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게하르트.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연구

[김상수]

{게하르트.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연구}
- 하나님 말씀과 해석학 -


목 차

Ⅰ. 서 론 ....................................
1. 연구 동기 .................................
2. 연구 목적 .................................
3. 연구 방법과 범위 ..........................
Ⅱ. G.Ebeling의 해석학적 신학의 위치 .............
- 1절 - G.Ebeling의 해석학의 사상적 배경
1. Martin Luther의 영향 .......................
2. Schleiermacher의 영향 .....................
3. Dietrich Bonhoefferd의 비종교적 해석 .......
4. 후기 하이데거의 해서학의 영향 ..............

- 2절 - G.Ebeling의 해석학적 신학의 발생
1. K.Barth의 해석학 ..........................
2. R.Bultmann 해석학과의 관계 ................
3. Fuchs와의 관계 ............................
Ⅲ. G.에벨링의 해석학적 운동 ...................
1. 새로운 해석학과 에벨링 .....................
2. G.에벨링의 해석학적 관심 ...................
3. 역사적 예수의 문제 .........................
4. 성서 개념의 비종교적 해석 ..................

Ⅳ. 해석학적 신학의 주요내용 ....................
1. 하나님의 말씀과 언어 ......................
2. 하나님 말씀과 해석학 .......................
3. 해석학적 신학의 기능 .......................
1) 역사신학적 기능
2) 교의학적 기능

Ⅴ. 결 어 .....................................
* 참 고 문 헌 * .................................

I.서론

1.문제제기. 오늘날 신학적 해석학의 문제는 어떻게 우리가 전통적인 신론을 우리의 지적인 상황과 연결할 수 있는가가 아니다.또 어떻게 우리가 성서의 본문을 우리의 현대적인 용어로 번역할 수 있는가도 아니다.오히려 그 문제는 어떻게 우리가 그 둘을 따로 구분할 수 있으며,어떻게 우리가 그 둘에 대해 차례로 비판적 차원을 얻을 수 있는가 이다.
계몽주의 전까지 성서 해석학은 성서주석으로서 성서의 주제내용(Subject-matter)에 그 촛점을 맞추었다.그래서 마틴 루터는 성서의 주제는 그리스도임을 발견했고,다음과 같이 주장했다:"주제내용 또는 대상(res)을 이해 못하는 해석자는 본문으로부터 의미를 끌어낼 수 없다." 그러나 계몽주의의 강한 영향으로 텍스트의 주제를 객관적 실재로 알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문점을 나타냈고,또 성서도 객관적 대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했다.그래서 성서해석의 문제는 학적인 관심의 문제가 되었다.
칼 바르트와 루돌프 불트만이 성서해석학의 문제를 제시하기까지 성서 해석학은 크게 두 가지의 영향아래서 수행되어 왔다.
첫째.주관과 객관의 관계이다.즉 주체와 객체,대상과의 관계이다.이 주-객도식에서는 주체가 대상을 심문하고 그 대상으로부터 그의 답을 얻는다.즉 주체는 대상으로부터 객관적인 인식을 얻고자 한다. 자유주의 해석자들은 성서를 이 주-객의 도식을 기초로 하는 역사적 비평적 방법으로 해석하였다.그래서 이 역사적 비평적 방법은 성서의 본래적 의미보다도,성서에 대한 순수한 인식과 객관적인 지식만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것에 대해 칼 바르트가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칼 바르트는 방법의 엄격한 적용의 결과(the results of the rigid application o- f "method" in contemporary scholrship)와 진리의 차원(the dimensi- on of truth)사이의 부조화를 엄격히 구별하였다.칼 바르트는 성서연구에 있어서 역사적 비평적 방법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서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하는 문제를 전 해석학적 운동의 근본 관심사로 주장하였다.
둘째.또 하나의 영향은 쉴라이에르마허와 딜타이의 해석학이었다.쉴라이에르마허는 계몽주의에 의해 제시된 해석학적 문제를 해석의 초점을 주제자체가 아니라,주제에 대한 저자의 경험에 맞춤으로서 해결하고자 하였다.저자 개인의 경험을 이해함으로써 해석작는 그 개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인간의 모든 삶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왜냐하면 개인의 경험은 모든 인간의 경험을 대표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쉴라이에르마허는 저자가 살고있는 구체적인 "삶의 순간"(Leben- smoment)에 관련된 "인간 상호간의 연대성"(Gemeinschaftlichkeit der Menschen)을 전제로 텍스트의 해석을 주장한다.쉴라이에르마허에 의해 공식화된 이 기본전제가 빌헤름 딜타이에 의해서 더 발전되었고(딜타이에게 있어서 "이해의 전제"는 저자와 해석자 사이의 친화성(die Ve- rwandtschaft이다),그것은 19세기 전반에 걸쳐 성서해석학에 근거(der Grund)를 제공했다.이 전제와 거기서 나오는 주석적(해석적)방법은 칼 바르트 이전까지 성서연구를 지배했었다.그러나 쉴라이에르마허로부터 유래한 해석학의 유산은 현대 해석학에 기여한바가 크지만,그 자체가 성서의 고유한 의미를 조명할 수 없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그 해석학 은 저자들의 동기들(의도들)을 재산출하거나 텍스트의 역사적 배경을 입증하였다고 할 수 있으나,텍스트 자체의 고유한 의미문제에 답할 수는 없었다.
칼 바르트는 먼저 저자 즉 말하는 주체(the speaking Subject)에 관심을 갖지 않고,대상(res:object)즉 텍스트의 주제내용에 관심을 갖었다.그러므로 바르트에게 있어서 해석학적 관심의 핵심은 텍스트의 주제가 되었다.그에게는 텍스트의 주제의 이해가 문제이다.칼 바르트는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의 말씀으로 이해하는 문제를 그의 해석학의 근본목표로 수행해 나갔다.R.불트만도 먼저 역사적 비평적 방법을 기본해석 방법으로 삼고있는 자유주의 해석학적 입장을 비판하면서 그의 해석학을 시작한다. 또 텍스트의 주제에 의해 이해되고 해석되어야 한다는 해석학적 원리에서도 불트만은 칼 바르트와 같은 입장을 가진다.그러나 해석학적 실천에서 서로 차이를 나타낸다.바르트는 그의 해석학적 설계에서 텍스트의 특정한 주제만을 일변도로 강조해 나갔다.그에 반해 불트만은 텍스트의 주제자체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였다.
불트만은 그의 논문 "해석학적 문제"(Das Problem der Hermeneu- tik)에서 텍스트의 주제내용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시도한다.불트만은 전제 없이는 해석이 가능하지 않고 전이해(Vorverst ndnis)를 근거로 하여 텍스트의 중심내용에 대한 질문설정과 해석일반이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불트만은 쉴라이에르마허와 딜타이의 해석학적 전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불트만은 '이해에는 인간의 전 실존이 작용되고 있다'고 하는 하이데거의 선이해 개념을 받아들여 그 전제를 규정하였다.그러므로 인간 실존의 해석은 그에게 성서 이해의 해석학적 원리가 되었다.
이와같이 성서를 일차적으로 인간의 이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즉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의 말씀으로 이해하려는 칼 바르트와 인간 실존의 해석을 성서이해의 해석학적 원리로 삼는 R.불트만의 사이에 미해결의 장으로 남겨진 해석학의 과제를 게하르트 에벨링이 해석학적 신학(Die Hermeneutische Theologie)에서 포괄적으로 다룬다.
에벨링은 그의 동료 E.푹스(Ernst Fuchs)와 함께 해석학을 성서의 텍스트에서 현대적 선포에 이르는 하나님 말씀의 흐름을 이해하는 이론으로 정의한다.에벨링은 그의 해석학적 신학속에서 '말씀과 신앙' (Wort und Glaube)의 개념을 통해서 전 실존과 전 현실의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그리고 에벨링은 성서의 본문이 선포를 통해서 말씀사건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기독교 선포의 이해성의 문제를 다룬다.
그러므로 본 논문은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날 선포에서 말씀사건으로 나타나는 텍스트로부터 선포까지의 해석학적 과정을 인간현실과 실존의 언어성과 연관해서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에 대해 연구하고자 한다.
2.연구목적.
에벨링은 신학자체는 성서가 말하는 것을 오늘날의 언어로 번역하는데 놓여 있으므로 신학자체는 해석학이다는 확신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론을 포용하고 전 신학적 입장에 그 초점을 둔 해석학적 신학을 수행한다.
에벨링은 마틴 루터의 성서이해와 해석학으로부터 하나님 말씀 자체가 해석학적 기능을 갖는다는 점과 하나님 말씀의 실존과 현실해명의 기능을 이어받았다.그리고 에벨링은 텍스트는 해석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먼저 그 텍스트의 주제내용에 의해 이해되고 해석되어야 한다는 칼 바르트의 해석학적 원리를 수용하지만,그가 주제를 일변도로 강조하고 있는 점과 하나님 말씀과 인간의 언어의 관계의 소홀을 지적하며,불트만처럼 신앙과 이해를 상호조화시키고자 한다.그러나 에벨리은 불트만의 제자이면서도 그의 해석학에서 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학이 간과한 해석학의 객관적 측면인 '말씀사건 자체'를 새롭게 발견하여 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이점을 에벨링은 후기 하이데거의 언어 이해를 통해서 하나님 말씀과 인간의 언어의 관련성을 논구한다.
그것을 토대로 성서속에 발생한 하나님의 말씀이 즉 일어난 말씀사건이 어떻게 오늘날 선포속에서 말씀사건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를 그의 해석학적 신학의 근본구조로 삼고 논구한다.에벨링은 성서의 모든 본문이 다 설교의 본문이 아니고 설교의 본문은 일어난 선포 즉 하나님 말씀이며 그 하나님 말씀에서 일어날 선포가 생기된다고 말한다.본문에서 선포로의 이해함이 수행되는 해석학적 과정을 통해 선포란 본문 해석이 아니라,본문의 집행이다.즉 설교는 본문이 의도하는 것을 선포해야 한다.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은 기초신학적인 사유로서 신학의 사실 곧 하나님 말씀의 책임에 관계하기 때문에 단순히 형식적이거나 방법론적인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말씀사건이라는 신학의 사실 전체에 관계하고자 한다.그래서 에벨링은 그의 해석학적 신학의 과제아래서 역사신학과 교의신학을 '신학의 서로 다른 해석학적 형식으로'포괄한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성서의 본문이 해석학적 과정을 통해 오늘날 선포속에서 말씀사건으로 나타나는지를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에서 찾고자 한다.
3.연구방법과 범위.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은 예수라는 낱말에서부터 시작하여 교회의 전통과 신학적 반성을 거쳐 현대 신앙의 선포에까지 전 역사적 사건에 있어서의 하나의 해석학적인 윤곽속에서 수행되며,이 윤곽속에서 계시의 말씀이 비종교적 해석과 더불어 언어적으로 해석되고,한편으로 는 과거의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의 오늘날의 이해 사이의 간격을 또 한편으로는 그 말씀의 해석을 토대로 역사신학과 교의신학의 간격을 연결하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는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논구하고자 한다.
제 2 장 1절에서는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에게 끼친 영향들을 살펴보고자 한다.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의 사상적 배경이되는 마틴 루터의 성서 해석학적 유산과 쉴라이에르마허의 해석학,에벨링과 그의 동료 푹스가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해석학의 해석학적 기반을 제공한 후기 하이데거의 언어이해,그리고 에벨링에게 기독교 선포의 이해성의문제를 제시한 D.본회퍼의 비종교적 해석을 고찰하고,2절에서는 에벨리의 해석학적 신학의 발생배경이 되는 칼 바르트의 해석학적 운동과 R.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학,그리고 에벨링과 함께 새로운 해석학을 발생시킨 E.푹스의 새로운 해석학적 운동을 살펴볼 것이다.
제 3 장에서는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의 토대로서 새로운 해석학적 운동을 살펴보고자 한다.먼저,새로운 해석학에 대한 논의와,다음으로,신앙과 선포의 근거로서 역사적 예수의 문제를,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의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구원과 화해의 말씀사건으로 나타나기 위해서 시도한 '성서 개념의 비종교적 해석'을 고찰하고자 한다.
그리고 제 4 장에서는 에벨리의 해석학적 신학의 주요 내용을 하나님 말씀과 언어,하나님 말씀과 해석학,그리고 해석학적 신학의 기능 3가지 측면에서 다루고자 한다.
본 논문은 에벨링이 그의 연구 논문을 모아 집대성한 "말씀과 신앙"(Wort und Glaube)을 주된 텍스트로 삼았으며,그의 신학적 해석학을 이해하는데 도운을 준 저서로는 R.Funk의 저서와 James M.Robins- on과 J.B.Cobb이 편집한 연구서 그리고 김영한 교수님의 저서 등이다.



Ⅱ. G.Ebeling의 해석학적 신학의 위치


- 1 절 - G.Ebeling의 해석학적 신학의 사상적 배경

1. Martin Luther의 영향

에벨링은 그의 전 세대의 신학자, 불트만을 넘어서 루터의 영향을 가장 강력히 받고있다. 에벨링에게 있어서 그의 신학적 사고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적 사고이다. 그는 카알 혼(Karl Hon)의 루터연구를 통해서 루터에 접근되었다. 에벨링은 그의 첫 연구를 [신학적인 복음서 연구-루터의 해석학 연구]로써 시작한다.
에벨링은 루터 연구를 통해서 성서에서 증언되고, 교회에서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의 권위(성서의 자기해석과 명료성)를 배우고,말씀에 대한 인간의 반응인 신앙을 배웠다. 말씀과 신앙(Wort und Glube)은 에벨링의 핵심이요, 이 사상은 루터의 신학에서 이어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그의 신학의 초점이 된 말씀과 신앙사이의 상호관계를 수용하게 되는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불트만이나 하이데거 보다 루터에게서 이다.
"성서가 자기 스스로 해석한다"(Sui ipsius interpres). 루터의 명제는 로마카톨릭의 전통에 대한 권위를 반대하는데서 나왔고 즉, 그것은 일반해석의 피상적 발표가 아니라 적절한 해석의 근본원리를 말하는 것이며 그렇게 해서 'Sola Scriptura'의 해석학적 의미를 명확히 한다. 반면에 이 원리가 계시들의 감소나 규범에 대한 협소한 정의를 주장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성서는 성서의 해석학적 문제가 나올 때에 성서의 권위문제가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토대로 한 루터의 성서이해는 성서의 내용으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관련시키므로 본문의 자기 해석이라는 원리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서의 말은 모든 인간의 말과 해석학적 관련을 요청한다.
또한 루터에게 있어서 중요한 이해는 성서의 명백성(Claritas Scripturae)의 개념을 성서의 대상(Res)의 무한한 명확성과 성서의 언어(Verba)의 부분적인 모호성 사이로 구별하였다. 그 구별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서,복음과 율법을 구별하는 것으로 해석학의 새로운 차원의 전개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의 저서 [기독교 신앙의 본질](Das Wesen des Christlichen Glaubens)에서 에벨링은 "말씀과 신앙에 대한 개혁주의적 집중을 신학적인 원리론으로서 현대적으로 책임지는 것을" 근본주제로 삼는다. 말씀과 신앙에 대한 집중은 에벨링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로 본다. 이러한 기독교 신앙 이해는 루터의 개혁주의의 영향에서 비롯된다. 또 그의 논문 [하나님 말씀과 해석학]에서,에벨링은 루터의 개혁주의적과제-해석학이란 하나님 말씀에 집중한다. - 를 그대로 이어 받는다. 성서가 자기 스스로를 해석한다(Suk ipsius interpres)란 루터의 명제는 성서의 해석학적 의미를 명확히 한다고 말한다.
한 해석학적 원리가 개혁주의 성서원리에 부가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혁주의 성서원리"(das repormatorishe Schriftprinzip)는 곧, "해석학 원리"(ein hermeneutisches prinzip)이다.
에벨링의 해석학적 착상 곧 하나님 말씀의 해석에 집중하고, 이 말씀이 실존과 세계를 해명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는 착상은 루터적 성서이해와 해석학에서 비롯된다.
에벨링의 신학적 사고에 있어서 하나님 말씀과 해석학을 밀접히 연결시키는 것에만 개혁주의적 원천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하나님 말씀과 성서를 잠재하는 긴장관계로서 이해하고, 해석학적 관점에 있어서 또한 성서주석(Exegmese)과 교의학(Dogmatik) 사이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긴장(latente spannung)을 주목하는 점에 있어서 성서해석학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2. F.Schleiermacher의 영향

