》,《전세계 1300조 원 증발》는 기사를 읽고 많은사람들의 통곡 소리가 들렸습니다. 격동하는 세상에서 가만히 있어도 두렵고, 잘못 선택하면 절망하게 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미래의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 저자는 글로벌 전망과 앞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대비책을 내놓았다. 코로나 팬데믹은 금융 시장에서 이미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명제 아래 다섯 가지 변화 일명 ‘next stage’를 살펴보고, 대응 전략도 함께 제시하였다.
① ‘넥스트 레벨(next level)’이다. 누가 뭐라 해도 물가와 금리다. 분명한 사실은 이제 ‘제로 금리’가 끝나고 중금리, 중물가, 중성장의 시대로서 과거보다 레벨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너도나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앞으로 세계 경제와 물가상승도 정점을 찍은 후 낮아져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리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 성향이 혼합된 슬로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플레이션은 세 가지 국면으로 나눌 수 있다. 경기도 회복하고 물가도 적당히 오르면서 성장하는 리플레이션(reflation), 물가가 오르면서 성장이 하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물가와 성장이 완만하게 횡보하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이다.
② ‘넥스트 체인(next chain)’이다. 기업들이 익숙한 산업을 바꾸는 산업의 재편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022년 소니가 전기 차 시장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고, 현대자동차는 내연 기관 사업부를 없애 버렸다. 그동안 익숙했던 기업들의 전략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특히, 21세기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 산업이 미·중 패권 경쟁과 함께 미국 주도의 밸류 체인 재편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 10년간 군림한 차이메리카 밸류 체인 ‘차이메리카’란 중국과 아메리카를 합한 말이다. 과거 10년간 글로벌 경제는 차이메리카 밸류 체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형국이었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던 중국이 이제부터는 생산과 수출보다 내수 부양의 소비 의지가 한결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역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는데, 소비보다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두 나라의 역할이 완전히 뒤바뀌는 일이다.
-그런데 한국의 경제 구조는 그동안 일본 등에서 기술을 수입해 이를 가공한 중간재를 중국에 넘기는 모습이었다. 한국의 대(對)중 수출 중 중간재 수출 비중은 약 80%다. 한국이 지금까지 차이메리카 밸류 체인 아래에서 수출을 잘 할 수 있었던 것도 엄밀히 따지면 미국이 중국 제품을 사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호시절은 이제 끝났기 때문에 과거 전략에만 의존한다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한국 경제 성장의 절반 이상은 수출에서 나오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대(對)중 수출이 전체 수출의 25%이고, 이 중 중간재 수출이 80%이니, 중국과 미국의 밸류 체인 변화만으로도 우리의 전체 수출의 20%가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이제 ‘중국바라기’에서 벗어나 ‘미국바라기’가 되어 미국 중심의 글로벌 밸류 체인에 편승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③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 generation)’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M세대와 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에 출생한 Z세대(30〜40세, 20〜30세, 쉽게 20〜40세)를 말한다.
이들은 글로벌 격변기(외환 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이들은 전 세계 인구 80억 가운데 35%를 차지하고 있고, 베인앤컴퍼니는 ‘2035년에는 Z세대의 구매력이 베이비부머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 인구수와 구매력 모두 이전 세대들을 넘어서는 MZ세대가 세상의 중심에 서고 있다. MZ세대가 가진 투자의 특징(이상주의, 이타주의, 초개인화)을 감안해 볼 때,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들을 선점해야 한다. 메타버스, NFT가 이미 그 물결이라고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월급만으로는 살아가기가 힘들고 벅차니 어릴 때부터 열심히 재테크를 공부해 부자가 되겠다’는 투자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SNS 활동이 친숙하고 활발하다 보니, 사회적 이슈에 관심도 많고 SNS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상이 아닌 자신의 ‘찐현실’로 여기니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 MZ세대에게 “여러분에게 가장 걱정되는 세상의 이슈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놀랍게도 기후와 환경, 친환경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MZ세대는 환경을 해치는 쓰레기, 공해를 발생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데 지갑을 연다. MZ세대는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가 아니면 열광하지 않는다. MZ세대는 대부분 맞춤 서비스를 원한다.
④ ‘넥스트 애셋(next asset)’이다. 새 패러다임 속에 나타난 새로운 자산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블록체인이 화폐의 개념과 결합하며 가상 화폐 시장이 이미 제도권에 포함되었다.
미국, 유럽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 돈을 풀었고,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이 많아서 주가가 오르고 있고, 한국에서도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해진 ‘주린이’, ‘동학개미’, ‘서학개미’ 등의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주식 열풍을 넘어선 주식 광풍의 모습이 코로나 시대에 함께 나타났다.
⑤ 주목해야 할 변화는 ‘넥스트 리스크(next risk)’다. 새로운 기회가 있다면 위험 역시 함께 따라올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행동을 단행했고, 중국과 대만의 관계도 위험성이 높아졌다. NATO와 미국은 즉각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 과거 냉전 시대와는 각자의 위치가 달라졌다. 신 냉전 시대에 새로운 국수주의로 인한 마찰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과거 미국의 전략 자산이 석유였다면 최근에는 행보가 바뀌어 새 전략 자산으로 반도체가 떠올라서 이제는 반도체 전쟁이다. 미국은 주요 석유 생산지인 중동을 50~60년간 중요시했으나 미국의 안보 전략 자산은 석유가 아닌 반도체가 되어서 우리나라와 대만에 미국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미국은 미래의 안보 전략 자산 반도체를 확보하고자 중국, 러시아와 가까운 동아시아에서 일명 반도체 헤게모니를 잡고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