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학기가 끝나는 7월이 왔다.
곧 방학이다.
좋다.
교육청에서 다시 공문이 오기 시작한다.
이맘때가 되면 여름방학 계획서를 작성하기 위한 자료를 교육청에서 보내준다.
2026학년도 여름방학 학교 관리자료.
작년에 쓴 여름방학 계획서를 바탕으로 올해 변경된 사항을 교육청 자료를 참고하여 수정 및 보완하면 된다.
시간이 있을 때 미리 준비하는 게 나의 업무 스타일이다.
여름방학이 아직 3주나 넘게 남았지만, 오늘은 여름방학 계획서 파일을 열고 큰 틀을 잡는다.
큰 틀만 잡아도 일 절반은 한 셈.
역시 시작이 반이다.
여름방학 계획에는 행사계획, 방학 중 교원의 복무, 안전사고 예방 대책, 비상 연락망이 들어간다.
상당히 까다로운 공문 하나가 도착했다.
2026년 종합 청렴도(청렴노력도) 평가 관련 반부패·청렴 교육 이수 실적 제출.
이 공문이 까다로운 이유는 청렴 교육을 받은 결과와 그 증거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증거란 대면 교육일, 교육명, 관련 공문 번호, 교육 후 서명 스캔본 파일, 온라인 연수 번호, 연수 이수증, 개인별 총 연수 시간을 다 조사하여 엑셀 파일에 입력하고 관련 서류를 스캔 떠서 첨부하여 보내야 한다.
참 까다로운 작업이다.
작은 학교는 직원 수가 몇 되지 않아 할만하지만, 큰 학교는 참으로 곤란할 공문이다.
공문을 보고 나는 씩 웃을 수 있었다.
실은, 이 공문이 언젠가 올 줄 알고 그동안 청렴 연수를 성실히 진행하고 서명도 다 받아놓았고, 각 선생님의 연수 결과를 파일철에 모으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이리하지 않았다면 이 공문을 보고하기는 참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엑셀 파일을 열고 관련 서류를 뒤지며 교직원 한명 한명의 연수 결과를 입력하기 시작한다.
에고 힘들다...
왜 이런 공문을 보내 교사를 힘들게 하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공문 처리하는 교사가 아니라 수업하는 교사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일 잘하는 교사보다는 수업 잘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하지만 녹록지 않다.
이게 현실이다.
방학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걸로 위안을 삼는다.
다음은 한컴독스의 우리 학교 이번 주 스쿨 캘린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