에벨링(Gerhard Ebeling)은 역사신학과 조직신학을 자신의 해석학의 문제와 연결시키면서,쉴라이에르마허를 "보편해석학을 발전시킨 최초의 인물" 로 평가한다. 해석학이 더이상 개별신학적 원리의 방법론(The methology of individual theological disciplines)이 아니라 신학전체의 방법론으로 확장된 사실은 쉴라이에르마허의 영향으로 본다.왜냐하면 이해를 가능케하는 조건들의 이론으로서의 그의 해석학은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학의 관계를 2중적 방식으로 변경시켰다는 것이다.
이런 쉴라이에르마허의 착상에 입각해서 에벨링은 聖의 해석학(hermeneutica Sacra)과 俗의 해석학(hermeneutica Profana) 사이의 정통주의 구분(The Orthodox distinction)을 일반해석학(general Hermeneutics)과 특수해석학(Special hermeneutics)의 구분으로 대치시킨다.
에벨링에 의하면,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학은 聖의 해석학과 俗의 해석학의 관계와는 달리 서로 대립되는 관계에 있지 않다. 양자는 서로 연결점을 지니고 있다. "성서는 다른 문서들과 달리 해석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해석학의 근본명제가 오직 하나의 해석학만을 허용하고, 신학은 해석학적 문제에 대한 특정한 토론에서 제거시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수해석학을 배제하지 않는다. 일반해석학의 중립성(the colourlessness)과 추상성(the abstroctness) 때문에 신약성서 또는 구약성서의 특수한 영역 속에서 구성되는 특수해석학을 배제하지 않는다.
특수해석학도 일반해석학의 원리 속에서 구속되며 그러면서도 여기서부터 파생되기 때문이다. "유일한 일반해석학의 원리는 전진하는 해석학적 특수화의 원리로서 사실적으로 작용한다."
쉴라이에르마허는 계몽주의 해석학으로부터 성서본문은 다른 저서들과 같은 방법으로 해석되고 이해되어야 한다는 규칙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이것을 그의 보편해석학 개념과 결합시켰다. 그의 보편해석학은 성서의 해석을 위해 특별한 방법론의 사용을 인정하지 않았고, 특별한 내용을 위한 일반원칙의 특별적용만을 허용했다.
이것은 성서가 성령의 영감에 의해 쓰여졌다는 특수한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그 결과 성서의 절대적인 권위에 대한 도전이 되었으며, 더 나아가 19세기 이래 성서와 다른 저서의 차이가 무시되고 성서를 다른 서적과 동일한 방법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쉴라이에르마허의 견해는 "성서는 자기 스스로를 해석한다(Sui ipsius interpres)"는 루터의 명제와 전혀 다른 것이다. 참조.
오늘날 신학에서 해석학이 일정한 개별적 부분 즉, 성서부분이 되어버리는 것과는 달리, 에벨링은 쉴라이에르마허의 근본착상을 이어받아 해석학을 포괄적으로 그의 신학속에 수용한다. 역사신학과 조직신학이 해석학적 문제에 있어서 서로 만나며 해석학은 단지 개별신학 부분의 방법론이 아니라 전 신학의 방법론이다.
그러므로 해석학은 이해 가능성의 조건이론이다. 이러한 해석학 개념안에서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학은 다음 두 가지 관점에서 서로 연관된다.
첫째, 특수해석학은 여기서 자기부분의 특수한 차이성(differentia specifia)이 무엇이 될수 있는 가를 엄격히 밝혀야 한다. 특수해석학은 소위 聖의 해석학으로 퇴각하는 것 없이 특수한 신학적 접근방법의 기반위에서 신학적 이해의 구조와 기준(the structure and criteria)을 성취시키는 全 신학의 해석학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특수해석학은 더 넓게 이해되어 이해의 이론으로서 제학문의 이론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해석학은 딜타이에게 있어서 정신과학의 정초로서, 철학의 통체개념이 되어 고전적 인식론을 대체하고 있으며, 하이데거에 있어서 기초 존재론(fundamental ontology)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처럼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학을 긴밀한 관계로 파악하는 에벨링의 해석학적 개념에는 해석학을 단지 전통적 성서해석의 좁은 테두리에서 해방시켜 이해 이론으로 발전시킨 쉴라이에르마허의 영향이 존재하고 있다.

3. Dietrich Bonhoeffer의 비종교적 해석(Die nicht-religiose Interpretation biblischer Begriffe)

에벨링에게 있어서 본회퍼는 신학형성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본회퍼의 영향을 받은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은 본회퍼가 주장한 성숙한 세계(die in mundige gewordene welt)에 적합한 성서적 개념의 비종교적해석(Die nicht-religiose Interpretation biblischer Begriffe)을 재현한 것이라고 J.M.로빈슨은 평가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회퍼의 비종교적 이해는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을 말할 때 수행되어져야 한다.
에벨링은 기독교 신앙이 지니는 세계적 현실의 연관성을 본회퍼로부터 이어받고 있다. 그는 본회퍼의 후기사상의 연구를 통해서 재래적 종교의 두 공간적 사고를 기독론적 사고를 통해서 극복하고자 한다. 1955년의 논문 [성서적 개념들의 비종교적해석]에서 에벨링은 본회퍼의 후기 사상인 비종교적 기독교의 착상을 설명한다.본회퍼의 비종교적 기독교는 성숙한 세계속에서 이미 서구의 몰락과 더불어 유럽기독교의 몰락을 체험하면서 기독교 신앙이 지니는 현대적 의미를 천명하고자 하는 그의 신학적 해석학의 관심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본회퍼는 서구 기독교종교의 역사적 몰락을 신학적으로 철저하게 반성하면서, 이 기독교가 지니는 지속적인 내용, "예수 그리스도"를 현대적인 맥락 속에서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신없는 현대의 경험과 연결하고자 한다." 그의 논문에서 에벨링은 이 후기사상 - 성숙한 세계속에서 비종교적으로 세속적으로 신에 관해서 말해야 한다 - 을 십자가 신학(the ologia crucis) 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그리스도는 종교의 대상이 아니고 아주 다른 분, 실재로 세계의 주시다." "예수 그리스도가 성숙된 세계를 요구하신다." 왜냐하면, 그는 "삶의 중심"이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인간을 그의 삶의 중심속에서 파악하신다. 본회퍼는 창조신학이나, 성숙신학의 일면성에서나, 문화기독교주의의 일면성 속에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관점에서 차안성을 조명한다. 예수와의 만남은 인간의 모든 가치 설정의 전도를 의미한다. 기독자됨이란 인간에게 어떤 다른것이 아니라 인간됨을 활동화시킨다. "종교부재성"(Religionslingkeit)이란 신 없이 현실을 완성하는 것(das Fertigwerden mit der Wiklichkeit ohne Gott)을 의미하여 세속적인 신앙이란 "신 앞에서 현실을 대면함"(das Aushalten der Wirklichkeit Vor Gott)을 의미한다. "신 앞에서 현실을 대면함 속에서 이해를 시작하고 하나님 말씀의 새로운 표현에 봉사하는 것이 본회퍼의 신학적 사고의 의미이다.
1958년의 논문 [디이트리히 본회퍼]에서 에벨링은 전기사상을 지배한 것은 "교회의 개념"이고 후기사상의 지배개념은 "현실개념"이라고 지적한다. 후기사상에 있어서 본회퍼는 그 사고의 변화를 경험한다 : 신앙이란 현실과 관계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계의 현실을 포함한다. "기독자는 전적으로 그리스도에 속하면서 동시에 전적으로 이 세계에 속한다. 그리스도는 이 세계의 주이시며 그러므로 불경건한 자의 주도 되신다." 에벨링은 해석학적 문제, 곧 선포에 있어서 구체성의 문제(das problem der Konkretion in der Verkundigung)가 본회퍼의 全신학적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기독교 선포의 이해성의 문제가 바로 이 구체성의 문제 즉, 해석학적 문제에 연관된다.
[옥중서신]에서 역사적 기독교의 자기존재 의미에 대한 해석학적 관심이 뚜렷이 드러난다 :

"오늘날 우리들에 대해서 기독교가 무엇이며,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신가라는 질문이 집요하게 제기된다."

"현대인들에게 용어로써 - 신학적 용어이든지 경건한 용어이든지간에 -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 내면성의 양심의 시대, 즉 종교일반의 시대는 지나갔다. 우리는 전혀 종교없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 사람들은 옛날처럼 단순히 더이상 종교적일 수 없다."
여기서 본 회퍼는 해석학적 과제를 제시한다 :
"어떻게 주님께서 종교없는 자의 주님도 될 수 있는가?" "어떻게 신에 관해서 세상적으로 말하는가?", "그리스도는 그러면 더이상 종교의 대상이 아니라 아주 다른자, 세상의 주님이시다." "회개, 신앙, 의인, 중생, 성화의 개념들이 어떻게 '세상적으로' - 구약의 의미에 있어서,요한복음 1;14의 의미에 있어서 - 변형해서 해석될 수 있는가에 관해서 나는 순간적으로 음미하고 있다."
"비종교적 해석"이란 비종교적시대, 즉 성숙한 시대를 향해 기독교의 복음을 의미있게 전달하는 언어의 문제(das problen der spraches)이다.
본회퍼는 다시, "자신만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의 언어는 인류와 세계를 위한 화해와 구원의 말씀을 지킬 능력이 없다. 그래서 옛 언어들,즉 낡은 개념과 옛 용어들은 힘 없이 침묵할 수 밖에 없다. 만일 오늘도 그리스도 신자의 삶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두가지, 즉 기도와 사람들 사이에서 행하는 의로운 일에만 있을 것입니다."라고 쓰고 있다.
본회퍼는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의 새로운 탄생을 기대한다.비종교적 기독교에서 본회퍼가 강조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구체적인 행동과 이 변화된 실존에서 나오는 기독교신앙의 새로운 언어이다. 본회퍼는 아주 비종교적이면서도 해방과 구원의 힘을 담뿍담은 말, 예수의 말처럼 능력에 차 있어서 그 능력에 의해 자신을 극복할 새로운 참의 언어, 사람과 하나님의 화해와 그의 나라의 가까움을 선포하는 언어에로의 탄생을 강조한다. 이런 입장을 받아들여 에벨링도 "아주 비종교적이면서도 해방과 구원의 힘을 담뿍담은" 새로운 말을 기대한다는 본회퍼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과 언어'의 문제를 이미 처리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1959년 그의 논문 [하나님에 대한 세속적 진술]에서 에벨링은 본회퍼를 구체적으로 언급함 없이 그의 후기착상을 음미하며 전개시킨다. 세속적인 신 진술이라고 할 때 이것을 경건한 신 진술과 대립해서는 안 된다. 신 경외는 脫세속을, 신 경시는 세속화를 초래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에벨링은 본회퍼가 언급한 종교 없는 시대 속에서 신에 관한 진술이 회의적인 현상이 되는 현대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신에 관한 진술의 "책임성"의 과제를 말한다. 이것은 해석학적 과제이다. 그것은 "이 세상 앞에서 신을 책임지는 과제"(Gott vor der welt verantwort- worten)이다. 이 과제는 말씀을 통해서 신과 세계가 같이 만나게 하는 것이다. 이 양자가 만나는 장소는 "양심"(das Gewissen)이다. "양심 때문에 세계에 관해서 말하는 것 없이 신에 관해서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양심으로써 신과 세계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에벨링은 신을 세계현실의 한 부분으로 혼동하는 범신론이나 계몽주의적 이신론에 빠지는 것 없이, 신과 세계를 구분하면서도 바른 관계를 맺도록 하려고 한다. 신을 세계적 존재의 보완 내지 초월, 보험 내지 확증으로 이해하는 것도 신에 관한 이상적인 사고이다. 신을 보증하는(sich Gottes zu versichern) 수단이 되어 버리는 가장 경건한 작업은 가장 신에 관한 불경건한 사고이다. 이 양 극단한 사고 - 무신론적 사고와 종교적 사고 - 는 세계를 신 없이, 신을 세계 없이 있도록 하며, 일정한 세계관념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다. 에벨링은 다음 결론에 도달한다 : "신에 관한 모든 진술은 신에 관한 세속적 진술이다." 세계에 관해 언급함이 없이 신에 관해서만 말할 수 없다. 신 자신이 세계에 정위하시고, 세계 속에 계시기 때문이다. 신에 관한 참된 진술은 신에 관해서 그릇된 세속적 진술에 대립될 뿐이다. "신에 관한 진술과 세계에 관한 진술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다."
에벨링은 다음 세 가지 측면에 있어서 "신에 관한 세속적 진술"을 구체화 시킨다.
첫째, 그것은 "신에 관한 구체적 진술"이다. 신에 관한 진술은 내면성, 곧 양심을 향해 말한다. 양심은 세계와 신이 만나는 처소이다. 여기서 죄와 용서의 체험이 구체적으로 일어난다.
둘째, 그것은 "신에 관한 명료한 진술"이다. 양심과 함께 그것은 "신앙"과 관계한다. 신앙은 이성을 조종하지 않고, 이성을 냉철한 고배 아래서 자유케 한다. 이 신앙의 자유는 신을 신 되게, 세상을 세상 되게 하며, 양자를 혼동하거나 분리시키지 않는다. "신에 관한 세계적 진술은 세계에 대한 경건한 질술이다."(Weltliches Reden von Gott ist gottliches Reden von der Welt).
세째, 그것은 "신에 관한 사건적인 진술"이다. 세계와 신을 연결시키는 것은 말씀이다. 이 말씀은 "추상적 진술이 아니라 구체적 말씀 사건"이다. 이 말씀의 사건 속에서 신은 세계의 주가 되시고, 세계는 신에 속하는 신의 창조물이 된다. 이 세속적 신 진술을 에벨링은 기독론적으로 정초한다 :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에 속하는 자로서 기독자는 이 세계 속의 삶이 신에 관한 세속적 진술에 대한 본래적 수련이라는 것을 안다. 왜냐하면 신에 관한 진술은 경험으로 나아가며, 신앙의 처소, 곧 세계 속의 경험 속에서 완숙하게 되기 때문이다
에벨링은 본회퍼의 세속적, 비종교적 해석을 통해 현대 무신의 세계에서 신 진술을 전개시킬 수가 있게 되었고, 하이데거가 주장한 것과 같이 형이상학의 틀로 씌어진 기존의 종교관념을 벗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한 문화에서 다른 문화에로 의미를 전환시키는 근본 해석학적 작업이 불트만(R.Bultmann)에 의해 근본적으로 신화시대의 문화로부터 계몽을 통한 신화 이후의 세계로의 전환된 견지에서 수행된 것과는 달리, 에벨링은 이 해석학의 작업을 신학의 全분야로 전개시켰다.
여기서 그는 본회퍼가 주장한 성숙한 세계에 적합한 성서적 개념의 비종교적 해석의 차원에서 그의 신학을 전개하였다. 그러므로 에벨링은 스코트랜드의 R.Gregor Smith, 영국의 John A.T.Robinson, 미국의 William Hamilton 등과 같이 본회퍼의 유산을 수행한 신학자가 되었다.

