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가 요란하여 얼른 눈을 뜨고 일어난다
시계를 보니 3:30분이다
생각보다 덜 피곤하고 도리어 개운한 기분이든다
좋은 공기 덕분인가
산행하며 산장에서 자고일어나면서 항상 느끼는 생각이다
그리고 산행 중에는 배고품을 별로 느낀 적 없다
평소보다 덜 먹는데도 그렇다
오늘의 날씨가 궁금하여
나의 절친 갤럭시탭에 태백시의 날씨를 물어본다
오늘 일기예보가 오전 9시부터 비가 온다는데
내리는 강수량이 적은 듯하여
오늘 산행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
아 반갑다
어제는 9시경부터 비가 온다던데
지금 확인해보니 12시 경으로 늦춰져있다
어제 저녁 펼처논 짐을 대충 꾸리고
아침 준비운동 겸 요가운동을 한시간 쯤한다
5시.
주인장 아주머니에게 전화하기로한 시간되어
전화로 깨우려하니 너무 이른시간인지라
여간 미안하지가 않다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건다
주인아저씨가 받더니 아주머니를 깨워 건네준다
나 한사람 때문에 부부가 모두 잠을 설치는 셈이다
또 한번 미안한 마음과 착한 부부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따뜻한 미역국과 정갈한 밑반찬을 아침으로 먹고
물을 마시려니 주인장 아저씨가 어제 체취해 온
고로쇠물을 권하여 한 잔 듬뿍 마신다
거기다 물병에 고로쇠물을 채워가란다
아니에요 하고 사양하고 얼른 차를 타러나온다
도시에 없는 인정의 끝은 어데까지인가
어둠이 짙은 이른 새벽 주인장께서 손수 운전해 준 차를 타고
어제 내려온 고치령에 내린다
주인장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주인장께서도 걱정담긴 소리로
눈길에 조심하여 다녀가시란다
참으로 고마운 주인장 부부시다
"주인장부부 !
사업도 잘 되시고 좋은 일도 많으세요" 마음속으로 기원드린다
밖은 아직도 어둠속이고 차도 전혀 다니지 않는다
날씨도 매우 쌀쌀하고 을씨년스럽다
차가운 밤길을 비추는 가로등불 아래서 아이젠과 스페쉬를 장착하고
희미한 길을 더듬으며 오늘의 목적지 화방재를 향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내딪는다(6:03)
갤럭시탭 삼척 오늘의 날씨 일기예보 화면 캡처
약 1시간 남짓 오르니 나무 위에 낮익은 모습의 물체가 보인다
여기가 첩첩산중은 맞는가 보다
1000m이상 높은 산에서만 자란다는 겨우살이 군락이 보인다
참나무 가지 줄기 위에 뿌리를 내리고
나무 수액을 빨아 영양분을 보충하여 살아가는 다년생 식물이다
내가 년 전 약초캐러 다니다
민주지산 9부능선에서 한 번보고
힘들여 조금 체취해본 식물이라 여간 반갑지 않다
인터넷 자료를 확인해보면
식물 중 접착력(끈적거림)이 월등히 좋아
암치료제에 가장 많이 쓰인다는 식물이다
나는 한 겨울 김천시장에 나온 겨우살이를
몇 kg 쯤 듬뿍 사서 베란다에 말리고
작게 절단 보관하여 일 년 내내 차를 끊여 물 대신 먹기도하고
그 물로 밥이나 국 끊일 때 국물로 사용하기도 한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몇 장 담는다
항상 재에서 출발은 오르막으로 시작한다
오르막 길 경사가 급하진 않지만
연이어 계속되는 경사길에는 눈이 덮여 살짝 얼어있다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좋기도하나
움푹파인 얼음 자욱에 내 발을 맞춰가는 것도
신경쓰여 발자국 없는 눈얼음 위를 내 디뎌 본다
연 이어 내는 눈발자욱 소리가 듣기 좋다
"싸아악 싸아악" 낙엽 밟히는 소리와는 많이 다르다
리듬에 맞춰 걸음을 옮기니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에도 마음만은 상큼하다
능선 길을 오를 때는 털모자로 귀를 가리고
그 위에 상의에 붙은 모자로 한 번 더 덮어
칼바람을 막아본다
여제보단 날씨가 풀렸지만
깊은 산속 능선 길은 여전히 칼바람에
날씨는 깊은 영하권이다
드디어 구룡산 정상이다
아침 산행 시작하여 5.4km 거리인 데 시계를 보니 2:40분 걸렸다
그리 경사가 심한 구간이 아닌데 평소보다 약간 더 걸렸다
눈 길을 걷느라 약간 늦은 듯하나
이 정도면 오늘의 일정 진행은 문제 없을 듯 생각하고
가져간 요구르트를 1병 꺼내 마시니
