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제주도 맛집 [킹흑돼지] 무한리필★전국 최고 맛집
 
 
 
카페 게시글
이청리 제 24집 이어도 아리랑. 스크랩 이어도 아리랑 / 이청리. 제 24집 / 이룸신서 출간 .인터넷 문학방송. 등재
스타 추천 1 조회 33 13.01.28 21:4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이어도 아리랑 


이청리 제24시집 / 이룸신서 刊

  우리가 사는 지구촌은 모든 것이 손 안에 있다.
  인접 국가와 거리가 좁혀져 이로 인해서 생겨나는 일들이 분쟁의 불씨로 자리 잡고 살아가게 되었다.
  우리 땅 우리 섬이면서 이어도 날을 제정하면서까지 눈치를 봐야하는 수면 아래 묻어두고자 하는 것을 본다.
  "뼈 아픈 전설의 섬으로 묻어두고 살기엔 이 바다와 목숨을 바꿔 살아온 날들이 우리 앞에 무지개처럼 펼쳐지는데 우리 땅 우리 섬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그 이유가 그 이유가 저항할 수 없는 그 힘 때문에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인가 아리랑을 부를 수 없는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인가"
  이번 시집의 표제시 <이어도 아리랑>은 근원적인 의문이 고개를 든다.
  제주는 평화의 섬이라는 화관을 씌어 놓은 뒤 오래 전 외세의 힘에 숱하게 굴복 당하며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 섬으로 자리해 왔다.
  이 고통을 벗어나고자 탈출의 절박함마저 줄륙금지령을 내려 묶어 두었다. 이어도는 이상형의 꿈의 동산이자 생을 열고 기대고 살아갈 나라였다.
  이 나라마저 존재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자멸의 위기를 겪고 말았을 것이다.

 이제까지 변방에 있던 우리가 아시아와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서면서 뜻하지 않은 분쟁에 휘말려들고 있다.
  이어도에 대해서 사람들은 관심 밖에 있을 뿐 아니라 피상적인 생각에 젖어있다는 점이다.
  우리 국토에 대한 관심은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는 오랜 역사를 통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어떤 일을 겪고 난 뒤에 절취부심하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 배워왔다.
  역사왜곡을 중국과 일본은 이미 철저하게 준비해왔고 우리의 상상을 뒤집어 놓고 있다.
  독도의 날을 시마네현의 지방에서 제정하는 날을 국가의 날로 격상시켜 우리를 당황하게 하는가 하면

이어도 또한 중국의 소리없는 역사 왜곡으로 우리를 압박해 오고 있다.
  우리에게 그런 일이 있기나 하는가 하고 의문을 던진다.
  해군기지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중국은 부처님처럼 높은 곳에 앉아 염화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이다.
  그 소리 없는 의미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 것 같다.
  이어도는 자기네 땅이라는 속내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광객 1억 명이 제주땅을 밟은 날에는 이어도는 어! 소리도 못내고 중국의 손에 넘어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은 시인의 예감이 감상적인 섬광이 아니라 바로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한들 누구 하나 눈여겨 바라보거나 귀담아 듣지 않는다.
  왜 우리 역사는 무슨 일을 당하고 난 뒤에 뒷수습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먼저 대비하고 준비해야 살아 숨쉬는 현재와 미래를 사는 것인데 이어도 이런 문제 제기하는 일들이 모두 뒷전이다.
  심지어는 이어도 중심이 된 제주에서 『가자 가자 이어도로』시집이 시장에 나와 있는지조차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현실의 안이함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이것이 지금의 제주의 현주소이고 이 땅의 현주소이다.
  제주는 중국 관광객이 몰려오자 하루 아침에 중국인 거리를 만들었다.
  관광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들의 비위를 맞추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으로 세계7대의 경관에 선정되었으면서 보다 제주적인 풍광을 보존하기 위한 로드맵도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어도 날을 이제 와서 도회의에서 상정해 통과했으면서 모두가 쉬쉬하고 있다. 중국을 자극할까 두려워 겉포장만 하고 알맹이도 없이 움직이고 있다.
  아니 제주는 이어도 자체가 없었던 것이나 다름 없었다.
  물문제와 쌀문제가 해결되면서 제주는 철저하게 이어도라는 섬은 옛사람들의 전설의 전유물로 치부되었고 기지가 세워진 뒤에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 그 곳까지 나가 고기 잡는 자체가 무리였고 타산이 맞지 않아 제주 사람들은 먼 섬으로 자리해왔다.
  이어도에 관해 나온 이청준의 소설 외에는 이렇다 할만한 문학 작품도 나온 일이 드물었다.
  최근에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중앙에서 본 제주는 언제나 변방일 뿐이다.
  제대로 학술적으로 얼마나 다뤄질지 미지수일 뿐이다.
  중국의 어떤 힘이 가해진 뒤에는 이미 우리는 늦은 것이다.
  그것은 깨끗하게 중국에게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 드리는 형태를 취할 것이다. 
  이만큼 심각한 일인데 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문제시 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우리 먹고 살아가는 경제적인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일 것이다.
  이 시집을 탈고하면서 참으로 착잡했다.
  이어도라는 불꽃을 허공으로 수천 발을 쏘아 올린다 한들 여름밤 바닷가에시 날리는 불꽃놀이라는 것 때문이다.
  어쩌랴. 모르면 덮어 두고 살아갈 수 있지만 알고 있는 이상 덮어 덮고 살아 갈 수 없는 일 아닌가.
  물문제와 쌀문제가 해결되고 난 뒤 제주는 그 무엇인가에 한동안 취해 있었다.

