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사 계면단소로 산조단소 만드는 것은 종당에는 실패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마지막 운지부터 뿌리부분까지 피리사 것이 짧아서 음정이 안맞는 관계로 이어 붙여야 했는 데 악기 모양이 꼴사납게 되었습니다. 소리는 둘 째 치고 모양이 영 아닌데다가 소리도 좋지 않습니다.
문득 지난번 동음악기 동회장이 나에게 준 황종단소 변형 산조단소를 받은게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황종단소를 개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위 단소 세개 중 왼쪽 것이 동회장 작품인데 이용구제 산조단소와 규격이 아주 같고 중간에 지공을 때우면서 까지 지공간격을 맞추었습니다. 가운뎃것이 제 작품인데 저는 귀찮아서 취구부분을 싹둑 잘라내고 아무것도 손 안대고 취구만 다시 팠습니다. 다만 원래 규격보다는 조금 길게 만들었는데 원래것 보다 황종단소의 내경이 좁아서 이를 감안한 것인데 의외로 밸런스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피리사 것처럼 뿌리부분을 덧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취구부분만 잘라내면 거의 산조단소와 규격이 같습니다. 대략 39.5cm 부분에서 잘랐습니다. 과연 마구잡이 변형작품이 제소리가 날까요? 게다가 내 것은 동회장 것보다 즉 원래 규격보다 길게 잘랐거든요..
동회장 것이나 제 것이나 결정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높은 황종음 소리내기인데요. 배음이 맞지 않습니다. 즉 낮은 황종음은 잘 나는데 높은 황종 즉 청황종 소리가 답답합니다. 이것 저것 해보다 우연해 마지막 지공을 막으니 소리가 명랑하게 났습니다. 동회장것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아마도 이는 내경과 악기의 길이 관계인 것 같습니다. 마구잡이로 계면단소 지공을 그대로 사용했는데도 그닥 음정의 부딪침이 없는데다가 의외로 밸런스도 좋습니다.
-결론-
- 황종단소를 자르면 산조단소가 된다.
- 만드는 법 - 39.5cm에서 잘라야합니다. 아무것도 손대지 않고 취구만 파면 됩니다. 청황종은 마지막 지공을 막아야 소리가 납니다. 39cm에서 잘라도 될 것 같음(원래 규격임)
- 취구파기 싫은 사람 취구 쉽게 만드는 요령 - 황종단소의 뿌리부터 취구까지 39.5Cm 에다 내경 7mm 구멍을 뚫고 구멍의 반을 기준으로 잘라내 39.5Cm 길이의 악기를 만든 다음 취구를 다듬으면 쉽사리 취구를 만들 수 있음.
첫댓글 와 정말 산조단소가 되는군요. 플라스틱 단소도 하동 선생님이 부시니까 소리가 다르네요.
소요님 음색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