4. 후기 하이데거의 해석학의 영향

하이데거에 의하여 存在論的으로 深化된 해석학적 洞察은 현대 신학적 해석학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개신교 신학계에서 강력한 학파를 형성하고 있는 불트만 계열의 실존론적 "해석학적 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해석학을 신학적 방법으로 삼는 에벨링에게 있어서 하이데거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학에 대한 하이데거의 철학적 해석학의 역활을 살펴보면, 인간존재의 본질구조인 실존을 현상학적 방법 으로 분석하는 그의 전기해석학은 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학의 근거를 마련해 주었고, 그가 언어를 존재의 집(das Haus des Seins)이라고 일컸는 후기언어 이해는 E.푹스나 본 논문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G.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에 기반을 제시해 준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현상학적 방법의 진정한 모습은 해석학적인데 있다고 주장하였다. 초기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가 시도했던 것은 바로 [현존재의 해석학(hermenetic of Dasein)]이었다. 하이데거의 현존재의 해석학은 은폐되어 있는 것을 밝혀준다. 즉 그의 해석학은 쉴라이에르마허처럼 텍스트 해석에 대한 하나의 해석이 아니라 사상(事象)을 은폐로부터 벗겨내는 근원적 해석행위를 말한다.
"현상학적 기술의 방법적 의미는 [해석(Auslegung)]이다. [현존재(Dasein)]의 현상학의 [로고스]는 [해석하다(hermeneuein)]라는 성격을 갖는데, 존재의 본래적 의미 및 현존재의 고유한 존재의 근본구조들은 이러한 해석학적 성격을 통해 현존재 자체에 속해있는 존재 이해에 알려지게 된다. [현존재]의 현상학은 근원적인 의미에서 해석학이다. 그리고 이 근원적인 의미는 해석이 해야할 바를 특징지어 준다."
하이데거에게 있어서 해석학은 [<현존재>의 존재에 대한 해석]이 된다.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현존재 가능성의 근본구조들을 설명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존재]의 해석학은 곧 [<실존>의 실존성에 대한 분석]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하이데거의 해석학은 현존재의 본래적인 존재 가능성들에 대한 분석이기 때문이다.
현존재의 역사성을 도임함으로써, 하이데거의 해석학은 딜타이의 인문학의 방법론에 하나의 근거를 마련해 줬다. 왜냐하면 자연과학에 대한 방법론으로부터 정신과학에 대한 구별된 역사적 방법을 확립하고자 할 때, 그런 그의 "역사적 이성의 비판"(a critique of historic reason)은 논리적으로 하이데거가 제시하는 그런 역사적 인간존재의 분석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해의 문제가 해석의 규칙들보다 앞서 있다는 점에서, 하이데거 해석학은 딜타이를 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하이데거는 최종적으로 해석학의 본질이란 사물들의 존재 및 현존재의 존재의 가능태들을 탈은폐시킬 수 있는 이해와 해석의 존재론적 능력이라고 규정한다. 후기 하이데거의 저서에서 해석학(Hermeneutic)이란 용어가, "지금 들려지고 있다"는 의미를 충분히 지시하여 다시 나타난다. 그의 후기 해석학은 실존이해의 견지에서가 아니라 언어의 견지에서 그 초첨을 가지고 있다. 해석(hermenenia)의 의미는 "말하는 것"(speech)이다는 점에서, 후기 하이데거의 해석학은 "해석"이란 주제아래에서가 아니라 "언어"(angua- ge)란 주제 아래에서 수행되었다.
하이데거는 그의 서신 [인간주의에 관해서](uber den Humanismus)에서 존재의 언어성(linguisticality of being) 을 주요한 주제로 다룬다. "언어는 존재의 집(Das Haus des seins), 이며 인간본질의 거처이다" 존재는 인간의 언어속에서 그의 탈존에 거처하기 때문이다. 언어(sprache)는 하이데거에게 있어서 단순한 이해수단, 의사소통수단만은 아니다. 언어는 그에게 존재가 그 안에서 자신을 조명하면서 언어화하는 매개이다. "존재는 비약하면서 표현된다"(Das Sein Kommt, Sick lichtend, Zur Sprache). 여기서 인간은 더 이상 언어의 창시자가 아니다. 왜냐하면 만일 언어가 없다면,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이데거는 이를 아주 간단하게 말했다. "왜냐하면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다름아닌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존재의 부름에 대한 응답자일 뿐이다. 따라서 인간이 존재를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존재가 인간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이데거는 말한다.
하이데거는 산술적사고(Calculative thinking)와 명상적사고(meditative thinking)의 대비가 전제되어 있는 그의 저서 [언어에로길](Unterwegs Zur Sprache;On the Way to language)에서 현대 서구세계에서의 언어의 무력함이 정신의 산술적 구조의 징후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플라톤에서 칸트에 이르기까지 개념형성에 대한 모든 관념은 "언어의 본질에 대한 비판"을 은익해 왔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언어가 개념들을 명명하는 수단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감추어 버리기 때문이다. 언어는 단순히 이미 만들어져 있는 관념들을 표현하는데 소용되는 중간매체만은 아니다. 하이데거는 전통적인 서구의 언어관과 쉬데판 게오르게(Stefan George)의 시(詩) "말(씀)"(the Word)에서 표현된 견해를 대비시키고 있다. 게오르게에 의하면 언어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실재를 나타낸다: "말이 파괴되면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 존재에서 떨어져나와 뒤죽박죽이 된 자연언어로 인체 현대 유럽인이 곤경에 처한 상황에 대해, 하이데거는 그의 논문 "휠더린과 시의 본질"(Holderlin and the Essence of Poetry)에서 논하고 있다. 그는 언어를 "인간에게 주어진....가장 위험한 소유물"이라 부르면서 휠더린이 표현했던 예언자적인 경고에 주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데거는 말한다 :"먼저 실존에게 위협과 혼난을 가져다줄 명확한 조건을 창출해내고 그리고 실존의 상실의 가능성을 창출해내는 것이 바로 언어(dad sprache)" 인간이 처한 현재의 실제상황에서 보면 "언어는...그의 체험을 전달할 목적으로 인간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언어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소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언어의 본질이 전적으로 정보제공의 수단이 되는데에만 있지는 않다...언어는 단순한 도구만은 아니다...오히려 그것은 인간실존의 최고의 가능성을 다루는 사건인 것이다" 자신의 [신학적 언어이론 입문](Introduction to theologl- cal theory of Language)에서 G.에벨링은 서구의 언어전통에 대한 하이데거의 견해를 지지하면서, "언어의 심각한 위기와 언어의 정말로 완전한 붕괴"를 말하고 있다. 언어는 "인간을 현재의 그로 만드는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언어가 "기술적 도구"의 차원으로 축소되게 된 것은 "불길한 일"이다."....." 그것은 삶의 모든 차원에 소홀함으로 나타나게 된다.... 무엇보다도 가장 곤란한 것은 언어는 인간의 마음 자체가 그것을 통해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하여, 에벨링은 언어가 자신의 진정한 독창성, 자발성, 유효성을 회복하게 되는 새로운 말하는 법(New Coming-to-Speech)을 찾아야 하고 그러므로 해석학 "가능한 한 가장 광범위한 지평을 갖는 언어이론"과 "언어의 몰락이 극복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론" 모두를 제공하는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주체-객체라는 데카르트적 관점에 의해 좌우되는 언어는 이미 확립된 세계에 대한 확립된 관찰방식을 영속화하는 일외에는 할 수가 없는데, 그러한 확립된 관찰방식은 단지 인간의 현재의 관심사를 다시 반영하며 인간을 역사속에서 그가 속한 위치에서 무력한 희생자로 만들어 버린다는 하이데거의 견해에 푹스와 에벨링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면 언어란 무엇인가? 하이데거는 언어의 본질을 잡담과 대조해서 논구한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언어의 본질은 로고스(Logos)이며, 그 자체에 있어서 되돌아가는 출현의 모음(das Versammen des in sich Zuruckgehenden Aufgehens)이며, 비은폐성의 사건이다. "원시언어는 존재자의 모여 있음의 구조 안에서 존재자의 존재를 타나내준다". 잡담은 모음이라기 보다는 흐뜨러뜨림(dispersion)이다. "언어의 본질은 동반존재성(togetherness of bei- ng)안에서의 모으는 행위에서 발견되므로, 일상적인 말로서의 언어는 말하기와 듣기가 존재의 의미에서의 모여있음으로서의 로고스에로 향해질 때에만 그 진리에 이르게 된다."
모음으로서의 언어에 대해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하이데거의 [언어에로의 길]을 포함한 많은 저작들 속에 존속되고 있다. 하이데거는 말함(die sage)은 "모든 사물을 긁어 모은다"고 말하고 있다. 말함은 "모으는 소리"(gethering)를 구성한다. 에른스트 푹스도 언어의 모으는 힘을 강조하고 있다. "믿음의 언어는 믿음을 모음(gathering of faith)과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가 말해지게 한다." 에벨링도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그것은 하나하나의 말씀들을 이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말씀자체를 이해하는 문제이다."
후기 하이데거의 해석학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언어논의는 구경꾼보다는 경청자(listener)로서의 인간의 역활에 관련되어 있다. 소극적인면으로는 "단어들이나 언어는 말하거나 (글을)쓰는 사람들의 상거래를 위해 물건을 포장하는 포장지가 아니다. 바로 그러한 단어들이나 언어들을 통해서 사물들이 최오로 존재하게 되고 지금 존재한다. 그래서 잡담이나 슬로건, 경구등에서 언어를 오용하게 되면 사물들과 우리의 본래적 관계가 파괴된다."고 하이데거는 말하고 있다.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부터 경청하는 것이며," "우리가 말하는 언어를 경청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하는 것은 동시에 경청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Zuvor) 경청하는 것이다. 무엇을 경청하는가? "우리는 언어의 말함을 경청한다"(Wir horen das sprechen der sprache). 경청이란 "모든 수용과 표상을 이미 내포하는 진술성"이다. 말함 속에서 존재는 사건의 양식으로 자기를 보여준다. 여기서 언어는 더 이상 현존재의 표현이나 표상이 아니라, 존재의 현현이다. 따라서 언어는 존재론적 의의를 지닌다. 언어는 "존재의 집"(das Haus des seins;die Hut das Anwesens)이다. 다른곳에서 하이데거는 언어가 "존재의 관리인"이라 말하고 있다. 인간의 할일은 언어가 말할 '장소"(Ort)에 자신을 위치시킴으로써 존재가 언어를 통해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후기 하이데거에 있어서 이해 또는 해석이란 단순히 개방되어 있고 선입견 없는 질문만이 아니라 텍스트의 존재가 스스로 드러나는 처소를 발견하고 기다리는 것이된다. 해석이란 언어사건 자체가 일어나도록 도우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텍스트의 해석학적 기능이 강조된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후기 하이데거의 언어이해에 대한 해석학의 새로운 관련성은 하나님 말씀(Wort Gottes)과 인간이해(der Menschen Verstehen)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시한다. 이러한 문제는 바르트 학파의 H.오트(Heinrich Ott)와 불트만 학파의 G.에벨링, E.푹스 등에 의해 수행된다.

- 제2절 - G.Ebeling의 해석학적 신학의 발생.

칼 바르트(Karl Barth)와 루돌프 불트만(Rudolf Bultmann)사이에 미해결의 장으로 남겨진 해석학의 문제를 배경으로 하여 게하르트 에벨링(Gerhart Ebeling)은 에른스트 푹스(Ernst Fuchs)와 함께 소위 "새로운 해석학"(Die Neue Hermeneutik)주창하고 나섰다. 칼 바르트는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하는 문제를 전 해석학적 운동의 근본 관심사로 주창하였다. 반면에 성서의 본래 의미된 내용을 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점에서 바르트와 동일한 관심을 받아들이면서도, 불트만은 성서의 말씀을 현대적인 자기이해 즉 인간의 '인간학적-실존적 이해'에로 해석하고자 하였다. 그점에서 일차적으로 인간의 이해가 아니라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의 말씀"으로 이해하려는 바르트와 "인간적 실존의 해석을 성서 이해의 해석학적 원리"로 삼는 불트만을 배경으로 미해결된 해석학의 과제가 나타났다.
이 해석학의 과제에 대해 G.에벨링, E.푹스, H.오트, 그리고 W.판네베르그 등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였다. G.에벨링은 푹스와 함께 불트만이 성서 본문의 배후로 돌아가서 인간 실존의 자기 이해를 묻는 것과는 달리, 후기 하이데거의 언어 해석학의 영향을 받아 성서본문의 하나님 말씀과 인간 언어와의 관계를 해석학적으로 관련시키고자 하는 해석학적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본 절에서는 G.에벨링과 E.푹스가 협력하여 새로운 해석학적 운동으로 주창한 "새로운 해석학"의 발생의 직접적 배경이 되는 칼.바르트와 R.불트만의 해석학적 사상과 더불어 G.에벨링과 함께 새로운 해석학의 주창자인 E.푹스의 해석학의 주요 골자를 개괄하고자 한다.

1. 칼 바르트의 해석학적 운동

신약성서(Das Neues Testament)는 하나의 새로운 해석학적 원리를 가져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원리는 새로운 이론적 인식에 근거하지 않고 하나의 실재하는 역사적 사실(ein historis- che Sache)에 근거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기독교 신학의 근거가 되는 성서에 대한 해석학적 운동이 활발이 진행되어 왔다. 그것은 성서를 새로운 이론적 인식 즉 현대의 합리적이고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하려는 운동과 역사적 비판적 연구를 넘어서서 성서의 고유한 의미가 드러나도록 성서를 연구하려는 운동 사이에서 활발히 논의되며 발전해왔다.
W.크레크가 지적한바에 의하면, 계몽주의 전까지 성서주석은 근본적으로 주제내용(Subject matter)에 대해 확실히 했다. 그래서 성서는 주석을 위해 'dicta probantia'를 제공하는 것이다. 모든 진지한 해석자는 성서가 말하는 대상(res) 또는 주제내용(Subject-matter)을 찾기 위해 성서를 철저하게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예를 들자면, 마틴 루터는 성서가 그리스도를 주장하는 것을 발견했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주제내용 또 대상을 이해 못하는 해석자는 본문으로부터 의미를 이끌어 낼 수 없다". 그러나 계몽주의의 강한 영향으로, 주석가들은 텍스트의 주제를 개관적 실재로 알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문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성서 해석의 문제는 학적인 관심의 문제가 되었다. 텍스트와 하나님 말씀 사이의 적절한 관계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쉴라이에르마허는 계몽주의에 의해, 특히 칸트에 의해 제시된 해석학적 문제를 주제자체가 아니라 주제에 대한 저자의 경험에 해석의 초점을 맞춤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저자 개인의 경험을 이해함으로써 해석자는 그 개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모든 삶에 대해서 이해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인의 경험은 모든 사람의 경험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W.크레크는 말한다: "쉴라이에르마허에 따르면 이해는 주제 안에 있는 어떤 것(something)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 대한 이해이고, 그 이해는 실제로 본질적으로 모든 인간을 하나로 묶는 것이다". 쉴라이에르마허에 의해 공식화된 이 기본 가정이 W.딜타이(Wilhelm Dilthey)에 의해 더 발전되었고(딜타이에게 있어서 "이해의 전제"는 저자와 해석자 사이의 친화성(die Verwandtschaft)이다) 그것은 19세기 전반에 걸쳐 해석학에 근거(der Grund)를 제공했다.이 전제와 거기서 나오는 주석적(해석적)방법은 칼 바르트의 로마서 주석이 칼 아담의 표현에 의하면, "신학자들의 놀이터에 폭탄처럼 터질"때까지 성서 연구를 지배했었다.
그러나 쉴라이에르마허로부터 유래한 해석학의 유산은 현대 해석학에 기여한바가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가 성서 텍스트의 의미를 조명할 수 없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그것은 저자 개인의 동기들(의도들)을 재산출 하거나, 텍스트의 역사적 배경을 입증하고자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해석학은 텍스트 자체의 고유한 의미 문제에 답할 수 없었다. 칼 바르트는 텍스트는 언제나 어떤 것에 대한 것이다. 즉 그것은 이해의 과정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어야 하는 주제(res)를 가지고 있다는 인식을 다시 요청하였는 데, 그 점에 해석학의 이론가로서 그의 중요성이 놓여있다.
칼 바르트는 먼저 저자 즉 말하는 주체(the speaking subject)에 관심을 갖지 않고, 대상(res:object)즉 텍스트의 주제내용에 관심을 갖었다. 그러므로 칼 바르트에게 있어서 해석학적 관심의 핵심은 텍스트의 주제내용이 되었다. 그에게는 텍스트의 주제내용의 이해가 문제이다. 그리고 이것이 그의 전해석학적 운동의 근본 관심사이다. 즉 그의 해석학의 근본 목표는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의 말씀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문제이다. 해석학은 텍스트의 주제내용을 다루어야 한다는 칼 바르트의 확신은 "새로운 해석학"에 중요한 길을 열어주었다. 해석학이 단순히 텍스트의 역사적 배경만을 다루기 보다는 오히려 텍스트 자체의 의미를 다루어야 한다는 인식이 "새로운 해석학"의 목적에 반영되었다. 이점에서 푹스는 성서 본문은 모든 학문적, 역사적 노력들에 앞서 그 자신의 말씀을 가지고 있으며, 또 말하기도 한다는 점에서부터 자신의 해석학적 설계를 출발한다. 또 에벨링은 바르트가 강조한 성서주제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더나아가 텍스트의 주제내용인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초자연적인 언어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참 말, 본재적인 말, 실존과 전 현실을 조명하는 말씀이며 또 '이해의 궁극적 근거'라는 점을 해석학적으로 논구하고자 한다.