아물지 않는 4.3의 큰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 쉬이 풀지 못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육지사람들에게 땅을 팔 수 없어도 중국사람에게 땅을 팔고 싶다는 이중적인 깊은 상처로부터 빨리 벗어나

외부세계를 바라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고선 더 이상 제주의 앞날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아리랑을 부를 수 없는 우리를 상상해 보면 가슴이 꽉 막혀온다.
  우리의 혼이 녹아 든 아리랑을 부를 수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고 산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들의 혼 깊은 곳에 이 아리랑이 흐르고 우리 영혼의 갈한 목마름을 풀어 영원케 하는 부활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이청리, <후기>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본문 중에서

       - 차    례 -

제1부
1. 이어도 아리랑 
2. 그리움으로 노 저가면서 
3.

밧줄 
4. 이어도가 던진 말 
5. 심장으로 지었던 집 한 칸 
5. 이어도 밥그릇 
6. 이어도가 보내온 봄 
7. 귤나무는 이어도 몸이다 
8. 이어도는 보이지 않는데 
10. 달아 달아 이어도 달아 

제2부
11. 이어도로 떠난 님 
12. 소리꾼 이어도 
13. 이어도는 거기 숨어 
14. 이어도 바다 
15. 바다 건너 있는 이어도 
16. 신혼의 첫날 밤 
17. 물허벅 장단
18. 허공인 사람이여 
19. 국자로 달빛을 얼마를 떠 먹어야 
20. 이어도로 데려다 줍서 

제3부
21. 제주 바다 너만큼 
22. 물결에도 주름이 있는 걸까 
23. 한 세상을 행복으로 살았노라 
24. 달의 해산 
25. 이어도는 막사발 
26. 등을 내미는 이어도 
27. 이어도 바다를 애인 삼아 
28. 주소라곤 이어도 뿐이야 
29. 이어도가 말해줍서 
30. 만수를 기둥으로 키우셨다 

제4부
31. 솟아라 해야 
32. 아방의 손길 
31. 훔쳐보지 마라 
34. 마음 둘 곳이 이어도 
35. 이어도 해원의 난바다 
36. 하늘도 요상타 
37. 잔치 날에 
38. 이어도와 같은 벚꽃 
39. 사람 마음을 제일 여겨 
40. 그곳이 어이도이어라 

제5부
41. 이어도! 이어도! 불러보면 
42. 쪽빛 물빛 
43. 마음은 천 개의 바람이다 
44. 이어도 가족사 
45. 이어도 옷자락 
46. 어부
47. 바다는 울만큼 울어도 
48. 우리가 이어도에 가리니 
49. 물의 혀 
50. 의녀 김만덕 

제6부
51. 이어도 파도 소리 
52. 한라산 아래 제일 부자인 사람 
53. 이어도를 찾아 떠나는 
54. 이어도가 아니었다면 
55. 어머니의 섬 이어도 
56. 잊고 실아선 안 되는데 
57. 맨살로 물질하는 이어도 
58. 누워 있는 이어도 
59. 이어도를 하룻밤에도 
60. 눈물이 몇 그램 정도가 될까 

제7부
61. 이어도는 바다의 깊이만큼 
62. 이어도는 득음한 몸 
63. 이어도였네 
64. 그 바다 
65. 바다 속이 꽉 차 있는 그곳 
66. 별과 함께 묶어 놓았네 
67. 훔쳐 갈 것 같은 봄
68. 부평초 
69. 제주 바다만 안다 하네 
70. 북두칠성 

후기 

[2013.01.20 초판발행. 103쪽. 정가 1만원]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