온 입안이 상큼하고 시원하다
오늘 구간은 어제 구간에 비해 거리가 2km 짧고
산의 높낮이 기복도 어제보다 낮다
그러나 기본적 산의 고도는 어제보다 높다
구룡산 정상에서 오늘 가야할 신선봉과 태백산을 향하여 사진을 몇 장 찍고
지나온 선달산과 주변경치도 담고 출발한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구룡산을 내려 고직령을 향해 내려서려 출발하니
그 아래 내릿막길 부터는 간 밤에 새 눈이 소복히 내려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첫째 길이 어데인지 모르겠고
둘째 눈발이 깊이 빠져 헤쳐 나가기 어렵다
어떤 곳에선 발이 허벅지까지 빠져
다른 발은 기억자로 무릎을 꺽어 눈 위에 버티면서
스틱으로 단단한 곳을 밀어 빠져나오기도 여러 번이다
오늘의 산행은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안 될 것으로 생각을 정리한다
그리고 오던 길로 다시 되 돌아 가는 것도 생각 해본다
지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내리막길로 3 -4km만 내려가면 곰넘이재에서 탈출로가 있다
그리고 지금 시간이 아침 9시에 불과하여 시간적 여유도 많다
날씨도 능선위의 바람은 차갑지만 영상 전후의 기온으로 문제가 없다
흰 눈이 소복히 덮힌 눈길을 개척하여 약 1시간 쯤 내려오니
어제 만났던 발자국이 다시 보인다
구룡산 북단 쪽 일부만 비구름이 덮여있다
밤 사이 찬 기온에 이기지 못해 구름이 눈으로 그대로 변해
눈을 그대로 쏫아부어 놓은 듯하다 생각하며 미소지어 웃어본다
어제 본 앞서 간 사람의 얼음 눈발자국을 다시 만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가 보다
내가 새로낸 눈발자국을 여러 장 찍었다
오늘의 비상탈출 목적지 곰넘이재에 도착했다
곰넘이재에서 참새골 마을 가는길에
남은 식량전부를 중간 중간 던져 놓는다
산새들과 산짐승의 먹이다
그리고 한참이나 내려 갔는데
여러마리의 참새가 멀리 길옆에 앉아
지지배배 울어대며 나를 반겨주는 듯하다
고맙다고하는 소리로 해석하며 씽긋웃는다
참새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가까이 지나는데도
날아가지 않고 계속 지지배배다
춘양행 개인택시를 호출하고 기다린다
택시기사 소개받은 뼈해장국으로 배를 채우고 춘양읍내를 거닐어 본다
영주에서 김천행 기차를 탄다
일기예보대로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하고
김천역에는 내리니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평화시장 단골집에 들러 순대국도 한그릇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온 집사람도 고맙구려!
지난 산행 누계 216.2 km 접 속 20.2 km 알바 14.5km 합 계 250.9 km
당일 산행 8.4 km 접 속 2.0 km 합 계 10.4 km
15차까지 누계 224.6 km 접 속 22.2 km 알바 14.5km 합계 261.3 km
5:48 도래기재 도착
6:03 도래기재 산행 시작
8:40 구룡산
9:07 고직령 밤사이 30cm 눈 싸임 - 눈길 개척하며 산행
9:43 중간 휴식
10:12 곰넘이재
10:50 참새골 도착(춘양 택시호출 20,000원)
12:00 뼈해장국 식사 - 6,000원(영주행시외버스탑승 - 5,200원)
13:50 영주도착(택시로 영주역으로 이동 -3,000원)
14:20 김천행 무궁화호 탑승 - 7,200원
16:26 김천역 하차(평화시장 순대국) => 계 35,400원
*참고
- 춘양개인택시 011-512-3418 권영구
- 춘양 애당 수진식당 054-672-0690
=>춘양에서 서벽행 시내버스(약 1시간간격) 애당하차 식당 민박 택배가능
- 참새골 펜션 010-4227-0690
011-518-0690
054-674-0690
댓글 옮김(국은석심회/ 대화방 /#1123 : http://cafe.daum.net/kbseoksim)
첫댓글 행촌장님 대단합니다,즐머니들 좀배우소/
이무기님 과찬이십니다
새까만 산꾼 후뱁니다
이것저것 지도 부탁하옵니다
좋은 일 많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