2. 루돌프 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학

에벨링은 바르트의 해석학의 중심 사상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바르트를 그 대표로 하는 변증법적 신학이 이해의 과제에 대한 고려에 있어서 현대에 도래된 정신적 상황의 총체적 변화를 너무 소홀히 취급했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래서 에벨링은 불트만이 신약성서 이해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근본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므로 해석학적 문제 설정에 있어서 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학은 에벨링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R.불트만도, 칼 바르트처럼, 그이 해석학을 먼저 역사적 비평적 방법을 기본 해석방법으로 삼고 있는 자유주의 신학과 해석학을 비판하면서 시작하였다. 바르트 처럼, R.불트만도 역사적 비평적 방법을 사용하는 자유주의 해석자는 성서의 주제내용을 진지하게 다루지 않고, 성서에 대해 심리학적이고 순수역사적 접근을 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므로 칼 바르트와 R.불트만은 자유주의 해석학을 비판하고, 성서가 말하는 주제내용에 의해 성서를 이해해야 한다는 해석학적 원리에서는 일치한다. 그러나 해석학적 실천에서는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에벨링에 의하면, 칼 바르트는 그의 해석학적 설계에서 텍스트의 특정한 주제내용만을 일변도로 강조했지만, R.불트만은 비판적 방법으로 주제내용 자체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였다.
텍스트의 참된 주제를 어떻게 비판적 방법으로 찾을 수 있는가? 그의 논문 "해석학적 문제"(Das problem der Hermeneutik)에서 R.불트만은 텍스트의 주제내용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시도한다. 불트만에 의하면, "중심내용"에 대한 관심이 해석을 시작하게 하고, 거기에서 "질문 설정과 그것의 목표점"을 준다. 해석은 결코 무전제 하지 않는다. 즉 해석은 언제나 "중심내용"(Sache)의 이해에 의하여 안내되며 그 내용에 의하여 본문이 질문되는 것이다. 불트만은 이와 같은 전이해(Vorverst ndnis)를 근거로 하여 한 질문 설정과 해석 일반이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모든 이해를 성립시키는 해석의 전제와 관련해서, 불트만은 원칙적으로 쉴라이에르마허와 딜타이의 해석학적 영향을 받고 있다. 쉴라이에르마허는 저자가 살고 있는 구체적인 "삶의 순간"(Lebensmoment)에 관련된 "인간 상호간의 연대성"(Gemeinschaftlichkeit der Mensch- en)을 말한다. 그러한 방법을 영감(Divination)에 의한 해석이라 하는데 하나의 문학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해석자는 저자를 이해하는 해석자가 되기 위해 해석자 자신을 저자의 위치에 놓아야 한다. 그것은 해석자와 저자의 같은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쉴라이에르마허의 해석학적 사상을 계승한 W.딜타이는 이와 관련해서 이해 가능성의 조건을 저자와 해석자 사이의 친화성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저자 자신이 살았던 생활과의 연관이 이해하는 데 있어서 전제가 되는 것이다. 이로인해 단순히 '설명'이라는 관점으로서 주석은 딜타이에 이르러서 '이해'라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딜타이의 노력은 본문 안에서 나타난 인간존재의 가능성을 드러내고 해석자가 그 자신을 이끄는 각각의 이해를 재획득하는 데 의의가 있었다. 불트만은 쉴라이에르마허와 딜타이의 해석학적 전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불트만은 딜타이가 저자와 해석자 사이에 있는 친화성(Verwandtschaft)을 이해의 가능성의 조건으로 제시하므로 모든 이해를 성립시키는 해석의 전제를 발견했다고 인정한다. 그와 동시에 불트만은 이해에는 '인간의 전 실존이 작용되고 있다'고 하는 하이데거의 선이해 개념을 받아들여, 그 전제를 정확하게 규정하고자 한다.
불트만은 "해석의 전제는 항상 본문 안에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표현된 중심내용과 그 중심내용에 대하여 갖는 해석자 자신의 생의 관계를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정보가 본문으로부터 추구되어지는 중심내용은 해석 배후에 있는 관심에 의존하고 있다. 불트만은 이 관심을 '전이해'(Vorverst ndnis)라 부르고 있다.
해석자의 전이해와 중심내용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어떤 종류의 문제설정, 무엇에 관한 질문, 따라서 해석학적 원리'가 생겨난다. 불트만에 의하면, 철학적, 종교적, 또는 시적 텍스트 등 모든 텍스트에 관해 본래적으로 적합한 문제 설정은 인간 존재의 예비적 이해, 일정한 실존 이해에 의하여 안내 받는다. 이러한 해석학적 전이해가 해석되어야 하는 텍스트의 의미에 적합할 때에 이러한 전이해에서 출발하는 해석은 텍스트 의미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다.
불트만은 쉴라이에르마허를 따라서 신학적 해석학이 철학적 해석학과 방법론적으로 다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 불트만에 의하면, 성서 해석은 일반적 문헌 해석과 다른 이해의 조건에 놓여 있지 않다. 일반 해석학의 규칙들이 성서 해석에도 타당하다. 불트만은 '전이해' 개념을 일반 해석학과 동일하게 성서 해석의 주도적 개념으로 사용한다. 즉 불트만의 해석학은 칼바르트의 경우처럼 신앙이나 성령의 조명에서가 아니라, 중심내용에 대한 '선행적 삶의 관계'(das vorg ngige Lebensverh ltnis zur Sache)에서 출발한다. 그러면 성서를 해석할 때, 해석자는 중심내용에 대한 삶의 관계 즉 전이해를 가질 수 있는가?
불트만은 이런 문제를 마틴 하이데거의 '현존재의 실존분석'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그래서 불트만은 하이데거의 실존분석의 도움을 받아 말하기를, 인간의 삶은 언제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고유한 실존에 대한 물음에 의해 움직여진다. 즉 인간은 그의 실존의 한계성 속에서 하나님을 인식하게 되며, 그러한 인식은 신앙인이든 무신론자든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이다. 그러므로 불트만에게 있어서 하나님에 대한 물음은 곧 인간 실존의 진리에 대한 물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에 관한 실존적 지식은 인간의 현존재의 '행복'과 '구원', 세계 역사의 의의에 대한 물음, 그리고 수시로 특수하게 움직이는 현존재의 본래성에 대한 질문으로써 나타난다. 이런 물음을 하나님에 대한 물음으로 표시할 수 있는 정당성은 비로소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신앙에 의해 얻어지는 것으로 현상 자체는 계시에 내용적으로 관여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불트만은 인간 실존에 관한 질문을 가지고 그의 실존론적 해석학을 전개한다. 불트만은 이런 실존론적 이해를 토대로 삼아 해석학적 논구의 궁극적 관심인 선포 수행을 시도한다. 불트만의 의도는 성서의 증언을 현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데 있다. 불트만은 신약성서가 신화적 사유및 그로부터 비롯된 삼층구조의 세계상에 지배를 받고 있던 시대에 기독되어진 반면, 현대인들에게 있어서는 코패르니쿠스적 세계상으로부터 비롯된 자연과학적 사고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주장한다.불트만에 의하면 인간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 역사적 상황을 달리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세계상을 요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선포의 수행에 있어서 해석학적인 특수문제가 다가 오는데 그것은 신약성서에 있는 신화에 관한 문제이다. 불트만에 의하면 신약성서의 '구속사건'(Heilsgesc- hehen auch Heilsereignis)은 신화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신약성서의 선포 진리가(케리그마 진리)가 현대인들에게 타당성을 지니게 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비신화화(Entmythologisierung)하는 길 밖에 없다".
불트만은 그의 비신화화 프로그램에서 신약성서의 신화적인 진술들을 제거하려고 하지 않고 그것들을 인간 실존에 관한 진술들로 번역함으로써 성서의 신화들을 재해석하고자 한다. 불트만은 현대과학에 의해 형성된 과학적 세계상에 따라 신약성서의 선포의 신화적인 옷을 벗겨 내림으로써 그것을 구출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케리그마 뿐만 아니라 신앙이 의미있게 진술될 수 있는 언어를 찾으려고 하였다. 그래서 불트만은 성서의 신화적 언어가 비신화화 작업에서 실존적인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트만은 요나스의 영지주의 연구에서 모범적인 예를 찾았고 그의 신화에 대한 해석학적 구조를 토대로 신화를 해석학고자 했다.불트만의 비신화화 프로그램의 수행에 있어서 결정적인 말은 "해석"이다.신화는 제거되어서는 안되고,해석되고(interpretieren),설명되고(aus- legen),이해되어야(verstehen)하는 의미에서 사용된다.
그리고 불트만의 비신화화 문제는 역사적 예수의 문제와 케리그마의 문제가 관련되어 있다.
붙트만의 해석학적 논구의 관심은 신약성서의 적절한 이해를 추구하고 그러한 이해를 지도함으로써 선포(Verk ndigung)에 이바지 하고자 했다.그런데 불트만에게 있어서 선포되는 것은 케리그마이다.불트만은 케리그마를 가지고 현대 세계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신화론적인 언어를 해결하고자 하였다.불트만은 신화론적인 언어로부터는 선포된 말씀이 사건으로 나타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에 실존론적 해석을 통해 비신화론을 이끌어가며 케리그마 즉 예수의 순수한 복음이 아니라,예수를 구원의 말씀으로 선포한 초대교회의 케리그마에 대한 선포를 전개한다.이로써 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에서는 케리그마가 중심이된 기독론만이 강조되고,오히려 기독교 신앙의 근거가 되는 역사적 예수의 기독론은 부정된다.
이러한 불트만에게 있어서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속에 예수를 만나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응답이다.이렇게 해서 우리는 불트만의 신학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가 아니라 케리그마인 것을 된다. 그러므로 실존론적 신학은 그 케리그마가 현재 우리속에서 자기이해를 통한 구원사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러한 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 방법은 E.푹스와 G.에벨링에게 새로운 관심과 가능성을 갖게 하였고,그들은 그 해석 방법을 그들의 신학적 방법의 출발점으로 삼았다.불트만은 실존론적 자기이해를 통한 결단이 신앙과 관계되지만,에벨링은 신앙을 일으키는 것으로 '말씀사건'을 제시한다.

3. 에른스트 푹스의 새로운 해석학적 운동

"새로운 해석학"의 선구자들이라고 불리는 에른스트 푹스와 게하르트 에벨링은 그들의 해석학적 작업을 하나님 말씀의 신학(Die Theologie des Wortes Gottes)으로 간주한다. G.에벨링과 E.푹스는 하나님의 말씀을 언어 사건(Sprachgeschehen)으로 이해하고, 사건으로서 언어를 그들의 전 신학적 프로그램에 연결시키고자 하였다.
E.푹스와 G.에벨링은, 함께 칼 바르트와 후기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영향을 배경으로 불트만의 견지에서 출발하여 그러면서 불트만을 넘어 설 수 있는 새로운 해석학의 출발점을 찾고자 하였다. 그러나 E.푹스와 G.에벨링은 기본적인 전제는 서로 일치 하였지만, 그들은 그 기본 전제를 토대로 각각의 독특한 분석과 방식을 가지고 문제를 설정하고 각자 자신의 해석학적 설계를 수행하였다. E.푹스는 우선 마틴 하이데거로부터 비본래적인 실존에 대한 언어와 실존의 본래적인 관계를 배워, 그는 그것으로부터 궁극적 신학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E.푹스는 성서신학자로서 그의 해석학적 작업의 대부분을 신약성서에 특히 예수의 비유에 근거를 두었고, G.에벨링은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자로서 그의 해석학적 작업의 대부분을 루터에 근거했다.
E.푹스는 인간이 언어를 낳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언어로부터 태어난다는 기본 명제로부터 출발한다. 인간이 언어를 찬탈된 실존의 방식으로 만들므로써 인간은 본래적 언어를 상실하고 비본래적인 일상생활에 익숙하게 살아간다. 인간을 과거로 이끄는것은 주로 인간을 비본래성으로 이끄는 언어로부터 일어난다. 그래서 인간은 그 언어가 제시하는 자국 가운데 언제나 걸으며 그러므로 그 덫에 걸린다. 그러나 참된 언어는 과거가 우리의 미래가 되는 곳에 있다는 이런 인식을 긍정적으로 말해질 수 있다. 사실, 그런 비본래적인 언어는 단지 본래적인 언어의 왜곡이다. 본래적인 언어는 우리 과거의 부분이므로 그 언어는 우리자신의 본래성에 개방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는 우리의 미래로서 우리를 만날 수 있다. 그래서 E.푹스는 본래적인 언어를 예수의 사랑의 말씀 속에서 찾았고, 그러므로 하이데거의 언어 이해를 넘어서 "언어의 기독론적 이해"로 발전시켰다.
또 E.푹스는 해석학적으로 텍스트는 이미 텍스트 분석을 위한 모든 학문적, 역사적 노력에 앞서 그 자신의 말씀을 가지고 있으며, 또 말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푹스는 불트만의 비신화화를 비판하면서, 불트만을 넘어서고자 한다. 푹스에 의하면, 불트만은 선포와 실존의 언어성이 함께 속해 있는 것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텍스트의 언어가 해석자의 사상보다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 텍스트의 언어의 불투명함 때문에 불트만은 그 텍스트의 언어를 해석자의 자기 이해를 전제로 재해석하고자 했으나, 푹스나 에벨링에게 있어서, 재해석을 필요로 하는 것은 테스트의 언어가 아니고 오히려 해석자의 전이해이다. 그러므로 해석자의 전이해에 의해 텍스트가 해석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텍스트에 의해 해석자가 해석되는 것이다. 텍스트가 우리를 해석한다는 점에서, 본문의 독립성을 해석의 방법으로부터 확보한다. 이 점에 있어서 푹스는 텍스트의 대상을 알 때까지는 텍스트를 바로 해석할 수 없다는 루터와 일반 해석학이나 성서 해석학에서 모두 텍스트의 주제에 의해 텍스트의 의미가 이해되어야 한다는 칼 바르트의 입장과 같이 한다. 또 텍스트의 말씀 자체가 이해의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그 자체가 해석학적 기능을 갖고 있어 어떤 것을 이해로 가져온다는 에빌링도 역시 같은 입장으로 볼 수 있다.
E.푹스의 해석학적 원리는 우리가 우리 자신과 관계를 가지는 것 즉 우리 자신에 대한 문제를 전제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텍스트 앞에 놓기를 요구 받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우리는 텍스트가 우리에 대하여 말하는 것에서 그 자체를 드러내며, 말한다는 것과 텍스트가 그것이 우리들에 대하여 말하려고 하는 내용으로 그 자체를 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석은 "이해"로서 보다는 "언어"로 일어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푹스에게 성서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는 문제는 바른 언어의 문제가 된다. 푹스는 불트만이 말하는 구속사실과 관계하는 '구속사'(Heilsgeschichte)란 개념을 거절하며, 신앙의 표현 자체는 신앙과 다르며 단지 '믿다'라는 의도성의 구조는 언어 차원에서만 본래적이고, 그것은 원래 순종의 대답인 신앙 자체에서 유출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의 언어가 'logos tinos'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불트만 자신도 성서의 역사에 대한 그의 견해와 성서 언어의 이해를 연결시켰다. 그는 '구속사'의 신화성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 행위들의 사건적 특성(the event-character or God' acts)들을 강조하기 위해 '구속사'를 '구속사건'(Heilsereignis) 개념으로 대치하였다. 그러나 푹스는 언어 자체안의 구원 사건에 촛점을 두면서 구원사건을 구속사건으로 부르는 대신 '언어사건'(Sprachereignis)으로 또 '말씀사건'(Wortgeschehen, Ebeling)으로 바꾸어 부른다. 왜냐하면 인간은 언어사건을 통하여 본래적 실존으로 인도하는 하나님 말씀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 언어적 존재로 태어났고, 그래서 부르면 대답하도록 되어있다. 곧 존재의 부름에 응답하는 언어적 존재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임한다는 것은 참된 언어의 임재로, 사랑의 언어 특히 예수의 언어 임재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한 것을 총칭하여 예수는 "언어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푹스는 예수를 언어사건 또 'Yes'로 표현한다. 즉 모든 말들 중의 말인 'Yes', 곧 '허용'(permission)하고 받아들여지는 그것을 푹스는 사랑으로 바꾸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말은 '언어사건'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그러므로 말(language)이 참된 말일 때, 그 말은 하나님의구원하시는 말씀이 되므로 '구원사건'은 '언어사건'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새로운 해석학에서 언어의 중심적 역활은 "역사적 예수"와 "해석학"의 두 분야를 조명한다. 왜냐하면 역사적 예수는 객관적 사실성 보다는 "구두의 말씀"(Word of address)으로 들려지며 해석학은 말없는 심연의 이해 보다는 오늘 말하는 언어로의 번역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석학은 역사적 예수 연구를 위한 알맞는 방법이며 역사적 예수는 타당성 있는 해석학의 회복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인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예수의 새로운 탐구에 대해 불트만은 다음의 질문을 제기하며 반대한다:
첫째, 예수의 종말론적 의식은 그것을 역사적 현상으로 이해하는 사람에게 종말론적 자기이해를 전달하는가?
둘째, 역사적 현상으로 이해된 권위에 대한 예수의 주장이 그의 지상활동 시기를 넘어 설 수 있는가?
그의 부정적인 질문들에 대해 새로운 해석학의 언어사건의 견지에서 긍정적인 답들을 얻을 수가 있다. 푹스와 에벨링은 부활절 케리그마가 아닌 예수의 말씀이 오늘 재현되고 있으며, 그 말씀을 듣는 사람에게 종말론적 자기 이해를 전달해준다고 말한다. 즉 사랑의 말씀으로서 들려지는 예수의 권위 주장은 그의 지상 활동의 시기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 들려지며 또 그것은 예수의 말씀으로 시작된 언어사건으로 오늘날 교회의 선포 가운데서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역사적 예수로부터 교회의 선포를 분리시키는 기능을 지닌 불트만의 케리그마란 용어는 새로운 해석학의 용어로 넘겨져 '언어사건' 혹은 '말씀사건'과 같은 용어로 대치되는 경향에 처한다. 왜냐하면 교회의 선포는 케리그마가 아닌 말씀사건 속에서 함께 속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편에서는 언어학적 해석학 운동으로써 역사적 예수에게로 되돌아 가려는 운동을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성서 개념을 비종교 해석'곧 새 언어로 성서를 해석해 줄것을 요청하는 '성숙한 세상'(the World to come of age)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 푹스에 의하면, 선포가 신앙을 일으키려 한다면, 선포는 신앙을 이해 가능성의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신앙인 보다 비신앙인이 선포의 시험이 된다. 그래서 푹스는 신앙이 선포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이해되어지게 해야한다고 말한다. 즉 선포는 고백으로서 신앙의 언어를 비신앙의 언어로 번역하는 어려운 과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선포는 고백을 전제할 때 그것의 특성을 상실한다". 이런 기준이 성서 텍스트에 부가되는게 아니라, 성서 텍스트가 그 자신의 입장에서 비종교적 해석을 요구한다.
푹스와 에벨링은 성서의 언어가 또 교회의 전승 언어가 더 이상 현대인의 상황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성서 텍스트의 비종교적 해석 즉 성서의 초문화적인 말을 현대 문화속에서 생동하는 새 말로 번역을 해석학적 과제로 삼고 수행하고자 한다. H.G.가다머는 이점이 푹스와 에벨링이 그의 스승 불트만을 넘어선 결정적인 진보라고 평한다.

