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요리하는 시인’이라는 별호를 가진 김명지의
사계절 음식에 얽힌 추억과 향수의 레시피!
여름부터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까지, 사계절을 지나며 시인 김명지가 계절별 음식과 연관된 일화를 추억하고 그 음식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여름에 찾아간 각연사 비로자나불에서 너무 이른 나이에 이별한 엄마의 모습을 발견한 시인은 푸릇한 돌나물을 다듬던 엄마를 추억하며, 돌나물 물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시인이 자란 강원도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감자로 만드는 감자옹심이. 치매를 앓은 시아버지와의 추억이 가득한 머위탕을 만들며 힘들었지만 가끔 그리워지는 풍경을 떠올린다.
가을 정선 은혜식당에서 처음 먹어보고 만들어본 구수하고 시원한 메밀국죽, 엄마 돌아가시고 그 슬픔으로 힘들어하던 시인에게 친구가 아버지의 돈을 훔쳐내어 사준 위로와 회복의 전복죽, 일류 중 일류의 솜씨를 보여준 엄마의 회무침을 따라 만들어보는 낙지 초무침의 시인만의 비법은 청양고추다.
겨울 엄마의 고향 돌산에서 보내온 화물 속 시인이 기다리던 고구마빼떼기를 넣은 팥죽, 입동 지나 고사리를 깔고 조기를 얹어 끓이는 고사리 조기조림은 무어라 말하기 힘든 게미가 있는 반찬이자 술안주라고 한다. 겨울이면 빼놓을 수 없는 김장,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엄마의 김치를 먹고 자란 시인은 겨우내 잘 익혀 목련꽃 피는 봄날 꺼내 먹는 명태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준다.
봄에 세설원에서 구워 먹는 새치는 어릴 적 밥상머리에서 강릉 부자가 새치 껍질에 밥 싸먹느라 망했다는 이야기를 떠오르게 하고, 봄이 오면 1머위 2냉이 3쑥이라고 생각하는 시인이 너무 좋아하는 머위나물과 햇살그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덧붙여 음식을 더 맛나게 해주는 베이스가 되는 육수 만드는 법도 들어 있다.
저자 소개
김명지
1965년 전남 여수에서 출생하여 강원도 속초에서 성장했다. 2010년 [시선]으로 등단, 현재 푸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바다를 벗어나는 일이 산을 벗어나는 일이 일어날 거 같지 않았다.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던 소녀는 약 만드는 사람이 되었고 김밥을 곁들이는?카페테리아 사장이 되었고 결혼을 했고 놓친 공부를 하겠다며 여기저기 발품을 팔기도 했다. 세상은 너무 넓고 하고 싶은 일들은 키 높이를 달리하며 순서 없이 다가왔는데 운명은 그녀를 쉬이 그 길로 인도하지 않았다. 시간차 공격으로 집안에?세 명의 환자가 생겼고 공부와 하고픈 일은 환자 돌봄 뒤로 기약도 없이 밀렸다 환자와 함께 사는 일은 어려서부터 엄마 치마꼬리를 잡고 궁금해하던 여러 음식에 집중하게 했고 천연식 자연식 저염식 무조미료 유기농 작물과 온갖 효소에 빠져들게 했다. 치매 걸린 시아버지를 위한 오방색 위주의 나물과 찜과 국 잡곡밥은 후에 효소밥상 전문점의 메뉴를 짜는 일을 하는 단초가 되었다. 시인이 되었고 음식 만들고 나누기에 더 빠져 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