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오늘은 경북 영덕 해맞이 공원에 차를 주차하고
21번코스와 22코스 고래불해변까지 걸어 볼 계획이다.
- 걸었던 날 : 2024년 4월 8일(월)
- 걸었던 길 : 해파랑길 21~22코스. (영덕해맞이공원-석동방파제-경정해변-경정대게마을-축산항-사진2리-대진항-고래불해변)
- 걸은 거리 : 29km(약 44,000보,7시간)
- 누계 거리 : 357km.
- 글을 쓴 날 : 2024년 4월 11 일.
데크 길도 걷고
돌 계단도 걷는데
해안가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낫과 칼을 들고 바위에 감긴 폐그물과 밧줄을 잘라내고
담아 낸 마대 자루도 여러개 있었다.
그래서 영덕 불루로드 해안은 다른 해변과 달리 쓰레기가 없고 깨끗했다.
해상 쓰레기가 없는 깨끗한 해변이여서
실망스럽지 않고 한나절 머물고 싶은 해변이었다.
그러나 모습은 기억하는 가슴에 담고
나그네는 경치에 호강하며 걸었다.
맨발로 걷는 잔 자갈길을 만들어 놨는데
어쩐지 엉성하고 조잡하지만 잘 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석리항 따게비 마을은 바위에 따개비가 붙은듯이 올망 졸망 모여 사는 어촌의 모습이다. 주변에 기암괴석이 많아 절벽에 늘어선 마을의 모습은 동화속 그림같은 석동항 마을이다.
영덕군 축산면 경정 2리 차유마을에는 영덕대게 원조 마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모래 해변은 걷기가 불편하지만 바닷물이 모래을 적시고 나가는
부드러운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바닷물이 가까운 해변으로 걸었다.
아이고! 물도 없고 배도 고프고~
박달 대게을 잡아 온 어선에서 제법 많은 대게을 건저 내고 있었으며 경매인 인듯한 젊은 사람이 "사 갈라요?" 라고 묻는다. 우리는 걷는 여행자라서 사 갈수도 없고 한가하게 사 먹을수도 없는 처지여서 괜히 미안했다.그리고 그것은 홍게인가요? 박달대게 인가요? 라고 물으니 박달 대게라 한다.그래도 박달대게을 잡아 온 것이 다행스럽고 축하를 해 주어야 할 일이다.다만 그들의 개념으로 많이 잡은 건지 아니면 적게 잡은 건지 몰라서 더 말은 못하고 다음에는 더 만선 하십시요!.라고 말하며 지나쳤다.
없어진 줄 알았던 다방문화가 항구에는 아직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축산항에서도 여러 다방 간판을 봤다.아마도 선원들이 많고 부두나 난장에서 그물을 손질 한다거나 일을 할때 마시는 배달 커피 문화가 아직 있는가 보다.
고래불까지 가는 길에 대진해변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덕천 해수욕장이고, 작은 하천을 지나면 영리해변이다. 그리고 또 다시 하천을 넘으면 고래불 해변인데 연이어 4개의 해변이 하나의 해안을 이루는 20리길로 한참을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은 멀고도 긴 해변이다.
오후 4시 고래불 해변에 도착하여 이틀째 트레킹을 마쳤다.고래가 불을 품어 내듯 물을 품어 낸다하여 고래불 해변이다.
마을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물고 숙소를 문의 하였더니 마을 모퉁이 뒤편 고래불 모텔를 소게 해 주신다.
그리고 식당은 병곡면사무소 앞 송학가든을 소게 해 주신다.송학가든 식당은 편안한 한식 백반식당이였다.