Ⅲ. 게하르트 에벨링의 해석학적 운동

1. 새로운 해석학(Die Neue Hermeneutik)과 게하르트 에벨링(G.Ebeling)

새로운 해석학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새로운 해석학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그것의 윤곽을 잡고자한다. 칼 브라텐은 새로운 해석학의 용어를 에벨링과 푹스에게만 제한하여 쓰는 것을 거부하여 에른스트 푹스, 게하르트 에벨링, 하인리히 오트, 그리고 볼프하르트 판넨베르그들이 칼 바르트와 루돌프 불트만의 문제를 배경으로 우리들에게 새롭고도 다양한 해석학적 선택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는 새로운 해석학의 범위를 더 확장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피터 쉬톨마허는 새로운 해석학은 언어문제를 추적하면서 해석학을 어떤 근본적이고 모든 지식및 존재 영역을 포괄하는 이해론으로 쳐드는 노력이라고 규정한다. 쉬톨마허에 의하면 "새로운 해석학"은 신학 편에서 에른스트 푹스와 게하르트 에벨링에 의해 그리고 철학 편에서 한스 게오르그 가다머(H.G.Gadamer) 에 의해 애써 노력하여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J.M.로빈슨도 역시 문화의 삶속에서 비가시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언어자체가 말한다는 점이 새로운 해석학의 중심인식이라고 말하면서, 후기 하이데거 해석학의 언어속에서 근원적인 존재 이해를 개시하고자 하는 새로운 언어 이해를 토대로 하여 푹스와 에벨링이 그리고 가다머가 언어에의 개념에로 방향잡힌 새로운 해석학을 추구해 갔다고 한다. 새로운 해석학과 더불어 언어의 이해에 대한 문제는 신학적, 철학적 해석학의 기본문제 일반이 된다. 푹스와 에벨링에 의하면 신학에서 "신앙의 언어론"이요, 또 가다머는 존재는 그것이 이해되어지는 한 언어이며, 따라서 언어 이해에 중심을 둔 해석학은 보편적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2중 사상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들은 모두가 그들에 앞서 추구되어 온 전이해(Vorverst- ndnis)로부터 중심사실(Sach)에 대한 괸심및 질문관심에로 이것으로부터 본문분석으로 나아가는 해석학적 반성을 추구한다.
새로운 해석학은 어떤 점에서 새로운 것인가? 고전 해석학으로 부터 무엇이 새로운 것인가? 하인츠 킴멀리는 쉴라이에르마허의 해석학적 단편들을 모아 새롭게 편집하여 발행하였다. 그의 노력으로 초기 단편들이 처음으로 일반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킴멀리에 의하면, 초기 단편들이 쉴라이에르마허의 초기 해석학의 과제를 언어 지향적인 측면에 두며, 따라서 쉴라이에르마허를 새로운 해석학의 선구자로 나타내고 있다. 킴멀리에 따르면, 쉴라이에르마허 해석학의 결정적이고 창조적인 면은 살아있는 언어(living speech)의 구체적인 과정을 분명하고 간결하게 정리한 것이다. 사본I에서, 우리는 쉴라이에르마허의 언어에 대한 강조를 볼 수 있다 : "언어는 해석학에서 유일한 전제이며, 다른 객관적인 또 주관적인 전제를 포함하여, 모든 전제는 언어 안에서 발견되어야 한다".
사본Ⅱ에서는, 같은 주장을 더욱 명백한 방식으로 말하고 있다 : "해석학의 작품은 오직 많은 문장들과 관련되어야 한다."
쉴라이에르마허는 그의 언어 개념을 에르네스티(Ernesti)의 이론을 반대하며 주장한다. 에르네스티는 모든 작품은 여러 의미들(Bede- utungen)로 나타내는 오직 한 의미(Sinn)만을 가진다고 한다. 그에 반해 쉴라이에르마허에 의하면, 모든 작품은 의미(Bedeutung)의 일반적인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의미의 영역은 스스로 발견될 수 없고 무한히 충만하게 특정한 작품의 의미에 적용되는 것으로 부터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이다.
킴멀리에 의해 재발견된 쉴라이에르마허의 초기 해석학이 지닌 언어 지향적 측면(language-oriented aspect)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해석학이 근본적으로 쉴라이에르마허로의 회귀라는 C.E.브라텐의 주장 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J.M.로빈슨은 새로운 해석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새로운 해석학의 중심주제들에 동의한다.
'해석학'(hermeneutic, hermeneutik)은 그리스어 명사 'hermen- eia'라는 단어와 상응한다. 'hermeneia'의 의미는 "해석하다"는 뜻을 가진 동사 hermeneuein(라틴어 interpretari와 상응)에 의해 결정된다. 'hermeneia'라는 '해석'(interpretation)을 의미하며, 불분명한 것을 분명함으로 가져오는데 널리 적용되었다. 이런 방식으로 'herm- eneia'는 신들의 메시지에 적용된다. 그 신들의 메시지는 신비적인 것이고, 불분명 하므로 해명, 즉 해석을 요청한다.
원래 'hermeneia'라는 해석학의 어원은 뜻이 신의 소식을 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들들어 'hermeneia'는 신학적인 의미에서 신령한 능력(the spiritual gift)즉 "hermeneia of tongues"이다. 이 능력은 단순히 이성적인 번역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여기서 말을 하는 것(the speaking in tongues)은 외국어와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석을 요청하는 신비적이고 신적인 言設(utterance)과 관계한다.
여기서 해석 자체는 계시적인 성격을 지니고 결과적으로 카리스마적인 능력과 관련된다. 그래서 'hermeneia'는 포고자(a herald) 또는 신들의 대변자(spokesman)의 활동 가운데 포함되어 있다. 그 대변자의 사명은 신들의 뜻을 분명하게 선포하는 것이다. 또 신들의 대변자를 'Hermes'라고 부르며, 그는 언어를 해석의 매개로 사용한다. 이런 경우, 해석은 언어의 연속해서 재현되는 형태를 취한다. 여기서 언어는 그 자체가 해석이지, 해석의 대상은 아닌 것이다. 이처럼 해석 자체로서의 언어 이해는 전통적인 해석학에서는 등한시 되었으나, 새로운 해석학에서는 중심주제로 나타난다.
또 새로운 해석학은 그의 과제를 텍스트의 의미를 한 문화에서 다른 문화로, 한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translating, ber-setzen)것으로 이해한다. 이 점은 새로운 해석학의 특징적인 것이며, 오늘날 해석학적 문제의 갱신에 중요한 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토대에서 새로운 해석학은 성서에서 증거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부터 그 말씀이 새롭게 선포되는 설교 까지의 언어 운동으로서의 신학적인 범위를 갖는다. 새로운 해석학은 'hermeneia'의 여러 면 중에서 한 면인 주석(exegesis)의 이론만을 다룬 전통적 해석학의 협소한 측면을 벗어나 해석학적 과제의 분야와 본질을 새롭게 파악하려 한다.
이와 관련하여, 게르하르트 에벨링(Gehart Ebeling)은 텍스트의 중심사실의 독립성을 강조했던 칼 바르트와 텍스트의 본문과 이해를 상호 조화시키고자 했던 불트만의 해석학적 유산을 이어받아 자신의 해석학적 신학을 논구한다.
에벨링은 '말씀과 신앙'(Wort und Glaube) 을 그의 해석학적 신학을 전개하는 주요 두 개념으로 삼고있다. 에벨링은 '말씀과 신앙'이라는 두 기본 개념을 통해서 기독교 현신과 모든 세속현실의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에벨링에게 있어서 이 말씀은 인간의사 소통의 단순한 방편이 아니라 인간 실존의 처소(Locus)이다. 이 말씀 안에서 인간의 전 실존과 세계의 전 현실이 조명되고 창조된다. 따라서 에벨링은 그의 해석학적 신학에서 인간현실과 신앙의 언어성(Sprachlichkeit) 강조한다. 그래서 그의 해석학적 신학은 신학적 언어론을 그 기초로 삼는다. 그의 신학적 언어론은 '언어를 통해서'(durch Sprache)언어를 이해하고자 한다.
또 한편으로 에벨링은 불트만이 근본적으로 주장한 의미를 한 문화에서 또 다른 문화로의 번역하는 기본적인 해석의 과제를 긍정적으로 인정한다. 더나아가 에벨링은 그의 해석학적 신학에서 '성서의 비종교적 해석', 새 언어로 성서를 해석하는 즉 텍스트를 생동적인 참 말로 해석하므로 기독교 선포의 이해성의 문제에 관여한다.
그런 방식으로, 신학자체는 성서가 말하는 것을 오늘날 언어로 번역하는데 놓여 있으므로, 신학자체는 해석학이다고 확신하며, 에벨링은 하나님의 말씀론을 포용하고 전 신학적 입장에 그 초점을 둔 해석학적 윤곽을 전개하고자 한다.


2. G.에벨링의 해석학적 관심

에벨링은 푹스와 함께 해석학의 주제를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에 필요불가결한 조력자로 만들면서, 해석학을 성서의 텍스트에서 현대의 선교적 선포에 이르는 하나님의 말씀의 흐름을 이해하는 이론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에벨링의 사상에 있어서 해석학은 중립적 혹은 세속적인 성찰 방법으로 생각되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신학적인 것이 되고 있다. J.M.로빈슨의 지적대로, 에벨링의 해석학적 설계는 "우리 시대를 위한 성서의 의미 진술로서의 기독교 신학과 공통 경계선에 접하고 있는 것이다". 한 걸음 더나가, 에벨링은 신학의 과제는 성서가 말하는 것을 오늘날 우리를 위한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므로 신학 자체는 해석학이다는 확신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론을 포함하고 전 신학적 작업에 초점을 맞춘 그의 해석학에 관심을 기울인다. 여기서 로빈슨은 "새로운 해석학은 새로운 신학이다. 이는 마치 전 세대의 해석학이 변증신학이었고 또 그 이전에는 리츨사상(Ritschianism)이 그러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라고 말한다.
에벨링은 그의 전 신학적 작업을 神에 대한 신앙을 해명하는 데 기울인다. 여기서 그의 해석학적 사고가 나타난다. 그래서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의 주요 관심은 성서적 신앙을 현대의 언어적 정황 속에서 해석하는 데 있다.

"기독교적 선포는 부름(Ausrufung),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한 선포이다. 神만이 가장 필요하다. 神이 가장 필요 불가결하기 때문에 신앙도 역시 가장 필요 불가결하다. 기독교적 선포가 여러가지가 아니라 단 하나만을 말해야 한다면, 기독교적 선포는 그것에 적합한 이해성(das Verst ndnis)과 구속력을 가질 수 있다"

에벨링은 기독교적 선포의 유일한 본질인 神에 대한 신앙을 해명하는 해석학적 작업을 신학의 과제라고 말한다.
에벨링은 그의 신학의 중심이 되어온 말씀과 신앙의 상관관계(the correlation)를 기독론적 이해와 관련하여 해석학적 문제를 제기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이해와 해석의 과정에서 신앙과 말씀의 관계는 주관에서 말씀으로 움직이는 관계가 아니고, 오히려 말씀으로 부터 이해하는 주관으로 움직이는 관계이다. 신앙이 말씀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신앙은 믿겨지지 않고 또 이해될 수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신앙은 그 실제 본성과 의미에 있어서 파악될 수 없기 때문이다. 말씀과 신앙의 이 상관관계는 그 말씀의 일반적 구조의 근거에서 말씀에 속한게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에 대한 증거에서 말씀에 속한다. 이 증거 안에서 성육신 분이 현재 만나진다. 성서의 모든 말씀 안에서 우리는 오직 성육신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한다. 이것은 성서의 유일한 말씀이 신앙과 상관관계 안에서 이해되지 않으면 그 말씀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다른 관계가 아니라 오직 신앙의 관계에서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간주된다. 그러므로 말씀과 신앙의 관계는 하나님과 실존의 유일한 접촉이다. 신앙안에서 말씀의 이해는 바로 성서의 기독론적 해석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두 본성이 함께 결합되어 있듯이 말씀과 신앙도 결코 분리되지 않고 함께 결합되어 있다.

"말씀이 신앙을 발견치 못하게 될 때 계시인 그것(저자 주:그리스도 계시)은 단지 선포된 사건으로만 만나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단지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말씀으로만 만난다. 그것은 믿어진 말씀으로서 그것이 증언하는 것의 사건이 되지 않으면, 즉 "있음이 사건이 됨"(fieri des factum esse)이 야기하지 않으면, 계시는 인간적 말씀만으로 만나게 된다".

따라서 인간이 선언할 수 있는 진정한 말은 '신앙의 말씀'(das Wort des Glaubens)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 신앙을 일깨우는 말씀으로서 인간이해의 대상이 되는 것 이상으로 인간 실존을 조명하는 빛의 원천이다. 이 빛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실존과 현실을 그 원천에 있어서 조명한다.
이 조명의 말씀에 대한 인간의 반응 곧 하나님이 말씀이 창조하는 경험이 신앙이다. 신앙이란 실존과 현실을 조명하는 말씀의 빛이 참여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말씀은 신앙의 전달'이다.
그러므로 신앙의 질문이 있는 곳에 현실에 대한 질문이 있고, 구체적인 현실이 포기되는 곳에 신앙의 질문도 포기된다. 에벨링은 오직 신앙을 통해서만 인간은 무한한 미래를 향해 개방되며, 진정한 역사적 실존, 곧 진정한 인간 실존이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진정한 인간성 실현은 어떤 천상의 영역이나 순수 내면의 영역에서가 아니라 인간 체험과 행동의 구체적 세계속에서만 이루어진다. 에벨링에게 있어서는 신앙적 실존의 처소는 이 세계이다. 그러므로 신앙의 말씀은 세계를 향해서 선포되어야 하며, 이 세계를 상실해서는 안 된다. 신앙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에 위해서 야기되며 인간의 말의 충족이다. 이처럼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은 총체적 세계현실과 인간 실존과 신앙의 총체적 이해를 주요한 과제로 다룬다.
에벨링은 교회의 선포가 현대인들에게 '낯선 언어처럼' 들려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현상으로부터 기독교 선포의 위기를 더나아가 기독교 선교의 난점을 직시한다.

"우리는 언어에 있어서 두 가지 언어에 익숙해져 있다. 즉 이천 년 이라는 존귀한 연륜(Patina)을 지닌 기독교 언어와 우리와 관계하는 현실의 언어에 친숙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의 불꽃은 작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두 가지 언어성에 있어서 포괄적인 번역지침이 결여되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의 사건은 이미 성서 속에서 다양성을 지니고 있고, 그러나 교회의 역사를 통과하면서 성서의 전승과 해석에 있어서 아주 다르고, 극도로 복잡한 속에서 하나의 언어전통을 형성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현대인에게는 쇠퇴해 버린 성서시대의 속박과 표상으로부터 풀어내는 일 대신에 에벨링은 지속적으로 의미심장한 성서적 교회 역사적 언어 전통을 오늘의 '이해 가능성'을 위해 개봉하는 것과 또 역으로 오늘 여기서 듣는자를 그리스도교적 사고및 그 언어 전통에 관여시켜 현대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시키고자 한다. 해석학의 과제란 기독교 선포에 있어서 말씀 선포의 장애를 제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건화시키고자 한다. 에벨링은 이 하나님의 말씀과 기독교 신앙의 상황연계성을 강조한다. 하나님 말씀은 교회의 전통 속에 주어져 있으면서 '현실을 현재적 언어사건 속에서 만나며, 새로이 표현하고자 한다'.
에벨링은 신앙의 언어란 세계와 삶으로부터 유리된 특수언어가 아니라, '세계와 시간의 언어' (die Sprache von Welt und Zeit)라는 것을 강조한다. 특수언어로써는 신앙은 전달될 수 없다. 에벨링에 있어서 '말씀사건'(Wortgeschehen)이란 말해지는 상황과는 분리되는 진술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전달'(Mitteilung)이다.

