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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늑대의 말) 하이고 무시라, 무신 날씨가 요리 덥노, 찐다찐다마. 이리 날씨 더분데 말라꼬 돌아다니노, 마, 계곡에 들어가 발가벗고 물에 퐁당하는기 최고다, 그래, 나한테 뭘 묻고 싶어 그래? 응. 그거 참, 저 그늘에 가서 이야기 합시다.” 뒷골늑대, 본명은 강정석.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 출생.
“신이 내 몸에 들어올라몬 10대 때 들어올 것이지, 한참 가정을 이루고 있는데 나이 36세때 글쎄 신이 내 몸 속에 팍 들어옹거라, 싫다싫어! 무당한테 가 우찌몬 좋노 물었더니 태(胎) 묻은 산신이 노(怒)해 그러니 고향 뒷산에 가서 치성을 드려라 그래, 분부 받들어 그렇게 했지. 수동 연화산 경방터 뒤 당산에 올라가 100일 기도를 항거라. 그랬더니 백발노인이 나타나시어, ”이놈아 너가 네 명에 살라면 박수무당(격사)을 해야 쓴다…그래, 내가 울부짖으며 자식새끼들도 있고 저, 그 일 안 할랍니다 그러니 글타몬 남을 위해 적선하는 일을 해야 네 명대로 살 수 있다 그래? 남을 위해 적선하는 게 뭡니까? 남의 시신을 소제(청소)하여라! 그래서 염쟁이가 됭 거라, 염쟁이가 되고 나니 신이 내 몸 속에서 빠져나가뿌데? 흐흐흐“
이후, 뒷골 늑대는 시신수습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다. “옛날 함양, 차 전복사고 참 많이 발생했지, 차 사고 나몬 무조건 나를 불러야 해, 시신이 안 있나, 내가 사고 지점에 도착하몬, 시신이, 찢어진 헝겊 조각처럼 산산조각이 나 있능거라, 누가 이 시신을 손을 대겠노, 나 아니몬, 찢어진 시신 조각조각들을 수집, 억지로 라도 사람 형상을 맹기러 주는 기 내 직업잉거라, 정성껏 해줬지. 고서에 안 있는가? 포박자(抱朴子)가 말하길 사람의 몸은 한 국가의 형상과 똑같다고 했다. 가슴과 배는 궁실(宮室)이요, 사지는 성곽(城郭), 피는 신하(臣下)와 같고, 기는 백성과 같응 거라 했다. 어느 것 하나 소중 안 한 기 없능거라, 참고로 들어놓아라, 우리 몸에 등이 안 있나? 등! 등에는 세 개의 관이 있다. 머리 뒤는 옥침관, 척추는 녹로관, 엉덩이는 미려관이라고 하제, 이는 모두 정기가 오르내리며 왕래하는 길목이다, 시신이 너무 심하게 훼손되어 이 3개의 관이 없을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면 나는 천지신명님께 교통사고로 불쌍하게 죽은 영혼, 3개의 관을 일었습니다, 짝퉁으로 3개의 관을 맹길어 접합을 할 터이니 부디 잘 봐 주이소, 눈물로 호소한다 아이가? 성한 사람, 손이나 다리 날라가몬 의수 의족 안 하나 꼭 그런 것처럼 내가 짝퉁 3개 관을 맹길어 준다 아이가? 이렇게 하능 기 적선(積善) 아니겠나?”‘
-귀신과 조우한 적이 있습니까? “응? 수없이 많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습니까?
“그로니카 말이다, 그때가 그러니까. 97년도 여름이었지. 40도! 42도! 단군 이래 최고 더위. 그때 나는 읍내 성심병원 영안실에서 근무했는데, 너무 더분거라, 엣따 모리겠다 시신 냉동실로 들어가 잠이나 자자, 냉동실에서 코를 드릉드릉 골며 자고 있는데 누가 내 어깨를 흔들며 깨워. 누구요? 누구야! 썅! 저, 어제 농약 묵고 죽은 총각 시신임니더. 제가 말임니더. 돈 2백만원 땜에 자살했심니더. 내 죽음. 너무나 억울해 염사님한테 하소연하고자 하오니 제 억울함 좀 풀어주소 할배요. 제가 봉식(가명)이한테 노름빚 2백 빌려준 적이 있소. 4년이 지나도 원금을 안 갚길래 그 놈과 대판 싸우고 홧김에 농약 묵고 죽응 거라요. 네 이놈. 그깐 일로 죽어? 염사님, 제발 그 돈 좀 받아 아우들에게 줘 제 장례비에 보태 쓰게 해주소. 하고선 자신의 집안 내력을 소상하게 내 한테 들려주능거라. 잠에서 깨어나 유족들을 불러 집안 내력과 돈 2백만원 사건을 들려 줬지. 그리고 내가 말이야 봉식이(노름빚쟁이)한테 달려가 그 말을 전하니 아이고 엄마야 ! 혼비백산하능거라. 이외. 시신 냉동실에 누버 자다 보면 별 희한한 귀신들이 다 나타나 자신이 왜 죽었는지 나한테 다 이야기해줘 흐흐흐“ 뒷골 늑대 외에도 함양 누구누구가 필자에게 귀신 이야기를 해줬다.
