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 금요일
해파랑길 걷기 18일째.
6시에 일어나 30분쯤 뒤에 숙소 근처의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었다. 이른 시각인데도 노동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7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구산해수욕장 입구에서 내려 24코스를 이어서 걷기 시작했다.
때마침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추워진 날씨에 대기 상태가 좋아 선명한 일출 광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기성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24코스를 마치고, 이어서 25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기성항, 사동항을 지나 망양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산항, 진복항을 지나 촛대바위에 이르는 내내 파도에 취해 걸었다. 차가운 바람은 매서웠지만 그 바람이 몰고 온 깨끗한 대기로 인해 수평선과 푸른 바다가 한층 선명하고 아름답게 눈에 들어왔다. 하얀 물보라를 날리며 거친 숨소리를 내는 파도도 내내 나의 청각을 자극하며 길동무가 되어주었다.
오후 4시 50분쯤 25코스 종점에 도착하였다. 숙소를 검색하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거리를 측정해 보니 4km쯤 되었다. 택시를 부를까 하다가, 몸 상태가 예상보다 괜찮길래 걸어가 보기로 했다. 이상하리만치 잘 따라와 주는 몸에 감사하면서….
6시 직전에 숙소에 도착했다. 걷기 앱을 확인해 보고 무척 많이 걸었다는 걸 알았다.
저녁을 먹고, 빨래를 해서 널고, 오늘과 내일 일정을 정리하고 검토했다.
20분간 설정으로 취침예약을 해놓고 음악을 들으며 잠자리에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