"말씀사건의 기본형태는 말할 때의 구체적인 상황을 도외시한 것일 수 없다. 왜냐하면 말씀은 두 대화자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전달'인 말씀은 '사실적으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personhaft) 이해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말씀은 '의사소통'(Kommunikation)을 한다. 이처럼 에벨링은 오늘날 청취자인 현대인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될 수 있도록 해석학적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신앙의 언어는 세계언어와의 접촉 속에서, 타자 언어의 이해 속에서 획득되어야 한다.

"말할 때 제기되는 문제는 어떻게 이해시키느냐 이다. 어떤 사람이 이해하는 언어가 어떤 사람에게는 이해 불가능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언어는 언제나 동시에 이해와 몰이해를 낳고 인간 상호간의 화해와 분열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모든 말씀은 불신앙을 문제시한다는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하고, "신앙의 언어(die Rede des Glaubens)는 불신앙의 언어를 능가해야 한다. 다시말하면 신앙의 언어는 언어사건(Sprachgeschehen)을 산출해야만 한다."

에벨링의 해석학적 과제는 성서의 케리그마를 '단지 다른 언어로 번역할 뿐만 아니라, 다른 시간, 다른 사고방식, 다른 정신적 상황'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에벨링은 이해가 직접적으로 되지 아니하는 곳에서 인격의 피상적인 확정에 만족치 않고 외견상 역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참으로 이해되고, 현재적으로 이해될 때까지 깊이 있게 해석학적 과제를 수행한다. 에벨링은 여태까지 내려온 전통과 관습에 대해서 성서적 개념을 위한 새로운 언어 사용함으로써 '성서적 개념의 비종교적 개념(Die nicht-religi se Interpretatien biblischer Begr- iffe)을 실현하고자 한다.
3. G.에벨링의 역사적 예수문제
에벨링에 의하면 기독교 선포의 과제는 언어의 부재의 상황속에있는 현대인들에게 다양한 차원을 지니는 현실의 비밀을 가장 넓은 지평을 지닌 언어론으로써 밝히는데 있다.'기독교 선포의 사실이란 세속성의 인간을 그의 세속성의 자율성속에서 현실의 비밀에서 탈피하고자하는 절망적 시도로부터 구원해나가는데 있다'라고 에베링은 말한다. 에벨링은 이러한 해석학적 과제의 수행에 있어서 기독교 선포는 역사적 예수에 의거하고 그와 더불어 역사적 예수가 기독교 신앙의 원천이고 근거(Quelle und Grund des Glaubens)라고 주장한다.
R.불트만이 신화론적 언어로부터는 선포의 말씀이 사건으로 나타날 수 없다고 보고 실존론적 해석을 통해 비신화론을 이끌어가며 그리고 초대 그리스도교의 케리그마에 근거하여 선포의 과제와 기독교 신앙을 오늘날 해명하는 것과는 달리 G.에벨링은 초대 그리스도교의 케리그마와 역사적 예수의 연속성을 강조하며,오늘날 기독교 선포는 케리그마가 아니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말씀사건(Wortgeschehen)자체인역사적 예수에 근거한다고 강조한다.
G.에벨링은 역사적 예수가 신앙의 원천이고 근거라는 점을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늘날 기독교 선포의 위기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에벨링은 오늘날 기독교 선포의 핵심인 케리그마가 케리그마로서 발생하기 위해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를 요청하고 더나아가 예수와 신앙의 관계를 질문하고 예수의 신앙개념을 해명하기 위해 기독론과 연관해서 해석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에벨링은 역사적 예수의 문제를 조직신학과 연결하여 해석하고자 한다. 그러나 불트만은 예수와 역사 문제가 결부될 때 무의미한 사실을 강조한다.즉 예수의 메시아 의식이나 부활의 사실성이나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또한 우리를 위해 죽었다는 케리그마는 대상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그러므로 불트만은 케리그마의 배후로 돌아가는 시도는 모두가 불법적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불트만이 우려하는 것처럼 케리그마의 배후로 돌아가는 것은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로 돌아가는 시도만은 아니다.그리하여 에벨링은 위의 시도들뿐만 아니라 순수한 예수의 말씀,구원의 말씀과 관계를 통해 일어난 말씀사건을 해석하고자 한다.
불트만은 그리스도의 초대 기독교 메시지를 역사적 예수와 관련시키지 않고,그래서 초대 기독교의 케리그마 개념에서 케리그마의 근거보다 지술자체를 중요시 했다.그러나 에벨링은 케리그마 자체가 예수와 관련된 하나님을 말하고 있으며 또한 예수는 역사적인 인물임을 중요시한다. 그러면 어떻게 역사적 예수의 생애와 설교가 초대 기독교의 케리그마에게로 까지 발전하였는가? 여기에서 케리그마는 예수의 이름에 집중하고 있는데 만일 케리그마가 예수와 관련하여 아무 것도 확신한 것이 없다면 그 케리그마는 의미 없는 암호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그러므로 케리그마가 예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케리그마적 진술의 요소들이 예수를 서술할 때만 명확하여진다는 사실에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예수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케리그마의 내용을 지시할 뿐 아니라 케리그마의 근거를 지시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케리그마 자체는 예수를 케리그마의 기준으로 말하며 역사적 예수의 필요성은 부인할 수 없다.그러므로 역사적 예수의 문제는 오늘 그리스도의 선포를 위해 필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과제는 기독론적 케리그마 보다 예수의 우선성의 사실이 비추는 것과 케리그마와 예수의 차이점이 케리그마의 이해 가능성과 의미성을 줄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케리그마는 예수의 이름을 유지시키므로 케리그마가 일어난 상황을 유지시키는 것에 중요성을 가진다.여기서 예수는 기독론적 케리그마의 근거이다.물론 기독론 케리그마는 단순히 역사해석으로 오늘날의 케리그마일 수는 없다. 기독론적 케리그마는 케리그마적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케리그마로 이해될 수 있다.그리고 항상 케리그마로서 케리그마를 위해 우리는 명시적 기독론적 케리그마 뒤에 암시적 기독론적 케리그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암시적 기독론적 케리그마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속에서 표현된 하나님을 나타낸다는 것으로 말씀사건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말로 되는(Zur Sprache Kommen)말씀사건이며 또한 우리의 신앙을 일으키는 사건이 된다.즉 사람인 예수와의 만남은 예수속에 말씀으로 되는 그 분과의 만남을 말한다.그러므로 예수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으로 되고,또한 확실성을 주는 말씀으로서 예수를 말할 때 그 분은 신앙의 근거이며 복음인 것을 알게되는 것이다.
예수와 신앙이 함께속해 있다는 사실은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사이의 연속성(die Kontinuit t zwischen dem historischen Jesus und Christus des Glaubens)의 근거가 된다.예수는 우리가 신앙의 대상에 대해 말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그런 의미에서 신앙의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신앙의 근거이다.
그러면 '신앙의 근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Was hei t " Glaubensgrund?).성서적인 이해에 따르면,신앙의 근거는 잘못된 것을객관적 사실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고립된 객관적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신앙의 근거는 '신앙의 발기인과 완성자'(Anf hrer und Vollender des Glaubens)의 중요한 의미에서 신앙의 증인으로서 오직 예수이다. 그러나 신앙의 근거는 확실히 역사적인 안에서 언어적 표현이 되고자한다,왜냐하면 그것은 역사안에서 언어로 다가오기 때문이다.역사적 예수에 대한 요청은 신앙사건(Glaubensgeschehen)의 근거인 언어사건에 대한 요청이다. 그러므로 기독론의 과제는 예수 자신 안에서 언어로 온 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에벨링은 기독론의 과제는 '나는 예수를 믿습니다'(Ich glaube an Jesus)라는 명제를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에벨링에 의하면 예수는 신앙의 원천이고 근거이기 때문에 예수에 대한 질문과 신앙에 대한 질문은 서로 분리될 수 없고 서로 연관해서만 대답될 수 있다.예수와 신앙이 상호 귀속한다는 사실이 기독론의 근본내용인 진술을 함축한다.에벨링에 의하면 "예수는 '신앙의 총체 개념이요 신앙은 예수 사역의 총체개념'곧 '예수 자신의 선물'(Jesus der Inbegriff des Glaubens und der Glaube der Inbegriff des Werkes Jesu ,die Gabe Jesu selbst ist)이다". 그래서 에벨링은 갈3:23.25.에 따라서'그리스도의 오심은 신앙의 오심'이라고 해석하고,히브리서 12:2.에 따라서 예수는 '신앙의 개척자요 완성자'라고 해석한다. 에벨링은 기독교 신앙은 역사적 예수를 근거한다고 주장한다.에벨링은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로 예수에 대한 신앙이 예수 자신에 있어서 어떤 근거를 지니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그것은 기독론의 종말이라 고 말한다.
에벨링은 '예수에 대한 신앙의 근거는 역사적 예수에게 있는가?' 또 '역사적 예수는 어떤 근거를 제공함으로 예수를 믿게 하는가?하는 질문은 외부에서 제기된 악의의 질문이 아니라,그 질문은 기독론을 위해 의미가 있으며,기독교 선포를 위해 항상 새롭게 일어나는 비판적이고 긍적적인 과제라고 말한다.
에벨링은 신약성서에 있어서 치유기사,신앙능력에 관한 말씀,권능질문들의 맥락에서 예수께서 사용한 신앙개념을 해석한다. 에벨링은 여기에서 나타나는 신앙이해의 고유한 구조(die eigenartige Struktur des Glaubensverst ndnisses)를 나타낸다.
1) 신앙은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함'(das Gott-wirken-Lassen)이다.신앙은 직접 하나님과 관계하지 않으나,간접적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기대된다는 것에 대한 철저한 긍정(die radikale Bejahun g)이다. 신앙이 직접 하나님과 관계하지 않는 다는 것은 신약성서가 하나님을 규정하지 않고,신앙의 구조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예를들면

"하나님을 믿으라.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 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위의 예수님의 말씀의 例에 의하면 신앙안에서 말씀과 성취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신앙의 힘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표시된다.그러므로 신앙은 '하나님이 행위하시도록 함'(das Gott-in-Aktion-treten-L assen)이다.신앙의 능력과 확실성은 하나님 자신의 능력과 확실성이다.그런 이유로 신앙에 대한 진술들이 하나님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되지 못할 때,그 진술들은 완전히 의미가 없다.그 진술들은 신앙이 오직 하나님과 관계하는 것으로써 존재할 때 의미를 가진다.이 신앙은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만나는 신앙'이다.
2)예수는 신앙을 일깨우신다.에벨링에 의하면 '예수의 말씀에 나타난 신앙 개념은 결단코 신앙대상으로서 예수와 관련되어 있지않다'에벨링은 마18:6,"나를 믿으라"가 예수의 본래적 말씀이 아니라 초대교회에 의해서 형성된 전승으로 본다.예수와 신앙사이에는 불가분의 긴밀한 연관이 있다.모든 치유기사에 있어서 신앙은 예수능력에 대한 신앙이다.신앙은 예수에 의해서 일깨원진 신앙(erweckter Glaube)이기 때문에,동시에 예수에 관계된 신앙이다.에벨링은 예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앙을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신앙을 일깨우고,신앙하도록 추구하신다고 해석한다.
예수가 일깨우는 신앙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면,그것은 "하나님을 실제로 만나는 구체적인 신앙" 이다. 에벨링은 예수의 신앙을 특히 그의 아멘( )사용을 분석하므로 특징지운다.

"예수는 아멘(das Amen)사용을 통해서 그의 말의 진리와 실재(die Wahrheit und Wirklichkeit seiner Worte)가 곧 하나님의 진리와 실재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그 이유로 또 예수의 아멘 사용은 그와 그의 말이 전적으로 동일하고,그 동일함속에서 그는 하나님의 실재에 전적으로 순종하고 하나님은 그의 말을 진리로 만든다.그리고 예수는 그의 실존의 근거를 하나님이 그의 말을 진리와 실재로 만드는데 정초한다"

예수의 이 아멘 사용은 '자기 말씀에 대한 예수의 무조건적이고,全 실존을 부여하는 확신'을 나타낸다.예수의 결정적 선물은 '실존을 확신하도록 하는 신앙',곧'실존을 그것의 근거로 지시하고,따라서 정초하는 신앙'이다.예수의 순종은 대리적인 순종으로서 우리 신앙의 원천(Quelle des Glaubens)이 된다.따라서 에벨링은 예수에 대한 신앙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예수는 우리가 신앙의 대상들에 대해서 말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그런의미에서 신앙의 대상이 아니고 ,예수는 스스로 신앙의 근거인 한에 있어서만 신앙의 대상이다. (Jesus ist nicht ein Gegenstand des Glaubens in dem Sinne,wie man von Glaubensgegenst nden zu reden pflegt,dann aber ist Jesus nur darum und insofern Gegenstand des Glaubens,als er selbst Grund und Quelle des Glaubens ist).

