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을 거슬러 장산까지
●경작지
문화회관 앞 교통광장에서 중일교회 옆으로 대천을 찾는다. 교회 옆 대천가에 이상한 푯말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대천 옆 하천부지에 경작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수해로 인한 피해를 막고자 흙을 다지고 그 위에 식물을 심어놓고 유실을 방지하고자 하고 있는데 과감히 밭으로 변모시켜 놓고 있다. 유실방지용 식물을 걷어내고 마련한 경작지엔 벌써 새순이 돋아 있다.
경작지 - 대천하천부지에 토사유출방지 식물을 뽑아내고 만든 경작지에 새순이 돋아 올랐다.
●모기 산란장 방지와 지저분한 산책로
조금 위 중2보도교 아래 조성된 생태지역엔 모기번식을 막고자 미꾸라지를 많이도 풀어 놓았다고 전한다. 부디 모기로 인한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춘천 4호교 아래엔 언제나 지저분하다. 옆에서 들어오는 우수관에서 많은 쓰레기가 밀려드는 까닭이다. 대천이 수해를 입었을 당시 복구대책을 세울 때 우수관처리 문제를 언급했는데도 아직도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 자연 비가 좀 많이 내리면 어김없이 우수관을 타고 온 쓰레기로 대천 산책길은 지저분해진다.
춘천 2호교 아래엔 대천으로 접근이 용이하게 데크공사가 한창이다.
경남아너스빌 옆으로 대천호수로 들어가는 길이 마무리되어 굳이 대천공원입구를 통해 들어가야 하는 불편이 해소되었다. 그리고 반대편에서도 다리 밑을 통해 대천산책로에서 바로 대천호수로 들어갈 수 있게 공사가 진행중이다.
미꾸라지 푼 곳
- 생태하천습지 형태로 만든 곳에 물이 고여 모기 산란지로 둔갑할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미꾸라지를 많이도 풀었다고.
●오리 감시용 CCTV
대천호수 수문이 새로 정비되어 호수에 물을 더 저장할 수 있도록 갑문 형태의 장치가 추가돼 있다. 그리고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한 부근 건설관계자들의 답변이 재미있다. 바로 수문 밑에 놀고 있는 오리 3마리를 보호. 감시하고자 설치했단다.
●대천호수 물고기 먹이와 콘크리트 벽
호수를 따라 걷다보면 호수에 노니는 많은 물고기를 만난다. 지나가던 등산객이 과자를 던져주자 그 큰 입으로 한 번에 해치우는 놈이 있는가 하면 떼지어 과자에 달라 붙는 작은 놈들도 있다.
순간 저렇게 과자를 던져줘도 되는가? 의문이 든다. 해운대구청 연못엔 과자 등 ‘일체의 먹이를 주지 말아 달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는데 그렇다면 대천호수의 물고기는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다는 것인지. 그리고 풀 한 포기없는 콘크리트 바닥과 벽면을 따라 노니는 물고기가 너무 가엾다.
물풀에 알을 낳고 또 집을 짓는 물고기생태가 대천호수에선 불가능하다. 대천호수에 돌을 쌓아 수중식물을 심겠다는 이야기를 오래 전에 들었는데 아직 그대로다.
대천호수에 돌을 쌓고 수생식물도 심는다는 이야기는 언제쯤 실현될까.
대천호수에 ‘물고기 먹이 함부로 주지 마세요’란 푯말을 만듭시다. 물고기가 질병에 걸리기 전에.
●폭포사 소나무 번뇌
마음껏 손을 본 장산계곡은 그래도 충실히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예쁜 소리까지 덤으로.
폭포사엔 지하수가 마련되어 언제나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어 좋다. 물 한 바가지를 들이키고 돌아서는데 눈앞에 노송이 고생을 하고 있다. 바닥에 깔린 콘크리트가 밑둥 한쪽의 생살속에 파고 들었다. 바닥의 콘크리트를 조금 깨부수면 소나무도 보는 사람도 다 편안할 것인데 아쉽다.
체육공원에선 공사가 한창이다. 다 주민을 위해 하는 공사라 생각해서인지 묵묵하다. 돌아내려오는 길은 반대편이다.
양운폭포 위에 아직 놓여있는 관개수로 흔적이 새롭다. 1차 2차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보 옆으로 다 낡아빠진 상태지만 쇠파이프에서 물이 콸콸 흐르고 있다. 양운폭포가 시원하게 자태를 드러내지만 위험지역이란 긴 줄이 영 눈에 거슬린다. 계곡 옆으로 내려오다 위험지역으로 선포한 곳에 진입을 막기 위해 줄을 쳐놓고 있다. 그러나 줄을 살아있는 나무에 묶어 나무가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있는 표정이다.
초파일을 맞아 소나무 번뇌도 사라지길 바라며
살아있는 나무에 줄을 감으면 나무가 어떻게 됩니까?
관개수로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 - 양운폭포 위
●대천을 오염시키는 우수관
다시 대천을 타고 내려오다 늘 문제지역을 만난다. 어떤 날이면 허연 거품을 가득 토해내는가 하면 어떤 때는 비도 오지 않는데 엄청난 양의 물이 냄새까지 동반해 나오는 지점이다. 바로 해운대 도서관 뒤편 우수관이다. 이곳의 노폐물은 한없이 민원을 낳았으며 4월 말에도 허연 거품을 많이도 내 뿜었다. 도대체 어느 지역에서 흘러드는 것일까? 미워서 그런지 우수관 방향에 비해 대천으로 들어가는 방향과 많이 어긋나 있다. 저런 형태니 조금만 물이 넘쳐도 산책로로 다 흘러든다. 그리고 지난 홍수 피해 때 산책로 유실이 심한 곳 중 한 곳이다.
●왜가리 먹이
장산계곡에서부터 따라 온 백로 한 마리가 대천까지 따라 붙는다. 대천속엔 왜가리 먹이치곤 너무 큰 자전거가 버려져 있다. 자전거뿐만 아니라 퀵보드 한 개도 100m 간격으로 버려져 있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대천은 장산계곡에서부터 맑지 못하다. 하지만 5월의 장산과 대천은 그 생명 에너지가 한없이 느껴진다.
대천호수 상징 조형물은 1996년 12월 25일 해운대 신도시 조성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 되었으며
해운대의 이미지를 돛, 돛대, 장승, 파도로 형상화하여 표현하였으며 미래의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첫댓글 지난주인가 처음 신도시라이프가 나왔을때 읽었을때와 어제 오늘 한번 더 읽었을때의 느낌이 다릅니다.
아름답네요. 그리고 대천을 오염시키는 오수관에서 마음이 슬퍼지네요.. 그래도 구청의 소식이 1면에 있는것보다
너무 좋습니다. 왜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이니까 ..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장미 사진전에도 참석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