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문경새재 입구 옛길박물관
아리랑이 주제인지라 아리랑에 관한 자료들이 많았는데 그 중 기억속에 아련히 남아있는 아리랑 담배와 성냥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당시에도 이렇게 상세한 지도가 있었다는게 놀랍기만 하다.
마패.
말 다섯마리가 있어야 진짜라고..?
문경새재길을 포함하는 소조령길 안내도.
11:35
옛길박물관을 나와 다음 코스인 문경도자기박물관으로.
주로 차와 관련한 도자기들.
다기세트.
여기서 정호다완, 삼도다완, 소모목다완 등 여러가지 찻사발의 종류를 알게 되었다.
도자기박물관 야외에 있는 전통 망댕이가마.
분경은 예로부터 질 좋은 흙과 풍부한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 도자기를 만드는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도 옛 전통 가마인 망댕이가마로 도자기를 구워내고 있다 한다.
11:57
도자기박물관과 길 하나 사이로 나란히 위치한 문경유교문화관.
옛 선조들의 유교사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유교의 역사와 전래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옛 서당의 모습이나
향음주례도 알게 되었다.
향음주례(鄕飮酒禮)란 매년 음력 10월에 길일을 택하여 고을 유생들이 모여 예의와 절차를 지키며 술을 마시던 잔치를 말하며 후에는 주인이 직접 손님을 청하여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절차와 예절을 이르는 것으로 일반화되었다 한다.
유교문화관을 나오니 관광버스 몇 대가 시끌벅적하니 사람들을 쏟아 낸다.
가만 살펴보니 남녀 고등학생들로 소풍 또는 수학여행을 온 듯 하다.
13:26
다음 코스로 여정에 없던 아자개장터.
지나던 길에 식당에서 동태찌개로 점심식사를 하는데 그 주변에 아자개장터 방향표지판이 있어 가보기로 한 것이다.
아자개란 1100년 전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아버지를 말하며 이곳 가은읍은 견훤의 출생지라 한다.
장터를 들어서니 한 사람이 선듯 "구경하고 가세요~"라며 말을 걸어오기에 따라 들어가봤더니 대장간이다.
진열된 각종 농기구들은 모두 자신이 직접 쇠를 녹여 만든 것이라 하며 이것저것 설명해주려 애를 쓰는 통에 그냥 나오기도 그렇고 해서 김사장님과 내가 각자 마음에 드는 (수제품?) 호미를 골랐다.
아자개장터 마당 한가운데 있는 장식물들.
인터넷으로 아자개장터를 검색하면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13:45
다음 코스로 문경석탄박물관.
먼저 입장권을 사려니 모노레일 왕복 및 가은세트장, 석탄박물관을 포함해서 1인 6,000원이란다.
모노레일 왕복에 끌려 입장권을 사고 "모노레일은 언제 출발해요?" 물었더니 매표소 직원이 바로 일어나신다.
"지금 곧 출발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모노레일카로 안내해주더니 자신이 직접 운전도 한다.
아마도 사람이 없어 매표를 도와주고 계셨던 모양..
"세트장 관람을 마치고 모노레일 상부 CCTV 아래에 서 계시면 제가 바로 올라갑니다. 아니면 2,3세트장 구경하면서 걸어 내려오셔도 되고.."
13:50
가은세트장.
여기서 징비록 등 각종 사극을 촬영하는데 바로 어제만 해도 드라마 촬영이 있었다고 한다.
건물 크기가 다소 작다는 느낌이 들지만 나름 거리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초가집들은 더 사실감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초가지붕이 짚이 아니라 비슷한 색상의 나일론 끈이었다는 김사장님의 설명에 그것도 실제 손으로 만져보고야 알았다.
웬지 속았다는 느낌이~^^*
여기서 수많은 장면들을 촬영했겠지만 가까이 가보니 많이 낡았다는..
우리의 김사장님, 스스로 연출을 하신다.
자기가 무슨 춘향이라고??
14:20
이어 조금 아래로 내려가니 곧 제2, 제3 세트장이 나온다.
김사장님, 이번에는 사또 행세를?
성곽이 제법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는것은 삼가하시길..
가까이서 자세히 보노라면 여기저기 낡고 훼손된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14:35
다시 같은 길로 더 내려오면 석탄박물관이 있다.
석탄박물관 앞 광장에 마련되어있는 야외전시장.
광산에서 사용하던 각종 기계들이 전시되어 있어 가까이서 관할해볼 수 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니 다수의 광물이 전시되어 있고.
진귀하고 색이 돋보이며 반짝거리는 광석도 있다.
석탄과 연관되는 각종 물건들.
연탄집게, 구공탄, 연탄난로...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물건들이다.
지하갱도에서 광부들의 일상을 인형과 음향으로 효과를 더하여 보여주고
다시 추가 요금을 더 내고 지하갱도를 체험하는 열차를 탔는데 승객은 달랑 김사장님과 나 두 사람 뿐..
저런 환경속에서 일하던 광부들을 생각하면 그동안 우리가 근무하던 직장이 힘들다고 푸념한것이 조금은 미안스럽다.
갱도체험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이번엔 광부들의 사택이다.
판자집이라든지 사택내에서의 생활상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모두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비록 생활환경은 달랐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서인지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분명 있었다.
17:45
조령산 자연휴양림.
여기는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새재로에 위치한, 군립자연휴양림으로 문경새재 제3관문과 맞닿아 있어 새재길이나 조령산 등산을 하기 위해 선택했다.
휴양림 숲속의 집에서 저녁식사.
비록 김치찌개에 쌈으로 차린것은 별로 없지만 배가 고파 그런지 김사장님도 맛있게 잡수어주신다.
이제 침구를 펴고 잠잘 시간.
운 좋게도 방안에 있는 가구나 침구들이 모두 최근에 바꿨는지 새것이라 기분이 좋았다.
조금 불만이라면 TV 화면이 좀 작은것과 화장실 세면대에 물이 잘 안빠지는 정도..
(마지막 날 키를 반납하면서 불편한점이 없었는지 묻기에 말했더니 여직원이 상당히 미안해 했다.)
내일 일정을 위해 오늘은 일찍 잘 생각이다.
내일은 조령산 등산을 할 계획이다.
그렇게 힘든 등산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