3)신앙은 실존의 부분적 행위가 아니라 全 실존적 행위이다.신앙은 '전 실존에 관계하는 것' (was die ganze Existenz betriff)으로서'전 실존의 운동' '전 실존의 방향정위'로서 이해되어 진다.에벨링은 단지 믿는것을 믿고,생각하기에 적절한 것을 믿는 그런 그럴듯한 신앙은 산을 옮기는 신앙은 아니라고 말한다.에벨링에 의하면,산을 옮길만한 신앙은 믿는 자의 실존과 그 자신을 전적으로 포함한다.'치유기사'에서 하나님을 향해 던져짐의 운동을 통해서 실존 전체가 보여진다.예수는 또한 주인의 빵부스러기를 줍는 사마리아 여인이나,예수의 옷자락을 만지는 혈루병 걸린 여인에게서 보여지는 것처럼 실존을 전체로 집중시키고,하나로 요약하는 신앙을 가르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같이 에벨링은 역사적 예수란 신앙의 예수라고 규정하고,역사적 예수의 본래적 모습이 우리를 향해 말하는 것은 그의 신앙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을 일깨우는것이라고 피력한다.역사적 예수는 신앙의 예수,곧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오늘날 기독교의 선포속에서 인간실존과 세계현실을 그 원천에 있어서 조명하는 말씀사건으로 현존한다.에벨링은 현대 신학자 가운데서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불가분적 관계를 강조하는 독특한 입장에 서 있다.
4.G.에벨링의 성서개념의 비종교적 해석.
G.에벨링은 기독교 신앙이 지니는 세계적 현실 연관성을 D.본회퍼로부터 이어 받고 있다.에벨링은 본회퍼의 후기 사상의 연구를 통해서 재래적 종교의 두 공간적 사고를 극복하게 된다.1955년의 에 쓴 그의 논문 '성서개념의 비종교적 해석'에서 에벨링은 본회퍼의 후기 사상인 비종교적 기독교의 착상을 해석한다.
에벨링은 여기서 본회퍼의 성서개념의 비종교적 해석의 기본전제를 3가지 차원에서 해명한다.
1)비종교적 해석은 기독론적 해석이다(die nicht-religi se Interpretation ist die christologischen Interpretation).본회퍼의 사고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하고 있다.그가 옥중에서 쓴 서신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의심의 흔적을 조금도 나타내고 있지 않다.오히려 그 반대로 본회퍼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인격적 신앙에 더욱 근본적인 방식으로 관심을 가졌고,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신앙의 근거를 찾고자 하였다.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타자를 위한 존재'(F r-andere-da-sein)로 보고,신앙은 예수의 그 존재에 참여하는 것으로 주장하였다."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는 종교적인 관계가 아니라,그 관계는 '타자를 위한 존재'의 새로운 삶,즉 예수의 존재에 참여하는 새로운 삶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본회퍼의 비종교적 해석의 문제는 본회퍼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어떤 의심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정확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비종교적 해석의 문제는 그의 신학의 근거와 중심으로부터 그리고 그의 기독론으로부터 직접적으로 나타난 것이다.그러므로 본회퍼에게 있어서 비종교적 해석은 바로 기독론적 해석이다.
2) 비종교적 해석은 구체적인 해석을 의미한다(die nicht-relig- i se Interpretation meint konkrete Interpretation).
신앙으로 고백하는 모든 것이 신앙의 본래적인 증언의 규범에 의해 그 자체를 입증해야 한다.신앙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응답이므로 우리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믿을 수 있는가를 아주 정직하게 묻고 그 질문에 답하는 것에 의해 그 자체를 설명해야 한다.여기서 신앙은 구체적인 신앙(der konkrete Glaube)이 되어야 한다.그렇게 될 때만 신앙은 신학에서 그리고 선포에서 종교적 방법에 의해 규정된 도식(das Schema)이 아니라 구체적인 신앙으로 해석될 수가 있다.즉 신앙은 나의 현실과 관계된 신앙,나의 全 현실을 포함하는(meine ganze Wirklichkeit einvernehmend)신앙으로 해명될 수 있다.
본회퍼가 참회,신앙,의로움,신생,성화의 개념들이 어떻게 세속적인 개념으로 재해석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를 반성한 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믿는가?'라는 문제의 엄격한 맥락에서 그 개념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의 현실을 무시하지 않고,우리의 전현실과 관계하는 방식에서 그 개념들이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까?에 대한 반성과 같다.그러므로 본회퍼에게 있어서 '비종교적 해석은 구체적인 해석을 의미한다.
3) 비종교적 해석은 신앙의 해석이다(die nicht-religi se Interpretation ist die Interpretation des Glaubens).
본회퍼가 반성하는 비종교적 해석의 3번째 전제는 모든 신학적 사고의 기본 요소가 되며,선포의 과제로의 정향(die Ausrichtung auf die Aufgabe der Verk ndigung)이다.여기에서 교회개념이 다시나타난다.그의 신학적 사고는 교회에 대한 올비른 정향이 되기 위하여 교회를 교회로 만드는 것으로 정향된다.그것은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이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로부터 말해지는 모든 것들의 규범이 된다.본회퍼는 이 교회 존재의 근거에서 현대 교회가 화해와 구속의 말씀을 인류와 세상에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올바른 선포의 문제다.확실히 교회 형태의 문제다.그러나 단순히 이것은 교회의 형태의 문제와 관련되게 아니라 언어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가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그것은 새로운 언어,비종교적인 언어,예수의 말씀처럼 해방시키고 구원하는 그런 언어일 것이다.또 그것은 새로운 의와 진리의 언어,그리고 하나님과 인간의 화평을 또 그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는 그런 언어일 것이다."
또 "어떻게 그리스도가 비종교의 주가 될 수 있는가?"(Wie kann Christus der Herr auch der Religionlosen werden?)는 질문은 선포와 해석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언어와 신학의 문제이다.이 문제는 기독교 선포의 내용에 대한 자기 비판으로 이끈다.기독교 선포의 이해 가능성의 기준(das Kriterium der Verst ndlichkeit der Predigt)은 신앙인이 아니라 비신앙인(nicht der Gl ubige sondern der Ungl ubige)이다.그러므로 신앙인을 그 기준으로 삼고있는 오늘날 교회는 선포의 말씀을 낮선언어로 들리게 하고 참된 신앙을 잠재운다.본회퍼는 비종교적 해석에서 하나님 말씀을 위한 새로운 언어의 발견,기독교 신앙이 실제로 의미하는 것을 더듬거리며 재발견하고자 한다.비종교적 해석은 신앙의 해석이다.
에벨링은 본회퍼의 비종교적 해석을 긍정하면서,해석학적 문제,곧 선포에 있어서 구체성의 문제가 본회퍼의 全 신학적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기독교 선포의 이해성의 문제가 이 구체성의 문제와 연결된다.에벨링은 자기목적이 되어버린 교회의 선포속에서 성서적 개념들의 능력 상실과 예수의 언어처럼 비종교적이고 구속하는 새로운 언어가 기독교 선포를 위해 요청된다는 본회퍼의 주장들에 동의한다 .
에벨링도 성서의 본문이 비종교적 해석에 타당하고 또 궁극적으로 비종교적 해석을 요청한다는 점을 긍정한다. 그리고 에벨링은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의 구체적인 실존상황에서 구원과 화해의 말씀사건으로 그리고 전 실존을 조명하고 실존의 참된 미래를 개방하는 참 말씀으로 나타나기 위해서 하나님 말씀과 언어와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시도한다.그래서 에벨링은 성서의 본문을 단지 다른언어로 번역하는 것뿐만 아니라,다른 시간,다른 사고방식,다른 정신적 상황으로 번역하는 것을 해석학의 과제로 삼는다.에벨링은 성서의 본문을 성서시대의 속박과 표상으로부터 풀어내려는 불트만의 시도와는 달리 성서적이고 기독교적인 언어 전통을 오늘의 상화에 이해 가능케하고 또 역으로 오늘 그 말씀을 듣는 자로 하여금 기독교적 사고및 언어 전통에 관여시키므로써 그 해석학의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이와 관련해서 다음 장에서 본 논문의 중심 주제가 되는 하나님 말씀과 언어,하나님 말씀과 해석학,그리고 해석학적 신학의 역사적이고 교의학적 기능을 논구하고자 한다.