◆권병호 노인, 수명 연장시켜준 귀신
3년전 간암으로 죽은 Q. Q는 죽기 전, 필자와 매일 술을 마셨다. 송차순 여사 ‘다락방’이라던가, 금오장 뒤편 페리치카통닭집 등지에서. 아픈 이에게 술을 권하는 게 도리가 아닌 줄 알지만, Q는 필자에게 “행님, 저 곧 죽습니다. 이승에서 형님과 재밌게 살고 싶었는데, 내 인생팔자가 그렇지가 못 하네요. 내가 죽기 전, 조금만 더 형과 이야기하고 싶어 형을 불렀으니 말벗 좀 되어 주세요. 그리고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제가 입던 옷 여러 벌 드릴께요.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이 말에 필자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Q는 술을 마시면서 자신이 지난 날들을 회상하며 “부산 광안리에서 구슬치기 오락실을 할 때 매일 돈을 가마니 속에, 그때 형님을 만났으면 매일 용채를 두둑히 줬을텐데…”라고 말했다. 참 다정다감했던 친구였다. Q는 필자 외에도 외지에서 온 천지인(대체의학자)를 시봉했다. 천지인은 수동면 폐(廢) 예배당에서 살고 있다. 읍내에서 술을 마시다 모지란다 싶으면 싶으면 Q는 필자를 대동, 택시대절, 천지인의 집을 찾았다. “제가 왜 폐예배당에 자주 가는 줄 아세요, 형님 눈에는 잘 안보이지만 그 곳에, 내가 죽게 되면 나를 인도할 귀신들이 있어요. 뭐 저승사자라고 할 수 있지요, 꼭 그곳에서 온화한 자태로 저를 지켜보고 있어요. 천지인 선생이나 형 눈에는 안 보이지만 제 눈에는 보여요.” “그런데 Q야, 이상한 게 있다. 왜 너를 데려갈 구신이 너그 집에 안 있고 폐예배당에 있노?” “앗따마, 저승사자가 말이오, 부모보다 먼저 죽는 놈 사정 봐준다꼬 그렁거라.”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으나, 이 말을 듣자니 눈물이 핑 돈다. Q가 이랬듯, 함양 100세 장수 권병호 노인께서도 죽기 전 필자에게 Q와 똑같은 말을 했다 권병호 할아버지 . “어느 해 봄날. 대낮에 잠이 와 우리집(인산가 가는 길목에 있다) 텃밭 의자에서 잠을 자는데. 허연 수염을 한 할배가 내 저테(곁에) 다가와 보소. 권병호! 아. 예. 어르신 누군교? 나는 마. 당신 수명을 관장하는 제불천존이오. 앗따마. 그렇다면 이 천존에게 와이로(뇌물) 줘야겠다 싶어 흑돼지 수육에 함양 막걸리를 대접 항거라. 천존께서 맛있게 드시고. 하시는 말씀. 권병호 당신 나한테 좋은 음식 나한테 공양했으이. 그 대가로 당신 20년 더 살게 해 주겠소. 내가 가리킨 장소에다 집을 짓고 살몬 당신 20년 더 살 수 있소 하며 땅을 가리켜 주는데. 그 장소가 오덴고 하면 바로 저쪽 텃밭 저 지점이다. 보시다시피 사방이 막혀 있제? 그래서 그곳에 집 안 짓고 그 옆에 쬐꼬만 방가로 하나 만들어 가끔 가서 쉬곤 하지. 나는 그 곳을 찾아갈 때마다 제불천존께서 나타나 나를 보면서 손을 흔들고는 하지.” 권병호 노인은 귀신을 잘 만나 자기 수명보다 20년을 더 살고 이태전 눈을 감았다.
권병호 할아버지는 누구? 경남 함양군에 '백년해로 부부상'을 받는 부부가 있어 눈길을 끈다. 1일 세계부부의날위원회(공동대표 강영을박사, 권영상변호사)에 따르면 함양읍 죽림리에 사는 권병호(100).김은아(97)씨 부부가 올해의 백년해로 부부상에 선정됐으며 오는 5일 오후 3시 할아버지 댁에서 위원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갖는다. 시상식은 세계부부위의 시상 관례를 따라 노 부부에 대한 큰 절 인사, 백년해로헌장 낭독, 상패 및 100송이 장미꽃 전달, 각종 선물 전달, 백년해로 비결소개 및 덕담, 기념촬영 순서로 진행된다. 함양군 지곡면 출신인 권할아버지는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유치원 교사였던 김 할머니에게 반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1923년 결혼, 장남 일웅(64.서울)씨, 차남 경환(60.미국 거주)씨 그리고 세 딸 등 다섯 자녀를 두고 있다. 권 할아버지는 서울에서 농협중앙회, 한국전력, 제일화재보험에 근무하다 퇴직해 25년전 함양 삼봉산 중턱의 임야 16만5천㎡를 사들여 이곳에 유실수와 잡곡, 야채 등을 가꾸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권 할아버지는 관절이 약한 할머니의 산책을 위해 길의 돌도 골라내고 잠잘 때도 손을 잡고 잘 정도로 남다른 부부사랑의 본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웃주민들은 전했다. 권 할아버지는 건강을 위해 맨손체조, 맨발산책, 윗몸일으키기 하루 30회, 찬물세수 및 아침샘물 들이키기(열모금 이상) 등 독특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으며 지금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함양군 담당부서와 보건소 담당자들은 이들 부부의 건전한 삶을 본받기위해 수 년전부터 매일같이 문안 인사를 올려오고 있다. 부부의날 운동은 1995년 5월 21일 세계서 처음으로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부부에 의해 시작된 부부문화운동으로 이날 시작한 것은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부부위는 2001년부터 백년해로부부상 등 각종 부부상을 시상해 왔고, 부부의날노래(둘이하나되어) 제작, 한국교회 부부주일 제정, 부부의 전화 상담 및 부부캠프 등을 열어왔으며 최근 대한민국 국회의원 83명과 전국지방자치단체장 234명,세계한인회장단 등 국내외 인사들의 서명을 받아 UN세계부부의날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백년해로부부상 시상기준은 90살 이상이거나 결혼 60주년 이상 모범부부, 자녀를 국가나 사회의 지도자로 키운 탁월한 부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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