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농민회회원들과 함께 전북 완주군에 소재한 용진농협의 로컬푸드매장을 찾았다.
한국농업문제의 핵심의제중 하나인 농산물 판매문제와 관련하여 대안을 모색하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찾았을때 용진농협은 이미 몇만명에 이르는 전국각지의 농협관계자들, 지방치단체 공무원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농민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견학을 다녀갔다고 했다. 모두들 농산물 판매문제에 대한 용진농협의 로컬푸드를 바탕으로 대안을 찾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용진농협 로컬푸드의 핵심은 농협에서 완주군의 지원을 받아 매장을 농민에게 제공하고,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거래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표현대로 한다면 '얼굴있는 농산물'의 판매방식이었다.
농협에서는 친환경농산물, 일반농산물을 구분하여, 판매에 있어서 엄격한 원칙을 정해두어 농민들이 스스로 책임지도록 하고 있었다.
농협과 농민이 정한 상품관리의 원칙은 대략 이렇다.
상품의 포장과 진열및 관리는 생산농민이 직접책임진다.
다음으로 가격결정은 농민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야채의 경우 당일판매 한다.
친환경농산물의 경우 농약잔류를 허용치 않는다.
판매대금에서 10%는 농협의 관리비로 한다. 등이었다.
처음에 두명의 농가가 참여했는데 불과 일년여 만에 몇백에 이르고 있었다. 소비자수는 매일 천명이 넘는다 하였다. 작은 시골에 믿을수 없을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었다. 여기에다 2호 3호매장을 계획하고 있었다.
몇개 품목에서 시작했던 것이 이제 모든 농산물전반에 대한 계획적 생산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고 있었다. 농가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 이었다.
여기에 이르기에 사업을 책임지고 담당하고 있는 이곳 상무의 헌신적 노력과 확고한 원칙이 작용하고 있었다.
농협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질수 있는 매장이라는 다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농민들의 생산품에 대한 확고한 품질관리를 만들어내간 것이었다.
전국 대부분의 농협들이 소위 농산물유통센터라는 거대한 저장유통시설을 만들어 놓고 한가지 품목에만 규모를 키워, 결국 대형마트에 굽신거리며 판매사업을 해가는 중간상인이 되가는 것과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국농업 역사적, 지형적 특성상 한기지 품목의 규모화보다는 농지효울성과 노동력 분산을 통한 다품종 소량생산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미국놈들 것이라면 똥이라도 찬양하는 이땅의 위정자들과 농정당사자들이 규모화에 미쳐있을때 한국의 현실에 맞는 대안을 만들어낸 것이다.
나는 농업의 형태와 생산방식에 있어서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을 중시하고 이를 직접 판매를 통해 현실적 지원방안을 만들어낸 용진농협 상무님에 감동받았다.
전국에 농협에서 만든 파머스마켙을 비롯해서 하나로마트가 없는 곳이 없다.
문제는 모든 하나로마트가 조합원 농민들의 농산물이 아닌 공판장에서 물건을 갖어다 판다는 것이다. 말그대로 미친짓이다. 대형마트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절대로 대형마트와 경쟁해서 차별성을 부각되지 않는 방식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초 농협의 하나로마트를 방문하여 농산물 유통구조의 개혁을 말한뒤부터 농협 중앙회가 용진농협의 로컬푸드를 모범 모델로 삼아 전국에 확산시키겠다고 준비중에 있다.
박근혜의 입장에서는 치솟는 농산물 가격을 잡을 방식으로 직거래를 하면 가격이 더욱 낮아진다는 점을 생각한것이다. 겉으로 농민을 위하는척 했지만 농산물가격을 잡기위한 행보였다. 농협 중앙회의 입장에서는 정부로 부터 지원받을 좋은 구실이 생겨난 것이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농협들이 용진농협의 사례를 따라 배울수 없음을 잘알고 있다. 처음부터 이문제는 예산적 지원의 문제가 아니다. 각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마트를 로컬푸드매장으로 변경하면 되는 것이다. 일반마트와 아무런 차이도 없는 얼굴없는 농산물을 파는 매장을 두고 여기다 또다시 로컬푸드매장을 짓는다는 것은 예산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농업을 살릴 대안들은 이미 다 모색되어져있다. 문제는 이땅의 위정자들이 한국농업을 살릴 마음이 애시당초 없는 것이다.
첫댓글 많이 부족한 촌사람의 글인데,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배운것들이 많습니다.
저도 귀농인으로서 살려면 우적동님에게 많이 배워야겠네요...^^:
농협 흡혈귀들 생각은
하나로 마트에선 지속적인 수익창출
로컬푸드 매장은 예산이나 따먹고 생색이나 내겠죠...
농민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은결과가 나올듯도 할덴데..
진짜<農君>을 뵙게되어 황공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동감입니다(좀 묻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