IV.G.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의 주요내용.
G.에벨링은 현대인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해석학적 혼란과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신학의 과제를 말씀선포의 해석학으로 제시하고 있다.그래서 에벨링은 하나님의 말씀이 일어난 선포에서 일어나는 선포로 즉 오늘날 선포속에서 말씀사건으로 나타나게 하는 운동을 해석학적 신학의 기본과제로 다루고 있다.
1.하나님 말씀과 言語(das Wort Gottes und Sprache).
에벨링은 인간언어가 처한 궁핍한 상황에서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이해의 어려움을 지적하며,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와 관계에서 해명하고자 한다.
1959년 남독일 방송 청취자들을 위한 강연 '하나님 말씀과 언어'(das Wort Gottes und Sprache)에서 에벨링은 언어와의 관계속에서 하나님 말씀의 본질에 관해서 논구한다.
말씀의 본질은 입을 통해서만 그러니까'구두적이고,사건으로서 일어나는 말씀'(m ndliches,geschendes Wort)으로서 말씀됨으로부터 비로소 개시된다. "말씀은 두 상대자 사이에서 일어나고,상호간의 참여를 가능케 하고,의사소통을 이룬다". 그러나 말씀을 단지 '의사전달'(Mitteilung)로서만 이해하는 것은 말씀사건의 전체를 파악하기에 불충분하다.'의사전달'이란 '지식안내'에 불과하다.에벨링은 이에서 더 나아가 말씀이 "우리 실존에서 실제적 사건으로 야기될 때,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에벨링은 야고보서 3장 5-10절과 마 12장 34절,마12장 36절을 인용하면서 언어의 사탄적인 권세와 언어의 극단적인 이중성을 강조한다.그래서 에벨링은 말씀의 본질을 말씀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서가 아니라,말씀의 작용(was das Wort wirkt)에서 찾는다.
"그러므로 말씀의 본질은 말씀의 내용을 묻는데서 드러나지 않고 말씀이 야기시키는 것,즉 말씀에 의해 열리는 미래를 묻는데서 드러난다.말씀이 인간에 속하며 인간됨에 일치한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이것은 말에 대한 물음이 곧 말뿐 아니라 인간의 미래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는데서 잘 드러난다.말씀의 가장 큰 가능성은 참된 미래를개방하는데 있다".
에벨링은 먼저 언어(Sprache)의 문제에 관해서 논구한다.언어는 인간의 말함(Sprechen)과 연관되어 있으며,수백 년,수천 년 자라 온 가장 복잡한 전통의 형체이다.살아있는 언어는 끊임없이,점진적으로 변화를 겪어 왔다.언어가 말해질 때는 '어떻게 이해시키느냐'하는 의사 소통의 문제가 제기된다."어떤 사람이 이해하는 이해하는 언어가 어떤 다른 사람에게는 이해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언어는 이해와 불이해를 낳고 인간 상호간의 화해와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그래서 언어는 인간 현상으로서 번역을 통해 그 한계를 넘어 설 수 있다.언어에는 현실만남과 현실 이해의 다양한 방식이 주어져 있기 때문에,언어는 단어와 문법 규칙의 체계 훨씬 이상의 것이다.우리는 언어전승(Sprach berlieferung)에 지시되어 있다.우리는 언어를 통해서 열리는 현실안에 살고 있다.그러므로 우리의 현실속에서 말씀사건도 언어를 통해서 일어난다.
여기서 에벨링은 말씀과 언어의 관계를 말한다.에벨링에 의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에게 구체적으로 들려지고,만나지고 이해될 수 있으려면,그 말씀은 인간의 말의 형태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벨링은 언어와 무관하게 말씀이 일어나는게 아니라 "언어를 통해서 말씀사건이 가능하게 된다" 고 말한다.그래서 우리가 말씀과 더불어 언어에 책임져야함을 강조한다.
" 비상한 말씀사건은 언어 창조적이다.다시말해서 그 사건은 우리가 우리에게 관계된 현실에 관여해서 새로 이해하게 하는 가능성을 창조하며,실존의 어두움을 밝히는 항상 새로이 비추어 주는 빛의 원천이 된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이라 말할 때,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에벨링은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말씀의 모습으로만 만나다고 말한다."하나님의 말씀은 일종의 특별하고 어떤 초자연적인 말씀이 아니라,하나님의 말씀은 참되고,본래적이고,궁극적으로 타당한 말씀(wa- hres,eigentliches,letztg ltiges Wort)를 의미한다". 하나님 말씀은 '말씀 자체'(Wort schlechthim)이다.이것은 "그 속에서 말씀이 본래적으로 있고,작용해야 하는 것이 성취되고 일어나는 순수하고 참된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말씀의 본래적이고,진실하고,구원에 합당한 사용속에서,실존과 현실을 밝히고,빛을 전파하고,이해를 여는 사건으로 일어난다.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미래를 개방하는 말씀'이다.
그러면 또 인간의 언어와 하나님의 말씀의 구분(der Unterschie- d des Menschenwortes und Gotteswortes)이 가능한가? 에벨링에 의하면 하나님 말씀과 인간의 언어의 대조는 누가 진정한 말씀자냐?는 물음에 의해서 나타난다:"하나님은 참되고(verax),인간은 거짓되다" 는 것이다.대조의 초점은 곧 말씀사건이 인간에 의해 오용되고 파괴됐느냐?그렇지 않으면 건전하고 참되게 충분히 실현되었느냐?이다.즉 말씀이 제공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된다.파괴적인 말로서 인간의 언어와 완전을 가져오고 생명을 주는 하나님 말씀으로 구별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과 인간을 하나로 만든다.
에벨링은 다른 자에게 참된 미래,구원을 허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인간의 언어에 있지 않고,하나님 말씀에 있다고 강조한다.
"인간들 사이에 하나님의 허락,하나님의 말씀을 위한 공간이 주어진다면,그것은 참되고,충족된 말씀사건이다."
인간들 사이에서 소통되는 진정한 말씀사건은 하나님의 말씀속에서 충족되어 진다.그러므로 하나님 말씀사건은 '참되고 충족된 말씀사건'이다.이 하나님 말씀 사건을 통해서 우리와 관계하는 전 현실이 새롭게 표현된다.하나님 말씀은 하나님으로부터 출사되어 우리의 실존을 조명하는 빛이다.이 말씀사건 속에서 우리와 관계하는 현실,곧 세계는 이미 하나님의 부름이요,인간적인 말은 대답이다.
에벨링은 하나님 말씀의 사건이 언어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그 언어 전통은 이미 성서에서 다양성을 지니고 있고 또 교회 역사를 꿰뚫고 있는 계승과 해석사에 의해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에벨링에 의하면 하나님 말씀은 역시 이 전통에서 시작하여 현대 언어 사건의 현실을 관여하여 새로 화제를 올리고 동시에 스스로 자기 자신까지 문제가 되려한다는 것이다.에벨링은 하나님 말씀을 새로 화제에 올리는 일은 오직 새로운 들음에서,즉 전승된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우리에의 현실을 통해 자기를 이해시키려는가에 귀를 기울여 주의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그러므로 에벨링은 현대의 언어 소외와 진정한 말의 궁핍의 극복을 위해 그 새로운 청취(neues Herch- en)를 요청한다. 새로운 청취를 통해서 하나님 말씀이 새로이 표현될 때만 인간의 언어재난(Sprachnot),언어궁핍은 극복될 수 있다.
2.하나님 말씀과 해석학(Wort Gottes und Hermeneutik).
하나님 말씀이 선포에서 말씀사건으로 올바로 발생하기 위해서 해석학은 주요한 위치를 부여 받는다.그의 논문 '하나님 말씀과 해석학'(1959)에서 에벨링은 해석학이란 '말씀사건을 동반한 이해론'(Leh- re vom Verstehen mit dem Wortgeschehen)이라고 규정한다. 여기서 말씀사건은 성서에서 선포로 전개되어 나아간다.하나님 말씀은 이 과정에서 사건의 견지에서 전체적인 의미로 해석되기를 원한다. 따라서 에벨링은 해석학을 재래적인 의미-문헌에 대한 해명론-보다는 더 광범위하게 파악한다.그의 신학적 해석학은 실존의 현상 곧 '언어성'(Spr- achlichkeit)까지도 그 대상으로 삼는다.
에벨링은 해석학은 말씀사건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말씀사건에서 이해의 어려움 때문에 해석학이 요청된다.이것은 말씀과 이해 사이가 얼마냐 비례하는 가 하는 기본 인식으로 정향하는 것이 아니다.이해에 대한 피상적인 견해은 그 문제를 거꾸로 파악한다.에벨링에 의하면 "우선적인 이해 현상은 언어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언어를 통한 이해이다"(Das prim re Verstehensph nomen ist nicht das Verstehen von Sprache,sondern das Verstehen durch Sprache) 말씀은 본래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이해를 열어주고 매개하는 이해의 근원이다.그러므로 에벨링은 루터의 성서해석학의 전통을 이어 받아 '말씀 자체는 해석학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Das Wort selbst hat hermeneutische Funktion)고 말한다. 말씀이 말씀사건으로 일어나느데서 다른 이해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왜냐하면 말씀은 스스로 이해의 도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점에에서부터 해석학의 질문에 대한 중요한 3가지 관점이 개시된다.
1).해석학은 말씀사건이 어떤 이유에서 장애를 받게 될 때에만 필요하다.
"그 때문에 해석학적 도움은 말씀을 그 고유한 해석학적 기능에 있어서 역사(wirken)하도록 하기 위해서 장애를 제거하는데 있다.해석학은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언어로부터 탈출이 아니라,언어를 통해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언어로의 깊은 침잠이다".
2).해석학은 오직 말씀의 자명성(selbstverst ndlichkeit des Wort)에만 봉사하기 때문에 해석학의 내용과 대상은 말씀사건 그 자체이다.왜냐하면 말씀이 사건으로 발생하는 곳에서 이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해석학이 이해의 도움이 되기 위해 이해를 가능케 하는 조건들을 숙고해야 한다면,그렇다면 해석학은 말씀의 본질을 숙고해야 한다.그러므로 이해의 이론으로서 해석학은 말씀의 이론이 되어야 한다.
3).해석학은 말씀과 관계하므로써 현실과 관계한다.해석학이 순수한 형식들에만 한정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왜냐하면 "해석학이 말씀과 관계한다는 점에서,해석학은 말씀을 통해 이해되어지는 현실과 관계하기 때문이다"(Denn indem die Hermeneutik dem Wort zu- gewandt ist,ist sie der Wirklichkeit zugewandt,die durch das Wort zum Verstehen kommt). 그 처럼 해석학은 항상 어떤 방식이든지 사실에 정향(Orientirung an Sachverhalten)되어야 한다.
해석학이 말씀사건의 이해의 도움이라면,말씀사건이 나타나는 하나님 말씀은 어디서 우리를 만나는가? 하나님 말씀이 어디서 사건으로 나타나는가? 말씀 자체가 해석학적 원리라면,말씀의 이론으로서 해석학은 말씀사건 자체로부터 일어난다.그러므로 해석학은 해석의 도움이 되기 위하여 그 자체가 해석이어야 한다고 에벨링은 말한다. 여기에 해석학 자체를 위한 방법론적 의미에 있어서 유명한 해석학적 순환 구조가 있다.에벨링은 해석학의 내용인 말씀사건이 포괄적인 의미에 있어서 '언어전승'(sprachliche berlieferung)과 '말씀이 만나는 현실' 까지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벨링은 그의 신학적 해석학의 근본문제를 3가지로 논구한다.
첫째는 신학적 해석학과 일반적 해석학과의 관계다.하나님 말씀 자체가 신하적 이해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신학적 해석학은 하나님 말씀론이고,기초 신학적 방법론의 역활을 한다.그러므로 신학적 해석학은 성서 주석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이점에 있어서 K.바르트와 R.불트만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
에벨링에 의하면 하나님 말씀은 '초자연적인 특수한 말씀이 아니라 진정한,본래적인 타당한 말씀이기 때문에 신학적 해석학은 넓은 범위에서 일반해석학과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해석학의 문제가 이해의 궁극적 근거에 이르렀을 때 신학적 해석학은 일반해석학과 대결할 수도 있다.그것은 특수한 권리(ein Sonderrecht)를 쟁취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신학적 해석학은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 말씀이 이해의 최후 근거라는 것에 관해서 해석학적 진술과 대답을 주기 위해서'일반해석학과 논쟁할 수 있다고 에벨링은 주장한다.
둘째.하나님 말씀과 말씀과의 관계 해명이다.이것은 앞장 하나님 말씀과 언어에서 논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략하게 다루고자 한다.
에벨링은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 사이에서 교통되는 말씀과 분리시키고 있는 신학의 오류를 지적하며,요한복음 1장14절에 따라서 하나님 말씀은 자연적이고,구두적이고,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는 말씀임을 강조한다. 성서도 '하나님 말씀'에 대해서 말할 때,하나님 말씀과 인간의 말씀을 일치시킨다.성서가 대립시키는 것은 '진실된 말씀'과 '허위의 말씀',즉 '구원과 생명의 말씀'(heilschaffendes,lebe- nsspendes Wort)과 '파멸과 사망의 말씀'(verderbendes,t tendes Wor- t)이다.이 양자의 구분은 말씀이 말씀으로 받아들여짐으로써,곧 말씀이 하나님과 인간을 연결함으로써만 가능해진다.
또 에벨링은 희랍적 말씀 이해와 히브리적 말씀 이해를 대립시키면서,말씀의 근본구조는 희랍적 이해에서처럼 '진술'(Aussage)이 아니라,'참여와 의사소통의 충족된 의미에 있어서 전달'(Mitteilung)이라고 말한다. 전달로서 말씀은 약속(Zusage)이다.말씀이 현재적인 것(Anwesend)을 지시하는게 아니라 부재적인 것(Abwesend)을 지시할 때,말씀은 가장 순수한 약속(Zusage,허용)이다.말씀은 이 약속가운데서 인간 속에 신앙을 일깨우므로 인간에게 미래를 개시한다.부재적인 것은 미래로서 이 말씀의 약속 속에서 현재한다.
하나님 말씀안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말씀사건은 기독교 고백에 따라 복음(Evangelium)안에서 실현된다.그러므로 에벨링은 우리는 하나님 말씀의 본 의미를 복음의 빛아래서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하나님 말씀은 여러가지가 아니다.오직 유일하다.즉 하나님 말씀은 '인간을 신앙인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말씀'이다.
세째.끝으로 신학적 해석학의 기본문제는 본문과 설교의 관계다.이 문제는 해석학적 신학의 결정적 의미를 지닌 선포(die Verk ndigu- ng)의 문제이다.선포속에서 성서가 어떤 의미로 설교의 텍스트 즉 설교본문이 되는가? 또 어떻게 텍스트와 설교가 서로 서로 관련을 맺는가?
에벨링에 의하면 성서의 모든 본문이 설교의 본문이 아니다.설교의 본문은 하나님 말씀이다.왜냐하면 텍스트가 설교되어 지는게 아니라,하나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일어난 선포(geschehene, Verk ndigung),그런 한에 있어서 이러난 하나님 말씀이 설교의 본문이다.그러므로 일어난 선포에서 일어날 선포가 생기되어야 한다.
그 점에 의해 덱스트에서 설교로의 과정이 특징되어 진다.텍스트로 부터 설교로의 전환은 성서에서 구두의 말씀에로의 전환이다.그러므로 여기서 설정되는 과제는 '쓰여진 것에서부터 구두의 말씀을 만들거나 또는 본문을 다시 하나님 말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본문에서 설교에로의 운동은 탁월한 의미에 있어서 '이해함'이 수행되는 해석학적 과정이다. 신학적 해석학은 이 선포를 통해서 결정적 의미를 가지게 된다.과거를 지향하는 역사적 이해가 미래지향적인 현재적 이해와 연결될 때,해석학적 과정은 가장 명료하게 된다.설교란 일어난 선포로서 '본문의 해석'(Auslegung des Textes)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일어나고 있는 선포(selbst geschehende Verk ndigung)다.그러므로 설교는 '본문의 집행'(Ausf hrung des Textes)이다.설교는 본문이 의도하는 것을 집행한다.다시말하면,설교는 본문이 선포하는 것의 선포이다(Die Predigt ist Verk ndigung dessen,was der Text verk ndigung hat). 그래서 에벨링은 '본문은 설교를 통해서 현재 경험의 이해속에서 해석학적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해석학적 문제의 교차점이 일어난 선포로서 본문의 해석과 일어나고 있는 선포속의 본문의 집행 사이의 연관에 놓여 있다.에벨링은 이 해석학적 핵심문제를 특징짓기 위해 불트만의 '실존론적 해석의 개념'을 사용한다.왜냐하면 에벨링은 실존이란 말씀을 통해 말씀 안에 실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실존론적 해석이란 '말씀사건에 연관한 본문의 해석'(Interpretation des Textes in Hinsicht auf das Wortgescgehen)이다.에벨링은 거기에 역사적 해석을 그 과제의 최고의 실현으로 향하게 하는 그리고 본문과 설교 사이의 내적인 해석학적 연관을 위한 범주를 얻을 수 있는 결정적인 출발점이 있다고 말한다.
에벨링은 해석학적 원리를 주관적 측면과 객관적 측면에서 말한다.에벨링에 의하면,해석학적 원리의 객관적 측면은 '말씀 사건'자체이다,왜냐하면 해석학은 말씀의 이론이고,또 신학적 해석학도 하나님 말씀의 이론이기 때문이다.그리고 해석학적 원리의 주관적 측면은 '양심으로서의 인간'(der Mensch als Gewissen)이다.이것은 말씀사건의 본래적인 장소와 관련된다.
3.해석학적 신학의 기능(die Funktion der hermeneutischen The- ologie).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의 근본구조는 '일어난 선포사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선포의 운동이다.여기서 근본목표는 오늘날 선포속의 말씀사건이다.그래서 에벨링은 이 운동을 위해 그의 논문 '해석학적 신학?'(Hermeneutische Theologie?) 에서 현대인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해석학적 혼란과 어려움을 지적하면서,신학의 과제를 말씀 선포의 해석학으로 제시한다.그리고 또 한편 그의 '해석학적 신학'의 개념의 특징과 해석학적 신학의 두 기능을 설명한다.
이해에 대한 질문은 세계를 향해 말씀을 선포하는데 있어서,다시말하면 신앙의 말씀이 불신앙자들과 만나는데서 신학의 본래적인 자리를 가지고 있다.그래서 신학은 해석학의 필연성을 지니고 있다.또 한편 각 교파간의 대화,교회연합회의 대화,신학자와 평신도 사이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오히려 같은 신앙 고백을 하는 신학자들 사이에 있어서도 상호의 몰이해와 오해를 제거하기 위해서 해석학이 반드시 요구되고 있다.
신학적 사고의 해석학적 규칙이란 사고의 '사실에 적합하게 요구됨'(ein seiner Sache gem es In-Anspruch-Genommensein),곧 '사실에 적합하게 머뭄' 이다.그러나 신학자들이 '결정적으로 참여한 사고'(ein dezisionistisch engagiertes Denken)를 정당화하려고 함으로써 신학적 개방성은 이데올로기적 구속성으로 변모되어 버린다.여기서 해석학적 신학이 요구된다.에벨링은 두 가지 측면을 말한다.첫째,해석학적 신학이란 본래적으로 필연적인 것에 대한 신학적 의식의 정신상담적인 과정(therapeutische Proze einer theologischen Besinnung auf das eigentlich Notwendige)이다.둘째,해석학적 신학은 여러가지 신학의 흐름 가운데 하나님의 신학적 방향으로 오늘날 신학의 의사소통의 장애(das Verst ndigungsmalaise)를 줄이는 대신에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모순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에벨링은 '해석학적 신학'이란 개념을 명료히 특징지운다.해석학적 신학이란 개념은 신학의 한 분야나 특수한 내용분야를 의미하지 않고,참 신학이 필연적으로 소속하고,바른 신학의 모든 현상방식을 합일하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해석학적 신학이란 개념은 기초신학적 의미(fundamentaltheologischer Sinn)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그것은 신학에 귀속하고,모든 신학사유에 작용하는 것을 지시한다. 신학의 해석학적 성격은 하나니 말씀의 본질에서 유래한다."말씀은 이해를 열려고 한다.그러므로 그것은 그 자체로부터 해석학적이다"
에벨링은 신학의 해석학적 성격은 '말씀책임의 지각'(Wahrnehmu- ng der Wortverantwortung)에 충실하고 그것을 도우는 것이라고 말하며,그래서 신학의 말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선포의 말씀'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하나님 말씀은 전통교의학에 의해서 '영원한 말씀'(verbum aeternum),창조 신학적으로 '창조의 말씀'(verbum creans),기독론적으로 '성육신한 말씀'(verbum incarnatum)으로 규정되었다.그런데 에벨링에 의하면 이런 충만속에 있는 말씀은 곧'선포된 말씀'(ver- bum praedicatum)이다. 이 충만속에 있는 말씀은 선포의 말씀으로서'성서의 말씀의 부름아래서 그리고 돌아감에서'(unter Berufung und im R ckgang auf das verbum scriptum) 텍스트가 새로운 말씀사건의 권위적인 원천이 된다는 것을 책임질 수 있다.말씀의 책임은 말씀사건으로 말미암는다.
에벨링은 하나님 말씀을 새롭게 지각시키는 책임은 말씀사건에 부가된 것도 아니고,적응(Anpassung)과 현대화(Modernisierung)를 위한 보충적인 작업도 아니라고 말한다.다른 시간,다른 언어,다른 상황으로 번역하는 개념 자체는 말하는 것과 인접한 관련이 없고 간접적인 계기의 표상(die Vorstellung eines selbst ndigen,zweiten Momentes)을 암시하고 있지 않다.에벨링에 의하면 그 책임은 현재적인 현실의 청구와 해명을 통해서만 수행될 수 있고,그로인해 하나님의 말씀은 현실의 상황 가운데 그것의 참됨(seiner Bewahrheitung)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말씀사건의 무척 긴장된 과정속에서 신학은 포괄적인 해석학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이 해석학적 기능이란 이 말씀책임이 올바로 지각되는 것을 지속시키고 도우는 것이다.
에벨링은 해석학적 기능 아래서 역사신학(historische Theologi- e)과 교의신학(dogmatische Theologie)을 포괄한다.에벨링은 역사신학과 교의신학은 신학의 해석학적 과제의 '두 가지 역사적으로 구분되는 파악',곧 '신학의 서로 다른 해석학적 형식이다'고 말한다. 교의신학은 신학이 초기부터 근세 여명에 이르기까지 가졌던 해석학적 이해를 특징지우고,역사신학은 근세신학이 가졌던 해석학적 이해를 특징지운다.전근세신학은 사실정위와 주석적 정위에서 텍스트를 해석하고자 하였다.그러므로 전근세신학은 교의적이었다.근세신학은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역사비판학적 사고에 의해 지배되었다.그래서 역사-정위적 해석학의 영역에서 텍스트를 해석하였다.에벨링은 그의 해석학적 신학의 과제를 역사신학의 기능과 교의신학의 기능에서 수행한다.
1).해석학적 신학의 역사신학적 기능.
근세의 역사적인 사고(das historische Denken)는 해석학적인 요구에서 비판적 해석학적 재검사를 필요로 한다.왜냐하면 근세의 역사주의 사고는 해석학적 반성을 결여하는 위기에 직면하기 때문이다.역사적인 작업은 텍스트의 출처와 발생(der Quelle und der Entstehung, des Textes)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그러나 역사적인 사고는 더 깊은 자기 비판적인 해석학적 반성 없이 그 질문을 텍스트의 발생의 배경(원인,상황,영향등(Anla ,Umst nde,Einfi sse usw))에만 제한시켜 해석학적 지평(der hermeneutische Horizont)을 협착화시켰다.그러므로 역사적인 사고는 해석학적인 반성이 요구된다.역사-정위적 해석학은 전승된 텍스트와 증언을 과거의 원천으로 제시 할 수 있다.에벨링은 텍스트는 그것의 원천과 발생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텍스트의 진술에 정당성을 주는 능력의 상황(Erm chtigungssituation)과 관련해서 해석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텍스트는 마치 모여진 말씀사건으로서 그것의 근원사건을 향해서 해석되어야 한다.그래야 텍스트에서 말씀사건이 다시 일어나게 된다."
역사신학의 해석학적 첨예함(eine hermeneutische Versch rfung)은 신학의 사실과 타당한 관계를 가져온다.
2).해석학적 신학의 교의신학적 기능.
일반적으로 넓은 의미에서 조직신학이라고 불리는 교의신학은 역사적 진술을 위한 것이 아니라,현재의 신학적 책임에 있어서 진술을 위해 해석학적 신학의 기능을 가진다.해석학적 신학은 말씀책임에 대한 예리한 지각으로서 교의신학에 대해 특별한 친밀성을 가지고 있다.해석학적 신학은 현대신학적 책임과 연관된 진술의 어려움을 도우고자 한다.여기서 해석학적 신학은 교의신학의 기능을 하게된다.
그 진술의 어려움은 전체로서 교의적으로 규정된 해석학에 의해 지배되어온 신학의 폐쇄성 가운데서 역사-정위의 해석학의 사용으로 제거될 수 있다.일반적으로 교의학은 넓은 의미에서 어느 해석학이 신학에 사용되어야 하는 가를 결정하는 화법방식(die Redeweise)이다.그래서 교의학은 고전 교의학이 무너뜨린 신학이해에 정위된다.
에벨링은 '고전적 교의학은 근세의 시작과 더불어 현대의 신학적 책임의 의미에서 교의적 화법(Reden)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고 지적한다.에벨링에 의하면,교의학이 역사화되면서 현대적 말씀책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그래서 교의학의 상황은 극단적으로 변화되어,부분적 신학의 영역이 되었다.고전적 교의학은 본래 전체 신학을 대표하는데 사용될 수가 있었다.그 때문에 교의학은 신학적 원리론과 또 성서의 해석학을 위해 사용되었다.그러나 교의학이 신학의 분과가 되어버리자,기초신학적 과제와 해석학도 더 이상 교의학의 사실이 될 수가 없게 되었다.
에벨링은 현대의 말씀지각의 교의신학적 책임과 관련하여 해석학적 신학의 네 가지 과제를 제시한다.
첫째.우리의 해석학적 상황의 성취는 단지 교의학의 단일한 관점에서만 펼쳐지는게 아니다.그러므로 해석학적 신학은 교의학의 부분영역(성서해석학 등)에 머물지 않고,재래적인 의미에 있어서 교의학의 전 영역(기초신학,해석학등)에 관계해야 한다.
둘째.책임있는 신학적 진술을 위한 또 넓은 의미에 있어서 교의신학의 작업을 위한 해석학적 신학의 결정적 추진력은 고전적 교의학과의 지속적인 대화접촉(der st ndigen Gespr chskontakt)의 훈련속에서 취해져야 한다.
세째.해석학적 신학의 과제는 '책임있는 신학적 진술이 발생하는 방식의 연습과 신학적 사고에 관련된 판단 능력의 매개'(die Vermitt- lung der Urteilsf higkeit)이다.신학은 하나님 말씀의 선포를 책임져야 한다.이 선포는 교의학적 명제의 반복속에서가 아니라,성서의 텍스트의 근거위에서 그리고 고유한 언어책임내의 신학적 교의전승(Lehr- berlieferung)의 협력아래서 시행된다.
네째.해석학적 신학은 신학적 진술이 진리로 나타나는 상황을 지시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그래서 해석학적 신학의 근본 과제는 인가늬 근본 상황속에서 하나님 이란 말을 검증하는데 있다.
에벨링의 해석학적 신학이 현대에 이르러 더욱더 그 분화가 심화되어가도 있는 교의학과 역사신학을 해석학적 신학의 표제아래서 서로 불가분리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점은 상당히 큰 공헌이다. 해석학적 신학의 근본구조는 일어난 선포로부터 일어나는 선포로의 운동이다.여기서 교의학은 역사신학으로 하여금 말씀사건에 정위해서 텍스트를 이해하고 주석하도록 요구한다.역사신학은 교의학으로 하여금 역사적으로 주어진 텍스트 사실에 정위해서 말씀을 신앙하고 선포하도록 요구한다.그러므로 기초신학적 사고로 이해되는 해석학적 신학의 포괄적 사고 속에서 체계적인 교의적 사고와 역사적 주석적 사고는 서로 연결되고 병합되어 통일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 참 고 문 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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